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그것도 중복 즈음에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으면 덜 덥다.


왜?


갑자기 사는게 지랄맞게 느껴져

선풍기 앞에 늘어진 육신을 추스리고

없는 의관이라도 정제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월출산 부근에서


말 그대로 '방랑자의 밤노래'를 부를지 모르니까.


아이고 질척거려.



위  버전은 누가 노래했는지 모르겠다.


아래는 내가 요즘 사랑하는 최고의 리트(leet) 가수 바리톤 Matthias Goerne 버전의 D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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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얼마나 등신으로 보이면.


사고를 참사로 만든 건 정부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그런데 그녀는 무능했다. as usal.


시사IN의 기사 한 대목을 옮기자.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59

사고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토록 할 것이다.” 많은 언론은 이 발언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발언의 핵심은 다른 데 있었다. 이 결정적 발언으로 대통령은,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에서 ‘구름 위의 심판자’로 자신을 옮겨놓았다. 시스템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책임을 말하는 대신 ‘책임질 사람에 대한 색출 의지’를 과시하는 단죄자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침몰하는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그렇게 가장 먼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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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 생각에 '함께 소리높여 부름'이라는 '시니피에'에 가장 적절한 '시니피앙'은 '떼창'이다. 각기 다른 목소리로 한 노래를 부른다는 것 만큼 연대의 감동 또는 가창자에 대한 '리스펙트'의 정서를 보여 줄 만한 것이 있을까?



2009년 영국의 통신사인 T-mobile이 주최한 거리 프로모션. 트라팔가 광장에 모인

13,000여명의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나눠주고 함께 비틀즈의 'Hey Jude'를 부르게 했다.

이 영상 꽤 감동적이다. 노래 하나가 다른 인종, 다른 성별, 다른 연령의 사람들을'하나로

묶는다.




우리가 체감한 떼창의 레전드는 2006년 8월 메탈리카의 잠실 공연이 아닐까.

Master of puppet을 함께 부르며 열광한 그날.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기타 솔로를 따라 부르다니 ㅎㅎ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 해 에미넴의 랩도 떼창으로 부르는 이들이니..


아리랑, 애국가 말고 뭐가 있을까 ?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줄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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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날이 저물어 다음 날 새벽이네.


가끔, 아니 자주, 근래 들어 새벽에 일 끝내고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꼭 누군가 날 지켜 보고 있는 것 같아 무섬증이 든다.


어려서 우리 형제를 키운 우리 할매는 천둥치고 벼락 번쩍이는 여름 밤이면

뒤주에 식칼을 넣어 두셨는데.


이런 저런 장비의 전원을 키고 사무실의 불을 환히 밝히고

앉았노라니 시절은 困하고 절기는 難하구나.


오랜맛에 듣는 노고지리 형님들의 노래.

삼양동 언덕배기에서 자취하던 시절 내 방에 기식하던 선배가 술 취한 밤이면

낡은 기타로 불러주던 노래.

이제는 그이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네.


이 곡을 쓰고 만든 김창완 형님은 참 조숙한 사람이야.

퉁하고 치고 가는 이 노래의 기타 베이스 런은 때때로 참 마음 아프다. 


불어 바람. 내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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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 근래 '세상을 한탄하다 잠 못드는 밤'에 홀로 청승을 떨며 마시는 술.

혼자 먹기가 아까워 소개한다,. 술이 달고 맛있다.

(나에게 어느 술이 그렇지 않으랴만)

내가 이 소주에 꽂힌 전말은 아래와 같다.


소위 '소주대란'이라고 불리는 소동극에 휘말려 들어간 것인데 

부화뇌동으로 참전했다가 엉겁결에 투사가 된 셈이다.

켄터키주에서 옥수수 따며 글쓰다 엉겁결에 스페인 인민전선에 참전한 존슨 형용이다.


(아래 글과 사진, 링크은 전면 인용) 

Ref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54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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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의 사태는 아저씨들 남초 사이트인 DVD 프라임이란 곳에서 시작됨.
   

2. 설 지나고 어떤 회원이 자기가 마신 술을 추천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림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1549

3. 전통주는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걸 안 회원들이 덩달아 주문하기 시작.
   (내가 부회뇌동하여 참전한 시점이다)

4. 주문해서 마셔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싸고 맛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다른 회원들까지 폭풍주문 시작.
http://dvdprime.donga.com/bbs/list.asp?major=ME&minor=E1&master_id=40&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C%D2%C1%D6&image2.x=0&image2.y=0
     

5. 갑자기 주문이 많아지니까 업체 사장이 온라인 쇼핑몰 접속기록을 분석해서 최초의 소개글을 올린 회원을 찾아 공짜술 선물.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2156

6. 게시판에선 각종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인증샷 올리는 음주먹방이 대세가 됨


7. 그와중에 괴물 멧돼지를 사냥해 안주로 삼았다는 용자까지 등장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E%C8%C1%D6&bbslist_id=2423217&page=1




8. 안동에 있는 업체 양조장까지 급습해 술을 챙겨오는 용자도 나옴.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A%BB%BB%E7&bbslist_id=2423373&page=1

9. 업체 사장이 고맙다고 DVD 프라임에 배너 달고 회원들에게 할인혜택 제공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4647

10. 그 후 DVD 프라임 게시판은 지금까지 몇 달쨰 술판이 이어지고 있음
http://dvdprime.donga.com/bbs/list.asp?major=ME&minor=E1&master_id=40&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4&SearchConditionTxt=%BE%C8%B5%BF&image2.x=0&image2.y=0


11. 주당들은 이 사태를 DP 안동소주 대란이라 부르며 칭송함


12. 이 사태가 네트 잉여의 성지 오유 베오베에 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4440&s_no=154440&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dvd


13. 그 후 0.03초만에 광대한 네트의 회원수 좀 된다 싶은 카페나 커뮤니티 곳곳으로 소문이 퍼짐


14. 국내 최강 뽐뿌력을 자랑하는 뽐뿌에도 이 소식이 핫게로 올라가며 뽐뻐들 투입 시작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umor&no=212481
  "뽐도스 출발합니다"


15. 127만 회원수를 자랑하는 알럽싸커 카페도 경기장 도착
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1621790?q=DVD%20%C7%C1%B6%F3%C0%D3%20%BC%D2%C1%D6%20%B4%EB%B6%F5%20%BB%E7%B0%C7%20%A4%A7%A4%A7%A4%A7
  "지금 주문하러 갑니다 ㅋㅋㅋ"


16. 87만 수컷들의 성지 이종격투기 카페도 참전 선언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80463


"이종 화력 몰빵하면 DC 얼마나 될까요?"
"정회원 절반이 한병씩만 시켜도 4만병인디 설마 화력이 안될라구요"
"자....이제 이종이 가세하는데~ 이종회원이라고 밝히고 삽시다~!! 거 이종디씨좀 받아보게~ㅋㅋ "

17 광대한 네트의 잉여들이 DP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던 할인 혜택과 절대반지, 아니 절대배너 광고를 공식적으로 누가 먼저 쟁취하느냐로 자존심을 건 배틀 시작 ㅋㅋㅋ
  

18. 뽐뿌의 뽐도스와 오유의 잉여력, 거기에 이종격투기의 전투력까지 집결되자 업체 홈페이지 다운 ㅋㅋㅋ
  

21. 이 와중에 최초 안동소주대란의 근원지였던 DP는 네이버 검색에서 노땅 알콜홀릭 아저씨들 사이트로 낙인찍히며 패닉에 빠짐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42117
 
22. DP 운영자 깊은 빡침





 21. 뽐뿌, 오유, 이종격투기, 알럽싸커 등의 집중 포화를 맞아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상황에서도 소주 업체는 꿋꿋하게 최초의 으리(!!)를 지키며 DP에만 절대배너를 달고 있음

 
22. 이 사태를 지켜보던 DC 유저들은 DVD 프라임 회원들을 디피저씨라 부르며 흠모함


23. 더 무서운 건 MLB 불펜, 클리앙, SLR 클럽, 루리웹, 다나와, 이토렌트, 짱공유 등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들에도 소문이 퍼지며 참전 대기중이라는 거. ㅋㅋㅋ


24.  결국 신문에까지 안동소주 대란이 기사화되며 걷잡을 수 없는 카오스로 돌입!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404.010020713160001


뭔지 몰라도 무섭다 ㅋㅋㅋ


 한 줄 요약.



  
그래도 업체에서 배너를 달고 으리(!)를 지키는 건 DP 뿐!


25. 실시간으로 이뤄진 시음 후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4902&s_no=154902&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BC%D2%C1%D6



혹시 할인가로 구해보고 싶은 분은 뽐뿌에 오른 글 참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pomppu&no=196354&keyword=%BE%C8%B5%BF%BC%D2%C1%D6


--------------------------------------------------------(인용 끝)


기대 이상으로 술 맛 좋다.

비 오는 여름 밤에 히야시(冷やし)해서 한 잔.


'세상과 더불어 저물어 가기' 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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