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에 정체 불명의 개 (진돗개로 추정)가 한마리 있는데

민속촌 SNS 담당자가 이 강아지 이름을 공모. ㅎㅎ

 

그 결과가 나왔는데 사태의 전말을 보시길. ㅎㅎ

 

요즘 한국민속촌 SNS담당자의 드립력이 풀업...ㅋ

 

 

 

 

저는 '로베르토 안토니오 드 진도 폰 아마데오스 조봉구' 라는 이름이 좋은데

'풍월이'로 확정되었네요.

민속촌 소 이름은 '복순이' ㅋ (후보작의 이름들이 깨는군요 ㅎㅎ)

 

요즘 고양시, 부산경찰청, 한국 민속촌 등 몇 몇 기관과 단체의 SNS 담당자들은

정말 합숙하면서 '드립 포션'을 단체로 빠는 듯. ㅎㅎ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트인낭)'라는 퍼기경의 말도 옳지만 공공기관들의 이런 애티튜드는

기관과 시민, 이용자들간 거리감을 좁히는데는 훌륭한 스킨쉽 스킬.

 

트윗하시는 분들 민속촌 계정 팔로우 해보시길. 드립의 잉여력이 '쩔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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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노력가 2013-06-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웃다 갑니다. ㅋㅋ
 

새벽에 야근하면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3을 라이브로 봤다. 내가 일하는 일터의 업무 환경은 90% 맥 기반 시스템이다. 풀HD시대로 전환되면서 이쪽 바닥 대부분의 관계사들이 가장 효율적인 영상 관리툴로 주로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야기된 변화다. 하긴 요즘엔 회의가면 작가들도 윈도우 기반 노트북보다 맥북 프로/에어로 원고 쓰는 작가들이 점점 느는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이 동네 추세가 그렇다. (非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곳도 제법 있지만 최종 포맷 때문에 어차피 애플 제품을 한번은 거쳐야 하니 그게 그거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 맥북 프로를 사용하는지라 이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했다.

가장 큰 관심은 뉴맥프로와 IOS7이었는데 호..기대 이상으로 멋지다. 잡스 생전의 애플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CEO인 팀 쿡의 피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ㅎㅎ 아주 잘한다.

 

아래 이미지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OS인 IOS7의 베타 버전인데 안드로이드스러워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플랫한 디자인이나 색감, 그리고 토글같은 편의성을 보강한 여러 기능들이 좋아보인다.

 

(IOS7 개발자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5..클리앙 펌)

 

전문적인 2D, 3D 이미지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인 뉴맥프로도 디자인이 아주 어썸하

다. 기능도 우리 엔지니어 말에 따르면 죽음이라는데...올해 말에 출시되면 우리 회사도 몇 대 구입

해야 한다.

 

(밑에 바퀴만 달면 스타워즈의 R2D2같기도 하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캠퍼스 지하 12층엔 안드로메다 성운이나 그보다 더 먼 은하계에서

잡혀온 외계인들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비자발적 노역이 나에겐 기쁨과 만족을 준다.

 

이번에 나온 것들은 IOS7은 가을무렵에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하고 뉴맥프로는 올해 말에 풀린다고....

 

가을쯤에 집에서 사용할 요량으로 아이맥27을 구입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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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3-06-13 12:18   좋아요 0 | URL
ㅎㅎ
 

 

26년 전 오늘. 나는 그해 갓 입학한 87학번 1학년이었다.

87년은 벽두부터 전조가 심상치 않았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해 죽고 또 그 사실을

경찰이 은폐한 것이 밝혀지면서 난리가 난 데다 살인마 전두환이 4월에 '호헌선언'으로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세상은 뒤숭숭했다. 불온한 공기로 팽창된 열기가  임계점을 향하고 있었다.

 

26년 전 오늘 아침도 그랬다. 신입생부터 늦게까지 학교 다니던 79학번 선배까지

정문으로 모여 스크럼을 짰다. 뭔가 터질 것 같은 분위기, 가슴은 두근거리고

아직 쏘지도 않은 최루탄 냄새가 코에 매캐하게 느껴졌다.

 

86 선배는 신입생인 우리를 모아 놓고 만약 대열이 흩어지면 모일 2차 집결지를 알려주며

만약 경찰에 잡히면 꼭 신입생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날 밤 우리 과에서 일곱명이 체포되었는데 내가 첫번 째였다.

걸음도 느린데다 어리버리했으니 당연했다.

 

거리에서 사복 체포조에게 1차로 두들겨 맞고  버스로 끌려가 2차로 맞고 경찰서에서 또 맞았다.

나중에 조사하던 경찰에게 부운 얼굴로 나는 신입생이라고 했다가 더 맞았다.

어린놈의 새끼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나선다고.

뭐 그런 시절이었다.  

 

사흘있다 나와보니 불은 점점 더 크게 타오르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이한열 열사가 죽었다.

 

 

뭐 그 다음 일어난 일은 다들 안다. 6.29선언이 나오고 다들 승리에 취해 그게

기만 전술이란 걸 몰랐고 전국적으로 노동자 투쟁이 일어났고 그해 대선은 졌다.

往事無非一夢間 이라더니 한바탕 꿈같다.

 

 

열아홉살이었던 내가 사십대 중반의 중년이 되는 시간 동안 어찌되었든 사이사이에

갈짓자에 후진을 했어도 우리 사회와 역사는 그러저럭, 꾸역꾸역 발전했다.

 

알량하나마 절차적 민주주의도. 언론 사상 출판 집회의 자유도, 고문받지 않을 권리도

어설프나마 복지 인프라도 틀은 만들어졌다.

 

그걸 '진보'라고 부르지 말고 '개량'이고 '체제와의 타협이자 순응과 순치'라 불러야 한다고

누군가는 성마른 소리로 일갈하더라마는 그래도 허망한 자위일지언정

나는  '역사의 진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온데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두 사람,

박종철과 이한열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이들의 엄마, 아부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87년 유월 이전의 우리 한국 사회가 어땠냐고 ?

 

시민을 학살한 도살자가 다스리는 나라,  

물고문과 전기 고문과 성고문, 불법 도청과 불법 민간인 사찰,

언론 검열과 사상 통제가 일상화된 나라..

밤과 새벽이면 사람들이 사라져서 돌아 오지 않는 나라..

 

우리는 그런 나라를 '문명 국가'라고 부르나 ?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의 명복을 빈다.

오늘의 우리는 그들에게 빚졌다.

 

잊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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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참 무섭습니다. 벌써 26년 전이군요.
저는 그때 대학3학년, 무슨 정신에 학교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알케 2013-06-11 13:17   좋아요 0 | URL
제 아들 놈은 뭔 동학전쟁 이야기 듣듯이 들어요. -.-;;
뭥미 하는 표정으로....
 
악의 사슬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재미로는 리처 시리즈 중 최고. 이놈 저놈 악당들 막 쓸어버리는 스와이프 액션. 스티븐 시걸 영화같다. 근데 리처가 점점 먼치킨스러워져 좋긴 한데 문제는 읽다가 자꾸 영화 <잭 리처>의 작달막하고 밤톨같던 탐형이 생각나서 후딱 깸 ㅋ (소설의 리처형님은 195cm/1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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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 끝나면 수평선을 향해 새로운 비행이 시작될 것이다
한창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가 너무 좋아서 한창훈의 다른 책들을 찾아 보다가

작가의 유일한 산문집인 이 책을 발견했다.

 

처음엔 작가들이 흔히 때 되면 이런 저런 조각 글 모아 출판하는

산문집 나부랭인 줄 알았다.

 

이런...!  아니었다.

 

심드렁하게 회의실 구석자리에서 늘어져 이리저리 뒤적이다

벌떡 일어나 정좌하고 읽었다.

 

<디시인사이드> 애들 어법을 빌려서 말하자.

 '궁서체'로 이 책 좋다. '지금,진지하다.'

 

거문도에서 나고 자라 어부로, 선원으로, 노가다꾼으로, 홍합공장 공원으로

그리고 작가로 한 시절을 살아 낸 한창훈의 지난 날과 사람들의 기록이다.

 

작가 공선옥이 발문을 썼는데 이렇게 적었다.

 

그처음 한창훈을 만났을 때 나는 그가 글을 쓰는 사람인 것이 좀 낯설고 글만 쓰는 사람이기에는 뭔가 좀 아까운 사람 같았다. 말하자면 그는 글만 쓰고 살기에는

지나치게 튼튼하고 멋있는 외모를 가진 사나이였다. 그때까지 내가 보아 온 글 쓰는 아저씨들은 모두 글쓰는 일 이외에는 도무지 소질도, 능력도, 체력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글쓰는 한창훈'과 첫 대면하는 순간 나는 그가 이제 방금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판이거나 먼 바다에서 만선한 배를 타고 귀환한 어부 같았다.(p08) 

두 번째 발문은 극악의 난해함을 자랑하는 <죽음의 한 연구>로  명성 만큼의 악명을 떨친

박상륭 선생이다.

그는 돌고래 냄새를 풍긴다. 그는 이미지의 물고기들을 사랑하는 돌고래이다. 바다는 그리고 끝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외롭다. 외로울 때 바다도 운다. 이 바닷 사내도 외로워 보인다. 그런 울음하기의 悲悅이, 한 보따리 싸여, 여기에 있다.(p07)

 

섬 소년으로 산 세월, 섬과 섬 사람들, 항구와 육지 곳곳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 온

시절의 삶과 오고 가며 스쳤던 사람들, 그리고 바다, 절대 떠나 살 수 없는 바다를 담담하고

정감있게, 그러나 붓자락 이면에 쓸쓸함과 비애같은 것이 아른거리는 문체로 그렸다.

 

이 산문집이 주는 매력은 '창천의 뜬 구름을 잡아서 귀신에게 먹인 다음에 명년 씨나락을 

까먹게하는' 알량한 고담준론이나 신변잡기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노동에 기반한

당대의 삶과 섬과 바다라는 구체적 자연의 삶에 글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가난과 바다 그리고 항구에서

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연민의 시선 때문이다.

 

보드라운 손과 하얗고 가는 팔 다리로는 쓰지 못할 글이라는 것이다.

 

한창훈이 책 어디에선가 이렇게 적었다.

 

가난의 외곽을 그리는 소설은 의미를 잃은 시대에서 나는 소설가로 살고 있다. 변방의 삶을 그들의 언어로 쓴 소설이 나오면 으레 고색스러운 방 하나에 한꺼번에 몰아

넣고 체크 인 해버리는 게 요즘 풍토이다.

 

토속적이다, 질펀하다, 한 마디 내뱉어 주면 된다고 여긴다. 평론가들의 모국어 기피, 근친혐오. 그 배경 속에서 쓰고 있다.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적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 버린 것, (p99)  

한 권 구해다 느지막한 여름 밤에 슬금 슬쩍 읽어보시길.

찬 소주 한 잔 생각이 절로 들 터이다.

 

한창훈은 고향 거문도에서 '생계형 낚시'를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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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3-06-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창훈의 소설 '홍합'이 아주 비릿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쉽게 공감하기가 힘이 들지만...암튼~(,.)

2013-06-06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