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파도. '파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느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에 시작된 놀이를 지칭한다. 수업에 열성적이었던 젊은 교사 벤 로스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수업을 하고자 노력하는 교사이다. 한번은 나치의 실상을 알려주기 위하여 준비한 필름을 돌려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이 때 학생 중 한 명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근데 왜 다른 사람들은 나치들이 그러는 동안 아무도 말리지 않았나요?" 
  "왜 모두가 거기에 동참하게 되었나요?"

  왜 그랬을까. 선뜻 대답하지 못한 벤 로스는 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주말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고민을 했다. 결론 끝에 직접 체험해보자고 마음먹고, 다음 수업시간부터 직접 아이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엄격하게 대했다. 처음엔 놀이로 시작했고 아이들도 재미있어 했지만, 날이 지날수록 이것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나치가 되어갔다. '파도'라는 이름 아래, 당원이 생기고, 벤 로스 자신도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지도자가 생기고, 너도나도 파도에 가입하고자 교실로 몰려들었다.

  '파도'는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저자 서문에 따르면 이로 인해 학교가 발칵 뒤집어 졌으며 이후 3년 동안 아무도 이 일을 입에 담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나치의 당원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던 아이들은, 겉잡을 수 없이 이에 대항하는 이들을 겁주고 위협했으며, 하급생들에게는 억지로 가입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역사 수업 시간에 나치의 잔혹상을 보고 욕을 하고 의문을 제기했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며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화해갔던 것이다.

  미국의 대 이라크 테러 사건이 일어난 뒤, 현지의 실상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었다. 포로들을 잡아다가 인간탑을 쌓고, 러시안 룰렛 놀이를 하고, 다 보는 앞에서 성폭행하며 수치심을 주는 등등의 미국과 영국 군인들의 모습이 신문에 고스란히 담겨 배포되었다. 그러나 이 잔혹한 짓을 저지른 여군은 미국의 어느 시골마을의 착하고 성실한 효녀였다지. 왜 그런 선한 사람이 이런 짓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역사를 돌아보면, 또 우리 주변의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빈번하게 목격된다. "어떤 집단의 힘이 커지다 보면 거기에 속한 개인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채 자기 권리를 포기하기 쉽고, 그러다 엉뚱하게도 자기가 속한 집단 밖의 사람들을 향해서 함께 집단의 권력을 남용하고 점점 그악스러워져 얼마 후에는 아무렇지 않게 몹쓸 짓을 일삼"게 된다.

 이 책은 단지 나치들의 과거의 모습을 교실에서 잠깐 경험해 본 것으로부터 벌어진 실상을 소설화하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민족이나 국가의 거창한 규모가 아닌, 고작 한 마을의 고등학교, 한 교실 내 수업시간에 시작된 놀이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개중에는 이 놀이의 위험성을 지적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파도'의 적으로 취급되었다. 이들은 파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레지스탕스가 되었으며, 교내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고, 파도당원으로부터 위협받았다. 얼마간 진행된 작은 실험은 나치가 밟아온 길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학생들에게는 실로 엄청난 체험이었지만, 그만큼 고통도 강했다.

  역자 김재희씨는 후기를 통해 독일이 과거청산에 솔선하는 데 비해 일본이 도무지 반성을 모르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1980년대 후반부터 독일 필독서가 된 <파도>의 영향이라고 한다. 물론 이 책 하나가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건 아니지만, 교육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멀리 떨어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로인해 독일 청소년들은 나치의 실상을 간접체험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동일한 규모로 동일한 형태로 반복되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주변에서 그 흔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백일 휴가 나온 사람, 군대를 갓 제대한 사람의 모습은, 이 책에서 보이는 그들과 다르지 않다. 건드리기만 하면 '이병 ooo' 관등성명을 대고, 집안에서도 똑바로 앉아 식사를 하며, 아침엔 6시가 되면 발딱 일어나 이불을 개고 씻는다. 군대를 제대한 뒤에 학교로 돌아간 복학생은 신입생을 휘어잡고 지시,명령을 하달하며, 얼차려를 준다. 자신이 훈육받은대로 그대로 실천한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느슨해진다고 그가 변한 것은 아니다. 머리 속엔 여전히 남아 나머지 생애를 살아간다.

  교육이 아닌 훈육은 무서운 결과를 불러온다. 훈육이전 아무리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집단의 광기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훈육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옆의 동료와 함께 변신로봇이 된다. 그러지 않으면 집단으로부터 왕따를 당할테니까. 또 반복된 학습은 실제로 나의 의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주체성과 이성을 포기한 채 광기에 사로잡힌 이들은 그 누구보다 무섭다. 그들에겐 두려울 것이 없다. 그것이 집단의 광기다. 한낮 고등학교 교실의 실험이라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며, 이를 통해 일상 속의 파시즘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경계해야 할 것이다. 나치는 멀리 있지 않다. 당신 옆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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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도 -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6년 7월
품절


독일일들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한국의 근대현대 100년은 일제의 신민통치와 독재정치로 이어져있다. 그 속에서 수많은 민간인 학살과 인권유린이 자행되었다. 독재체제 아래서 자란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독재 성향에 젖어들게 된다. 우리 또한 권력의 반인간적 행위에 대해 눈감고 침묵했던 탓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던 것은 아닌지 짚어보아야 한다.
(해제 : 기억하지 않는 비극은 되풀이 된다 中) -267쪽

학교 전체로 퍼져나가는 '파도'에 아이들 대부분은 열광하지만, 여기 속하지 않는 소수는 배척 당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난무한다. 이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총회가 열리고, 전국파도연합 지도자가 화면에 등장하니, 그는 나치의 독재자 히틀러. 집단광기에 휩쓸린 채 너도나도 이성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던 나치 독일의 과거, 그 작동 방식과 파시즘의 원리를 배우려다 엉뚱한 길로 빠져든 학생들은, "파시즘은 역사상의 사건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 안에도 똬리를 틀고 있다"는 벤 로스 선생님의 설명과 실험의 요지를 깨닫고 환각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다.
(역자 후기 中)-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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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구판절판


다윈이 이른바 생존 경쟁이라고 말한 데 있어서 경쟁하고 있는 단위가 종이라고 한다면 개체는 장기판에서 졸로 볼 수 있다. 졸은 종 전체의 더 큰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각 개체가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는 종 내지는 종내 개체군과 같은 집단은, 각 개체가 자기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다른 경쟁자 집단보다 아마도 절멸의 위험이 적을 것이다.
따라서 세계는 자기 희생을 치르는 개체로 이루어진 집단이 대부분 점령하게 된다. 이것이 '그룹 선택설'이다. -50쪽

노쇠는 후기에 작용하는 치사 유전자와 반치사 유전자가 유전자 풀에 축적되는 현상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이들 치사 및 반치사 유전자는 단지 휴기에 작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연 선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게 허락되어 온 것이다. -102쪽

유전자 풀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환경이다. '우수한' 유전자란 맹목적으로 선택되어 유전자 풀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그것은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관찰된 사실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동어 반복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첫 시도로서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것은 유능한 생존 기계, 즉 몸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진술에 단서를 달지 않을 수 없다. 유전자 풀은 하나의 진화적으로 안정된 유전자 세트이다. 어떠한 새로운 유전자에 의해서도 침입될 수 없는 유전자 풀로 정의된다. 돌연변이 재조합이나 이입에 의해 생기는 새로운 유전자는 대부분이 자연 선택에 의해 벌을 받아 즉시 도태되고 진화적으로 안정된 유전자 세트는 복원된다. 때때로 어떤 새로운 유전자가 그 세트에 침입하는 데 성공하여 유전자 풀 내에 퍼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불안정한 과도기를 거쳐 드디어 하나의 새롭고 진화적으로 안정된 조합을 이룬다. 작은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공격전략의 예에서 말한 것처럼 개체군에는 둘 이상의 대체 가능한 안정점이 있어서 때때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갑자기 비약이 일어나기도 한다. 진화란 부단한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된 수준에서 안정된 수준으로의 계기적인 불연속의 전진인 것 같다.
-168-169쪽

즉 개개의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전자 풀 속에 그 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개개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도와 주고 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유전자가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 존재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172쪽

"...... 밈은 비유로서가 아닌 엄밀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구조로 간주해야 한다. 당신이 내 머리에 번식력이 있는 밈을 심어 놓는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당신이 내 뇌에 기생한다고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유전기구에 기생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나의 뇌는 그 밈의 번식용의 운반자가 되어 버린다.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예컨대 '사후에 생명이 있다는 믿음'이라는 밈은 신경계의 하나의 구조로서 수백만 번 전 세계 사람들 속에 육체적으로 실현되어 있지 않은가." -336쪽

컴퓨터를 사용해 본 독자는 컴퓨터의 연산 시간과 기억 용량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잘 알 것이다. 많은 대규모의 컴퓨터 센터에서는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거나, 사용자에게 초 단위의 사용 시간과 '문자' 단위의 기억 용량을 각각 일정량씩 할당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밈이 살고 있는 컴퓨터이다. 거기서는 시간이 아마도 저장 용량보다 중요한 제한 요인이며, 심한 경쟁의 대상일 것이다. 인간의 뇌와 그 제어를 받는 몸이 동시에 하나 또는 몇 종류 이상의 일을 해치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밈이 한 인간의 뇌의 집중력을 독점하고 있다면 '경쟁자'의 밈이 희생되는 것은 틀림없다. 밈은 라디오와 텔레비젼의 방송 시간, 광고 게시판의 공간, 신문 기사의 길이, 그리고 도서관의 서가 공간 등과 같은 상품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 -342-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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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2-1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기적 유전자 읽고 계신모양이네요. 다시 읽어봐야되는데...

비로그인 2007-02-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셨다면,
다음에 읽을 책으로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본성에 대하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적 behavior의 근저에 존재하는 본능의 작동 메카니즘을 이해하면
현실적 삶의 양상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프락사스님께서 요즈음 '열심히'에 일등이신듯.. 하하


마늘빵 2007-02-14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 네 다 읽었어요. 저도 가자 오래된 초판본을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때 구입하고 제대로 안봤더랬는데, 이번에 30년판 다시 사봤습니다.
한사님 / 아 추천 감사합니다. 보관함에 바로 넣겠습니다. 전 이 책 다음으로 주문한 책이 최근에 <이기적 유전자와 사회생물학>이라고 나왔던거 같은데, 이 책이 이기적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함의와 비판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해서요.

비로그인 2007-02-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슨의 저서를 같은 맥락에서 추천했답니다.
아시다시피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대부'격인 인물이지요.


드팀전 2007-02-1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결코 '똘레랑스'할 수 없는 가치 중에 하나가 '사회진화론'입니다.특히 '의식의 척박성과 취향의 고급성'은 가슴 속 밑에서 무언가 불끈 올라오게 합니다.
계보적 근원을 밝히는 것과 사회적 적용함의는 다릅니다.푸코의 계보학에 대한 근원적 비판이 되기도 하지요.인간이 근원적으로-유전자적으로-이기적일거라고 생각합니다.개체보존의 본능은 무엇보다 우선할테니까요...그런데 인간의 역사에는 경제학이나 생물학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타적 인간이 나타납니다.
이기적 유전자들이 왜 가족이나 친밀한 관계에서는 작동하지 않을까?...혈연선택가설이라는 것도 등장하더군요.개체보존과 확산을 위해 '혈연'을 위한 이타적 행동도 크게는 이기적 유전자의 이기적 행동이라는 측면이겠지요..그런데 그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이타적 행동이 존재합니다.인간이나 동물이 게폼잡느라 그랬을까???
학문적으로 인간의 이기적 동인과 이타적 행동들에 의문을 품고 공부하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분명히 할 것 이 있지요. 현재의 가진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이기적 개인'을 주장하는 것은 현 토대의 부정의와 왜곡된 분배구조를 은폐하기 위한 저열함이 보입니다.결국 능력있 개인의 승리..그러지 못한 건 당신들의 무능함.못가진자들의 징징거림....
....고담준론과 관념론의 허우적을 걷어내고 이것 한가지만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최근에 본 책의 서문에 나오는 말인데..
"우리의 풍요를 보장해주는 불평등한 대우"........'우리' 대신에 여러가지 이름을 넣어보면 아주 직접적입니다.우리사회의 특권층 역할을 하려면 국가와 사회가 특권행사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보장해주어야 합니다.선생님이시니 선생님의 안정성이 어떻게 보장되느지 아시겠지요? 또 어떤 제도적 변용으로 한번에 무너질 수 있는지도? 의사도 마찬가지고 변호사도 마찬가지입니다.그 틀(토대)의 규정에 대해서는 생득권처럼 받아들이며 그것이 개인의 능력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라고만 생각한다면...글쎄요.진중권이 비판한 한국식으로 하지말고 서구식으로 하지요."참..유감스럽습니다"
아프락사스님의 리뷰에 달린 댓글을 보다 결국 긴 댓글을 썼습니다.죄송 아프님.
게임이론으로 풀어본 이기적 인간과 이타적 인간의 내용이 담긴 <이타적인간의 출현>도 기회닿은다면(벌써 보셨을 수도 있구요...그 책은 인간 사회가 이기적 인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합의를 통한 이타적 인간들에 의해 변화해 왔다고 말합니다.)

마늘빵 2007-02-1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팀전님 이렇게 긴 댓글로 의견을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한문장 한문장 읽으면서 다른 시각을 제게 전해주시는군요.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낸 여러 예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그런 예들의 경우 다 읽지 않고 넘겼답니다. 아직 이 책에 대한 비판서는 한권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전부터 보관함에 있던 책이기도 하고, 최근 본 복거일씨의 몇몇 책에서 복거일이 자기주장의 근거로서 어떤 경제학자와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을 자주 들먹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생긴 김에 바로 구입해 봤죠.

드팀전님 마지막에 추천하신 <이타적인간의 출현>은 아직 못봤습니다. <이기적 유전자와 사회생물학>, <동물에게도 문화가 있다>가 현재 주문배송중에 있는데, 추천하신 책도 이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이에 대한 책도 많이 못봤고, 생각도 많이 안해봐서, 제 생각이 어떤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드팀전님의 댓글을 토대로 다른 시각에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법천자문 2007-02-1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주장이 복거일 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는 사실을 리처드 도킨스가 안다면 매우 크게 화를 낼 것입니다. 대부분의 진화심리학자들은 진화심리학 이론이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이데올로기에 이용당하는 것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화심리학 이론을 좌파들의 입맛에 맞는 이데올로기에 이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물론 '진화심리학 이론이 객관적인 진리이냐 아니냐' 가 어떤 이데올로기에 이용되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해낸 이론 가운데 진화심리학 만큼 인간본성을 완벽에 가깝게 합리적으로 설명해준 이론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천자문 2007-02-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혹시 영어 잘하시면 복거일이 도킨스를 인용한 부분을 번역해서 도킨스 박사 이메일로 한번 보내보세요. 도킨스 박사가 복거일이한테 개망신을 주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켁. ㅎㅎ

마늘빵 2007-02-1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애리님 / ^^ 그러게요. 그쪽 사람들이 사회진화론을 주장하는 것과, 그것이 이용되는 건 엄연히 다르지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글쎄 아직 잘 판단이 안섭니다만, 헛점이 많아 보입니다. 관련된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지요.

영어는 ... -_- 거의 문맹에 가깝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거의 손도 안댔습니다. 시험 볼 때만 했죠. 대학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기본적인 스펠링조차 기억도 안납니다. ^^

승주나무 2007-02-21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의 서재에 들어오면 이렇게 커닝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이기적 유전자는 군대에서 읽었는데, 지금도 도킨스 병에 걸려서 남은 저작들에 눈길을 주고 있답니다. 저도 책의 목록들이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도킨스의 숙적이자 동료인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는 도킨스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면서도 도킨스와 세트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마치 오월동주나 와신상담과 같은 성어처럼요.
이 둘의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은 '악마의 사도'였습니다. 도킨스의 에세이라기보다는 편집자가 도킨스의 동의에 의해 신문사설이나 서평 같은 것을 모았는데, 제이 굴드에 관한 인상이 있어서 '인간적'인 느낌을 갖게 한답니다.
앞서 댓글을 단 분들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도킨스였습니당~~

마늘빵 2007-02-2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을 읽다보니, 어떤 논쟁에서는 도킨스와는 굴드가 대립하지만, 또 다른 논의에서는 이 둘이 연합전선을 펴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 꼼꼼히 안읽어서 제대로 안들어옵니다. 승주나무님 말씀하시는거 보면 관련 책 많이 보신듯 합니다. 저는 더 진행 안하고 여기서 멈췄어요. 더 읽고 싶은데 이러다간 다른 책들을 또 못볼거 같아, 다음번에 다시 한번 도킨스가 땡길 때 보려고 합니다.

kleinsusun 2007-02-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댓글들이 정말 잼있군요.^^
보관함에 넣었어요. Thanks to할께요.
근데....요즘 책 정말 열씨미 읽으신다. 아프님 쵝~오!

마늘빵 2007-02-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러게요. 밑줄긋기에 이렇게 진한 댓글 달리긴 처음이에요. 제가 아직 이 책 리뷰를 쓰지 않아서 여기에 다셨나봅니다. 근데 저 책 실적은 요새 부실해요. 영화만 들입다 많이 봤어요. 정말 한해 볼 영화의 1/3을 두달동안 본거 같아요.
 



 * 스포일러 경고

  별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가끔은 필요하다.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기준이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선택 기준으로 이렇게 네 가지를 언급해 볼 수 있다. 첫째, 내 돈 투자해가며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 둘째,  비디오가 나오면 볼 영화. 셋째, 편히 쉬다가 티비 켜고 채널 돌리는데 우연히 마주친 영화. 넷째, 우연히 마주쳐도 보지 않을 영화.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는 달리 이와 같은 기준은 영화를 보기 이전에 이루어진다. 선택한 영화가 내게 얼마만큼의 만족를 주는지는 알 수 없다.

  근래 1년에 90여편의 영화를 보는 나로서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쉬는 동안에 케이블 티비 영화 채널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영화들이 상당수다. 이 영화를 봐아겠다 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보는 것이 아니라, 밥먹다가 쇼파에 앉아 쉬다가 리모컨으로 깔짝깔짝 채널 돌리다가 만나는 영화들이다. 이런 나날이 많아지면 가끔 예기치않게 보고 싶었던 영화를 접하기도 하고, 전엔 몰랐는데 참 괜찮은 영화를 접하게 되기도 한다.

  영화 <미이라>는 뇌 비워놓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들에 큰 가치를 두지 않고, 어쩔 땐 그런 영화를 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휴식'이라 생각하면 그런대로 썩 괜찮은 시간이다. 쉬고 싶은데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나 박찬욱 감독 영화를 볼 순 없지 않은가. <미이라>는 그런 영화다. 머리 비우고 즐길 수 있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세티 1세의 아내 앙크수나문과 승정원 이모텝이 사랑에 빠졌고, 잉크수나문은 자결했으며, 이모텝은 홈다이에 처해졌다. 산채로 석관에 갇힌 채 조금씩 살을 갉아먹는 풍뎅이들과 함께 영원히 산채로 살아야 하는 형벌이 홈다이다. 그리고 3천년이 지났다. 황금이 묻혀있다고 전해지는 하무납트라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오로지 한명이 살아남았으며, 몇몇이 다시 뭉쳐 하무납트랄의 보물사냥에 나선다. 이후의 사건이야 말하지 않아도 예상되는 일.

  고대 이집트, 미이라, 피라미드, 잉카문명 등등 고대문명의 중심지를 배경으로 놓고 만들어지는 영화의 주인공들의 목적은 보물사냥이다. 고고학자와 고대어 전문가, 그리고 돈에 눈먼 몇몇이 한팀이 되어 온갖 현대판 화기로 무장하고 흙먼지 뒤집어 쓴 채 보물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원래 목적과는 달리 고대 문명의 희귀한 문화재를 발견하고, 이것이 또 열쇠가 되어 결국 보물이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런 어드벤쳐 영화에 꼭 첨가되는 것은, 장소는 찾되 보물은 손에 쥐지 못한다는 교훈이다. 욕심 부리지 말지어다. 벌 받는다. 그래서 꼭 팀원 중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자는 안에 갇혀 못나오고, 욕심을 버린 자들은 살아 나온다. 또 빠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지. 욕심을 버리고 살아 남은 자들에겐 그들이 챙기지 않은 보물이 하나씩 들어있다는 것.



* 앙크수나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그녀를 제물로 삼았다. 자 이제 마지막 단계. 주문을 외워라. 야발라야히야. 야발라바히야.

  대개의 뇌 비우는 영화들은 스토리가 정해져있고 영화 포스터만 봐도 결론을 알 수 있다. 거꾸로 스토리가 정해져있고 영화 포스터만 봐도 결론을 알 수 있는 영화들은 뇌 비우는 영화다, 라는 명제도 성립한다. 대개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머리 복잡하게 만드는 영화들은 - 예를 들면 메멘토나 나비효과 같은 - 한 장면 뒤에 어떤 장면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이야기가 어디로 어떻게 전개되어가는지도,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관객은 눈 부릎뜨고 머리칼 쭈뼛 세우고 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영화들은 뇌를 비워놓을 수 없다. 반대로 모든 것이 예상가능한 영화들은 헤벌레 입 벌리고 드러누워 어디 어떻게 결론에 도달하나보자 정도의 생각을 하거나, 혹은 이 정도도 부담스럽다면 그냥 눈만 뜨고 화면만 보고 있으면 된다.

  <미이라>는 뇌 비우고 즐길 영화 중에서는 꽤 괜찮은 영화였고, 스릴도 있고, 볼거리도 있으며, 흥미롭기도 했다. 특히나 지하동굴(?)의 고대 유령들과 풍뎅이 등의 CG효과는 칭찬할 만하다.감독 스티브 소머즈는 영화를 만들 때 "더 크고 더 재미있게"를 자신의 모토로 삼는다 한다. <미이라>는 이런 신조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이는 후속편과 <반헬싱>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모든 이들이 신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 그것이 뇌 비우기 영화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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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장면, 넘 무서웠어요. 그놈의 풍뎅이들 하고...^^

가넷 2007-02-1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뎅이들... 소름이...;ㅁ;

마늘빵 2007-02-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뎅이. 무섭죠. 이 영화에서 제일 무서운건 풍뎅이에요.
그늘사초님 아직 안보셨나요?

가넷 2007-02-1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1,2 다봤어요. 명절때가 되면 매번 방영되니까요.--;

전호인 2007-02-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 다 봤는 데....... 징그럽다 였습니다. ㅎㅎ

마늘빵 2007-02-1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 전 1편 밖에 못봤는데 이거 3편까지 있나요? 그렇게 본거 같은데.
전호인님 / 징그럽다. 정답입니다. ^^

이매지 2007-02-1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OCN에서도 정말 자주하는 듯. 티비 자주 안 보는 제가 틀 때마다 하더군요-_-;;

마늘빵 2007-02-1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방학땐 오씨엔 즐겨보는데 미이라는 저한테 처음 걸렸어요. 전 씨에스아이 할 때가 젤 좋던데. 언제언제 하는지는 몰라요. 걍 틀어서 나오면 봐요.
 



* 스포일러 경고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만 이 영화에 대한 평 중 다수가 "원작과 다르지만 재미있다"로 요약된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언제부터 나오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제 7권을 쓰고 있고, 조앤롤랑에 의하면 마지막편에서 두 주인공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다고 하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과감히 주인공을 '죽여버리는' 결단을 주저하지 않는구나. 주인공의 죽음이야 말로 정말 시리즈의 완결을 의미하는 것이니. <터미네이터> 처럼 주인공이 다시 되살아난다거나 하는 일은 해리포터에선 없을 듯 하다. 사이보그와 인간의 차이.

  원작은 어떤지 모르지만 재미있는건 사실이다. 한번 첫편을 놓친 이후부터 후속편이 줄줄이 나와도 읽지 않고 보지 않은건,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는데, 마음먹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시리즈를 빌리지 않는 이상 그럴 기회는 오지 않을 듯 해서 그냥 먼저 다가오는 순서대로 봤다. 1편, 2편 숫자를 붙여놓은 것이 아닌지라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도 헷갈리고, 아무거나 먼저 봐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세 학교의 교수와 학생이 모인 가운데 불의 잔은 트리위저드 대회 참가자 명단을 발표한다.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 인근의 명문 세 개 학교에서 트리위저드 컵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지원자는 불의 잔에 이름을 집어넣고, 추첨을 통해 자동으로 참가자가 결정된다. 각 학교에서 세 명의 참가자가 나오게 되는데, 당연 해리포터는 나이제한으로 참가자격 미달이다. 그러나. 역시 일은 예정대로 진행되면 재미없다. 덤스트랭 학교의 빅터 크룸(스타니슬라브 이아네브스키)과 보바통 마법아카데미의 플뢰르 델라쿠르(클레멘스 포에시), 그리고 호그와트의 케드릭 디고리(로버트 패틴슨). 불의 잔은 마지막으로 한 명의 참가자 더 추가하는데, 자격미달인 해리포터의 이름이 호명된다.
 
  모두들 어이없어하고 심지어는 해리포터에게 불의 잔에 이름을 넣었냐고 캐묻지만 그건 애초 불가능하다. 자격미달인 자가 이름을 넣게 되면 불의 잔은 벌을 주게 되었었으니까. 어쨌든 이미 호명되었으니 되돌릴 순 없다. 네 명의 참가자는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하고 다음 단계로 이동해야 한다.



* 귀여운 꽃미남 해리포터와 이쁘장한 그의 단짝 헤르미온느

  영화는 마치 어드벤처 컴퓨터 게임과 같다. 우리가 직접 조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 게임에서 진행되는 상황과 다를 바는 없다. 마법을 사용하고 아이템을 얻고 동료를 구출하고 적을 물리치고 시간의 문을 넘어 어딘가로 빠져들고 함정에서 나와야 한다. 때로는 죽을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규칙대로 하지 않았더라도 '희생정신 발휘'를 통해 보너스 점수를 획득한다.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함정과 적들, 그리고 믿어도 될지 모르는 주변 사람들을 의심해가며 주어진 임무를 달성했을 때의 쾌감. 게임에서나 영화에서나 다르지 않다. 단지 내가 직접 화면을 보며 조작하느냐 아니면 조작된 화면을 눈으로 보며 즐기느냐의 차이일 뿐. 때로는 조작된 스토리가 직접 자판을 치는 것보다 흥미로울 때도 있다. 역시 게임과 마찬가지로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영화는 종료된다. 다음 임무는 5편에서. 다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추가 확장판을 사야하듯 다음 영화표를 구매해야 한다.

 p.s.

해리포터로 일약 스타가 된 이제 18살이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연극 '에쿠스'에 출연하며 누드를 감행했다. 그를 우상으로 떠받드는 어린 아이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연예인이니 공인이냐 아니냐의 차원으로 번질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공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지켜달라, 당신은 많은 이들의 우상이다, 라는 의견이 있는 한편 나는 내가 갈 길을 간다, 작품은 내가 선택하고, 노출의 수위도 내가 결정한다, 라고 말 할 수도 있는 형편.

국내 아역배우들 중 상당수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출연기를 감행한 것과 비슷하지 싶다. 김민정과 이재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영화에 출연해 떴으니 아이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되었을 것이고, 이를 없애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내 안의 일부는 사람들의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고 요동을 친다”며 “연극 출연은 나를 일깨우는 일이고, 대중이 ‘해리포터’보다 더 나은 뭔가를 연기할 수 있구나’ 평가해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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