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초대받은 손님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저택의 주인에게 「완벽한 고립」이 엿보인다. 정신없이 개츠비의 이야기에 빠져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보니 인덱스가 붙여진 곳이 딱 한 곳이었다. 마지막 손님을 마중하고 돌아서 보이는 거대한 저택을 보며 개츠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데이지를 그리워했을까? 텅 빈 저택에 공허했을까? 홀로 있는 홀가분함을 느꼈을까? 데이지의 마지막 이야기가 없어 열린 결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그 사건의 진실을 묻어졌겠지만 단 한 사람은 알고 있다. 이기적이고 편협하다 해도 데이지가 불행했으면 한다.
여름 내내 한 번도 가지 않은 수영장을 향하며 개츠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닉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라는 한계로 개츠비의 마음이나 생각을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었다. 수영장 장면을 읽으면서도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떠나지 않는 생각은 자의인가 타의인가 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타의인데 자의였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기울어진다. 닉의 노력에도 마냥 쓸쓸했던 마지막 장면들에서 등장한 올빼미 안경! 불쌍한 개츠비는 실패한 인생은 아니었다. 올빼미씨가 내뱉은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속시원히 대변하는 것 같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라고 했다. 이제 한번 읽으니 두 번은 더 읽어야 하는 건가 다독을 하는 나에겐 더없이 좋은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