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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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이후 출간된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서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한다. 외상후스트레스의 치료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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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유니쓰.루바토 지음, 김은하 감수 / 뜨인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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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유니쓰 ·루바토 ㅣ 김은하 감수 ㅣ 뜨인돌


클래식은 듣기가 까다롭고 어려운 느낌이다. 카페나 TV에서 흘러나와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제목이나 작곡가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며 아! 이 음악의 곡명이! 작곡가가! 한 적이 많다. 이미 익숙한 곡들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도 있었고 클래식이라 생각되지 않은 곡들도 있었다.


책을 펼치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곡 소개마다 QR 코드가 있어서 바로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유튜브 클래식 폴더에 좋아하는 음악들이 가득이다. 클래식 취향이 피아노가 연주하는 곡이나 피아노 협주곡들인 것을 알았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피아노 폴더를 만들어 옮겨야 할 듯하다.


피아노 말고도 눈길을 끈 곡은 「에릭 사티」의 「난 당신을 원해요」다. 사랑을 주제로 노래 한 곡인데 프랑스어가 조수미 선생님의 목소리와 만나 너무나 달콤하고 감미롭게 들린다. 흠.. 말로 표현을 못 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이 노래는 사티가 평생 사랑했던 한 여자를 위해 쓴 곡이다. 어떤 스토리가 있어 이리 애절할까?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은 제목을 보고 곡을 듣자 지금 읽고 있는 「녹색의 정원」에서 아벨이 리마가 분노한 모습을 '말벌 같다'라고 하는 부분이 생각나서 웃음이 터졌다. 곡을 들으며 그 부분을 다시 읽으니 눈앞에서 화가 난 말벌이 엄청난 날갯짓으로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술탄의 황제 이야기> 2막 1장에 등장하는 곳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지만, 빠른 템포로 몰아치는 곡이 특성 때문에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독주곡으로 편곡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곡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곡이라는 사실도 묻혔다.


다리우스 미요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카라무슈 3악장」 통통 튀는 것처럼 밝고 경쾌한 느낌이 좋았다. 총 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3악장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의 삼바를 연상시킨다.


책을 읽어나가다 만난 한국인! 박영희의 소리!

클래식은 서양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동양인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작곡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듣다 보면 국악 소리와 비슷한 느낌도 나고 우리 전통악기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현재는 박-파안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이다. 이 곡은 그녀가 독일에서 졸업작품으로 쓴 곡이다.


물론 이러한 음악을 클래식 범주에 넣을 수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어요.

20세기 이후에 음악은 굉장히 폭넓어져서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죠. 소재 역시 무궁무진하고요.

클래식 감상 수업


르로이 앤더슨의 「타자기 협주곡」은 연주에 타자기가 등장한다. 타자기의 '탁탁' 누르는 소리와 타자의 끝을 알리는 벨 소리, 줄 바꾸는 소리들이 리듬감을 더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런 현대음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처음 들으면 이런 것도 음악이야? 하는 의문이 들지만 소개 글을 읽어내려가며 듣고 있으면 어느새 음악에 빠져있다


작가 유니쓰와 루바토는 클래식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자 『다카포 페이퍼』를 만들었다.

다카포페이퍼 | DACAPO (dacapopaper.com)

이 책은 그곳에서 소개했던 곡들과 소개되지 않은 곡들로 두루두루 담겼다. 읽으며 붙인 인덱스가 많지만 글에 다 적기에는 한계가 있다.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필독서로 읽어야 할 책일 것이다. 매일 조금씩 들으며 한 곡 한 곡에 대한 곡의 소개와 곡과 작곡자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알아가는 것은 즐거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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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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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카페의 서평단을 통해 행성을 읽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알고는  여유가 없는 일상들이 이어지던 시설이어서 자주 접속하던 서점 앱에서 베르나르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지나듯 보기만 했다.

책을 좋아하는 대학 친구가 재미있다고 하긴 했지만 리뷰에 어렵다는 글들이 드문드문 있어 선뜻 시작을 못했다. 똑같이 아이를 키우는 친구의 여유가 부러웠다. 아이 하나와 둘의 차이가 큰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5월 말부터 6월 한 달은 베르나르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행성 서평단 신청을 하고 곧바로 집 앞 도서관에서 「고양이와 문명」을 빌려 읽었다. 이 재미있는 책을 이제야 읽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베르나르는 「3부작 시리즈」에 많은 사회문제들을 등장시키며 질문을 던진다. 환경, 인종차별, 전쟁, 권력 등 현재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바스테트의 눈으로 보여주며 인간들의 이기심을 무자비함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인간을 버릴 수 없는 딜레마도 보여주고 있다.


베르나르는 문제해결로 「소통」과 「화합」을 이야기한다.

바스테트는 끊임없이 다른 종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인간들은 의회를 만들고 대표를 뽑아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 결국 실패를 하지만 그럼에도 바스테트는 포기하고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려 한다.

실패한 바스테트를 통해 베르나르는 문제해결에 대한 해결책을 우리에게 떠넘겼다.


「무지」를 아는 유일한 종으로서 보완해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베르나르가 던져준 문제들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가는 행동력이다.


요즘 제로 웨스트라는 주제를 많이 접한다. 하지만 일단 거창한 단어에 압도되기도 한다. 작은 실천이지만 배달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품은 받지 않음으로 하고 있고 가끔이지만 사용하는 비닐장갑은 친환경으로 분해가 되는 제품으로 바꿨다. 비닐팩을 자주 사용하는데 실리콘으로 바꿔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주문했다.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실제로 존재하는 책이어서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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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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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양이로 시작했던 바스테트의 이야기가 문명을 거쳐 행성에서 끝이 났다. 행성 서평단에 참여하며 고양이, 문명을 읽으며 베르나르 작품을 왜 그동안 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동안 두 아들을 키우며 아이들 교육도서와 자격증 도서 등만 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책들이 나와 상관없이 곁을 지나쳤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소통』


행성2권에 관통하는 주제는 소통이다.

티무르와 쥐 군단의 공격으로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번번이 바스테트의 의견을 무시하려 한다. 『일개 고양이』한 마리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책을 내고 직접 적진으로 뛰어들었던 건 바스테드이다.


「제3의 눈」을 장착하여 폴과 소통하려 하고 티무르와 소통하려 하고 다른 많은 종들, 그리고 인간들과도 소통하려 한다. 그에 반해 같은 인간들이지만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언쟁을 하고 반목하는 모습에 씁쓸했다.

급기야 서로에게 총을 쏘는 일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에스메랄다를 잃는다.


인간들은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동물이야.

행성2 P265


그럼에도 바스테트가 인간을 편드는 이유는 「무지」이다. 인간은 자신이 부족하면 끊임없이 채우려 한다. 책을 읽고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하며 알고자 하는 지적욕구를 더 많이 더 깊이 갈구한다. 

승자들의 역사이지만 「기록」은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워준다.


집사가 내 필경사가 되어 줘요.

행성2 P295


고양이, 문명, 행성은 바스테드의 기록이다.

「기록」은 승자의 것이라 군인인 그랜트 장군이 의회 대표로 선출되고 승리의 모든 기록이 그의 업적으로 기록되고 자신이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한 모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바스테트는 나탈리를 필경사로 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후대에 전해진 바스테트의 이야기를 들은 어린 고양이들과 인간 어린이들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극적으로 다시 만난 피타고라스와의 사랑 이야기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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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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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서평도서였으나 신청하지 못해서 읽지 못하다가 리투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이 도착한지는 한참 전인데 이런저런 일들로 미뤄지다 드디어 다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작가 사강이 책에 담으려 한 사랑의 덧없음이 너무나 뚜렷이 느껴졌다. 사강 자신이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것일까?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한 달 후, 일 년 후 p187


마지막 장의 베르나르와 조제의 대화가 책장을 덮고도 계속 떠오른다.

파리를 무대로 하는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에 사강은 무엇을 담으려 했을까?

사랑, 젊은, 야망 이 단어들은 무엇이기에 이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는 것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받지 못한 사랑의 결말을 보는 듯했다.


『나는 한 번도 내 작품들을 통해 평가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나는 그것에 익숙해졌죠.』

'작가'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았다.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는 자유롭고 싶었으나 유명인이 되며 틀 속에 갇힌 죄수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처음 읽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는 허무감이 밀려왔지만 모든 문학에 공통되는 이론과 기법이 배제되어 새로운 느낌이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수아즈 사랑의 세 번째 소설이다.

사강의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이 알려진 것은 몇 년 전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이 이 소설을 좋아하여 자신의 이름이 조제로 불리고 싶어 한다는 대목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조제에 애착을 가진 듯, 희곡 「신기한 구름」에도 다시 등장시킨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 은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사강의 다음 작품으로 읽어야겠다.


왜 그녀를 '매혹적인 악마'라고 불리는지 더 많은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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