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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20040525] [붉은 돼지] DVD

 

오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붉은 돼지] DVD를 열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천공의 성 라퓨타' 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하야오 작품이라, 나오자마자 구입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겉모양입니다. 여타 지브리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붉은 돼지도 아웃박스가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이런저런 설명과 함께 스페셜 피쳐, 스탭들의 간단한 소개가 있습니다.

 

 

 

 

 


아웃박스에서 뺀 DVD 케이스 앞면입니다. 위에서 본 아웃박스와 디자인이 일치합니다.

 

 

 

 

 


뒷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DVD는 아마레이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디스크 첫번째 입니다. 주인공인 포르코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디스크 두번째 입니다. 비행기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프린팅되었습니다.

 

 

 

 

 


안에 삽입되어 있는 북클릿입니다. 한 장으로, 스탭 소개와 디스크 메뉴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이건 초도 한정으로 증정하는 필름컷입니다. 제 건 포르코의 투덜거리는 모습이 담긴 거네요.

 

 

 

 

 


마지막으로, 디스크와 속지를 모두 빼고 찍어보았습니다. 멋지죠? ^^

 

 

 

 

 

 

[붉은 돼지] 는 우리나라 극장 개봉 당시 두 번이나 볼 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제 DVD로 출시되어 깨끗한 화질과 음질로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합니다. 내일은 집에서 [붉은 돼지] 와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낼 겁니다. - 알라딘 서현 (mirinae@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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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비발~* > SOS 도와주세요! 우짜야 좋겠습니꺼!ㅜㅜ;;


울 딸이 새끼 고양이를 주어왔어요. 병원까지 데리고 가서 건강한지 알아본 모양이에요. 병원 말로는 태어난지 한달반쯤 되었고, 숫놈이며, 건강은 양호하답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벌써 개가 있거든요... 게다가 고양이는 영 낯설고... 이럴 때 고양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버릴 수는 없고... 동물구조관리협회라는데 연락처를 알아놓기는 했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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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5-2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소굼님, 감사! 역쉬!

▶◀소굼 2004-05-2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고냥녀석이 좋은 집을 찾았으면!

*^^*에너 2004-05-25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앙아~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머리굴리고] 나른한 오후의 일본어 한 바닥

나른하고 졸린 월요일 오후입니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상도 받고, 전두환씨의 비자금은 여전히 흉흉하고, 바깥 세상은 여전히 뭔가 크고 작은 일들이 복닥복닥 일어나는 모양인데, 저는 왜 이렇게 '졸립기만' 할까요.

아즈망가를 두 번이나 등장시켜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소재가 소재이니만큼(졸음=오사카), 한 번만 눈감아주세요.

오사카, 깨어있을까요, 졸고 있을까요? 평소의 왕만두같은 눈은 어디로 가고, 단추구멍만한 눈이 보이는군요. 매같은 유카리선생, 이걸 모를 리가 없지요.

머~엉하니 졸다가 책을 떨어뜨리고, 짐짓 모른 척 하고 다시 주워 자세를 바로하는 오사카.(그러나, 너무 늦었어요, 늦었다구요!ㅠㅠ)

유카리선생왈: よく 眠れたかしら(잘 잤니?)

よく는 '잘', 眠[ねむ]れた는 '잤다'라는 과거형이지요. ~かしら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쓰는 종결형입니다. '~까?'의 의문형으로 주로 쓰이지요. 'なになに[나니나니]かしら' 하면 '뭐뭐일까?' 정도로, 가벼운 의문형입니다. 여기서는 비꼬는(!) 말투로 쓰였겠죠. '잘잤을까나?'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어리버리한 오사카는 버벅거립니다. "いえ, そんなに.. "(아뇨, 그런.. )한대라도 덜 맞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인가! 그러나 결국 한 마디 더 해서 얻어터지는군요. "ちゃうねん." 오사카사투리로, '아니다'라는 말이죠. 한글판에는 '아녀유'라고 나왔네요.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던 천재소녀 치요(당연히 수업 중에 조는 일 따위는 없겠죠!), 걱정되는 얼굴이죠. "大阪さんは 授業中に よくねています.'"라고. '오사카상은 수업 중에 잘 졸아요'.

보통 中는 [なか]라고 많이 읽죠. 그러나 일본어에는 경우에 따라 음이 틀려지는 한자가 많답니다. 그래서 중급 이상 학습자들에게는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 이 필수죠. 여기서도 '수업'이라는 한자어와 결합해서, 다른 음으로 읽힙니다. [じゅぎょうちゅう] 라고 읽죠. 꽤 복잡해보이죠? 차근차근 읽어보면 '쥬교유츄우', 좀 더 빨리 읽어보면 '쥬교추', 더더 빨리 읽어보면 얼핏 우리나라 말 '수업중'과 약간(!) 비슷하게 들린답니다.

그래서 중급 이상 학습자들도 한자 독음은 조금 공부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히라가나로 풀어써보면 빠뜨리는 음도 많겠지만, 대강 아는 척하고 빨리 말하면 알아듣는 일본사람들도 있거든요. MBC 개그프로인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문모 개그맨이 이런 식으로 한자독음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でも(하지만),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하실 분이라면 절대 처음부터 저렇게 요령을 피우시면 안됩니다!

よく, 는 저~어기 앞에서도 들으신 말이고, 여기서 특이한 것은 'ねています' 입니다. 'ねている'(자고 있다)라는 말에 '~ます' 변형을 붙여 '자고 있어요'라고 바꿨죠.

~ています(~고 있다)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동작의 변화가 들어가는 단어에 많이 사용되지요. 예를 들면, 뛰고 있다, 옮기고 있다, 자고 있다, 전화하고 있다, 등처럼 말이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사랑하다', '결혼하다'와 같은 말에도 이 '떼이루' 동사변형을 많이 씁니다. 직역하면 '사랑하고 있다', '결혼해 있다'같이 되는 것들이죠. 이 '떼이루' 동사변형은 우리나라 말과는 틀린 점이 있어서인지, 이것만을 다룬 논문도 나와있답니다.

하으, '졸립다'는 말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오사카양까지 특별출연, 치요까지 나왔습니다.

응용예제..라기보다는 주인장의 자기고백을 끝으로,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께요.^^

わたしは 勤務中(きんむちゅう)に よくねています. 

--알라딘 김세진(sarah2002@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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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Fithele > 과연 <올드보이>의 수상이 곧 한국 영화의 경쟁력인가?

방금 한국 영화 "올드보이"가 칸느 심사위원상 대상을 타는 장면을 뉴스에서 구경했다. 이럴 때 늘 나오는 소리가 "한국 영화도 경쟁력이 있다"는 둥,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과시" 뭐 이런 얘긴데, 이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취향과는 살짝 빗겨 나가지만, 정신없이 재미있게 보긴 했다.) 영화에 대해 쥐뿔 아는 것도 없지만 그런 이상한 논리에 대해 잠깐 영화를 위해 변호를 하고 싶어졌다. 과연 "올드보이"가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탄 것이 곧 한국 영화의 우수성으로 직결되는가?

 

일단 말해두고픈 것이, 일본만화가 원작이니까 무효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영화랑 만화를 모두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감독이 원작에서 따온 소재는 10여년동안 갇혀 있었다는 사건, 원한, 중국집 정도이며, 전개는 물론이고 캐릭터와 동기의 대부분이 다르다. 필립 딕-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폿"처럼 거진 팬픽션 수준의 각색이다. 그 동기나 정서의 한국적인 필은 말할 것도 없다. 소재만 따온 한국 영화인 셈이다. 근데......

언론의 입에 발린 한국영화 칭찬을 반박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특별 케이스의 지나친 일반화"이다. 한번 작년의 영화들을 돌이켜 보자. 그 영화들은 다들 "올드보이" 와 비슷한 특질을 지니고 있는가? "올드보이"의 미학이 다른 한국영화와의 공통점이 있는가? 대부분은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다. 기억에 작년에 가장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는...... "실미도" 였다. 올드보이는 330만이 들었으니 대박이긴 하지만, 무려 천만, 인구의 1/5가 봤다는 모 영화랑 모 영화가 올드보이랑 비슷한 것은 낭자한 피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 달마다 개봉하는 연인들을 위한 트렌디 코미디하고 비교하는 것은 영화를 두 번 죽이는 짓이고,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 와 같은 시대극(?)과도 거리가 멀다. 요컨대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의 경향과 그다지 공통점이 없는 유니크한 영화에 가까운 것이다.

그나마 비슷한 영화를 꼽아 본다면 CJ가 JSA보고 투자했지만 20만도 못 넘겼다는 "복수는 나의 것" (왼쪽)이다. 박찬욱이 자기 색깔대로 한번 찍어봤다고 말했던 이 영화는 그 극단적인 폭력의 묘사와 잔인한 표현 수위, 그리고 전혀 야하지 않은 베드신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외국에서는 정말 호평을 받았다 (호러/스릴러 영화로서) 사실, 이 영화를 12세 관람가용으로 만든 것이 올드보이라고 할 수 있다. (베드씬 때문에 15세가 되려나?) 타란티노의 극찬을 받을 정도로 익세시브하고 유니크한 폭력 미학과, 박찬욱 특유의 깔끔한 촬영빨, 항상 파국으로 끝나는 낯선 이들과의 조우 같은 소재들이 두 영화를 정말 비슷하게 느끼게 하는 공통점으로 작용한다. 같은 스타일로 찍은 두 영화가 하나는 쪽박, 하나는 대박이라는 건 사실 잘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올드보이"는 "복수의..."의 장점을 거의 대부분 이어받으면서도 그것을 관객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게 깔끔하게 결정적 장면을 자체검열(?)하여 편집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어쨌든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의 대체적인 경향과는 거의 상행선과 하행선처럼 엇나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본 것이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이 국제적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의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긴 해도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한국 영화 판도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은근슬쩍 쓰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올드보이"는 끔찍하게 좋은 영화지만, 일부가 전체의 결점을 커버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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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을산 > 검은비 이벤트 응모글...

이거 생전 첨으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마감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쓰느라 부실한 것 같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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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을산'의 대폭발이 있던 날로부터 459번째 해의 밤이 가장 짧은 날.

알라딘 부족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이전부터.... 만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아이들에게 부족의 역사를 간직하고 지혜를 전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을 맡기는 날이다.

삼년에 한 번, 부족 전체의 관심 속에서 이제는 아기가 아닌, 특성과 인격이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부족은 '가운데 타는 밝은 불' 주위로 둥글게 모여 앉았다.
이번에 역할이 맡겨지는 아이는 느림, 소금, 우주, 밝은알, 호랑녀, 이렇게 다섯 명이다.

부족장인 마태우스가 다섯 아이들을 불러 앞에 앉히고는 부족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오늘은 이 아이들을 우리 부족의 역사와 지혜를 이어받을 일원으로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그동안 이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신 여러 형제들의 의견을 말해주시기 바립니다. 어떤 방법으로 역할을 정할까요?'

모두들 의견이 분분했다. 힘 센 순서로 정하자, 달리기 잘하는 순서로 하자, 암기력이 좋은 순서로 하자 등등...

이윽고 옛 지혜를 가장 많이 아는 '수수께끼'가 입을 열었다.
'예로부터, 이렇게 의견이 갈라질 때에는 '지혜의 안경'을 씌워보라고 했습니다. 안경을 씌우기 전에 무엇이 보고 싶은지를 물어서 이 안경의 전수자를 정하는 것이지요.'

부족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아는 진우어멈도 찬성했다.
'네.. 꼭 33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 방법으로 제가 그 안경의 전수자가 되었습니다.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자, 너희들은 만약에 무엇이든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지혜의 안경이 주어진다면 무엇이 보고싶니? 차례로 말해볼래?' 마태우스가 말했다.

모두들 차례로 답을 했다.

느림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양군과 몽이가 싸우고 있지 않은지 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잃어버린 도토리 열매로 만든 목걸이가 어디있는지 찾고 싶어요. /산에 맛있는 산딸기가 어디있는지 알고 싶어요./ 엄마가 숨겨놓은 말린 포도가 어디있는지 찾아먹고 싶어요. / 달짝지근한 뿌리가 있는 덩굴이 어디있는지 보고싶어요.'

소금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옛날에 기르다가 잃어버린 개풀이 잘있는지 보고 싶어요. /바다의 고래가 보고싶어요. 진짜 이야기처럼 그렇게 큰지 궁금해요./ 바닷속 물고기가 어디에서 잠자는지 알고 싶어요./ 해파리가 헤엄칠 때는 죽어서 바닷가에 밀려와 있는 것과 달리 아름답다는 것이 정말인지 보고싶어요. / 상어가 어디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영할 때 먹히지 않을 수 있게요.'

우주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별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그렇게 빛이 예쁜지 가까이서 보고 싶어요. / 달님의 얼굴 뒷쪽이 보고 싶어요. 왜 그렇게 모양이 변하는지도 궁금하구요. / 구름은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어떻게 해서 해뜨고 질 때 그렇게 예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 / 구름을 밀어내고 연을 날리게 하는 바람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요./ 큰 바람(태풍)에는 눈이 있다는데, 그 눈이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지 보고싶어요.

호랑녀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 엄마 소 뱃속에 있는 아기 송아지가 보고싶어요. / 땅 속에 숨어사는 토끼는 어떻게 땅을 파는지 보고 싶어요. /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면서 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싶어요. / 말을 타고 아주 빨리 달려보고 싶어요. / 대출해서 잃어버린 책이 어디있는지 찾았으면 좋겠어요. (허걱! 책은 이 시대에 없는 물건인데..^^ )'

밝은알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 아주 멀리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보고 싶어요. /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요./ 제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보고 싶어요./ 'QAF 4시즌'이라는 전설의 주인공을 보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나중에 정말 보고 싶어질 중요한 것을 위해 남겨놓고 싶어요.'

부족원들은 아이들의 개성있는 대답에 모두들 기분이 좋아졌다. 똑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세상은 재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생각을 모아서 각자에게 맞는 임무를 맡겼다.

양군과 몽이를 제외하고는 열매와 뿌리에 관심이 많은 느림은 '실론차'의 뒤를 이어 차와 뿌리, 약초 등에 관한 지식을 전수받기로 결정되었다. 느림은 가끔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수련의 한 단계였다.

바다와 바다의 동물을 좋아하는 소금은 장차 자몽상자를 타고 멀리 브라질이라는 미지의 나라로 항해하는 선원의 일원으로 선택되었다. 소금은 우선 물에 녹기 전에 수영을 잘 하는 방법부터 배우게 되었다.

하늘과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우주는, 천문과 날씨를 관찰하는 '마립간'의 문하생으로 받아들여졌다. 우주는 마립간으로부터 하늘과 땅의 움직임과 기운에 대해 궁금증이 풀릴때까지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호랑녀는 말을 타고 초원으로 양을 치고 다니는 젊은이들과 한패가 되었다. 호랑녀가 혼자서 말을 탈 수 있을정도로 크기까지는 여러해가 걸렸지만, 그 전까지는 젊은 목동들이 호랑녀를 같이 태워주며 양들을 돌보는 법, 뱀을 피하는 법, 하늘의 새를 보고 죽은 동물이나 샘물이 있는 곳을 발견하는 법 등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다.

마지막으로, 밝은알, 명란은....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소원을 하나 남겨놓는' 지혜로 인해서 진우어멈의 문하생으로, 옛 이야기와 '지혜의 안경'을 전수받는 후계자로 지목되었다.

새로운 정식 부족원들의 임무가 결정이 되고 보니 벌써 밤늦은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얼마나 궁금한 것이 많은지, 얼마나 신기한 것이 많은지, 그리고 각자의 특성이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 뜻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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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5-23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가을산님은 동화책 쓰셔도 되겠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