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들어가는 일 때문에 상암동 회사를 떠나 여의도에서 지낸다.

이삼십대의 대부분, 십 몇년의 시간을 이 섬에서 보냈다.


골목마다 빌딩들 구석구석마다 환한 추억들과 쓰린 기억들이

아직도 오롯이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섬사람이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1학기에 학원도 안다니고 혼자 뚝딱거려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린 아들놈에게

줄 선물을 정했다.

 

자기 말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전화기없는 중1'인 아들놈에게 줄 선물은

바로 이번에 출시된 구글의 7인치 타블렛 넥서스7 2세대와 2g폰.

 

2g폴더폰은 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유심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 알뜰폰으로 정하고.

2g폰+안드로이드 타블렛 조합이다.

 

통신비 부담은 매달 유심 카드 충전용 만원으로 끝.

물론 둘다 들고 다닐려면 좀 거추장스럽겠지만 뭐...그건 아들놈 사정이고 ㅎㅎ

 

 

 

애플 팬덤 중에도 맨 왼쪽 근본주의자 당파에 속한 내가 아이패드 미니 대신에

이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선택한 이유는 7인치 LTIPS화면, 1920해상도의 FHD해상도..

안드로이드 4.3.젤리빈 OS..어썸한 하드웨어 스펙에 300달라 미만의 놀라운 가격...

(이 정도면 애들 말로 "쩐다, 쩔어". )

 

이런 이유와 애플 환경에 익숙한 아들놈에게 다른 OS 환경의 인터페이스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뭐 이런 저런 이유다.

 

국내 출시는 8월 중순이라는데 해외 구매 대행을 맡길까 어쩔까 하는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파야 청춘이니...수천번 흔들려야 어쩌고 하는 개소리로 애들한테 약파는 글 보다 

아래 두 개의 글에 나는 더 정신이 번쩍 들더라.


사고로 어린 두 동생을 잃고 자신도 자살한 한 청춘의 유서란다.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절절한 글에 사연의 진위를 따지고 싶지 않다.

짠하고 아프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no=480126&table=humorbest


1. 씨발이란 욕설이 독백의 화법으로 사용될 때 우리가 얻는 효능 중의 1번은 

   순간적인 진정작용에 의한 힐링이다. 효능 2번은 다채로운 시니피에의 확장이다.

   윗 글의 씨발에는 분노, 환호, 기쁨, 그리움, 애절함..뭐 오욕칠정이 다 들어있네. 


2. 마지막 문장에서 나는 좀 울컥했다.


3. 두 사람 모두의 행복을 빈다.


   한 사람은 이곳에서

   다른 한 사람은 저 곳에서.


4. 지난 주는 상가집에서 며칠을 보냈다.

    한 선배의 어이없는 죽음이 준 충격은 컸다.


    직업적 회의와 인간적 상념으로 복잡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씨발'거리면서 버티고 살아야지

    뭐 어쩌겠는가. 


5. 선배의 명복을 빈다.

   그와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6, 씨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3-07-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좀 더 보답받는 세상이었으면 ... 그런 작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게 엄청 대단한걸 바라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

알케 2013-07-31 20:08   좋아요 0 | URL
Unfortunately maybe the world you has described will not come...plz can somebody tell me why human beings are stupid..terrible. Grrrr
 

 

아침에 아내와 아침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울컥해서 밥을 남겼다.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어디서 아이들 다치고 희생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어제 실종된 아이들, 고2, 이제 열여섯, 열일곱밖에 안먹은 애들인데...아이고.

우리 아들보다 두 서너살 많은 나이들이다. 

 

하루 아침에 금쪽같고 천금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심정은 어쩔것이며

채 제대로 한번 피워 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진 저 꽃 같은 아이들은 또 어쩌나.

아깝고, 아깝고 또 아깝다.

 

아이고.

생때같은 자식 앞세우고 저 부모는 어찌 사나...

 

애들데리고 그 망할 놈의 극기캠프 좀 하지마라.

'권위에 굴복..시스템에 복종..집단에 복속'을 폭력적으로 가르치는

그 썩을 극기 캠프..공자도 노자도 못한 '극기'를 누가 누구한테 가르친다고.

 

어차피 저 아이들 3년 후면 군대가서 치떨리게 몸으로 겪을 일을

굳이 저런 걸 기획해서 어린 애들을 사지로 모나.

 

아이들의 명복을 빌고

부모님들께 위로를 전한다.

 

합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호사 취미로 한 십년 사진 찍었다.

 

필름 카메라 캐논 eos5에서 출발해 디지털 카메라 캐논 10d-캐논 5d-캐논5dmk2를 거쳐

중형 카메라 젠자 브로니카를 한동안 쓰다가 최종적으로 RF카메라인 라이카 m6에 안착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이폰5로 찍는데 그나마 그것도 이젠 잘 안쓴다.

 

 

디바이스 '오덕후'의 한 때 '카메라 페티쉬 취향'을 

어리석게도 '사진가로서의 예술적 자질'로 오해한  

전형적인 인터넷 사진 동호회 낭인의 행로다. ㅎㅎ

 

정말 예술적 재능은 선천적이더라.

성실함은 재능을 이길 수 없다. 절대.

 

그래도 이 호작질의 길에서 그나마 배운게 있다면 물색없이 높아진 장비 감식안과

제법 읽은 사진책들에서 배운 저렴한 식견

그리고 자가현상과 인화와 같은 몇 가지 기술적 테크닉들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배운게 있어서.

 

끝없이 높아지던 '카메라와 렌즈 뽐뿌' 속에서도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은

영국의 사진가 Michael Kenna의 작업들처럼

갈필법으로 그린 수묵화풍의 골계미만 남은 흑백 사진들이었다.

 

 

(마이클 케나의 사진들 : http://www.michaelkenna.net)

 

앞으로도 아마 그럴 일은 없을테지만

때때로 흉내는 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만약 기회가 와서 내 맘에 드는 사진을 한 장이라도 건진다면

내가 현상하고 인화해서 조그만 검은색 프레임 액자에 끼워 거실 한 구석에다 걸어두고 싶다.

 

이게 요즘 내가 사진에 대해서 느끼는 소회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2013-07-16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웃들한테 아름다운 사진
생일날에 선물로 주셔요.

돈으로 헤일 수 없는
즐거움 나누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알케 2013-07-16 18:32   좋아요 0 | URL
그래야 하는데 한창 찍을 땐 꼴난 예술한다고 다녔고
접고 나니 이젠 게을러서 ㅎㅎ

한솔로 2013-07-1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선배가 카메라 들고 올 때마다 어휴 저거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하는 근심이 매번 들었어요ㅎ

알케 2013-07-19 12:29   좋아요 0 | URL
카메라 들고 그렇게 술먹고 돌아다녀도 안 잃어먹은거 생각하면 용하긴 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