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
알렝 르 니네주 지음, 김웅권 옮김 / 이루파(범조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역시 책은 서점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입해야한다는 진리(?)를 또한번 깨닫게 해주는 선택이었다. 철학교육에 관한 대중서를 찾던 중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이 눈에 띄었고, 그다지 많이 팔린 책은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종류의 책일거라 믿고 구입했다. 책의 내용은 제목에 걸맞았다. 하지만 같은 제목이라할지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읽혀질 수 있는가, 제목을 보고서 어떤 내용들을 추리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각각 다를터, 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이 책에서 기대했던 모양이다. 기대가 컸으니 실망도 컸다.

  초반 '옮긴이의 생각'에도 드러나듯 프랑스는 철학이 매우 강한 나라이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을 하기 때문에, 우리네 대학에서 하는 철학은 그들에겐 수준이하의 것인지도 모른다. 바칼로레아 라는 그들의 대입시험은 철학적 논술을 다루고 있고, 당연히 대학 입시가 철학논술이다보니 모든 중고교생들이 철학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 우리네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에 와서 논술이 강화된다 어쩐다 하지만 그 논술 또한 시험자의 깊이있는 사고방식을 엿보기 보다는 지식과 어학능력을 테스트하는데 몰두하고 있으니 다를 수 밖에 없다.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은 우화 한 두개를 가지고 각 장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불안을 이야기하면서는 '싯다르타에게 나타난 네 번의 계시' '율법의 파수꾼'과 같은 우화를, 지식과 비지식을 논할 때는 '탈레스와 하녀 트라케' '동굴의 맹인들과 포로들'이라는 우화를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는데 있어서 우화를 사용하는 것은 철학지식을 딱딱하고 하늘 저 높이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또하나의 길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 우화는 애초 어떤 교훈을 위하여 재밌게 쓰여진 글을 말하므로 누구에게나 친근하다. 그 친근함을 바탕으로해서 철학적 사유를 열어가는 식이다.

  하지만 우화를 이용해 하나의 주제를 펼쳐나가는 이 강의는 지나치게 많은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현학적으로 보이게하고, 그렇다고 주제에 깊이 접근하지도 않는, 이래저래 아무런 성과도 끌어내지 못하는 듯이 보인다. 실제 이것을 토대로 한 강의를 듣는 것과 그 강의를 글로 옮긴 것을 읽고 있는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강의는 충분히, 쉽게 머리 속으로 전달되지 않고 밖에서 겉돈다.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예문이나 우화들도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 아닌 그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이라 흥미를 유발하지도 않는다. 그저 프랑스 고교생들 대상으로 이런 강의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차원으로 이 책에서 의미를 가져야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
알렝 르 니네주 지음, 김웅권 옮김 / 이루파(범조사) / 2005년 8월
절판


"철학은 시간을 죽이는 데도, 여가를 즐기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철학은 영혼을 만들어 갈고 닦아주고, 생활의 리듬을 조절해주며, 행동의 길잡이가 되고, 해야 할 일과 피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가 파란 많은 인생길을 항해할 때 암초를 피해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세네카)-14쪽

"이야기를 할 때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자체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16쪽

"우리는 결코 지혜를 소유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지혜를 추구하고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고유한 의미에서 지혜를 사랑하는 자, 즉 철학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24쪽

"철학을 한다는 것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에서 질문은 답변보다 더 본질적이다. 그리고 각각의 답변은 또다시 새로운 질문이 된다." (칼 야스퍼스)-25쪽

"윤리는 살아가는 기술이다. 그것은 대개의 경우 행복을 지향하며 지혜에서 절정을 이룬다."(콩트 스퐁빌)-27쪽

"행복, 그것은 삶의 멋 자체다. 딸기에서 딸기 맛이 나듯, 삶에서는 행복의 맛이 난다. 태양도 좋으며 비도 좋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만지는 것은 행복의 연속이다. 고통과 아픔, 피로에도 삶의 맛이 배어 있다. 다른 것보다 특별히 나을 것은 없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알랭)-33쪽

"가난도, 유배도, 감옥도, 죽음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다."(에픽테토스)-57쪽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자는 자신의 감정을 투명하고 분명하게 이해하면서 즐거워한다."(스피노자)-77쪽

"순간을 잡아라"(carpe diem) (호라티우스)
"영원을 잡아라"(carpe aeternitatem) (콩트 스퐁빌)-121쪽

"이성은 막연한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분별 능력이다. 현자는 자신의 이성으로 선하고, 정의롭고, 좋은 것을 판별 할 줄 알고, 이런 가치에 따라 행동할 줄 안다. 지혜란 가능한 행동들에 대한 모든 관념 가운데 가장 올바르고, 가장 신중하고 가장 관용적인 관념, 달리 말하면 추구하는 목표인 행복에 도달하는데 가장 적합한 관념을 선택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브뤼노 기울리아노, <지혜의 사랑>)

"나는 가능한 것의 한계 내에서 자신들의 예견에 따라 대체로 가장 훌륭한 해법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현자로 간주한다. 또 나는 그러한 판단력을 가능한 한 가장 신속하게 얻게 해 주는 훈련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철학자로 간주한다."(소크라테스)-20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고싶었다. 눈물 질질 짜는 뻔한 신파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고 싶었다. 뻔한 이야기 속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나는 봤고, 감동했고, 눈물 흘렸다.

  지난주부턴가 다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포스터를 통해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다. 황정민과 전도연의 주연. 박진표 감독의 작품. 박진표 감독은 사실 잘 모른다. 여러 유망한 감독들의 참여했다고 하는 <여섯개의 시선> 이라는 영화에 참여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 감독은 제쳐두고라도 나는 황정민을 보고 싶었다. 전도연은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황정민은 사실 톱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연기가 좋다. 황정민에게는 연기를 향한 열정과 진심이 느껴진다. 

  에이즈에 감염된 여성과의 성관계라는 소재로 인해 일찌감치 '18세 이상' 등급을 받고 장면때문이 아니라 소재 때문에 결정된 것이기에 감독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18세 이상' 이라는 말에 야한 장면들이 좀 있나보다 하고 예상하고 영화를 봤고, 야하다면 야할 수도 있는, 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영화 상영전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라는 글귀로 인해 어쩌면 이 영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좀더 진지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중에 그 감동이 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언제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는 쉽게 감정이입되고 감동과 눈물이 두배가 되기 마련이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그의 삶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친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허구는 허구로서 끝나지만 실화는 그 가능성을 현실속에 배태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동의를 얻고 공감을 얻는다.

  2002년 6월 8일자 굿데이의 기사에는 영화 속 줄거리가 고스란히 딱딱한 문체로 옮겨져있었다. 

  [그녀의 에이즈마저 사랑했다... 40대 순애보]  "그 여자가 돌아오면 받아들이고 보호해주겠다"

  

* 석중이는 그녀를 본 순간 정말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해버렸다." 화면 저 편에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제 "사랑은 변한다"라는 진리를 설파한 대표작으로 불리우는 저 영화는 두 사람의 첫 마주침의 배경으로 자리하며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 속 석중이는 목장에서 소를 기른다. 차근차근 모아온 돈이 이제 통장 5개가 되는 알부자다. 어느날 서울에서 갓 내려온 다방 아가씨 은하를 보게 되었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녀는 차 배달도 나가고 남자들과 술도 마시며 티켓을 끊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석중이는 자신이 직접 짠 우유와 장미꽃, 편지를 그녀의 집 앞에 놓아두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녀는 우유를 가져다가 다 버린다.

"은하씨 사랑해요."

"아저씨, 달랑 사랑만 갖고 사랑이 되는 줄 아세요?"

"사랑이 뭐 그리 복잡해요? 그냥 사랑하면 되지."

  둘은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본다.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석중과 사랑은 다 변한다는 은하. 그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석중은 옳았다. 그는 그녀가 많은 남자들과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녀의 과거 남자가 찾아와 돈을 요구했을 때도,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녀가 달랑 편지 하나 남기고 서울로 떠나 직업여성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리고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 징역을 살고 있을 때도, 석중은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를 본 순간부터 끝까지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 그의 아지트. 벚꽃 떨어지는 이 장면은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주고 있었다. 유치하게 '나잡아봐라' 놀이를 하며 그들은 행복을, 사랑을 만끽하고 있다.

  그녀는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받아주었고 결혼했으며 잠깐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품 속에서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함께 인간다운 삶을 살아봤다. 그리고 행복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지난 과거를 다 묻어준 그들과 함께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떠난 그녀를 찾아다니다 초췌해진 그의 모습. 이런 그의 모습은 언론의 흥미거리로 둔갑했다.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고,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다. 가족고, 친구도, 친척도, 에이즈도, 세상의 비난과 멸시도 둘을 막진 못했다. 정말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했고 영원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랑은 변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들에게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영원했다.

  아름답고 슬픈 사연을 보면서 그 누가 울지 않을 수 있으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감동을 잘 하고, 눈물을 잘 흘리는 나는 역시 울지 않으려 했지만 마지막에 힘들게 두 사람이 만나며 서로를 원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 뚝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훌쩍훌쩍. 극장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훌쩍이며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고, 영화관을 나서서도 난 내 눈에 눈물 흘린 흔적이 있을까봐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했다. 함께 본 약속녀도 눈물을 흘렸다.

"울었죠?" 라고 물었지만 난 "아니!"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고 있다. 둘다 눈물 질질 짰다는 사실을.

  황정민과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연출해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고, 두 사람은 매우 빛났다. 그 밖의 다른 조연배우들도 매우 좋았다. 역시 황정민이다. 순박하고 푸근한 시골 농촌 총각의 냄새를 풍기기 위해 15킬로그램을 찌우고, 나중에 그녀를 찾아나서며 피폐해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다시 15킬로그램을 뺐다고 하니 대단하다. 남들은 있는 살 빼려고 해도 못빼는 통에 15킬로그램씩이나 왔다갔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다니. 물론 거기엔 보이지 않는 대단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

 

* 뱀다리 : 실제 이 영화의 모델이 되었던 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봤겠지. 자신들의 이야기인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불과 몇년 전의 이야기이니.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hantomlady 2005-09-2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도연 다리 굵다.............. (순애보와는 안 어울리는 댓글) ^^;

물만두 2005-09-2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플레져 2005-09-2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민 얼굴 작네요.... (순애보와는 안 어울리는 댓글 2) ^^;;

마늘빵 2005-09-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도연 다리 별로 안굵은거 같은뎀요. 플레져님 저도 얼굴 작아욤. (퍼퍼퍽)

파란여우 2005-09-2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마당 길가에 벚꽃나무 가로수로 쫘악 있슴돠. 있으면 뭘혀!!!훌쩍~

마늘빵 2005-09-2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면 참 좋을듯... ^^ 누.군.가.

비로그인 2005-09-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어요..;;

하루(春) 2005-09-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걸 봤는지라 할 말이 좀 있군요. 1) 그 기사를 찾아내셨군요. 2) 봄날을 간다,를 보는 장면이 들어있는 건 허진호 감독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랍니다. 3) 이 감독, 다큐멘터리 많이 만들었던 전직 PD라죠. 그리고 ' 죽어도 좋아' 만든 사람이랍니다. 저, 이 감독 영화는 이게 처음이죠. 3) 이 영화 참 좋게 보셨나 봐요. 여러장의 스틸 컷과 간단한 설명이 영화를 본 제게는 참 좋네요. ^^

2005-09-26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구판절판


"주술이나 신화가 사물들 사이의 비유적 연관을 설정하는데 반해, 이들은 비유를 벗겨내고 사물들의 진짜 연관을 알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철학이 생겨난다."

"예술도 이제 주술이 아니게 된다. 예술은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는 순간에 탄생한다."

"이제 주술은 서서히 예술, 종교, 철학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상징 형식으로 나뉘기 시작한다. 시대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결정적 역할을 발휘한다. 가령 신까지도 예술적 형상을 빌려 나타났던 고대 그리스와, 예술을 종교의 필요에 종속시키고 과학을 교회의 시녀로 만들었던 중세, 그리고 과학의 오만함이 극성을 부리는 우리 시대는 얼마나 다른가! 시대가 변하면 이렇게 그 시대의 지배적 상징 형식도 달라진다. 예술에서, 종교로, 다시 철학으로."-55-56쪽

"인간들의 삶 속에서 저렇게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면, 드디어 문명이란 것이 시작된다."-61쪽

"빌헬름 보링거 라는 사람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처럼 축복받은 땅에선 인간과 자연 사이에 행복한 범신론적 친화 관계가 이루어진다. 이때 사람들은 '감정이입충동'을 갖게 되고, 그 결과 그리스 예술처럼 유기적이며 자연주의적인 양식이 발달한다. 하지만 이집트처럼 자연 환경이 척박한 곳에선 광막한 외부 세계가 인간에게 끊임없이 내적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사람들들은 이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추상충동'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추상적, 기하학적 양식이 발달한다."
-67쪽

"훌륭한 비극이 되려면,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악행이 아니라 악의 없는 중대한 '과오'의 대가로 불행해져야 합니다. 가엾다는 감정은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생기고, 두려운 감정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생겨나니까요."-1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시 이런 영화의 주연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제격. 그가 출연한 영화의 대부분에서 그의 이미지는 항상 이랬다. 뭔가 쫓고 쫓기는 듯한 인물, 강한 이미지, 고난이도의 액션 등. 정부의 요원으로 활동하다 음모론에 휘말리며 범죄자로 돌변해버린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 쫓기면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증거자료를 모아야만 하고, 또다른 인물은 그를 쫓을 수 밖에 없다. 추격, 음모, 의문, 혼란. 다양한 액션신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전. 머리를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볼 만한 오락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