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7
윤흥길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절판


"그러던 두 분 사이에 얼추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저 사건 - 내가 낯모르는 사람의 꼬임에 빠져 과자를 얻어먹은 일로 할머니의 분노를 사면서부터였다. 할머니의 말을 옮기자면, 나는 짐승만도 못한, 과자 한 조각에 제 삼촌을 팔아먹은, 천하에 무지막지한 사람백정이었다. 외할머니가 유일한 내편이 되어 궁지에 몰린 외손자를 감싸고 역성드는 바람에 할머니는 그때 단단히 비위가 상했던 것이다."-23쪽

"더 쏟아져라! 어서 한 번 더 쏟아져서 바웃새에 숨은 뿔갱이 싹 끄실러라! 한 번 더, 한 번 더, 옳지! 하늘님 고오맙습니다!" -24쪽

"나갈란다! 그러잖아도 드럽고 챙피시러서 나갈란다! 차라리 길가티서 굶어죽는 게 낫지 이런 집서는 더 있으라도 안 있을란다! 이런 뿔갱이집..."
외할머니의 격한 음성이 갑자기 뚝 멎었다.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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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재덕이 - 마음을 여는 동화 2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0월
절판


"나는 내뻗는 재덕이를 욱질러 물가에 끌어 앉히곤 세수를 시켜주었습니다. 때가 끼어 엉겨붙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도 감겨 주었습니다. 엄마가 날 씻길 때처럼 철썩철썩 때려가면서.
재덕이를 씻기는 동안 나는 점점 내가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삐쩍 마른 재덕이는 실제로도 나보다 덩치가 작습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재덕이는 바보니까, 나보다 한살 많더라도 동생처럼 여겨야지, 그리고 앞으론 때리지 말아야지 하는,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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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재덕이 - 마음을 여는 동화 2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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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동화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지만 - 아직 젊고 결혼에 대해선 별로 개념이 없고 애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이나 생각 밖의 일이라 그런지 - 어쩔 수 없이 동화를 읽어야 하는 사태가 자꾸만 발생한다. 토요일마다 나가는 초, 중, 고딩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토론수업에서 초등학생 수업을 위해선 동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화읽기 시작한지 다섯번째 되는 책. <내 친구 재덕이>는 창작동화쪽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듯 보이는 이금이씨의 작품이고, 그림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는 성병희씨가 그리셨다. 오색찬란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은 아니지만 목탄인지 뭔지 잘 모를 도구를 사용한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이다.

 <내 친구 재덕이>에서는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금이씨 또한 이 책의 머리에서 '내 마음 속의 재덕이에게'라는 편지로 머리맛을 대신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말씀.

  초등학교 때 매 학년 올라갈 때마다 우리반에는 항상 덜떨어진듯한 아이들이 하나씩은 이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은 그 아이를 피하거나 놀리고 왕따시키기 마련이었다. 나는 적극 왕따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감싸주거나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아이도 아니었다. 그냥 원 밖에서 방관하고 있는 관찰자일 뿐이었다. 뭘 그리도 관찰하고 싶더냐. 대다수의 반 친구들이 그를 싫어했지만 어떤 한 아이는 그를 곁에서 도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줬다. 그런 친구 많지 않다. 한 반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인 것이다.

  <내 친구 재덕이>에서 화자인 나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고 특출난게 없는 평범한 아이다. 우리반에는 꽤재재한 차림새에 아이들이 놀려대도 실실 쪼개기만 하는 덜떨어진 아이가 하나 있다. 나이는 한살 많지만 그를 형으로 대접하게되면 나는 그보다 더 바보가 된다. 화자인 나는 처음에 선뜻 동네북이 되어버린 재덕이에게 다가서기 어려워하나 불쌍한 그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서히 재덕이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멍청하고 바보같으면서도 그를 돌봐준다. 세수도 씻겨주고 맛있는 사탕도 주고.

  이 동화는 흔히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그 '대다수'의 친구들과 같이 되기 쉽상인 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 반에 한명쯤은 있는 약간은 바보같은 그 아이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 아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계기. 동화는 동화로 끝나지 않고 동화를 읽는 아이들의 실생활로 적용된다. 아이들은 이 동화를 통해 기존에 가졌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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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블루라군>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가 2탄까지 있는줄은 몰랐다. 1탄은 1980년에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2탄은 92년 8월에 개봉한 것으로 되어있다. 18세 이상 관람가 이니 당연히 당시 초딩이었던 나는 이 영화의 존재도 몰랐을 수 밖에. (혹 나같이 순수한 초딩 말고 일찍 눈뜬 초딩은 몰래 봤을수도. 하기야 그땐 인터넷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볼래야 볼 방법이 없었겠군. 집이 비디오 가게를 하지 않는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밀라 요보비치가 이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75년생인 그녀가 92년에 이 영화에 출연했다면, 17살?? 에 출연한 셈인가? 허걱. 18세 이상 관람가인데? 너무해. 하기야 영화 속에 비쳐진 그녀의 나신은 다 큰 성인의 그것은 아니었다. 보통 사춘기 여성을 비유해 이렇게 표현하던가?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라고. 어디서 이런말을 들었더라.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밀라 요보비치인줄은 몰랐다. 난 사실 외국 영화배우들의 생김새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영화를 봐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근육질 사내 실베스타 스탤론과 같이 덩치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배우들은 잘 기억하지만, 아 졸리도 난 안다. 졸리는 넘 이쁘다. 탐 크루즈도 좋아한다. 언젠가 누군가 나보고 탐크루즈 닮았다는 말을 했었다(퍼퍼퍼퍼퍼퍽! 죄송함다). 어쨌든 밀라 요보비치가 <제 5원소>에 나오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여성이란건 알았지만, 영화 <잔다르크>를 볼 때도, <레지던트 이블>을 볼 때도, 난 그녀를 못 알아 봤다.  남자주인공은 브라이언 크라우스 라는 사내인데, 흠 잘 모른다. 별로 안나가나보다.

  역시 <블루라군> 1탄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2탄은, 릴리의 엄마가 어린 리처드와 릴리를 폐렴으로 죽고 난 뒤를 그리고 있다. 물론 엄마도 잠깐 나온다. 어느새 꼬마아이는 사춘기 소년 소녀로 변해있고, 그 둘ㅇ른 서로의 달라진 모습이 싫다. 예전에 함께 부대끼며 놀던 때가 그리운데. 그러다가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고, 결혼서약을 맺는다. 남편과 아내로서.

  어느날 배가 등장. 무인도로 보트 한대가 오르고, 한 예쁜 숙녀가 내린다. 그녀는 리처드에게 관심을 가지고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려하고 그냥 호의를 받아들인 순수한 리처드는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당연히 릴리가 삐질 수 밖에. 질투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본 그녀. 질투는 두 사람 이외의 이성의 존재를 전제로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전까지 질투가 무엇인지 몰랐다. 릴리는 홀로 목욕하러 폭포로 가고, 배에서 함께 보트를 타고 온 선원 한명이 그녀를 바라본다.

  <블루라군2>는 문명사회로 가기 이전의 원시자연상태를 그려내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문명인인 릴리의 엄마에게 글도 배우고, 이런저런 관습도 배운 릴리와 리처드를 아주 순수한 자연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문명인과의 교류를 하지 않았고, 문명사회란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을 자연인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인과 문명인의 만남, 그리고 자연에서의 남자와 여자. 아담과 이브를 그려내고 있다. 벌거벗고 돌아다니고, 어느날 아침 이불 위로 불쑥 솟은 남자의 성기를 가지고 놀리는 릴리, 처음 생리라는 것을 통해 피를 흘리게 된 릴리, 방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자기 가슴을 만지고 있는 릴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리처드. 모든 것이 그들에겐 신기하다. 그리고 이미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는 우리가 바라보는 그네들의 생소함과 의문은 새롭게 다가온다.남자와 여자가 변화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 그리고 시기와 질투, 다툼.

  내내 벗고 다니지만 가릴 땐 가려주는 센스도 있고, 가끔씩 보여주기도 하는. 자연상태의 남자와 여자를 느껴보자. 더불어  이 영화 자체가 성교육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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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8-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혹시 읽으셨나요?

마늘빵 2005-08-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용... ㅡㅡa 주시면 저야 좋지만...ㅋㅋ 주세요~~!!
 
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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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인 구달이라는 그녀의 이름은 이미 많이 들어왔다.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서도 선정되면서 갑작스레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미 한참 지난 지금에와서야 이 책을 접했지만 - 난 남들이 한꺼번에 읽기 시작하는 그런 책은 일부러 피하고 싶다 - 매우 만족스럽다.

  그녀는 침팬지 연구자이다. 그리고 <희망의 이유>라는 이 책은 지금은 이미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작성한 자서전이다. 사실 자서전이라는 것은 모르고 봤다. 마지못해 읽어야 할 이유도 있었지만 제인구달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오래전 읽다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도 읽고 싶어졌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책은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각각 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다르지만, 그들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모두 동물중심적이라는 것. 자연중심적이라는 것.

  제인구달. 그녀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고, 고졸이라는 최종학력을 가지고, 어머니의 생각대로 생계유지를 위해 비서직을 준비하던 한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려서 읽은 타잔을 통해서 그의 애인인 제인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프리카를 동경했다. 결국 그녀는 비서직에 머물다가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와 함께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홀로 침팬지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이후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제인구달 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르고, 그간의 업적으로 인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받고, 내셔널 지오그래피으로부터 허바드 상을,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킬리만자로 상'을 수여받기에 이른다. 실로 대단한 인생이력이다.

  오로지 침팬지 밖에 몰랐던 그녀. 아무런 학위도 없이 고졸이라는 학력만으로 시작한 침팬지 연구 인생이 지금에 이른 것은 그녀의 침팬지를 향한 꾸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면 못할 것이 없다 라는 문구를 대표할 수 있는 그 자체가 표본인 사람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지만 그녀의 삶이 침팬지와는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침팬지 연구서적이 되기도 한다.

  그녀는 당시 학계에서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하등한 동물로 취급되던 침팬지에게서 인간의 특성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었고, 침팬지도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녀 스스로는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운좋게도" "대학에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생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으며, 평생 동물에게 사람과 같이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녀는 실제로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기술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침팬지들은 때때로 사소한 이유로 갑자기 공격성을 폭발시킬 수 있다. 그들은 본래 흥분을 잘 한다. 그러나집단 내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공격들은 맹렬한 싸움이라기보다는 별것 아닌 시끄러운 소리를 질러대는 공갈과 협박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침팬지가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본성에 어두운 측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p160)

  침팬지를 인간과 같이 취급하는 그녀의 생각은, 발전하여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났고, 인류 전체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커졌다. 이 책의 시작은 그녀의 출생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끝은 인류에게 전파하는 메세지다. 가족에서 침팬지로, 동물로, 사회로, 그리고 인류로 그녀의 생각은 커져만 갔다.

  그녀는 인류를 구분짓지 말자고 주장한다. 이를 문화적 종분화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설명하는데,

  "문화적 종분화는 분명히 세계 평화의 장벽이다. 우리가 '지구촌'보다 더 작은 집단을 중요시하는 한, 편견과 무지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집단의 부분이 되는 것은 아무런 해악도 없다. 실제로 수렵 채집 집단적 성향으로 인해 작은 집단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또한 완전히 믿을 수 있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내부의 친구 집단을 만들어준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해준다. 위험은 오직 우리 집단과 달리 생각하는 다른 어떤 집단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생긴다."(p176)

  지구촌, 즉 인류 이하의 작은 집단 분류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키워나가게 하고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집단과 집단의 대립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주장이다. 실제 우리는 집단 내에서도 또다른 작은 집단과 집단을 구분함으로써 나와 다른 이들을 설정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생성한다. 너는 나와 달라. 이것으로 그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넘어서 '틀리다'로 그들을 인식한다. 여기에 인류의 재앙이 담겨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인간의 공격적 행위는 실로 독특하다. 침팬지들도 희생자에게 주는 고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인간적인 의미의 잔인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오직 인간들만이 자기가 가하는 고통을 알면서도 혹은 심지어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에게 의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우리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p177)

 이와 같은 제인구달의 결론은 다른측면에서 모든 잔혹한 행위를 멈출 수 있는 것도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도 있다.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p278)

  우리는 인간만이 옳고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동물을 존중하게 될 때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그때 인류에겐 희망이 보일 것이다. 제인구달은 침팬지로부터 인류에 대한 관심과 걱정으로 나아갔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재앙을 사라지게 만들기 위해서 인간만이 우수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모든 동물에게로 관심을 가질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 둘, 셋, 넷 으로 셀 수 있는 단순한 개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느끼는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생물체이며 이 땅에서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동물에게도 이 땅에서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적자생존에 의해 우리가 이 땅을 지배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오만함에서 벗어나 그들을 평등한 생물체로서 인정해줘야한다.

  더불어 그녀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각각의 개인들이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이 변화될 때 희망은 싹트고 변화는 일어난다. 그녀는 각각의 사람들을 믿는 것이다. 인간의 변화를 믿는 것이다. 그녀는 "모든 개인은 중요하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모든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희망을 엿본다.

  제인 구달. 그녀는 지극히 순수하고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과 개인의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 그럼으로써 사회전체, 인류전체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이상주의자다. 나 또한 그렇고, 그녀도 그렇다. 그녀의 인류의 희망에 대한 메세지가 어느정도 실현가능한 대책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이상주의자라고 할지라도 그녀의 생각은 지극히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다. 우리들이 그녀의 생각을 ㄹ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느냐는 것은 그녀가 아닌 우리들 각자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와 같은 책을 통해 사람들의 변화를 꾀하려 하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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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8-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조금 지루했지만 꽤 감명깊게 읽었어요...인류의 운명이라는 것이 참 아슬아슬하게 보이면서도 제인 구달처럼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끊임없이 생존을 지속해 나갈 수 있나 봐요

마늘빵 2005-08-1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너무나 순수해서 그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대안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열정만으로도 높이 살만 합니다. 조금 딱딱한 책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