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애장판 1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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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반판으론 10권이라 애장판 8권이 나왔단 소식을 듣고 이제 한권만 더 나오면 되겠구나 싶었는데...8권으로 끝이란다. 으음...무삭제판이라 분량이 더 많아 졌어야 할텐데..두께와 크기로 한권 분량을 줄인걸까? 하여튼 8권으로 기생수 애장판은 끝을 내렸다.

그들에게는 사람이 지구에 기생하는 기생수로 보일지 모른다. 그들말대로 지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구의 평화를 운운하는 사람들. 어차피 결국엔 사람을 위한 게 아닌가. 더 오래 살아남으려는 의지. 그건 누구에게나 있다.

강한 녀석만이 살아남는 게 자연의 논리라지만 그 논리라는 건 인간의 눈에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생각하고 지금껏 이뤄온 모든 것들은 다 사람의 관점이 아닌가. 항상 짐작할 뿐이다. 그들의 진심을 우리는 알 수 없는거다. 정말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아는지 되묻고 싶다. 댓가는 언젠가 치루리라 믿는다. 우리도 패러사이트일지 모른다.
共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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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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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달의 궁전을 읽었을 때와 느낌은 비슷하다. 딱히 감동적이다라는 건 없다. 차분히 쭉 읽어내려가는... 중간에 끊어주는 게 없군 그러고 보니. 끝까지 한 번에... 그렇다고 지루한 건 없는 거 같아.

만화책 암스였던가, 무너진 세상에 대한...뭐 비슷한 듯 싶다. 암스를 제대로 안봤으니 깊숙이 비교하긴 힘들다.

구해줄 생각은 없이 죽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곤 시체를 치워간다. 시체가 생기지 않게 할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 시체를 이용해 연료를 얻는다. 너무도 많은 시체들 덕분에 '아 죽은 아이로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미 죽음은 일상화 되어 있었다.공기를 들이마시고 파리가 꼬이는 시체를 보며... 좀 더 냉정하게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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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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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빵가게재습격님이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려주셨던 하루키의 최근 여행기. 도서관에 그땐 안들어왔었는데 얼마 안있어 들어왔더라. 내가 도장찍고 라벨붙이고... 그리고 자료실에 꽂히길 기다리다가 결국 며칠 전에 읽음.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 으음... 이탈리아인과 독일인 여행객들을 상당히 귀찮아한 것만 기억에 남는... 어딜 가든 저 두 나라의 여행객들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얘길 꺼낸 듯 싶다. 우천염천이전엔 아마 로마에 있었던 듯 싶은데...나야 알리 없으니.

터키에선 말보로 한보루면 No, problem.[프러블럼 철자 맞나;오랜만에 써봤더니;;] 그리스에서의 그리스정교 신도?성직자?뭐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사람[대충 이해해주세요]들은 먹을 것도 없는데 배가 나왔다는 것...신기하지 신기해. 어떻게든 빼놓지 않는 고양이 얘기.

음, 꽤나 고생해서 여행을 한 듯 싶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하루키에 대한 얘길 봤는데... '아, 그런 면이 있긴 있지'란 생각을 했다. 요지는 '좀 떨어져서 보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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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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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느림님의 리뷰를 보고 읽어보자란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끊임없는 생각으로 내 머리를 괴롭히고 있는 녀석들을 글로 떼버리면 좀 낫지 않나 싶어서 홈페이지에 선소리라는 메뉴에 계속 써대고 있긴 한데 좀 처럼 쉽지 않아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괜찮은 방법을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란 거지. 실천의 문제. 사물에 이름을 알고 관심을 가져라- 시골에 살면서 흔하디 흔한 들꽃의 이름도 모르는 난 누군가 꽃이름을 물어올까 난감해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북몰 장바구니에 '우리가 모르는 들꽃 100가지'뭐 이런 식의 책들을 담아 둔 적이 있었지...하나씩 알아두려고.[그런데; 장바구니 안에서 하도 오래되서 썩어 없어졌다] 디지털 카메라로 주로 찍는 곤충이나 꽃들 조차도 이름을 몰라 부르기 멋적었던 적도 많고...'이게 뭐에요?'라고 하면...'저도 잘 몰라요'가 답변이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름을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거다. 생김새도 바로 인식할 수 있고... '그게 뭐였더라..'라고 계속 머릴 긁적이는 날 보지 않아도 될테고.

음, 잠깐 삼천포였다.

인터넷에선 무기가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이다. 글만 잘쓰면 공짜로 새로운 물건을 써볼 수도 있고 적립금을 주며 등등... 당연히 글을 잘 쓰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거다.

이 책을 보면 당신은 글을 잘 쓸 수 있어질까?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시작해라. 쓸 수록 늘어나는 거라고 했으니까. 읽기 이전에 나도 꽤나 남겨놨긴 했는데 잘 쓰고 있는 건진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다시 자신의 글을 읽어 보라고 했으니까. 객관적인 태도로 자신의 글을 보게 된다면서. 과연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만 알 수 있다면 난 만족할 듯 싶다.

p.126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p.151
비록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다.

p.152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위에 안개를 옮겨놓지 말라'

p.230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 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p.264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먹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된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계속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글도 이미 너무 많다. 당신은 단 한줄의 좋은 글을 쓰기만 해도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p.276
작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혼자서 하는 여행만이 완전한 작업이 된다. 친구들이 아무리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다 해도, 당신 쪽에서 먼저 누군가 당신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춰 주거나 당신이 거쳐가는 과정을 무조건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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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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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나의 상상력은 바닥을 치고 있다. 아니, 언제나 바닥을 치고 있었을 거다. 그러한 연유로 무대를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몰입의 힘듬. 두 명의 중심인물은 끊임없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만은 기억해 낸다. 고도가 사람 이름이구나... 고도가 높이를 따질 때 쓰는 그건 줄 알았네. 중심인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물들도 영 신통치 않다.

기다려 봤자 오지 않는... 언제나 '오늘은 못오고 내일은 ...' 그래서 어젤 잊어버리는 그들에겐 오지 못하는 오늘의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을 멈추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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