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묻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동녘 / 2009년 8월
구판절판


사람은 식물에게서 영양과 번식의 능력을 이어받고, 동물에게서 운동의 능력을 이어받아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기본적인 욕망들을 충족시키고, 이 능력들만으로는 채울 길 없는 욕망은 의식의 운동, 곧 사고 작용을 통해서 충족시킨다. (중략) 사람의 욕망은 식물이나 동물의 욕망과는 달리 역사 속에서 생겨나고, 역사 속에서 채워지는 측면이 있다. 이 측면을 인간 욕망의 역사성이라고 부르자. (윤구병)-15쪽

불교에서는 이상으로 삼는 무욕의 상태, 다시 말해서 욕망과 충족이 완전히 일치하여 아무런 틈도 없는 상태는 불행 의식과 동시에 행복한 느낌도 사라지는 상태이다. 역설적으로 생명계의 진화는 욕망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생기는 불행을 원동력으로 하여 이루어져 왔고, 누군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도 생겨나는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 사이에 메워지지 않은 틈이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윤구병)-18쪽

‘아예 없는 것’은 의식의 대상도 욕망의 대상도 아니다. 우리의 의식은 ‘아예 없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우리의 욕망은 ‘아예 없는 것’은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모든 생명체의 건강한 욕망은 생명의 유지와 연관해서 ‘지금 없는 것’ 그러나 ‘앞으로 있을 것’, ‘여기 없는 것’ 그러나 ‘어디엔가 있는 것’, '나에게 없는 것‘ 그러나 ’내 밖에 있는 것‘을 지향한다. (윤구병)-23-24쪽

개체나 종에게 삶의 공간이 넓어지고 삶의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삶의 불안정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반영한다. (윤구병)-24쪽

삶이 안정되면 의식은 잠이 든다. 감각마저 필요 없을 만큼 삶이 안정되면 감각도 잠이 든다. (중략) 사람이 감각 능력과 아울러 의식까지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동물에 비해 사람의 삶의 조건이 한층 더 불안정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의식의 발생은 본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생존 조건의 반영이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사람의 의식이 건강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쓰여야 한다. (윤구병)-24-25쪽

사람의 욕망과 관련하여 ‘없는 것이 있다’는 결핍감은 ‘있을 것이 없다’는 의식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윤구병)-25쪽

사람의 욕망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욕망을 채우려는 방식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사람의 욕망이 이렇게 역사성을 띠는 것은 사람의 경우에 감각으로 파악된 ‘없는 것’과 의식으로 파악된 ‘없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체의 경우에 ‘없는 것’은 감각될지라도 의식되지는 않는다. 감각으로 파악된 ‘없는 것’은 감각될지라도 의식되지는 않는다. 감각으로 파악된 ‘없는 것’은 이미 ‘있는 것’이지만 ‘지금’, ‘여기에’, ‘나에게’,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따로 만들어낼 대상은 아니다. 어디엔가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윤구병)-26쪽

새들의 울음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배고플 때 내는 소리 다르고, 짝지을 때 내는 소리 다르고,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내는 소리 다르다.
이처럼 의식이 없는 새조차 욕망의 충족과 좌절 정도에 따라 바뀌는 감정을 소리와 몸짓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데, 의식의 도움을 받아 어떤 생명체보다 더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개별적으로 집단적으로 표현할 능력을 지닌 생명체인 사람은 계급 지배의 긴 역사적 과정에서 대부분의 경우에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공포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안으로만 삭인 채 숨죽이고 살아온 것이다.(윤구병)-34쪽

인생 전체를 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채워야 하는 현대인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해야 먹고살 수 있는가?"를 묻는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조차 찾지 못한 채 방황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인생의 가장 기초적인 물음조차 사치로 여기며 취업에 필요한 지식으로만 자신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니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박은미)-108-109쪽

자기 자신으로 살면 타인의 시선에 매이지 않을 수 있는데 자신이 충분히 자신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을 획득하는 일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것이다. 내가 나로서 사진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하면서 살면, 즉 자아실현을 하면 타인이 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되는데, 자신의 저 깊은 내면에서 자신을 승인하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된다.(박은미)-110-111쪽

자기답게 살자. 자기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늘 찾으며 자기다움을 형성하며 살아가자. 그러한 삶은 타인의 시선에 결정당하는 삶도 아니고, 타인의 시선에 얼어붙는 삶도 아니다.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 각자가 사회적인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중략) 자기답게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자기다움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알수록 타자의 자기다움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소외되지 않고 존재 가치를 고양하면서 사는 것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원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실존적으로 살면서 인간다움과 자기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해질 것이다. (박은미)-115쪽

진실로 철학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우선 성실한 삶, 고뇌하며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깨닫고 그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주체적 의식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문제 의식을 갖게 된 사람은 이미 철학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를 깨닫고 그 문제와 씨름하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건 모두 다 철학자다. 직업적인 소수만의 소유물인 철학은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 아니다. 모든 인간의 정신 속에는 그가 인간인 한 철학자로서의 소양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삶의 포괄적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의 본래적 요구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며, 또 그러한 지반 위에서만 철학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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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넓이 4막 16장 - 해리 포터에서 피버노바(FeverNova)까지
김용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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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가는 길은 혼자 가는 길이고, 넓게 가는 길은 같이 가는 길이다. 끝간 데 없이 깊고 좁은 동굴 속으로는 혼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한 발 한 발 내딛는 긴장과 정신 집중의 쾌감을 만끽한다. 끝간 데 없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의 지평선을 향해갈 때는 누군가와 손잡고 가야 한다. 그래야 동행의 즐거움과 나눔의 기쁨이 있다.
공부하기와 글쓰기에도 깊이 가는 법과 넓게 가는 법이 있다. 깊이 가는 법은 명상과 고뇌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고 독창적으로 주제를 풀어가는 길이다. 넓게 가는 법은 정보와 지식의 교환으로 이루어지고 협조적으로 소재를 얻어가는 길이다. -5쪽

"우리가 사용하는 글쓰기 도구가 우리 사고에 함께 가담한다."(니체)-117쪽

"인간은 자신의 삶을 표현하지 않고는 삶을 살 수가 없다."(캇시러)-151쪽

읽기가 ‘지식 창조’의 방식이라면, 글읽기는 인간과 지식 사이에서 ‘지식 습득’의 방식이다. 이 점에서 읽기와 글읽기는 확연히 구분된다. 따라서 글읽기를 단순히 읽기의 한 방식이라고 보기보다는 그것과 다른 차원을 갖는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과 이 세상의 여러 현상 사이에 읽기의 행위가 있고 그것으로 인간은 지식을 창출한다. 반면 인간과 이미 창출된 지식 사이에 글읽기 행위가 있으며 그것으로 인간은 지식을 습득한다. 그러므로 읽기와 글읽기는 지식의 창조와 지식의 습득이라는 행위의 맥락에서 역순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52쪽

읽기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언어화하지만, 글읽기는 상당수의 경우 문자 언어를 이미지화하는 행위를 동반한다.-153쪽

"우리의 임무는 이 세상을 읽는 것이다."(휘트먼)-157쪽

"결국 이 세상은 멋진 책 한 권에 담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닌가"(말라르메)-157쪽

"의심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Ubi dubium ibi libertas)"-221쪽

철학은 과학에 개념을 제공하였고, 숙련된 기술은 과학에 도구를 제공하였다. -238쪽

"기계가 완전하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기계가 완전하지 않다면 우리는 그런 기계를 원하지 않는다."(매즐리시)-247쪽

"인간 정신은 어떻게든 모든 것에 열려 있다."(토마스 아퀴나스)-250쪽

"기술은 단지 우리에게 도구를 제공할 뿐이며, 인간의 욕망과 제도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다이슨)-255쪽

앙가주망이라는 말에는 어떤 일에 자기 자신을 담보하는 것, 다시 말해 어떤 일을 행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구속하는 일종의 ‘자기 구속’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자기 구속인 이상, 구속일지라도 행위자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것이다. 자기 외부에서 지시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어떤 임무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277쪽

"생각은 권력을 결정적으로 굴복시키지 않는 한 권력 앞에서 항시 안전하지 못하다."(호르크하이머)-279쪽

"정치학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정치적 언급을 하는 것은 아니다."(촘스키)-279쪽

정치 권력은 민중을 억압하고, 문화 권력은 대중을 지배하며, 사회적 무관심은 서민을 삭제하지만, 과학-기술의 힘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다.)-288쪽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 중력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릴케가 로댕의 걸작 <지옥문>을 구성하는 <생각하는 사람>의 형상을 보고 한 말 중)-339쪽

문화적으로 혼란스럽다는 것은 문화의 영역에 ‘정치성’의 개입이 적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반면 문화적 획일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성이 개입해 있다는 뜻일 수 있다. -345쪽

"어쨌든 철학은 항상 너무 늦게 도착한다. … 철학이 회색 위에 자신의 회색을 덧칠할 때면 삶의 모습은 이미 늙어버린다. 그리고 회색 위에 회색을 칠해가지고는 삶을 젊게 할 수 없다. 다만 삶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땅거미 질 무렵에야 자신의 비행을 시작한다."(헤겔)-389쪽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땅거미 질 무렵에야 자신의 비행을 시작하지만, 새로운 하루를 여는 새벽빛을 보며 둥지로 돌아온다. 여명에 귀소하는 부엉이! 헤겔은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부엉이가 ‘과거의 끝’을 본다는 것만 생각했지, ‘미래의 시작’을 본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부엉이는 귀소하면서 본 새벽빛을 미래로 투영하는 꿈의 화두로 삼는다. 철학자의 미래 예측은 미래학자의 연구에 비하면 공상의 수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학자의 미래 구상은 현실의 새벽빛을 보고 그것에 상상력을 부여하므로 때론 더욱 현실감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철학자는 과학자가 관찰하지 않는 역사적 시간과, 그 시간 위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의미를 세로지르는 길고 긴 가지의 축 위에 단단히 둥지를 틀고, 깊은 잠 속 화려한 꿈을 꾸는 부엉이이기 때문이다. 꿈 속의 부엉이는 둥지의 든든함에 세로지른 가지 위를 날아 높게 비상한다. 그의 꿈 이야기는 이미 세로지르기 너머의 세계로 열려 있다. -3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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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지식 살림지식총서 345
김기태 지음 / 살림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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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매체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법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저작권법이 자꾸만 바뀐다. 아니 저작권법은 한 번 바뀌었는데 모르니 자꾸 바뀐다고 생각한다. 저작권법을 바꾸어도 대개는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대로 했는데 어느날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다. 법이 사람들의 행태를 따라가야 할지, 사람들이 법을 따라가야 할지도 의문이다. 새로 만들어 억지로 적용하다보니 법과 현실의 괴리가 자꾸 생길밖에.

  이 책은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지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법전에 명시된 저작권법을 술술 읽어도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이와 같은 '해설서(?)'가 나오고, 관련 기관에서 수시로 저작권법 교육도 하는 건데, 사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겐 해설서도 어렵다. 항목을 나열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살림총서다. 살림총서의 장점은 얇고 싸다는 것. 단점은 역시 얇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한다는 것. 

  이 책의 아쉬움도 거기에 있다. 저작권법을 쉽게 풀기는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가 별로 들어있지 않다. 그래도 사례를 넓게 묶어서 서술하기는 했다. 저자도 이런 단점을 알았는지 다른 출판사에서 사례를 묶어 책으로 냈다. <김기태 박사의 저작권 클리닉 - 저작권 상담사례 200선>. 2009년 7월에 나왔으니 따끈따끈하다. 살림총서 <저작권>도 2008년 하반기에 나와서 새 저작권법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다년간 출판사에서 근무를 했다. 그래서인지 출판계에서 문제가 되는 저작권 사례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관련 책을 얼마 본 건 아니지만, 초점을 잘 맞춰서 얇은 책에 잘 농축시켰다.    

  저자는 현재 출판에 대해 정의 내린 부분이 변화된 매체 환경과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작물을 인쇄 또는 이와 유사한 방법을 통해 문서 또는 도화의 형태로 복제해서 그 복제물을 배포하는 것”만을 출판으로 봤을 때, 문서나 도화의 형태 아닌 전자 매체는 출판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e-book은 저작권법상의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는 말. 앞으로 종이책보다 이북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이용한 변화된 출판물이 더 많아질텐데, 지금의 저작권법으로는 이것들을 보호해주지 못한다. 

  저작권은 보고 또 볼 때마다 새롭다. 알던 내용도 이렇게 보면 다르고, 저렇게 보면 또 다르고. 현실은 조심스럽고, 법은 어렵다. 이 책이 관련 종사자들의 꽉 막힌 답답함을 어느 정도는 해소해주리라 본다. 얇아서 금방 읽는다. 출근 길에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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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9-2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작권법 넘 어려워요^^

마늘빵 2009-09-28 11:47   좋아요 0 | URL
어려워요. 저도. 사안 생길 때마다 다 어디에 물어볼 수도 없고.

글샘 2009-09-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점... 초점으로 씁니다.
저도 정글고등학교 그림을 좀 오려서 연구자료에 넣었더니 '저작권'에 걸린다기에... 김규삼님께 쪽지를 보냈더니... 교육용으론 써도 된다고 답신이 왔더라구요. 휴=3=3 어려운 세상입니다. ㅠㅜ

마늘빵 2009-09-28 11:49   좋아요 0 | URL
엇,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시험 문제 출제나 자료집 만드는 거에는 저작권이 엄격히 적용되진 않을텐데요. '교육용'이라는 타이틀을 달면 웬만한 건 다 허용될 거에요. 심지어 학교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교육용이기 때문에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에는, 교육청에서 저작권법에 걸린다고 영화 상영하지말라고 공문도 내려오곤 했는데. 혹 영화를 보여주게 되면 요것도 알아보심이 좋을 듯. (동네 비디오 가게들에서 난리가 나죠 보통은. 장사 망친다고.)

글샘 2009-09-28 14:01   좋아요 0 | URL
일반계에서 영화 상영은 언감생심...이구요...
연구자료가 교사대상 자료로 교육청에서 발간되는 거라... 저작권법 대상이 되죠. ^^ 학교 안에서 쓸 거면... 문제가 적기도 하지만, 요즘엔 뭐든지 웹에 오를 수 있어서...

2009-09-28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8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9-29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께가 얇다는 말에 급호감^^
저작권 걸릴 일을 안하고 살수도 없고...ㅜㅜ

마늘빵 2009-09-29 10:16   좋아요 0 | URL
살림총서 두께가 아마 나와있는 책들 중 가장 얇을 겁니다. ㅎㅎ

머큐리 2009-10-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마늘빵 2009-10-01 23:58   좋아요 0 | URL
엇, 네 ^^ 머큐리님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저작권 -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지식 살림지식총서 345
김기태 지음 / 살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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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은 근본적으로 저작자인 개인이나 단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적인 장치이지만, 무조건적인 보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즉, 저작권법 제정의 취지에는 저작권을 보호함으로써 국가 차원에서 문화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공의 성격도 강하게 담겨 있다. 따라서 저작물의 성질로 보아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이용하게 함으로써 훨씬 더 유익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은 보호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22쪽

비록 편집저작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소재의 선택 또는 배열에 있어서 편집저작물의 일부라는 점이 연상․감지된다면 편집저작권의 침해로 볼 수 있다. -74쪽

소재가 다르더라도 편집저작물의 표현의 동일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가 된다. (중략) 그러나 소재를 선택하거나 배열함에 있어 달리 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그것이 편집저작물로 인정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75쪽

제호를 독립적인 저작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저작권법 제정의 취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저작권을 보호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의 향상 발전인데, 만약에 모든 제호를 저작물로 인정할 경우에,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사랑’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면 이후에는 그 누구도 ‘사랑’이란 제목으로는 저작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므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남으로써 문화의 향상 발전보다는 일부에 의한 독점 현상 때문에 폐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76쪽

저작물 이용에 따른 대가를 발생 부수 또는 판매 부수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일괄 지불하는 형태로서 이른바 ‘매절계약’은, 그것이 일반적인 인세를 훨씬 초과하는 고액이라는 등의 증거가 없는 한 이는 출판권설정계약 또는 독점적 출판허락계약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출판권은 저작권법에 의하면 당사자 사이에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3년간 존속하는 것이므로 계약일로부터 3년이 경과하면 출판권은 소멸되는 것이 명백하다는 판결만 보더라도 매절이 곧 저작권 양도라는 해석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79쪽

결국 저작권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출판이란, "저작물을 인쇄 또는 이와 유사한 방법을 통해 문서 또는 도화의 형태로 복제해서 그 복제물을 배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출판할 수 있는 권리를 ‘출판권’이라하며, 그러한 출판권을 복제권자로부터 설정 받은 사람이 곧 ‘출판권자’가 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형태의 도서는 현행 저작권법상의 출판권으로 보호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8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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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9-2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작권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마늘빵 2009-09-25 11:40   좋아요 0 | URL
네, 이건 알고 또 알아도 실제 사례를 또 보면 다른 거 같고.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가넷 2009-09-2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어려워... 공부는 해야되는데...

마늘빵 2009-09-25 23:27   좋아요 0 | URL
저작권은 알아도 계속 또 읽고 또 읽고 해요.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 있는 편집 노하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9월
절판


"말(이야기)은 생각을 정복하지만, 문자(글쓰기)는 생각을 지배한다."(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8쪽

편집자마다 ‘고유의 스타일’은 필수다. 이는 ‘아류’가 되지 않으려는 정신과 닿는다. ‘일류’가 되기 위한 몸부림은 허영처럼 보인다. ‘이류’, ‘삼류’의 콤플렉스가 묻은 자학은 소모적이다. 이류, 삼류보다 치명적으로 낮은 등급은 ‘아류’다. 창조적인 편집자가 되는 과정은 바로 ‘아류’를 극복하는 태도와 궤를 같이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남들 다 가는 길로 가지 않고 남들 다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재미없다. 다중에게 권위를 부여받은 스타일은 참고의 대상일 뿐이다. 좋은 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이야기다.-9쪽

지금도 매체 편집자들에게 ‘시대적 사명감’을 강조하는 논리들이 많다. 물론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일정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매체의 편집자라면 윤리의식은 필수다. 잘못 행사되는 언론의 자유는 흉기이며, 공공의 적이다. 따라서 모든 편집자들은 공공선을 절대적으로 여기지는 않더라도, 사회정의에 관한 최소한의 상식과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아니다. 어쩌면 ‘사명감’이라는 말보다는 ‘상도의’라는 말이 적합할지도 모른다. ‘사명감’은 너무 무겁다. -21쪽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땐 끝까지 밀어붙여라. 직속 상사나 주변의 반응에 기겁해 자기 의견을 스스로 죽이면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를 잃는다. -171쪽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처럼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조지프 퓰리처)-255쪽

내가 가장 싫어하는 종결어미는 '~해야 한다'이다. 그런 투의 말로 강조하는 글을 볼 때마다 거부감이 치밀어 오른다. 왜 꼭 해야 하지? 안 한다고 세상이 뒤집어지나? 그게 맞다고 누가 장담하지? '~해야 한다'는 글은 대부분 훈계하고 가르치려는 경우가 많다. 그걸 알면서도 이 글에서는 '~해야 한다'를 남발했다. 딱히 여기서는 '~해야 한다' 이외의 대안을 찾기가 힘들었다. (중략) 읽어나가면서 수긍이 되면 고개를 끄덕거려보고, 이치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무시해버리기 바란다.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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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2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트랜드는 편집으로 넘어갔군요...ㅎㅎ
언제나 부지런히 독서하는 아프님...100권을 향하여 힘내세요...ㅋ

마늘빵 2009-09-24 23:39   좋아요 0 | URL
흐흐. 스토리텔링에서 놀이로, 편집으로. 사실 한 가지 주제로만 읽지는 않아요. 책을 동시에 다 읽지는 않지만 주제는 동시에 여러개를 끌고 가요. 한 서너개 정도? ^^ 싱어와 애피아를 읽을 때는 세계시민과 기아, 실천 윤리 이런 걸 한꺼번에 가져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