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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1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저 쓰러집니다.
너무 유능하세요!^^

▶◀소굼 2004-09-1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를 한다고 하면 '응 넌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녀석이다'라는 말을 항상 듣기 땜시롱-_-;;
검색의 힘이죠 뭐;;;

Fithele 2004-09-1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어디에도 2004-09-1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도 스토킹에 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저도 이 알찬 서재소개 해보고 싶네요.

(숙덕숙덕 소굼님, 이벤트의 왕자가 이벤트를 허락 맡고 참여하는 법이 어딨어요 흐흐)

물만두 2004-09-1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스토커의 스토커 여기 있습니다. 언제까지 제 입술을 피할 수 있나 봅시다요...

▶◀소굼 2004-09-1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델 한님/헤헤 다 모아놓고 보면 어느 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알기 쉽잖아요;
어디에도님/오;;스토킹 당하는 상대가 누굴지 ^^; 한번 해보세요~ 저 반나절 걸리더군요;;
[숙덕숙덕 어디에도님, 알았어요 그냥 무심결에 가서 확 해치우지요 뭐;쓸데없는 자신감이 어디선가 뛰쳐나왔;;]
물만두님/에구;; 위험합니다;;

soyo12 2004-09-1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엄청난 신기술을 ^.~

비로그인 2004-09-1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넌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녀석이야" 알겠습니다. 이런 사람을 잔인한 사람이라고들 하죠? ^^::

▶◀소굼 2004-09-17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신기술인가요;;시간이 남으면 저렇게 된답니다;
폭스바겐님/식구들이 다들 순한편인데...아무래도 저한테 몰린 듯 싶습니다. 제가 종종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는다죠-_-;조심하세요;; 확실히 알라딘에선 착한 녀석만 보여주는 것 같으니까;;

깍두기 2004-09-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홋, 제 이름이 있다는 것 만으로 좋아하는.....^^

가을산 2004-09-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마워요. 정리해 주셔서.

▶◀소굼 2004-09-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브리핑의 힘이지요:)
가을산님/재미난 건 같이 봐야지요~
 
 전출처 : 바람구두 > 나의 책읽기 - 03

나의 책읽기 - 03

앞서 책을 개관하라고 했는데, 이제 드디어 책을 열고 본문을 읽어볼 시간이 왔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에 따라, 책의 종류에 따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뭔가 알고 싶어서겠지요. 그것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가령,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시간 떼우기를 목적으로 읽는 잡지든 궁극적으로는 책을 읽음으로 뭔가 알고 싶어서 일 겁니다. 그것이 지식이 되었든, 감동이 되었든 책을 펼쳤을 때 우리는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 소리가 나올까?
- 사람과 사귀듯 책과 사귀라!

얼마전 서재 모임이 있었어요. 저도 마태님 덕분에 맛좋은 갈비를 먹고 돌아왔습니다. 이건 비유가 아니라 습관처럼 되어 버린 제 버릇인데, 저는 종종 사람을 책에 비유합니다. 얼굴은 표지이고, 그 사람의 몸매는 책등, 몸피는 책 두께란 식으로 접근해가게 되더군요. 처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할 때 표지가 주는 인상, 자기 소개를 간략히 하는 것은 프롤로그를 읽는 것이죠. 자꾸만 사람을 읽어 버릇하게 됩니다. 대개 인사가 끝난 뒤의 처음 대화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질문이죠. 책도 매일반일 겁니다. 본문을 펼치기 전에 개관을 하다보면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죠. 만약 개관을 하고 난 뒤에 아무런 의문이 들지 않는다면, 이미 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별로 땡기지 않는 내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대충 훑어보면서 관찰하게 되잖아요. 누군가 타인과 나누는 그 사람의 대화를 엿듣거나, 눈빛을 보거나 앉은 자세를 보거나 남의 이야기에 대꾸하는 그의 태도를 보거나 기타 등등 책이 그러하듯 사람 역시 가만 있어도 우리에게 여러가지 정보들을 이미 내보이고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책 역시 개관해보았을 때 첫번째 질문거리가 생겨나지 않으면 별로 재미없는 책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한 번 보고 모르듯 책 역시 본문 중간중간에 뜻밖의 질문거리들, 나를 놀라게 할 만한 것들을 숨기고 있기 마련이죠.

그렇게 어떤 질문을 던졌을때, 책이 혹은 책의 저자가 어떻게 응답을 보내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독서(본문읽기)입니다. 많은 질문거리들을 던져주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싣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인 건 당연한 거겠지요. 한 번 만나보고나니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는 사람을 두 번 만나게 되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떤 사람은 정말 대화 자체를 녹음했다가 다시 들어보고 싶을 만큼 말도 잘하고, 내 안에서 내가 어떻게 이런 말들을 숨겨놓았지 싶을 만큼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상대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대화 중간에 "녹음 좀 할께요."라며 녹음기를 꺼내놓을 수 없지만, 책은 그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제 녹음기는 샤프 펜슬과 포스트 잇입니다. 저는 회사 책상 앞에 그리고, 집의 침대 머리맡에(요새는 주로 침대에서 로마인처럼 누워 책을 본답니다. 제겐 최고의 쾌락이죠.), 그리고 집 책상 앞에, 거실에 어디에나 포스트잇과 샤프 한 자루씩을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읽는 책, 집에서 읽는 책, 거실에서 읽는 책, 서재에서 읽는 책, 침대에서 읽는 책이 다 다르고, 그곳에 쌓여 있는 책도 다르죠.

책을 읽다가 주저없이 질문을 던지고, 의문점에 포스트잇, 적절한 응답을 찾았을 때 포스트 잇, 대화의 핵심적인 부분에 포스트 잇을 붙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포스트 잇이 많이 붙어 있을 수록 좋은 책이겠지요. 처음 읽을 때는 대개 포스트 잇만 사용합니다. 샤프 펜슬을 이용하지 않는 까닭은 포스트 잇은 언제라도 상처없이 떼어낼 수 있지만, 샤프 펜슬로 그은 밑줄은 계속 남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면 샤프 펜슬은 언제 사용하는가? 두번째 읽을 때 씁니다. 어떤 상대를 만나서 처음 대화를 나눕니다. 아, 그날 분위기도 좋고, 밖에는 비도 내리고, 커피 한 잔은 왜 이리도 향기로운지... 제 아무리 속지말자. 조명빨, 화장빨을 외쳐도 두 번 만나고, 세 번 만나면서 살펴보니 분위기도 영 아니고, 한 두마디 하고 나니 소재거리도 없고, 게다가 유머 감각은 왜 그리 꽝인지, 게다가 지지정당도 다르고, 정치 성향은 물론이요. 종교적인 견해 차까지... 이런 다음부턴 피해다녀야 겠는 걸...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도 그렇습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읽을 때는 아, 정말 대단해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던 책이었는데... 이상하게 밤새워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읽을 때는 왜 이리 겸연쩍은지 감동에 감동을 거듭하며 포스트 잇 붙여논 책들을 다시 읽으며 하나하나 붙였던 포스트잇을 다시 떼어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동이 식었거나 아니면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었던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 때 들어야 하는 것이 샤프 펜슬입니다. 앞서 책을 한 번 만 읽고 다 읽었다고 하지 말라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다시 읽기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등장하는 늙은 연인들이 아니니까. 자꾸만 보면서 흠도 찾게 되고, 장점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좋은 구절이라 전부 밑줄을 치는 건 책을 너무 혹사시키는 거죠. 그러니 포스트잇을 붙인 페이지 중에서도 핵심적인 단어 혹은 문장을 찾아 그곳에만 밑줄을 칩니다.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는 것이죠. 이 문장 하나에만 밑줄을 치지만 읽을 땐 이 문단 혹은 이 장을 전부 다시 읽어본다란 약속을 하는 거죠.

대개의 책들은 이 정도 하면 잘 읽은 겁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한 번 보고, 두 번 봐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 않습니까? 보면 볼수록 끌리고,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뭔가 새로운 것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록새록 끄집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건 정말.... 보물창고죠. 결혼만 안 했다면 어떻게 집에 데려가서 밤새 얘기라도 하고 싶은 그런 상대들이 있는 거죠. 그런 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책은 대접을 잘 해줘야 합니다. 우선 책 싸는 비닐을 가져다 정성껏 포장을 합니다. 아무래도 장기전으로 갈 채비를 하는 거죠. 맘에 드는 상대방을 얻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분위기, 칭찬, 선물.... 책에도 그렇지요. 우선 가까이 두어야 할 책이라면 비닐 포장 정도는 해주세요. 환경을 생각한다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접해줘야 하는 책도 있는 법이죠. 가령, 라면만 사줘도 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탕수육은 먹여줘야 하는 이도 있는 법이니까요. 좋아할 수록 잘 해줘야 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한 진리입니다. 그렇게 장기전으로 가야 하는 책을 읽는 방법은 공부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제 경우엔 노트나 수첩을 가지고 다닙니다. 평소에 제 머리속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순간엔 그야말로 멍청이 그 자체죠. 저는 제 아무리 절친한 친구의 핸펀 번호, 생일도 기억 못합니다. 그런 걸 기억하는데 원래부터 재능이 없었던 데다가 이름을 기억하는 일만으로 벅찰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그런 걸 저 대신에 기억해주는 존재들이 있지요. 가령, 그 친구 전화번호는 핸펀에 내장된 메모리가 해줄 거고, 수첩도 그렇고, 생일은 달력이 기억해주니까. 저는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눌 생일을 기억 못한 적도 있습니다. 연애 할 때.... 몰라도 손 들라. 그리고 눈치껏 맞추라.

"개관하기 -> 포스트 잇 -> 밑줄 긋기"까지 왔습니다.
그 다음엔 뭐가 남았을까요?
그건 다음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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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잡지 '페이퍼'의 편집장이신 '김원'님이 보내주는 이메일인데 요며칠전에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의 사진을 보여주셨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이었죠.
그래서 한국에서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여러분들이 답신을 보내온 모양입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은 한번쯤 다녀오시면 좋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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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9-16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곳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군요. ^^

2004-09-16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문학관이면 추리문학이 주가 되는,,,만두님이 좋아하시겠군요..국회도서관 3층 열람실에서 보는 한강쪽도 그런대로 풍경이 괜찮은데.. 자료 검색만 할 수 있어서 안타깝지요..언젠가 겨울에 두꺼운 외투 속에 책 한 권 숨겨 들어가, 창가에 앉아 종일 책 읽고 싶은 소망 하나..힛

Laika 2004-09-16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비가 오는 바다 바라보며, 책 읽다가 커피 한잔하면......(상상만 하여도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1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얼마전에 부산 태종대를 구경하다가 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을 보았습니다...^^

전망대쪽에 화장실을 잠깐 다녀오면서 저쪽은 무언가? 하고 봤더니 도서관이더군요..
바다가 보이는 쪽엔 통유리를 만들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책을 읽을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놓았던데...정말 끝내줬습니다..^^
알고보니 바닷가를 풍경으로 도서관이 꽤 있나보군요..^^

조선인 2004-09-1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단 이 중에 바람구두님이 있네요. 왠지 우리가 아는 바람구두님일 거라는 확신이.... ^^

▶◀소굼 2004-09-1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그렇겠죠?안락의자하나 놓고..크..
chamna님/저도 만두님 생각했는데^^..국회도서관도 괜찮겠군요...올 겨울에 소원 이루시길^^
라이카님/비오는 바다도 멋지겠네요.
책읽는 나무님/오호...통유리...강원도쪽 해변가에도 하나 만들어져 있음 좋으련만;
조선인님/페이퍼다컴에까지 가보셨군요^^ 아무래도 바람구두님이 맞겠죠?:) 그닥 흔하지 않은 닉네임이니...

soyo12 2004-09-1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이라, 음.
요즘 좋은 도서관이 많은가봐요.
아니면 제가 요즘에서야 그런 소문을 듣던지,
전 얼마 전에 잡지에 난 좋은 생각에서 만들었다는 족욕도 할 수 있다는 도서관이 무척 가고 싶습니다.^.~

Fithele 2004-09-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생각이 메마른 걸까요. 보자마자 "바닷바람은 책 보존에 안좋은데..." 이딴 생각이나 하고 말이죠. --;; 어쨌든 소굼(sa1t)님이 도서관장 or 사서를 하시면 딱이겠어요. ^_^

▶◀소굼 2004-09-1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오..족욕도 가능한 도서관이라..그거 어딘가요?;그런데 왠지 족욕하며 책읽다 잘 것 같아요.
피델한님/음..그렇군요!책을 아끼시는 마음이 앞서시는^^;
사서...사서분들에게 사서하면 딱이라는 얘긴 종종 듣습니다;
나아아아중에 개인 도서관을 만들 생각은 있어요. 여러 꿈들중에 하나죠:)
 
 전출처 : Laika > 소굼님 선물 ^^




소굼님 이벤트 선물로 고른 책이 오늘 도착...

소굼님, 감사합니다!  추석에 이 책 붙잡고 잘 놀을께요...^^

(그런데, 책이 왜 이리 더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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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9-1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부러워라. 난 언제 소굼님 이벤트에 당선되 보나? 흐흐흐~

▶◀소굼 2004-09-1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일리지 쌓이길 기다리세요;; 아니면 어디서 돈벼락을 맞길 비시던가;;
 
 전출처 : sweetmagic > 영화와 드라마 속의 수학

영화와 드라마 속의 수학


[한국일보공동] 수학으로 세상읽기

 

 
‘영화 속에 무슨 수학?’ 하겠지만 수학이 등장하는 영화는 드물지 않다. ‘굿윌 헌팅(Good Will Hunting)’은 수학적 천재성을 지닌 청소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는 수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내쉬를 주인공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 ‘파이(Pi)’는 원주율 파이에서 나온 제목으로, 역시 천재 수학자를 소재로 한다.

영화 ‘큐브1(Cube)’의 속편인 ‘큐브2(Hypercube)’에서도 수학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육면체 모양의 폐쇄된 방, 즉 큐브의 입구에는 번호가 적혀 있는데, 이 번호는 그 방이 함정인지 아닌지를 알려 준다.

이 영화에서는 특별한 수학적 감각을 지닌 리븐이라는 사람이 큐브 번호가 소수(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 떨어지는 수)인지 판별하여, 함정이 있는 방인지 아닌지를 알아낸다. 이 영화를 제작할 때 자문을 한 수학자 프라비카(David W. Pravica)는 자신의 캐나다 주민등록번호(SIN, social insurance number) 476,804,539를 큐브 번호의 하나로 사용하기도 했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은 내용 전개에 수학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드라마에서 로맨티스트인 수학영재 승재(윤계상)는 여자친구 유민(정다빈)에게 방정식을 통해 마음을 전한다. 방정식 17x2-16|x|y + 17y2=225의 그래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이 하트 모양이 되기 때문에, 이 방정식을 일명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한다.

한편 승재는 유민에게 “내 마음의 변수 를 찾아보면...”이라고 말하면서, 변수 가 결국 유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인 사이에서는 파트너가 서로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것은 함수에서 독립변수의 영향을 받아 종속변수가 결정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 드라마는 좋아하는 마음이 무한히 이어지면서 좋은 일이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의미에서 ‘뫼비우스의 띠’를 등장시킨다. 독일의 수학자 뫼비우스(Möbius)가 처음 생각해 낸 뫼비우스의 띠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띠를 한 번 꼬아 양 끝을 연결하여 고리 모양이 되도록 한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를 한바퀴 돌면서 선을 긋고 가위로 오려보면 두 조각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나의 얇고 커다란 고리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뫼비우스 띠의 성질은 두 마음이 합치되어 하나가 되는 것을 은유할 수 있다.

또한 뫼비우스의 띠의 한 점에서 시작해 고리를 따라 원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선을 그어보면 안과 밖을 모두 돌아 처음 지점으로 되돌아온다. 보통의 고리는 안쪽에서 선을 긋기 시작하면 안에만, 바깥에서 선을 긋기 시작하면 바깥에만 그려지지만, 뫼비우스의 띠는 안팎의 구분이 없는 독특한 성질을 갖기 때문에 안과 밖에 모두 선이 그려진다. 드라마의 두 사람을 각각 안과 밖이라고 보았을 때 안팎이 구별되지 않는 이런 성질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는 적절한 은유가 된다.

‘뫼비우스의 띠’는 조세희의 연작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첫 번째 제목으로도 유명한데, 이 소설에서 뫼비우스의 띠는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중층적 의미를 드러낸다.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는 무미건조한 것으로 여겨지는 수학이 애틋한 감정을 전달하는 매체가 된다. 수학의 본질적인 내용을 드라마에 반영한 것이 아니라 수학 그래프나 수학 개념을 피상적인 수준에서 연결시킨 것이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가 일반인들이 수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kparkmath@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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