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욕(Bjork), 셰어(Cher), 마돈나부터 근래 레이디 가가까지  소위 '마녀(witch)'과로 불려지는

여자 가수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과한 의상과 퍼포먼스, 집요한 자의식 투영..블라블라...

뭐 열 몇가지의 이유를 들라면 들겠지만  한줄 요약으로 정리하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 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 가수는 토리 에이모스다.


피아노 마녀라 불릴만큼 대단히 공격적인 타건을 구사하는 그녀,

(물론 클래식 연주자인 마르타 아르게르히 할매같이 위압적이지는 않다)

나는 그녀의 피아노보다 목소리가 더 좋다.

물에 젖은 티슈에서 나오는 것 같은 소리. 


이 노래 <Ireland>를 처음 듣고는 에이모스가 아닌 줄 알았다.

전주부터 난분분한 '뽕필'에 헉...했다. 좋지 않나?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Beekeeper>..여럿에게 권할 만 하다.


나는 그녀가 성폭행 당했던 경험을 담담하게 노래했던

<me and gun>에서 그녀의 음악을 처음 들었다.

그 처연함과 스산함이란...참.


가사는 마음 아파서 스킵.




주문한 그녀의 앨범 몇 장이 오늘 아침에 배송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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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던 포크음악의 시조라 할수 있는 피트 시거 할배가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다.


단순한 포크 가수가 아니라 평생을 진보적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을 위해

노래하고 실천한 문화 운동가였던 할배, 피트 시거.


우크라이나, 중국, 이라크, 파키스탄..곳곳의 전쟁과 테러의 소식들로 뒤숭숭한

아침에 이 노래가 듣고 싶었다.



할배가 여든 아홉에 손자와 함께 부른 실황버전.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Young girls have picked them, everyone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They've taken husbands, every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They're all in uniform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They've gone to graveyards, every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ever,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They're covered with flowers, every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Young girls have picked them, every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나는 이 노래에서 가장 슬픈 가사는 "When will they ever learn"이라고 생각한다.

깨치고 아는 날이 올까 ? 우리 인류에게.


R.i.p Pete Seeger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든 존 바에즈 할매가 부른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피트 할배의 90세 생일 콘서트에 불려진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someday !


     I do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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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총각 시절, 아.. 꿈 같은 Belle Époque,  이후로 오랫만에 향수를 

하나 샀다. 뭐 특별한 이유, 뭐 '음험한 수작질의 도구'라든가 하는, 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갈수록 
낮아지는 역치를 가진 나의 팔랑귀와 적절하다 싶은 전문가의 조언때문이다. 

그저께 나이가 저물도록 패션 쪽 밥을 먹고 있는 친구 O선생과 대낮부터 낮술을 먹다가 나온 이야
기가 How to age well에 대한 객쩍은 이야기들이었다. 

둘다 마흔 일곱이고 낼 모레면 오십이니 생뚱맞은 주제는 아니었다. '젊은 마음을 유지'하고
'열린 생각과 사고'로 나이가 들어야지..운운하는 내 뻔한 헛소리보다 O의 조언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들수록 체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점점 노화하고 있는 피부가 내뿜어내는 각질과 부패의 냄새를 잡아줘야 한다는 것. 
이건 '청결한 세탁과 정결한 마음가짐'과는 전혀 다른 '현실계의 문제'라는 것인데...
듣고 보니 나의 팔랑귀가 솔깃했다. 오호..

그래서 술 먹고 나오는 길에 백화점에서 O의 조언을 받아 향수 하나를 샀다. 
천성이 상냥한 O와 그의 오랜 친구라는 숍의 여사장은 내게 향수 뿌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커피와 쿠키도 줬다. 마치 원주민을 만난 선교사들처럼...



바바토스 아티산...이름으로 보면 '털복숭이 바야바'의 이미지처럼 마초스러울 것 같은데 향은 가볍
고 난분분하다. 영 미심쩍어하는 아내의 눈초리를 피해  한 이틀 뿌리고 다니고 있다. 어떠냐고 물
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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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4-02-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지용 시 '향수'인줄 알았다는~ㅠ.ㅠ
전 개인적으로 향수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특히 담배냄새+ 술냄새+ 땀냄새+ 향수냄새는 완전 죽음입죠.


남녀를 막론하고,
점점 노화하고 있는 피부가 내뿜어내는 각질과 부패의 냄새를 잡아주기 위해 향수를 사용한다는 건 '패션종사자'의 입장이고,
그걸로 냄새를 가리거나 은폐할 수는 있지만 냄새 자체를 줄이거나 없앨 수는 없는것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것은 말초쪽으로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한 마사지요, ㅋ~.

하지만, 나이 들어서 나는 체취라고 하는 것들은,
병의 예후나 상태를 반영하기도 해서 다른 것들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냄새일 필요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작심삼일이 되셨는지요, 삼고초려가 되셨는지요, 푸훗~^^

알케 2014-03-04 10:59   좋아요 0 | URL
여전히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데 흠..코 밝은 이들이나 향수 뿌린 줄 알고 나머지는
스킨 냄샌 줄 알아요. ㅎㅎ 게다가 저 향수는 워낙 가벼워서 봄날 꿈 같이 금방
사라지네요.
 


가수 이효리씨가 지난 15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에 손으로 쓴 편지와 현금 4만7천원을 보내 쌍용차·철도노조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재단이 손배·가압류 해결을 위해 시민 1인당 4만7천원씩 모두 47억원을 모으는 캠페인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참가한 것이다. 사진은 이효리씨가 노란봉투 프로젝트를 위해 보낸 손편지와 기부금



안녕하세요. 가수 이효리입니다.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
제가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천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 편지는 '너무나 큰 액수다',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엄마의 4만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되었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 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힘 내십시오..



2014.2.14 효리


효리양을 보면 인간의 '즉자적 각성'이 어떻게 '대자적 각성'으로 진화하는가를

실례로 보여준다 싶군요.


시사IN에 한 독자가 보낸 4만7천원에서 출발한 '노란 봉투 프로젝트'

저도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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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2014-02-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보고 동참했어요!

알케 2014-02-19 13:12   좋아요 0 | URL
나도...! 셀렙의 진정한 힘이지.
 


지난 달에 찰리 헤이든 형님 앨범 몇 장을 샀다. 습관처럼 리핑해서 저장만 해두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앨범 <Beyond Missouri sky>을 들으며 운전했다.

한남대교 언저리 쯤에서 이 음악 <spiritual>의 첫 c음, 헤이든 형님의 베이스 소리가 
퉁하고 나오는 순간부터 와..복닥복닥한 강변북로 아침 풍경이 꿈결같아지더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앨범을 반복해 들으며 일한다.

팻 메시니형님이 기타를 치고 찰리 헤이든 형님이 베이스를 쳤다.
찰리 형님의 베이스는  "울어라..중생아"하고 
팻 형님의 기타는 "이제 그만 그쳐라"하는 죽비같다.

장엄한 연기의 화엄세상이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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