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말대로 이 "여행자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카메라로 한 도시를 찍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도쿄는 롤라이35)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책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다.
제발 사진 좀 빼자.

텍스트는 읽을 만하다.

하지만 사진은 전편 [여행자 하이델베르크]와 마찬가지로
썩 멋있지도, 훌륭하지도, 꽉 차있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수많은 아마추어들의 사진들과 대동소이하며
김영하라는 고유브랜드에 걸맞는 개성도 특징도 없다.

특히 이번 책에서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던 점은
사진 속 행인들의 모습이다.

롤라이35는 줌이 없어 몰카찍기에 적합지 못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장난감 카메라 같은 모양때문에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걷어내고
호기심과 친밀함을 던져준단다. (작가님 왈)

그러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 귀에는 그들의 외침이 들린다.
"야, 니가 뭔데 내 허락없이 날 막 찍는거야?"
사진 속의 사람들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고 작가의 대놓고 들이대며 찍기에
무언의 불쾌감을 호소하는 듯하다. (이런 느낌은 p.83 아저씨의 표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직 6권이나 남았고, 6대의 카메라와 6군데의 도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책에는 사진페이지를 줄이던지, 아니면 최소한 1장이라도
내 이목을 끄는 사진이 담겨져 있길 바란다.


(이 잡담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감상이오니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념치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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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절판


도시 전체가 마치 잘 정리된 강박증 환자의 서랍 같다.-223쪽

일본인은 작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이 서로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최적의 세팅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인에게는 조화와 적절한 거리, 주어진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정신이 있다.-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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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의 추천: 허삼관 매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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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의 추천작 : 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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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챙겨보자!

멋진 하루(20008.12 국도&가람예술관 개봉)
벼랑 위의 포뇨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카페(2008.12.13 시네마테크 부산 개봉)
2008 칸국제광고제 페스티발 수상작


볼까?말까?
해피 고 럭키(2008.12.13 시네마테크 부산 개봉)
자유로운 세계(2008.12.13 시네마테크 부산 개봉)

개봉기대작
로큰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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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1-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고 럭키 너무 재밌었어요.
디비디로 사서 기분 꿀꿀할때마다 보면, 그야말로 해피 고 럭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도 좋았습니다만, 도리스 되리 작품 세개 본 중 가장 좋지는 않았구요. ^^

DJ뽀스 2008-11-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해피고럭키 PIFF때 놓친 작품들이라 목빼고 기다리고 있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