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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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뜰인잡을 보고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분야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세계적으로 다윈을 연구하는 석학들은 한자리에 모았다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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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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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 빨리 읽을 줄 알았다. 그러나 가끔 눈길이 오래 머물게 하는 페이지가 있었다. 같은 페이지를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먹먹하였다.


안네의 일기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이다. 그 책을 그래픽 노블로 만나니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도 지구 한편에서는 실제 전쟁이 진행 중이다. 그 소식들은 뉴스를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 현재 눈앞에 보이는 전쟁보다 더 큰 공포를 당시의 유대인들은 느꼈을 것이다.


유용한 걸 챙겨야 한다고 생각지 않니?

유용한 거?

그런 게 언제부터 사람을 행복하게 해줬는데?

안네의 일기 P24


안네는 언니와 피난을 위한 짐을 챙긴다. 중요한 것들을 챙기기 시작하니 옷보다 다른 엉뚱한 물건들로 가득하게 된다. 이를 본 언니는 안나에게 유용한 것을 챙기라고 말한다. 전쟁을, 죽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유용한 것>은 무엇일까? 옷? 신발? 먹을 것? 사람이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것들이 나열한 것들이 맞을까? 극한으로 몰리는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안나가 챙긴 것들이 과연 답이 되어 줄까? 책을 읽어나갈수록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고 생겨난다.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 키티는 안나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한 친구이다. 그 친구에게 남들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들을 털어놓는다. 안네의 일기를 읽다 보면 독일군을 피해 숨어 지내는 아이가 맞을까 할 정도로 평범한 일상들이 적혀있다. 엄마와 투닥투닥 한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거나 여는 여자아이의 모습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나오는 비행기 폭격, 길거리의 총격전, 공습 사이렌 등은 긴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 공포를 견디며 일기장을 쓰며 안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우울할 때 이렇게 하라고 조언해.

"들판으로 나가서 자연과 햇살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밖으로 나가서 네 안에 잠재된 행복을 다시 포착해. 너 자신과 너를 둘러싼 것들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생각해. 그럼 행복해질 거야."

안네의 일기 P113


언제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끌려갈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안네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행복해질 거라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무엇이 안네를 견뎌내게 했을까? 너무 신비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도 어쩌면 제2, 제3의 안네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 것일까? 한 나라의 수장 및 몇 명에 의해 결정된 전쟁에 수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그러한 피해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 1여 년이 지난 지금 무엇을 위해 전쟁은 이어지고 있는지 외면하지 말고 마주하여야겠다. 마주하고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질수록 하나의 힘으로 모여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소녀에 의해 작은 건물 한켠에서 기록된 한 권의 일기가 전쟁의 모습을 온 세계에 드러낸 것처럼 말이다.


누구나, 아무나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몇 글자의 서평으로 절대 전할 수 없는 것들이 들어있다. 그러니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던 e-북으로 읽던 지인에게 있으면 빌리던 꼭! 읽어보길 바라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2023년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읽기로 내돈내산 내맘대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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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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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읽어나가다 보니 잉?! 기시감이!!! 언젠가 읽었는데? 갸우뚱? 언제 읽었지? 책을 읽고 기록을 해야 한다는 것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어 시작한지라 그동안 읽은 책의 정보가 하나도 없다.. ㅠㅠ 몇 권까지 읽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오래전에 읽었었나 보다.


농촌 시골의 모습은 익숙하다. 13살 때까지 농촌에서 살았다. 집성촌인지라 한 집 건너 한집이 친척이었다. 조그만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왈가닥이라 동네 어른들에게 매일 혼이 났다. 콩서리해서 구워 먹고 감서리, 사과 서리 등등 사고를 치고 다녀도 꿀밤 한 대면 통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토지』 속 모습들이 정겨웠다. 큰할아버지 댁이 종갓집이라 기와집으로 크고 집안에 외양간이며 발로 밟아 찧는 떡방아도 있어 놀러 가서 장난치던 기억이 났다.


윤씨 부인을 보니 항상 바깥채에 앉아 긴 곰방대를 피우시던 큰할머니 생각이 났다.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 사촌들과 올망졸망 모여들면 화로에 고구마며 밤 등을 구워주셨다. 그래도 큰 아주머님이나 다른 분들께는 호랑이같이 무서운 분이셨고 큰할아버지가 안 계신 종갓집의 가장 큰 어른으로 기둥이 되시는 분이셨다.


한 문중의 종갓집을 이끈다는 것은 어렵다. 어린 나이에 명절이나 제사가 있어 큰댁에 가면 수많은 문중 어른들이 오셔서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무서웠다.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여자의 몸으로 자식을 지키고 가문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켠에 말없이 앉아계셨지만 늘 태산 같은 존재감을 온몸으로 표현하셨던 큰할머니와 윤씨 부인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사랑>은 소설의 소재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가 아닐까 한다. 사랑에 울고 웃고 목숨을 걸고 하는 모습들은 현실에도 존재하기에 더욱 와닿는 것이리라. 가끔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고 생각해 보다가 신랑과의 연애시절을 떠올려본다. 장거리 연애라 잠들기 전까지, 혹은 통화 중 잠이 들도록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을 보면 사랑에 목매는 모습들이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통념상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보면 어떤 때는 분노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구천이와 별당아씨의 사랑은 서글프고 안쓰러웠다. 냉대하는 남편이 서럽고 미웠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만난 다정한 이를 거부할 수 있을까? 남겨진 서희 아가씨의 강짜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맺히는 것도 떠나는 별당아씨의 무거웠을 발걸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비밀과 깊은 한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이라는 감정은 다른 언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번역할 수나 있나? 만약 번역이 가능했다면 벌써 노벨문학상이 여러 번 나왔을 것이다. 『토지』는 이러한 우리네 「한」을 가장 잘 표현한 글이 아닐까 한다.


윤씨 부인, 구천이, 용이, 월선이, 그리고 최치수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감정의 크기를 벗어난 한을 지녔지만 그것을 속으로 내리누르고 있다. 언제 폭발하여 자신과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할지 조마조마하다.


20권의 긴 글을 이제 시작한다. 끝까지 완독을 목표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2권을 이어봐야겠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2023년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읽기로 내돈내산 내맘대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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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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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성경과 기계 인간이 어떤 연관 고리가 있을까? 딱딱하고 단일화된 활자에 지나지 않던 오래된 성경이 새로운 이미지로 덧입혀졌다. 그리고 내용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됐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로 시작하여 빼곡히 기록된 구약과 신약을 읽어나가다 보면 글자들에 압도될 때가 있다. 기나긴 사람 이름들의 나열, 그들이 자나 온 길, 전쟁 등의 역사는 신기롭다. 하지만 활자에 갇혀있어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까. P10>로 시작하는 책은 강렬한 그림과 함께 첫 장을 시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으나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다. 하지만 모두 처음 접하는 것 마냥 새롭게 해석됐다.


마리아는 예수를 다른 엄마들처럼 품에 안고, 처음 걸을 때, 말할 때 등을 기념하고, 아플 때나 싸웠을 때 걱정한다. 예수를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아이>처럼 대한다. 거리를 맨발로 뛰어다니며 다른 아이처럼 소리 지르던 아이는 점점 자라 어른이 된다. 이게 그는 자신에게 지워진 운명대로 그녀를 떠난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예수를 낳은 마리아와 요셉은 어떤 마음으로 예수를 바라보았을까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도 부모였는데......

 

예수살렘에서 아이를 잃어버리고 헤매다 찾은 요셉과 마리아에게 예수는 <왜 나를 찾았나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저곳, 내 아버지의 집이라는 것을 모르시겠어요? P265>라 말한다. 이 말은 들은 마리아와 요셉의 마음은 어땠을까? 믿음이 강한 이들이니 당연한 듯 받아들였을까? 아들이 그들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슬펐을까?

 

그리고 그는 혼자다.

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는 채로 다리를 뻗는다.

그는 걷고, 걷고, 걷는다.

나뭇가지 하나가 갑작스레 그의 얼굴을 때린다. 그제야 그는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나의 하느님." 그가 별을 향해 고개를 든다.

"나의 하느님." 그가 무릎을 꿇는다.

"나의 하느님." 그가 흐느낀다.

"나의 하느님"

바이블 P340

 

로마 병사들에게 붙잡히기 전 예수의 인간적이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그도 고뇌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잊는다. 성경에도 나오는 부분이긴 하지만 작은 책안에 글자들로 읽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더 깊이 와닿는 것 같다.

 

<레베카 도트르베르>의 그림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림들과는 많이 다르다. 추상적이면서도 글의 내용의 핵심을 짚어내었다. 시각화된 책의 내용은 책을 덮어도 떠오를 정도였다.

 

성경은 늘 새롭게 해석돼 왔다. 읽는 이들마다 각자의 해석을 내어놓는다. 몇천 년을 이어오며 기록된 책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지금 존재할 수 없으니 틀려다 맞다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냥 자신이 받아들인 대로 느끼는 것일 뿐이다.

 

유대인 랍비들의 성경이 아닌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바라본다. 호기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딱 맞춤 책이다. 그리고 끝없는 논쟁에 참여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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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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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10권 중 마지막 책!!! 시집이라 금방 읽을 것 같았는데 책장마다 생각에 붙잡혔다. 짧은 글의 <시>는 읽을 때마다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들인데 시인의 펜을 거치면 다른 의미가 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조합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지 골똘히 고민하게 한다.

 

13명의 작가들의 프로필을 유심히 보니 윤동주 문학상, 내일의 작가상, 현대시 작품상, 김춘수 시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등 쟁쟁한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등단이 20여 년이 넘은 분들도 있었다. 경기도라는 하나의 지역에 이리 다양한 문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 소모된 것과 사라진 것의 차이는 뭘까

이 세상에 여지없는 것들

그것을 찾아 나는 어디를 이리 떠도는 것인지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김이듬 이 이 세상에 없는 것 중 - P65

 

책장을 넘겨 나가다 김이듬 작가의 <이 세상에 없는 것>의 한 구절이 여러 생각을 불러왔다. 고모에게 선물 받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시계를 수리하기 위해 시계 방을 찾았다. 그러나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수리를 하지 못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를 살고 있어 무슨 물건이든 교체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물건을 한 번 사면 꽤 오랫동안 사용하는 편이다. 가끔 수리를 하고 싶어도 부품 생산이 단종되어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모품>은 쓸수록 마모되어 점점 닳아 없어져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오래된 것들은 쓸모가 없어 사라져야 하는 것일까? 이 구절을 보며 사람의 몸도 해가 지날수록 사용하여 점점 낡아가는데 오래되면 불필요한 존재로 사라져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시집 한 권에 모든 세상살이 이야기 담겨있다. 빨리빨리 급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있어 한 호흡의 쉬어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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