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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소수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하나라도 배워놔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 책이 알라딘의 메인에 떴다. 우연의 일치일까? 당연히? 샀다. 지금도 소수, 아니 단 한명만이 지켜내고 있는 언어가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의 초반에는 그런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그 언어가 품고 있던 문화를 언어를 쓰는 사람이 죽어버리므로서 영영 잃게 되는 것이다. 고대의 문자들을 해독하는 것만큼이나 현재의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어를 배운다고 혀 수술을 한다던지 조기유학을 보낸다던지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럼 언제 한글을 배우는 걸지... 어쩌면 그들은 그냥 영어만 유창하다면 관계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외계어라는 것들로 인해서 한글이 많이 파괴되고 있다. 정말 한 4년 전의 웹페이지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계어 번역기라는 것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거의 새로운 언어로까지 분류되는 듯 하다.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를 보면 주인공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온 유학생들이 스페인에서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교수밑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들은 스페인어로 말해주길 바라지만 교수는 카탈루냐에서 카탈루냐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곳의 문화를 익히려면 그 나라 말을 배워서 익히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들을 보면 깔끔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뭔가 느낌이 전달이 안되는 것이다. 그걸 원서로 보면 금새 이해가 되는 것인데 말이다.
언어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담겨있다. 웨일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언어 없는 땅, 심장 없는 땅'
참,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의 겉표지를 유심히 살펴보시길. 글자들도 뒤로 갈수록 흐려지게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