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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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양이로 시작했던 바스테트의 이야기가 문명을 거쳐 행성에서 끝이 났다. 행성 서평단에 참여하며 고양이, 문명을 읽으며 베르나르 작품을 왜 그동안 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동안 두 아들을 키우며 아이들 교육도서와 자격증 도서 등만 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책들이 나와 상관없이 곁을 지나쳤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소통』


행성2권에 관통하는 주제는 소통이다.

티무르와 쥐 군단의 공격으로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번번이 바스테트의 의견을 무시하려 한다. 『일개 고양이』한 마리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책을 내고 직접 적진으로 뛰어들었던 건 바스테드이다.


「제3의 눈」을 장착하여 폴과 소통하려 하고 티무르와 소통하려 하고 다른 많은 종들, 그리고 인간들과도 소통하려 한다. 그에 반해 같은 인간들이지만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언쟁을 하고 반목하는 모습에 씁쓸했다.

급기야 서로에게 총을 쏘는 일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에스메랄다를 잃는다.


인간들은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동물이야.

행성2 P265


그럼에도 바스테트가 인간을 편드는 이유는 「무지」이다. 인간은 자신이 부족하면 끊임없이 채우려 한다. 책을 읽고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하며 알고자 하는 지적욕구를 더 많이 더 깊이 갈구한다. 

승자들의 역사이지만 「기록」은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워준다.


집사가 내 필경사가 되어 줘요.

행성2 P295


고양이, 문명, 행성은 바스테드의 기록이다.

「기록」은 승자의 것이라 군인인 그랜트 장군이 의회 대표로 선출되고 승리의 모든 기록이 그의 업적으로 기록되고 자신이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한 모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바스테트는 나탈리를 필경사로 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후대에 전해진 바스테트의 이야기를 들은 어린 고양이들과 인간 어린이들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극적으로 다시 만난 피타고라스와의 사랑 이야기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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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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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서평도서였으나 신청하지 못해서 읽지 못하다가 리투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이 도착한지는 한참 전인데 이런저런 일들로 미뤄지다 드디어 다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작가 사강이 책에 담으려 한 사랑의 덧없음이 너무나 뚜렷이 느껴졌다. 사강 자신이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것일까?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한 달 후, 일 년 후 p187


마지막 장의 베르나르와 조제의 대화가 책장을 덮고도 계속 떠오른다.

파리를 무대로 하는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에 사강은 무엇을 담으려 했을까?

사랑, 젊은, 야망 이 단어들은 무엇이기에 이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는 것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받지 못한 사랑의 결말을 보는 듯했다.


『나는 한 번도 내 작품들을 통해 평가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나는 그것에 익숙해졌죠.』

'작가'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았다.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는 자유롭고 싶었으나 유명인이 되며 틀 속에 갇힌 죄수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처음 읽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는 허무감이 밀려왔지만 모든 문학에 공통되는 이론과 기법이 배제되어 새로운 느낌이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수아즈 사랑의 세 번째 소설이다.

사강의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이 알려진 것은 몇 년 전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이 이 소설을 좋아하여 자신의 이름이 조제로 불리고 싶어 한다는 대목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조제에 애착을 가진 듯, 희곡 「신기한 구름」에도 다시 등장시킨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 은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사강의 다음 작품으로 읽어야겠다.


왜 그녀를 '매혹적인 악마'라고 불리는지 더 많은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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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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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은 책을 매개로 경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확산될 수 있어. 우리의 생각에 불멸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책뿐이야.


한마디로 통신이 가능해진 대신 우리의 기억은 모두 소실됐다는 거죠?


우주여, 제가 이 행성을 통치하게 되길 바라신다면 지금 저를 구해 주소서!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는 수밖에 없다. 실수를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흔히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거나 아예 유턴을 하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악수(惡手)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끝까지 가봐야 그것이 진짜 실수였음을 통렬히 깨달을 수 있다.

- 행성1 중 -


캔디나라 생각 쓰기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행성 서평단을 신청하고 고양이, 문명을 읽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특유의 풍자와 화법이 좋았다. 글 안에 이야기를 함축시켜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뉴욕에 도착해 방법이 생겼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뒤엎고 왜 <스투페테 겐데스 Stupete gentes>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 희망호가 출발할 때 274명이었던 인원을 7명으로 줄여버린다.

피타고라스와 샹폴리옹까지 희생시킨다. 남아 있는 인원의 구체적인 숫자가 나왔을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35일 힘겹게 함께 헤쳐 도착한 이들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다니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궁금했다.

조금 지나 알게 되었다.

뉴욕 빌딩 꼭대기들에 대피해 있던 다른 인간들과 만나게 되고 이동수단이 케이블이었다. 많은 인원이 남을 경우 케이블로 모두 이동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꼭 이 방법 뿐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꾸준히 글쓰기와 책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기록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남아 전해진다.

'불멸성'을 갖는 책으로 우리는 지난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문화와 예술을 감상하고 듣고 감동을 느낀다. 지금도 수많은 책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고 후대들은 지금의 역사를 문화를 예술을 알아갈 것이다.


인터넷 상의 기록들이 지워졌는데 왜 기억들이 소실됐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간들에게는 망각이 있기 때문에 기록이 없어지면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4권에 <고양이 창세기>가 쓰였다.

실제로 책이 있는지 서점에서 검색해 보았다. 2021년 11월 10 출간으로 개정판이 있었다.

내용이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모든 종들보다 고양이가 가장 우수하고 그 중에 자신이 '폐하' 또는 '여왕'이라고 생각하는 바스테트. 그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은 좋지만 가끔 자의식과잉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면 그 순간에는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지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또 같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끝까지 가보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되돌아가나 멈추면 실수했을때 생기는 리스크의 최대치를 알지 못하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크게 데이고 나면 경각심이 생겨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탈리와 로망은 화해 할 수 있을까?

쥐떼들은 물리칠 수 있을까?

티무르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이 궁금하다. 2권으로 빨리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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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지음 / 오렌지연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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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단어가 주는 묘한 압박감과 무겁이 있다.

잠들기 전에 읽기에는 조금 무겁고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한 분야씩 일곱 가지 분야에 대한 기초 상식이 담겨 있다.

일곱 분야 중 내 눈길을 끈 것은 문학, 세계사, 신화 세 가지였다.

책을 열어 쓰윽 흩어보는데 알고 있던 내용과 모르는 내용들이 썩여 있었다.


'헤파이토스' - 대장장이의 신으로 헤라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하여 여러 번 읽었는데 본 적이 있었겠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렘브란트 판 레인' - 네덜란드의 화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름만 알고 있던 많은 사람의 풀네임을 알아가는 게 소소한 재미였다.

어 이 사람 아는데 성이 이거였어? 하는 인물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 이름, 기본 작품들 이외에도 숨겨져 있던 많은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다시 읽어 볼 때는 신화에서 가족관계를 따라 가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누구와 누구의 자식이라는 글들이 많이 있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세계사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제목은 들어봤으나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문학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았다.

새로운 장르, 작가, 작품 등 이런 사람도 있었네 아 이 사람이 이런 작품을이라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다.


다른 분야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읽는 동안에는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워졌었다.

잠들기 전에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책을 들지만 어느새 몇 장인지 모를 책장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날은 차례대로 여러 분야를 읽기도 하고 다른 날은 관심이 가는 분야만 골라서 보기도 하고 첫 장부터 정독을 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읽어서 더 재미있었던 듯하다.

한 번 다 읽었다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읽고 또 읽어지는 책이다.

그렇게 읽다 보면 일곱 분야에 대해 폭넓은 지식으로 나를 채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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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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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려 손에 들면 꼭 어떤 일들이 생겨 읽는 게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책장 마지막을 덮는 순간 느릿느릿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 깔린 느낌은 외로움이었다.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언니인 마키코와 조카인 미도리코와 함께한 이야기인데 그냥 아, 나쓰코 외롭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행복에는 여러 정의가 있을 테지만,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나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여름의 문

나쓰코는 마키코와 미도리코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둘은 몇 개월간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미도리코의 노트 글에서는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그 노트를 읽은 나쓰코는 둘 안에 있는 어떤 유대감을 본 것은 아닐까?

고미 할머니 엄마 언니 미도리코로 이어지는 선에서 자신은 동떨어진듯한 느낌을 받았을까?

그들이 돌아간 집에 돌아와 마키코의 얼굴 자국이 묻은 비즈 쿠션, 미도리코가 보던 문고본 등 그들의 흔적을 보며 느꼈을 헛헛함이 전해지는 듯하였다.

나쓰코가 무의식중에 찾는 행복은 어떤 것일까?

벌써 몇 년째 출구 없는

여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여름의 문

몇 년째 쓰고 있는 소설은 제자리걸음이다.

옛 아르바이트 동료들의 모임에서도 혼자 남편과 아이가 없어서 대화에서 겉돈다.

2년 전부터 만나는 센가와 료코도와 별다른 이야기 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비슷비슷한 일상 속에서 몇년 전부터 자신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불임 관련 블로거나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 우연히 정자은행에 대해 접한다.

'정자은행'

그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젠은 부모의 이기심이라고 했다.

태어남은 아이가 선택할 수 없다.

지금까지 태어난 모든 사람이 자신의 태어남을 선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기적인가 하는 물음이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임신과 출산이 종착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아이의 인생은 계속됩니다.

여름의 문

'태어남은 태어남'이 아닐까?

어떤 이유로 태어났던 어떤 방식으로 태어났던 태어남은 태어남이다.

그 아이를 다시 난자와 정자로 만들 수도 없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이다.

태어남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아이가 그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부모나 주변인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자와 준은 비록 친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내 아버지는 당신'이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한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준이다.

그럼에도 준은 아버지와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가족형태가 다양하다.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미혼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불행한가?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가?

둘 다 아니다.

선택해서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어나게 한 책임과 의무만이 아니라 사랑도 있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것뿐이다.

느릿느릿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도 하고 두 아들도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절대적 사랑을 내게 주셨는데 나는 과연 두 아들에게 그런 사랑을 주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읽은 몇 권의 책들이 부모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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