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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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ㅣ 연진희 옮김 ㅣ 민음사 펴냄


모든 사랑이 서로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편안할까? 서로 사랑을 하지만 깨달은 시간이 다르거나 다른 장소를 헤매이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르카지, 바자로프, 오진초바, 카챠 네 사람의 냉소적이면서 치열하고 또한 수줍었던 사랑의 결말이 이리 엇갈리다니 예상 밖이었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세대 갈등뿐만 아니라 삶, 죽음, 사랑 등 인생에 대한 주제들의 묵직함이 책을 잠시 덮어두어도 주변을 내려누른다. 결말을 향해가고 있으나 마지막 주제가 너무 무겁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읽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이미 몇 세기 전의 책이 현시대에도 여전히 읽히고 있으며 그 당시에 던져졌던 질문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 기록이 가진 힘이 아닐까 한다.


많은 고전문학이 동화처럼 '그리고 모두 행복했습니다'로 결말이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남아있는 여운을 음미하게 하고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버지와 자식을 마치면 어떤 여운이 남을지 마지막 장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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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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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지음 ㅣ 박종대 옮김 ㅣ 열린책들 펴냄


「레옹스와 레나」는 가볍게 읽으면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듯하다. 고전문학의 어려움은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읽고 지나가면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놓치기 쉽다. 작품을 읽고 책의 역자 해설을 읽고 인터넷에서 작품에 대하여 찾아보고 나면 다시 읽어본다. 처음 읽을 때 해설 등 작품 배경을 찾아보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 작품을 이해해 보고자 해서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을 때의 생각과 느낌이 작품 해설과 어떻게 다른지 보는 것도 서평을 써나가는데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듯하지만 작품에는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담겨 있다. 레옹스의 지루함에 대한 말이나 왕과 신하의 대화 등에서 비합리적인 현실도피나 절대왕정의 부조리함을 등을 나타낸다. 제목은 레옹스와 레나이나 드러내고자 한 중심되는 작품의 의도는 마지막 발레리오의 대사에 담겨 있다.


실존하는 인물인 작가 야코프 미하엘 라인홀트 렌츠의 이야기를 쓴 「렌츠」는 실존 인물 렌츠가 자신의 정신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써 내려간 작품이다. 뛰어난 이들은 자신이 가진 천재적 영감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렌츠도 괴테에 비견될 정도의 작품성은 있었으나 우울증 등 정신병이 그를 삼켜버렸다. 그 상황에서 작품을 창작했다는 것이 놀랍다. 렌츠는 뷔히너의 작품 중 유일하게 정치색이 나타나지 않는 작품으로 렌츠의 작품성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인 그이 이미지를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뷔히너의 오마주라고 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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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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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케이트 쇼팽 지음 ㅣ 한애경 옮김 ㅣ열린책들 펴냄


애드나는 자신에게 지워졌던 의무들을 하나하나 벗어던지고 자유로움을 느끼면 자아를 찾아간다. 고정관념들이 만연한 사회의 틀과 남편과 아이들에게 벗어나 그림을 그리고 거리를 활보하며 경마장을 찾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럼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음을 느낀다.


케이트 쇼팽이 작품을 출간한 1899년대 막 19세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대에는 여성은 결혼 전에는 아버지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간다. 애드나의 여동생 결혼식 준비를 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온 아버지 또한 조금은 자유로운 애드나를 보고 퐁텔리에 씨에게 「권위와 강압이 필요한 법이라네. 꼼짝 못 하게 단단히 눌러야지. 그게 아내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이야. 내 말 명심하게」라고 말한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남자들과 사회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애드나는 경제적 독립을 시도한다. 퐁텔리에 씨가 출장을 간 사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과 그림을 팔아 생긴 돈 등을 모아 자그마한 집으로 이사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독립이라고 하면 따라오는 것이 경제적 독립이다. 현재도 부모와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애드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돈도 있었지만 그녀의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고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독립을 감행할 수 있었다. 


120여 년 전 여성의 독립 필요충분조건이 현재에도 같다는 것에 신기한 느낌이 들면서 애드나에 더 몰입이 되었다. 애드나가 꿈꾸는 일상이 계속될까? 사회의 편견과 맞서 자신을 찾아가는 애드나는 찾고자 하는 것을 찾을 것인지 그녀의 뒤를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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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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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이반 투르게네프 ㅣ 민음사


사람마다 사랑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식은 다른다. 첫눈에 바로 사랑을 느끼는 사람, 썸을 타다 좋아지는 사람, 자기감정이 무엇인지 몰라 감정부정기를 겪는 사람도 있다. 오진초바의 초대로 아르카지와 바자로프는 니콜스코예에 있는 오진초바의 저택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니힐리스트인 두 사람은 사랑을 인정할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모습과 방식일까 궁금증을 일게 한다.


바자로프와 그의 부모를 보며 결혼 후 자주 찾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가 문득 떠올랐다. 몇년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혼자 계셔 적적하신지 요즘 부쩍 전화를 자주 하신다. 부모들은 언제난 기다림의 연속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기다림을 알까? '꼭 너같은 딸을 낳아봐야 알지.' 라고 늘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말을 딸이 없어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두 아들을 키우며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몇년 만에 돌아와 단 사흘을 머물고 떠나며 꼭 다시 돌아온다며 약속하고 떠난 바자로프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항상 그 자리 계실 것 같던 어머니가 떠나고 후회가 몰려왔던 기억이 난다. 바자로프가 늦지 않게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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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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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지음 ㅣ 박종대 옮김 ㅣ 열린책들 펴냄


희곡 보이체크는 1981년 실제로 일어난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써여졌다. 클라루스 교수가 실시한 정신 감정서가 실린 전문 잡지와 살인 사건 기사를 접하고 뷔히너가 죽기 1년 전에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았다. 독일 문학 사상 처음으로 4계급의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그 당시의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파괴된 보이체크의 삶을 이야기한다. 보이체크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며 뷔히너의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다. 작품을 읽으며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극본에 빠져들었다. 끝까지 완성이 되었다면 뷔히너는 어떤 사회 부조리를 더 이야기하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마지막 27장의 대화가 사회에서 거부된 보이체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최근 2021년 9월 보이체크-춘천으로 공연이 있었다.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니 기회가 되면 관람하여 책 속 보이체크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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