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도 여름 휴가는 9월에나 갈 것 같지만 기분이나 낼까 싶어서
내일 아침에 7박 9일 일정으로 칸쿤(Cancún)행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하고 정한
2013 섬머 시즌 북.

요즘 좀비는 가장 핫하고 쿨한 트렌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에 캐스팅 당한 '아이돌 좀비' 이야기가 아니
라 부두교 전통의 '릴리저스 좀비 religious zombie' 이야기다.
카리브해 연안의 흑인들의 디아스포라 정서와 비밀스런 종교적 제의, 공동체적 규율 등등의 결과물로서의 좀비에 대한 인류학적, 민속적
다큐멘터리.
좀비 팬덤인 나에겐 핫한 '굿즈'다.
이 책의 저자도 웨이드 데이비스네. 생물 다양성의 붕괴는 통탄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문화와 인종 다양성 붕괴'는 외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이야기라는데... 이런 라이트한 인류학적 탐사책들이 요즘 좋다.
연쇄살인범하고 포르노 쓰는 쌈마이 작가하고 결합하면 어떤
'케미'를 만들까.
"앞으로 천년 정도는 두고 두고 씹을 만한 펄프 픽션'이라는 추천사가 확 구미를 당긴다.
520p 정도의 적절한 볼륨에 일인칭 내러티브..어썸하다.
홍은택이 오랫만에 낸 자전거 여행기. 지난 번 미국에 이어 이번엔 중국이다. 홍은택의 여행기를 단순히 '자전거 여행기'라고 보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그런 '자전거 여행기'는 홍은택의 것 말고도 지천이다. 그나마 대부분 쓰레기에 가깝지만.
" 사람의 눈높이와 가장 비슷한 자전거 안장에 앉아 겪고 바라본 중국의 어제와 오늘, 도시와 농촌, 라오바이싱(老百姓)의 이야기"라는 보도 자료의 신뢰도는 이미 그의 전작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완성도로 검증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총, 균,쇠>의 재레드 다이먼드의 신간. 새 책 소식을 모르다가 요즘 자주 만나 술 먹는 이가 꼭 읽으라며 사준 책. 바쁘기도 하고 다른 책 보느라 방치하고 있는데 바캉스 시즌에 읽으면 딱 좋겠다.
<총, 균, 쇠>에서 그가 보여준 어떤 '현자같은 통찰력'이 이 책에도 반짝인다는 후문에 기대 중.
이 책 다섯 권을 이리 저리 펼쳐 두고 읽다가 칸쿤의 리조트 창가로 카리브 해의
저무는 석양을 보면서 코로나 맥주를 마시면 워....끝장나겠군. ㅋ
(하지만..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거야 -.-;)

내가 좋아하는 칸쿤의 포토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