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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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당연히 내야 하는 상황에서 화를 표현하면 오히려 면박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 분합리한 일임에도 침묵하게 될때의 대처법도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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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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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중 법정 추리소설은 늘 흥미롭운데 작가가 존 그리샴이라면 더욱 더 믿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신부복을 입은 변호사라니! 어떤 활약이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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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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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를 제대로 만났다. 달려라 메로스의 밝은 다자이 오사무밖에 몰랐었는데 사양은 깊은 우울감과 절망이 느껴졌다. 인간 본성 바닥은 어디쯤일까? 떨어져도 떨어져도 닫지 않는다. 그러다 결국 모든 것들에 손을 들고 항복하며 자신을 버린다.


일본의 몰락 귀족 가문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 가즈꼬는 집안의 장녀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남동생 나오미는 막대한 마약 빛을 남기고 군대에 가버렸다. 어머니와 둘이 살던 중 어머니의 남동생, 외삼촌이 더 경제적으로 어려워 더 이상은 집을 유지하기 힘들다 하여 니시카타초에서 산골 동네 이즈로 이사를 한다.


남동생 나오지는 언젠가부터 불량해 보이는 우에하라 씨와 그 무리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약에 빠져든다. 돈이 없어 약국에 외상을 지면 누나인 가즈꼬에게 보내달라 부탁을 하기도 하였다. 보내달라는 돈의 규모가 점점 커지던 어느 날 가즈꼬는 우에하라 씨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와의 사이에 비밀이 생기게 된다.


죽자고 마셔대는 거야. 살아 있다는 게 서글퍼 견딜 수가 없어. 외로움, 쓸쓸함, 그런 배부른 감정이 아니라 그저 슬퍼. 칙칙해. 나를 둘러싼 사방의 벽에서 탄식 소리가 들려오는데 나만의 행복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사양 P167


이 책의 분위기를, 패전 후 일본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세계 경제대국 2위까지 올라갔던 일본의 패망은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에 느껴지는 허탈감, 박탈감 등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섞인 무력감이 일본 전체를 누르고 있던 시기이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술과 마약 등에 빠져 한탄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행복>은 인간이 살아가며 끊임없이 원하는 것이다. 나의 행복, 가족의 행복, 타인의 행복. 그것들이 좌절되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들까? 행복하기 위한 노력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것은 비참함일 것이다. <비참한 인간들이 너무 많아. 재수 없지?>라는 우에하라의 말에 가즈꼬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난 지금 행복해요.>라 한다. 가즈꼬가 원하는 행복은 사랑이었을까? 원하는 사랑이 영원하지 못하고 불안한 것인데도 그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우에하라의 모습이 당시의 일본을 말한다면 가즈꼬를 통해서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나는 내 혁명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 시절 지쳐 쓰러져 절망감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자이 오사무가 보내는 응원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뒤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아쉬움도 있었지만 내일에 대한 기대감도 일었다. 당시 책의 표지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예출판사에서 선택한 표지와 사양이라는 제목과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잘 매치되어 더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사양은 초판본이 만여 부나 판매될 정도로 다자이 오사무가 살아있을 당시 그의 최고 인기작이라 하니 그를 좋아하고 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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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주경 옮김, 이예나 삽화 / 북레시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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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나 서점 앱에서 뮤지컬에 대해서는 보곤 했지만 책으로 완독한 적은 없었다. 영상매체와 책이 다른 점은 세세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천만 관객이 넘은 영화나 인기 드라마 등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대본집이나 각본집이 출간되었다고 하면 괜히 관심이 간다.


오페라의 유령은 수없이 많이 뮤지컬로 연극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은 너무나 친숙한다. 그럼에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었다는 게 신기했다.


오페라의 유령? 그거 오페라 극장 지하에 흉측한 괴물이 가면 쓰고 지내다가 여배우를 사랑하게 되어서 둘이 이어지는 이야기 아니야?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반응이 아닐까? 나 또한 대충대충 알고 있어 끝에 유령과 여배우가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전혀 다르게 진행되어 읽는 내내 당혹감이 밀려왔다.


그건 제가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라울. 사랑하면 불행해지는 건가요?

그래요, 크리스틴. 사랑하는데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죠.

오페라의 유령 p268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었을까? 책을 읽다 순간순간 라울에게 욱할 때가 있었다. 사랑한다 고백은 하면서 왜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은 무시하는 것인지, 사랑받기를 원하면서 끊임없이 크리스틴을 의심하는데 순수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라울은 어린 시절의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추억 속의 모습을 지금의 그녀에게 투영하며 예전과는 바뀌어 버린 크리스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자신보다 더 그녀와 가까이 있는 오페라의 유령을 질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자신이 받기 원하는 형태의 사랑만을 강요한다. 약 80억의 인구 중 100프로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 사람들이 수만큼 사랑의 모습은 다르다. 그런데도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랑을 주지 않으면 사랑받고 있지 않다 여긴다. 그리고 상대에게 나의 사랑을 강요한다. 자신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이들도 많을 것이다. 진짜 아닌가? 다시 한번 되돌아보길 바래본다. 떠나고 나서 후회하기 싫다면......


사랑 때문에······ 다로가, 난 사랑 때문에 죽을 걸세······ 그래 그런 거지······ 난 그녀를 그토록 사랑했어!

오페라의 유령 P482


책을 끝까지 읽은 많은 이들이 왜 에릭의 사랑을 응원하는지 완역본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에릭의 애끓는 고백에 눈물이 흘렀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이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한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평생 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할 수 없는 단지 하나의 감정이 가지는 파괴의 힘이 너무 강력하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이들도 휩쓸려 들어 상처 입는다.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본 모습을 보고도 다시 찾아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리의 각인효과처럼 심장 깊숙이 박혀 그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죽을 만큼 사랑하지만 사랑은 양방향 소통이다. 한쪽에서만 계속 부딪치게 되면 둘 다 상처 입는다. 자신의 어머니조차 가면만 던져주고 외면했던 괴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만의 지하요새에 스스로 가둔 괴물을 연민의 마음으로 그의 고통에 공감하여 눈물 흘려준 유일한 사람을 오페라의 유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들의 사랑은 각각 어떤 모습으로 막이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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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새 양식 열린책들 세계문학 284
앙드레 지드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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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인물 나다니엘에게 건네는 이야기로 시, 일기, 여행 기록, 허구적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되어 산만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알게 된 지혜들이 담겨 있다.


순간들! 미르틸, 너는 순간순간마다

지금-여기 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삶의 매 순간은 본질적으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상과 양식 P92


책은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바꿀 수 없고, 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인 현재만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매 순간의 지금을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지드는 <나는 오직 이것 아니면 저것만을 했다. 하지만 이것을 하고 있으면 저것이 아쉬워, 종종 아무것도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애를 태워야만 했다. P80>고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의 순간의 선택들에 의해 걸어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걸어보지 못한 길에 미련을 가진다. 선택의 순간에 우왕좌왕 헤매거나 망설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놓칠 때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자신의 두발이 딛고 있는 지상에서 생의 쾌락과 행복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앙드레 지드는 아프리카의 알제리와 튀니지를 여행하다 결핵에 걸린다. 이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1987년 지상의 양식을 출간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깨닫게 된 것들을 기록한 그의 비망록이며 동시에 동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탈주와 해방의 참고서>이다. 앙드레 지드는 책의 시작에 <그리고 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이 책을 던져 버려라 - 그리고 뛰쳐나가라. -중략- 뛰쳐나가고 싶은 욕망을 일깨워 주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는 모든 도덕적 덕목들로부터 탈주하기를 간곡히 권한다.

새 양식은 지상의 양식 출간 후 38년 뒤 세상에 나온다. 지드는 나이를 먹으며 <이때부터 나는 갈증의 해소보다는 갈증 자체를, 쾌락보다는 쾌락의 약속을, 만족보다는 사랑의 끝없는 증대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다. p279>고 한다. 새 양식의 주 내용을 <만남>이다. 자신이 살아오면 만남을 통해 접하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관계 등에서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은 그 모든 것들! 그 대체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되찾을 수 없는 그 순간순간을 붙잡지 못했기에. 결정을, 노력을, 포옹을 나중으로 미루었기에······ 흐르는 시간은 명백히 흘러가 버렸다. 그들은 생각할 것이다.

새 양식 P290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이었다. <삶을 떠나야 시점에 그들은 생각할 것이다. P290>로 시작하는 글은 더 고려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때를 기다리느라, 게을러서 등 남아 있는 시간이 무한한 듯 여긴다. 하지만 모든 생에는 끝이 있다. 그 끝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못한 것들,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들, 가고자 했던 곳, 보고자 했던 것, 하고자 했던 것 등 모든 것들에 대하여 후회한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기에 더욱 다가오는 문장이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 P216>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를, 지금을, 순간을 원하는 것들로 채워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순간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갖거나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른 것을 당장 해보자. 지나가면 후회할 것이다. 나는 일요일임에도 일하러 나간 신랑에게 전화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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