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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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일들로 책읽기에 소홀하고 있었는데 눈에 띈 책이네요... 김소월시인은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신데 천경자화가의 작품까지 더해지고 작품해체까지...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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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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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지금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3월 초부터 재활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작년에도 하던 운동이라 겨울 3개월을 쉬었다 하는 거라도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상의 루틴이 아주 조금 바뀐 것만으로 힘이 들어 모든 것이 흩틀어져버렸다. 몇 주 전에 읽었던 책의 서평을 이제야 쓰게 되었다. 책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중간중간 붙여놓은 인덱스를 중심을 훑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오늘도 역시 몸은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의 서평을 쓰려 책상 앞에 앉았을까 하는 의문이 풀렸다. 나와는 달리 늘 한결같은 일상을 살아간 에밀리 디킨스의 삶이 아침에 갑자기 찾아온 생각에 영향을 준듯하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뒤흔들 정도인 아버지의 죽음과 사랑하던 조카의 죽음 등의 일들을 겪어도 흐트러짐 없이 일상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아픔을 시에 담으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다른 전기와는 달리 글은 에밀리 디킨스의 삶을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에피소드에는 온전히 크리스티앙 보뱅이 느낀 대로 적어나갔다. <그 연주회 이후 결정적으로 그녀는 글쓰기의 금광맥 속으로 들어간다. P65>처럼 여러 문장들에서 한 편의 긴 산문시를 읽는 것 같았다.


문장 문장의 표현들이 머라 표현해야 할지... 감미롭다? 깔끔하다? 간결하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 글을 쓴다. 하느님이 선을 베푸신듯, 조용하고도 은밀한 방식으로. P119>등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이 자주 나열되어 그 끝의 여운을 독자에게 넘기는 듯하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에서 <그녀의 시들은 난해해서 때로는 마치 풀 수 없는 암호문 같다. 게으른 나는 그래서 암호문을 푸는 것처럼 분석하며 읽는 시보다 그녀의 '쉬운'시들을 좋아한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라고 하였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해져 서점 리뷰 등을 찾아보니 어렵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에밀리 디킨스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문득 기억이 떠올라 이 책에서는 혹시나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하였지만 극히 일부만 인용하고 있어 아쉬워 시집 몇 권을 검색해 주문하였다. 그녀의 시는 어떻게 다가올까 하는 기대감에 책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빨리 피고 졌다. 아쉬운 마음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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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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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고 멍했다. 지금 멀 본거지, 작가가 미친 건가 하는 생각들과 함께 방금 읽은 책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켰다.


스포 금지라는데 서평을 쓸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일단 출판사 책 소개에 살짝쿵 공개된 간단 줄거리를 먼저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


화자인 슈이치의 대학 동아리 멤버였던 사람들과 슈이치의 사촌 형, 그리고 숲속에서 길을 잃은 가족 3명. 총 10명은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거대한 지하건축물로 향한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지진으로 인해 하나뿐인 출입구가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막히게 된다. 그리고 지하 3층에 있던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한다.


「클로즈드 서클물」은 외딴섬, 저택, 사연 있는 캐릭터, 연쇄 살인사건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들을 작품 속에 숨겨둔다. 시간제한이 있으며 탈출 방법이 한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 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은 첫 번째 살인사건이었다. 한 사람의 목숨이 반드시 필요한 탈출 방법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왜?>라는 의문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생각한 몇 명의 인물 중 누가 진범일지도 궁금해졌다.


한 사람은 남아서 바위와 연결된 닻감개를 감아서 바위를 떨어뜨려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죽어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을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살인범이지 않을까? 살인범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복수? 희생? 무엇을 위한 계획된 연쇄살인일까?


보통은 책 속 범인과 심리전을 하며 숨겨놓은 복선 등을 찾아보고 스토리를 따라간다. 하지만 「방주」는 왜 이 순간 이 사건을 만들었을까. 이 상황은 무엇을 위한 장치일까 고민해가며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려 노력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유와 예상 범인을 책의 여백에 적어가며 읽어나갔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지구밖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홈즈, 코난, 전태일 등과 아가사 크리스티 등의 작품을 좋아하고 리딩투데이 서평단을 하며 알게 된 블루홀식스 도서도 종종 읽어왔지만 이런 미친 반전은 처음이었다. 띠지의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이라는 문장이 딱! 맞다. 왜 일본의 여러 곳에서 1위 등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을 받고 보니 랩핑이 되어 있었다. <스포 절대 금지! 반드시 처음부터 읽을 것! 결말 사수!!>에 서평 쓰는 게 힘겨웠다. 그러나 읽어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노아의 방주에서는 탑승한 사람들과 동물 등은 모두 살아남았다. 10명이 갇힌 지하에서 침몰되어가는 방주에서는 과연 살아남는 이가 존재할 것인지 누가 살아남을 것이지 기대되지 않는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데 묘하게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강력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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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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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누군가의 고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주제에 대해 수전 손택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수전 손택>은 미국의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이다. 1966년 『해석에 반대한다』를 내놓으며 서구 미학의 전통적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비판하여 논란을 불러오며 미국 문학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녀는 인권과 사회운동에도 앞장섰다. 베트남전쟁을 비판했으며 보스니아 전쟁 중에는 전쟁지인 사라예보에 직접 가기도 하였다.


보여줄 수 있는 것과 보여줘서는 안 되는 것 - 이 쟁점만큼 대중들을 들끓게 만드는 쟁점도 별로 없다.

타인의 고통 P106


「타인의 고통」은 그림이나 사진 등 이미지가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며 소비되는지 보여준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현장 상황이나 관계자의 개입과 작가의 시선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그림이나 사진이 실제 모습과의 간격을 벌어지게 하여 그것을 보는 대중에게 진실된 모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수전 손택」은 주장하였다.


베트남 전쟁 전에는 전쟁에 관여된 이들에 의해 의도된 사진들이 신문들에 실리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유도하며 이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부터는 TV라는 매체를 통한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조작된 사진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영상은 조작되지 않을까?라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실제 전쟁의 모습은 참혹하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대중들에게 모두 보여줄 수 있을까? 영상 또한 선택적으로 공개되어진다.


현대인들은 눈을 뜨고 잠들기까지 접하게 되는 뉴스는 기상천외한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그것들을 원하든 원치 않든 사진으로 영상으로 소비하고 있다. 그 모습들을 보면 <내가 있는 곳이 저곳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을 느낀다. 수전 손택은 이 <안도감>이 실제 비극이 일어나는 곳에 무감해지게 한다고 비판하였다.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 고통스러운 이미지들은 최초의 자극만을 제공할 뿐이니.

타인의 고통 P154


우크라니아와 러시아의 전쟁 초기에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았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관련 뉴스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설사 나온다고 하여도 별 느낌 없이 무감이 보아진다. 반복되어진 이미지에 점점 익숙해져간 것이다.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고통에 둔감해지게 한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출근을 하고 근무하고 집에 오고 저녁을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 이외의 세상은 어떻게 알게 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바로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알지 못해도 다른 고장이나 나라의 사건사고 등은 알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신기해졌다. 인터넷이나 핸드폰 등 미디어의 발달은 수많은 이미지 정보를 주입한다.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들은 즐거울까?


인터넷 뉴스는 매분 매초 새로운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교통사고, 화재, 살인사건, 전쟁 등 보는 이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을 매일 접하는 현시대에 타인이 느끼는 고통에 제대로 <공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어떤 사람의 고통에 견주는 것을 참지 못하는 법이다. P166>라고 수전 손택은 이야기한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한 개인이 느끼는 고통은 자신만이 가장 잘 이해할 것이고 겪어보지 않은 다른 이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공통의 고통을 함께 한 사람들은 유대감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게 점점 다른 이들의 고통에 무감해져 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고민은 지금 꼭 필요해 보인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의 저널리즘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대중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비판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읽는 동안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다. 세상일에 점점 관심이 없어져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있거나 감정이 무감해지는 것에 경각심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2023년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읽기로 내돈내산 내맘대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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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으로 - 영국 UCL 정신 건강 연구소 소장 앤서니 데이비드의 임상 사례 연구 노트
앤서니 데이비드 지음, 서지희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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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부터 보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이야기하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왜 안 좋은 시선으로 보내는지... 출판사 서평 중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의 중요성>이라는 문장이 눈길을 끌어 궁금해진 책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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