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연출이었던 후배의 결혼식에 가서 신랑 축가로 들은 노래.


나는 결혼식장에서 일상적인 '기본 의식'외에 이루어지는 것들 ; 축가, mc코너, 장기 자랑...

이런 것들을 정말 격렬하게 혐오하는 위인이라 행여 그런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아이쿠야'하고

미리 자리를 뜨는 자인데 그날은 미처 그럴 틈 없이 축가 순서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꾹 참고 신랑이 신부에게 불러주는 이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내가 울컥했다.


노래를 부르는 내 후배와 꽃 같이 예쁜 신부가 어떤 험로와 파란을 넘어 저 자리에 서있는지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amor omnia vincit ;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지만 과연 그렇던가?


그 두사람은 정말 진퇴양난,  험산검로, 다기망양, 사면초가의 형국을 그냥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돌파했다. 


그들의 신산한 연애사에 노랫말의 애틋함이 더해지니 그 역정을 지켜 본데다 주책맞게

갈수록 눈물만 많아지는 내가 어찌 견딜 수 있었겠나.  


오늘 아침에 그 후배가 신행 다녀오며 선물이라고 뭘 가져다 주었다.


그걸 들고 오래 바라보다 생각 나 노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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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누군가 있다면

이 아이들을 살펴주시길.


미안하다.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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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5 - 10개 구단, 144경기, KBO리그의 새 역사를 한눈에
이용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잊고 있다가 아들놈의 채근에 주문. `EPL 축구 덕후`로 개종한 우리 아들은 왜 아직도 이교도의 경전을 매년 구입해 들여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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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달에 '이백오십만원' 못 버는 부모를 둔 코 찔찔이 꼬맹이부터 

   안그래도 세상이 짜증스러운 사춘기 애들에게 자기 가난을 증명해야 밥을 준다고 ?


2. 그게 복지인가 ? 적선이고 동냥이지.


3. 나라도 차리리 밥을 굶겠다.


4. 어디서 보니 복지(福祉)라는 단어의 福은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고

   祉는 하늘에서 내리는 복이란다. 사회 공동체에서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행위라는데.


5, 이제 시절이 그나마 나아져 그 비용을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내는 세금으로 충당하고, 

   또 의무교육이니 의무급식으로 하자는 것인데.


6. "니가 얼마나 가난한지 증명해봐 !"라고 ?


7. '모욕'을 댓가로 얻은 '밥 한끼'라...


8. 강바닥에 22조를 퍼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에서 할 소리는 아닌데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걸 보면 우리가 등신이다.


9. 이런 글 올렸다고 알라딘에서 또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메일 보내면

   확 엎어버릴거다. 주사 본원 '조유식'이 대표인 알리딘에서 할 짓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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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5-03-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큰 기대는 없어요, ㅋ~. 블라인드 처리 또 하기전에 빨랑 읽고 좋아요도 눌러요~^^
밥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된다고 하던 마리 앙토와네트랑 뭐 다를게 있을까요? 에혀~(,.)

다락방 2015-03-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분상승이라뇨.. 하아-

꼬마요정 2015-03-1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들이 무슨 말 하는지는 알고나 있는건지 의심스러울 뿐이에요...ㅠㅠ 서민은 신분이 낮은 거였어요 우린 계급 사회에 살고 있군요...

몬스터 2015-03-1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좋은 세상에서 살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3-21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돌려막기식으로 논리화 하는 듯해요. 밥대신 교육지원하겠다는 허울이죠. 전형적이 논점을 흐리는 수법입니다. 그나저나 알라딘에 이상한 글 많이 올리는 제 글도 아직은 block된걸 못봐서 이 정도는 문제없을 듯합니다.ㅎㅎ
 


새해 들어 술이 늘었다. 


술 자리도 늘었고 마시는 양도 예년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마신다. 
그 이유와 핑계를 대자면 열손가락을 다 꼽고도 모자라 
발가락 갯수만큼 더 빌려와야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연유'는 술맛이 달다는 것이다.


일이 고되어 그런가 세상이 서글퍼 그런가
고해(苦海)가 감주(甘酒)라더니 술이 달고 달아 "두번" 달다.
(전형적인 알콜릭의 레토릭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제 밤에도 새벽까지 여의도 구석 구석의 이 자리, 저 자리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다 완전히 '떡'이 되어 사무실에서 쓰러져 잤다. 


새벽 찬 기운에 후다닥 깨어 지난 밤, 술김에 전화로 뭔 민폐를 끼쳤을까 싶어 
전화를 뒤적이다 앨범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다.


아...내가 참이슬병에서 아이유 사진을 떼어다 소주잔 밑에다 붙이고 마셨구나.
효리양이 소주업계를 떠난 이후로 처음이네.


이태백이 "月下独酌"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술잔 들어 밝은 달 모셔오니, 
그림자와 같이 셋이 되었네" 

月既不解饮,影徒随我身


드디어 내가 주도(酒道)로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The Lighthouse Family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 One



http://youtu.be/TeCAkrg4fNE


그럼 이 노래가 내 득오송(得悟頌)인가?.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I wish I could break All the chains holding me 

I wish I could say All the things that I'd like to say 

Say 'em loud say 'em clear 

For the whole round world to hear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어떤지 내가 알수 있다면


나를 감싼 쇠사슬들을 깨트릴 수 있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있다면


크고 분명하게


온 세상이 듣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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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0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3-21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대교체로군요. 술맛이 달아진건 확실합니다. 적어도 소주맛만큼은 말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