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듣는 John Mayer. 

나는 존 메이어란 이름을 음악보다 가십 잡지에서 먼저 보고 들었다.
(왜 천난만날 누가 누구와 자고, 헤어지고, 이혼하고, 애인 쇼핑 기사만 나오는 
그런 잡지 말이다.)

그래서 누가 존 메이어 음악 좋다고 칭찬을 해도 흥....그래봐야 여자 배우들이나
'후리고' 다니는 '멀끔한 음악 날건달'쯤으로 생각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나의 '뮤즈'였던 여배우 몇을 홀라당 강탈해간 '난봉꾼 연적'에
대한 적개심이 있었음은 사실이다. 아..)

그러다 근래 술먹으러 간 술집에서 주인이 틀어 준 음악이 취중에도 너무 좋아 
이 가수가 누구냐고 물었다가 처음으로 존 메이어의 연애담이 아닌'음악'을 들었다.

와... 정말 어썸하다.
가사 쓰는 능력이나 멜로디 구성, 특히 기타에 남아있는 
컨트리 터치에 블루스 감성까지... 

나의 '그녀'들이 넋을 놓을만하다 싶기도 하고. ㅋ

그 다음 날로 존 메이어가 발매한  엘범 중 다섯 장을 골라 구입해 

cd음원을 mp3와 flac으로 리핑해서 폰과 태블릿에 쟁여두고 듣는다.



내 귀엔 3집 앨범 <CONTINUUM>이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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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상단, 밝은 빛의 점 하나.


칼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이라 부른 점.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ever herad of, everyone human being who ever lived,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all our joys and sufferings,

 thousand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oes and economic docrines, 

every hunter and for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zations,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hopeful child, every mother and father, every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 star, every supream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history of our spacies, 

live there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 곳이 우리다.바로 이 곳,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이들, 선대의 모든 이들, 

당신이 들어봤을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천가지의 종교들, 이데올로기들, 경제의 이론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희망찬 모든 어린이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 철학자들, 타락한 정치인들, 슈퍼스타, 최고의 지도자들, 

인류 역사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빛 속 먼지의 티끌위에 산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1호가 태양계 임무를 마치고 성간 우주여행을 하기전 

지구에서 64억km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 


디피의 무비스타님이 올린 게시글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15652 에서 발췌.













저 '점' 속에서 오늘도 복닥거리고 사는 나는 이 책 사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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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300수>가 도착했다. 정민 선생의 책이라면 그냥 사고 본다.


지난 밤 들쳐보니 참 좋다. 원시보다 더 좋은 정민선생의 해설도 좋고 무엇보다


원시를 상세하게 해제한 것이 좋다.


문제는 표지다. 


아... 이 무슨 7~80년대 "팝송대백과"류의 '야매'스러운 '조악함'인가 ?


사진엔 없지만 '세네카'는 더 깬다.


'의도한 쌈마이 복고 스타일'인지 '시안 미검토'의 참사인지


아니면 내 졸렬한 '미감'의 문제인지...


옆 자리 동료가 내 책상 서가에 꽃힌 이 책의 세네카를  보고 한 마디했다. 


"어쩐 일로 역 좌판대에서 책을 구입했어?"


영등포역 1층 롯데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염가도서판매점' 좌판에


놓여진 정체불명의 책들...


딱 그 책들의 디자인이다. 내 눈엔.


이게 뭐야. 


김영사....헐 !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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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7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0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주 주말이 아들놈 생일이다. 만 열세살.

일곱살에 학교에 들어가 봄에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간다.

 

아이가 태어나던 2001년 1월 18일 새벽.

그 전날 서울엔 눈이 내렸었고 날은 제법 찼다.'

출산 예정일은 일주일 남았고 아이는 기미가 없었다.

다들 초산엔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고들 했다.

나도 아내도 그런가하고 무심히 여겼다. 

 

17일 저녁에 선배 집들이에 가서 술을 마시고 얼큰히 취해 자정 무렵에 집에 가니

식탁에 옹송그레 앉아있던 아내가 겁먹은 얼굴로 산통이 온다고 했다.

 

술이 저절로 깼다.

 

집 앞 병원까진 걸어서 10분.

 

눈이 얼어붙은 길은 미끄러웠고 바람은 찼다.

한 손엔 보따리, 한 손에 뒤뚱거리는 아내를 잡고 어두운 골목길을 걸으며

오만가지 상념이 머리를 스쳤다. 불안, 기쁨, 황망함 두려움.

서른 셋이었지만 나는 어렸다.

 

다행히 아이는 지 어미를 별로 애먹이지 않고 두시간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모포 사이로 살펴보니 손가락 10개...발가락 10개..눈,코,입이 다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다시 생각했디.

 

세월이 흘러 이제 아이는 나보다 키가 크다. 

외탁을 한 아이는 최소한 나같은 호빗족은 아닐 모양이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무심코 쳐다보면 뭐가 길고 마른 물건 하나가 걸어다닌다.

 

아내도 나보다 크고 아이도 나보다 크다.

나는 점점 쪼그라드는 것 같다. 곧 쪼그랑망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기쁘다.

 

공덕이 모여 가피가 되고 가피가 쌓여 발복이 된다.

잘살아야지.

 

 

준비한 아들놈 생일 선물이다.

검색해보니 중딩들한테는 이 지샥모델이 인기가 있단다.

편지에 시계를 가진다는 건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라고 적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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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2014-01-1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루가 열세살이 됐군요. 아, 시간 잘 가네요.
선배도 중딩 아버님이고...
미루, 생일 축하해. 생일 선물 멋지네요!!

알케 2014-01-15 17:09   좋아요 0 | URL
진이야. 나는 점점 늙는다. 무탈하신가 ?

프랭키 2014-01-1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무탈합니다. 선배도 잘 지내죠?
제 친구 중엔 벌써 대학생 학부모가 된 녀석도 있어요.
그렇게 시간이 가네요. ^^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세월에 닫겨진 우리의 연이
더는 허락되어 지지 않아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세상에 다쳐진 우리의 날이
이젠 바랜 기억 뿐일 지라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우리 같은
마음이라면 다시 되돌아볼까
만약에 말야 우리 정말
사랑했다면 지워낼 수 있을까

만약에 말야

 

 

닥치는 대로 음악을 cd 리핑하거나 다운받아서 폰과 태블릿피시에 넣어 두고

재생모드를 셔플에다 맞추고 듣다보면 1년이 지나도 생전 마주치지 않는 노래들이 있는데

난 이 좋은 노래가 내 폰과 태블릿 피시에 들어있는지도 몰랐다. 

(아마 아들놈이 담아두었나보다)

 

낮에 어디를 다녀오던 길에 무심코 태블릿의 음악앱을 실행시켰더니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와..이 담담한 보컬..! 

 

4인조 '노을'의 전우성이란 가수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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