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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습관 - 글쓰기가 어려운 너에게
이시카와 유키 지음, 이현욱 옮김 / 뜨인돌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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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나 연초에 다이어리와 스케줄러를 구입한다. 처음 한동안은 의욕적으로 쓴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점점 뜸해지다 어느 순간 쓰지 않고 책꽂이 한쪽에 방치가 되기 일쑤이다. 가계부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쓰는 습관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번에는 제대로 습관을 들여서 꾸준히 기록을 해보자 의욕이 넘쳤다. 그리고 책장 넘기며 조금 당혹스러웠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보였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차이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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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고민 자가 진단표는 흥미로웠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분명 습관이 제대로 몸에 베이지 않아 2장부터 읽어야 한다 생각했는데 질문을 따라 답의 화살표 대로 짚어가니 3장 '소재'를 얻자에 도착했다. 글쓰기 습관은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처음 의욕적으로 다이어리를 쓰다보면 매일매일이 비슷한 일상의 되풀이에 글을 쓸 소재가 부족하긴 했다. 책을 차근차근 모두 읽고 나면 책장 한구석에 잊혀져 있던 다이어라를 꺼내야겠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매일은 아니라도 꾸준히 쓰려 노력해야겠다.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좀처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한테는
'일단 시작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몇 개월 전부터 독서카페에서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다. 보고 싶은 책들을 신청해서 책을 받고 나면 이 책은 요걸 끝내고 시작하고 저 책은 저걸 끝내고 시작하고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우지만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그러다 서평 마감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책을 받으면 일단 시작부터 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저자가 이야기한 또 다른 방법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언제 시작하던 상관없을 듯하다. 시간에 쫓기듯 서평을 쓴 글들을 나중에 읽어보면 부족한 부분들이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제대로 쓰이지 않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을 리가 없다. 저자가 이야기한 여러 습관들 중 필요한 습관들은 따로 메모하여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야겠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끝을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의 80점이 누군가에게는 100점이 될 수 있다.
책을 읽고 바로 서평을 쓰지 않을 때가 가끔 있다. 제목이나 첫 문장이 생각나지 않아 마냥 멍하니 있다 나중에 써야지 하고 컴퓨터 앞에서 물러난다. 원하는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일단 시작하기'도 못하는 것이다. 제목을 정하지 못하면 책 제목만 쓰도 되고 책 내용이나 떠오르는 아무 문장이 시작을 하면 되는 것을 어렵게 고민한다. 그리고 다 작성하면 몇 번이나 맞춤법 검사를 하고 다시 읽기를 몇 번이나 하며 문법이나 다른 오류가 있는지 끊임없이 체크한다. 서평 하나를 끝내는 데 몇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어차피 내가 쓴 글이니까 뭘 어떻게 하든 자유입니다. 작가가 "끝!" 하고 펜을 내려놓으면 끝입니다.」라는 저자의 글이 여유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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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성향이나 생활패턴 등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제시한 많은 습관의 방법들을 모두 따라 할 필요는 없다. 가장 필요하다 생각하는 습관들부터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쓰는 습관에 익숙해질 것이다. 작가 지망생이든 블로그 운영자들 일반인이든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단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방법 등은 없다. 그러한 것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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