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논증이다 -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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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석산. 그에 대해서는 <글짓는 도서관> 1권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대중적 글쓰기를 하는 우리 시대 철학자 중의 한 명인 그는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1권에서 이어지는 대화체의 가벼운 말장난으로 읽은 이로 하여금 긴장을 풀게 하여 다가서기 한결 쉽게 만들어준다. 딱딱하고 어려운 대학교의 논리학 교재가 아니라 그냥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그러나 대화를 따라 읽고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논리학 이론을 습득해버리게 되는 마법의 책이다.

 논리학 교재에서는 처음에 어떤 것이 명제이고 또 좋은 명제인지, 논리는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에 대해서 가르친다. 논증이란 것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구성되는지, 논증의 구성요소인 전제와 결론은 어떻게 관련지어야하는지에 대해서 기존의 딱딱하고 예의 없는 논리학 강의가 아닌 재미난 예화와 대화를 통한 말놀이를 진행한다.

  컴퓨터 속의 멘토와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온 학생과의 끊임없는 말장난. 결국 나와 같이 처음에 빵점을 받았던 이 글쓰기에 무지한 학생은 차츰차츰 논증적인 글에 대해 깨우쳐가게 된다. 똑똑한지고. 나보다 더 빠르게 더 노련하게 배워나간다. 어떤 글이 논리적인 글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기본기를 익히는 방향으로 멘트를 날려주시고 계시다.

  동아일보에 실렸던 기존의 칼럼과 논술 문제 그리고 답을 통해서 학생의 논술에 대해 답하고 있는 전문가의 평까지도 역시 박살내고 있다. 그 평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네 논술은 국어국문학과 출신들의 문장고치기에 촛점이 맞추어져있고 그것은 논술이 아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하는가?! 대답은 이 책에... !

 

 절대 후회하지 않는 책. 
 보면 그의 고정팬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책.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책. 
 언젠가 다시 한번 또 들춰보고 또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책. 
 이 책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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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 -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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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공부를 마치고 대학강단에 섰을 무렵부터 난 그의 팬이었다. 그때가 <한국의 정체성>을 낸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지만 그의 책을 접하기 전부터 난 이미 그의 말빨에 매료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말빨의 대단함을 자랑하시긴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바닥을 맴돌며 공부도 안하던 그가 재수 일년에 서울대 자연과학계열에 합격, 대학생이 되었고 이후 그 스스로 말하길 "조동일 교수의 강의를 듣다가 그와 한판했다"고 하며 대학을 박차고 나와 군에 입대, 이후 다시 시험을 쳐 한국외대 영어과에 전액장학금으로 입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 결국 철학박사가 되어 돌아왔다. 이 독특하고 화려한 그의 이력 앞에 '독특하기만한' 나의 이력(중고등학교 전교 1등 각각 한차례, 이과로 갔으나 한학기 남기고 문과로 돌변, 수능실패했으나 재수 거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1년뒤 철학으로 전과)은 별로 남다르지 않다. 난 남다르게 살고 싶고 평범하길 거부하지만 그의 그것에는 비할바가 못된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난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그의 말빨에 빠졌으며, 그의 저서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고, 이후 그의 모든 책을 나의 경제사정에 관계없이 질러대고 있다.

  이번에 나온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전5권)도 나를 만족시켜주었다.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철학 읽어주는 남자> 모든 책들이 지금껏 조금의 실망감도 안겨준적이 없고, 최상의 만족을 채워주었다. 그가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두 권으로 일약 소장철학자에서 주목받는 철학자로 급부상하며 이제 그의 이름 '탁석산'만으로도 이분야의 관심있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고, 그의 학생다운 행색(?) 또한 충분히 튄다.

  언제부턴가 그의 저서에는 그의 사진이 전면에 실리거나(예 <철학 읽어주는 남자>), 책 제목 앞에 그의 이름이 붙고(예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있다. 그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대중에게 먹힌다는 말이다. 그는 처음 책을 내면서 "3000부만 고정적으로 팔리면 그다음에 책 내는 일은 쉽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 3000부는 단 몇일만에 기록하는 하찮은 수치가 되어버렸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은 총 5권으로, 아직 4,5권은 나오지 않았고, 현재는 1-3권까짐나 나와있는 상태다. 1,2권이 처음 나와서 주문을 했고, 다음 3권이 나오자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의 두께에 비해 가격은 약간 높다고 생각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뭐 그 까짓정도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 1권에서 그는 "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는 말을 던지며, 논술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자들에게 상식을 뒤엎는 발언을 한다. 책의 도입부에 나와 있는 질문 6가지에서 나는 빵점을 받았다. 처음부터 해야한단다. 아니 그래도 잘은 몰라도 논리학을 배웠고, 논술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봤던 난데 이게 뭐람?! 나보고 처음부터 글쓰기 방법을 배우라고?  그러나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물론 이론적으로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그는 우리가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처음부터 다시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그가 기존의 글쓰기의 교본이었던 이태준의 <문장강화>에 대해 심히 딴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배상복의 <문장기술>과 서울대 글쓰기 교실의 매뉴얼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이렇게 글쓰기를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가장 권위있는 글쓰기 책과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유명한 논술강사라 할지라도 그의 눈에는 조무래기로 보이는가보다. 이 대담함이여.

  그는 일전에도 이런 말을 했었다. 자신이 저서에서 조동일을 비판했는데, 조동일이 조용한단다. 아무런 반박도 없이. 그 이유가 뭔지 아느냐? 라고 물으면서 스스로 다시 대답하길, 거물이 일개 소장학자의 비판에 반박을 하면 뽀대가 안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거물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자신의 권위가 유지되는데, 소장학자는 거물에게 딴지를 걸어야 그때 주목을 받는다고. 그는 계속 그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는 소장학자에서 거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목받는 학자로 레벨업했지만 말이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그의 책을 읽어야 한다. 유치찬란뽕짝빤스한 그림과 대화체의 매우 간결하고 재미난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있지만 그 내용만은 가볍고 재밌지 않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읽기 쉬워 중고생들부터 글쓰기 강사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고생들에겐 글쓰기의 방법을, 글쓰기 강사들에겐 지금까지의 그들의 글쓰기가 잘못되었음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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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11-2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동일 교수와는 학생시절부터 인연(?)이 있었군요.
학교다닐때 사회학개론을 들었는데 담당교수가 조동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의 책을 읽고 서평쓰는 레포트를 내줄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탁석산 선생이 조동일선생이 자기과 교수였다면 '한판'하기 어려웠을거예요. 대학이라는 곳도 사회의 작은 축소판 같은 곳이라서 교수-학생 사이가 일종의 권력관계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팬으로서 그가 이런 책보다는 좀 더 학문적인 책을 냈으면 좋겠어요. 오래 기다린 그의 새로운 결과물이 전 좀 뜬금없네요,^^;;

마늘빵 2005-11-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그는 학문적인 깊이 있는 책보다 대중적이고 쉽고 재밌는 책 쓰기를 즐기는거 같아요. 이전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을 제외고는 모두 철학과 논리학에 관련된 대중서였지요. 사실 그를 한학기동안 접한 저로서는 그가 사회문제에 심각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껏 했던 정체성이나 주체성, 민족주의에 대한 발언들은 그 스스로 즐긴거 같아요. 전에 일본에 관한 책을 낸다고 했는데 아직 안나오네요. 일본의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것이다 라는 다소 위험한 발언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요곤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어요. 또 한번 폭탄이 터지지 않을까.

심상이최고야 2005-11-2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프락사스님 글 읽고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 함 사볼까 합니다.ㅋㅋ

마늘빵 2005-11-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재밌어요. 후딱 읽으실 거에요. 그러나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죠. 기존의 상식을 깨는 발상도 재밌고.

비로그인 2005-12-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완간되면 출판사가 또 이벤트를 하지 않을까 해서 가난한 책돌이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후훗. 리뷰 잘 봤습니다.

마늘빵 2005-12-0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나래님(?) / ^^ 그럴수도 있겠네요. 전 탁석산 선생을 넘 좋아해서 그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어요. ㅋ 4,5권이 아직 안나왔는데. 흠. 넘 뜸들이네요.

가넷 2006-02-1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고 있는데 4,5권이 아직도 안나오는군요..;;

책방마니아 2006-05-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탁석산에 대해 이런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군
 


  

 

 

  "별 기대 없이 본 영화는 항상 별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진리는 아직까지 내게 깨진 적이 없다. 저 영화 제목하며 포스터하며 그냥 이 자체만으로도 돌아서게 만드는 영화였지만 뭐 심심풀이로 그냥 봤다. 나랑은 영 취향이 안맞는 영화지만 '심심풀이'인데 뭐. 하지만 또 이런 영화에 취향이 있는 이도 있으니 영화가 나오는 거겠지. 나의 취향은 나의 것, 너의 취향은 너의 것. 때로는 나의 취향이 아닌 것에도 관심을 갖어줄 필요가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의외의 기쁨을 찾기도. 하지만 요곤 아니었다.





 출연진 : 김민준, 허준호, 장항선, 남상미, 윤태영

 쩝 어쩜 하나같이 다 그냥 거기서 거기니. 허준호는 옛날엔 괜찮았지만 이젠 그가 어울릴만한 영화나 드라마가 없지 싶다. 그의 이미지는 너무도 마초로 뻗어나가고 말았다. 마치 최민수가 지금 다시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다고 해도 별다른 호응을 받으리라 기대되지 않는 것처럼. 예전엔 마초적 남성이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으나 지금은 '꽃미남' '자상남' 이 대세다. 다행히 나는 마초적 남성, 터프남도 아닌지라 지금의 대세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저 출연진 다섯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이가 허준호였으나 쩝 영화가 영 아닌지라 연기를 잘해도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는구나.

  김민준은 왜 여기 나왔을까? 어설픈 초짜 형사. 영화는 그에게 촛점을 맞추지만 그다지 그에게 눈길이 가지 않는걸 어쩌랴. 그냥 드라마 <아일랜드>같은 역할이 더 낫겠지 싶다. 대사가 많으면 김민준은 안된다. 예전에 이정재가 신인시절에 대사 없이 행동으로 보여준 연기(?), 모래시계에서. 그걸로 떴듯이 그냥 김민준도 말없는 역할을 하는게 나을듯.

  남상미. 그냥 보면 괜찮지만 그녀가 출연한 모든 작품은 다 별로다. 영화가 그녀에게 잘 들어오지 않는건지, 아니면 그녀가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없는건지, 것도 아니면 그녀가 연기력이 심히 딸리는건지 모르겠지만 - 내가 볼 땐 흠... 세가지 다 다 - 이번에도 실패다.



  윤태영. 재벌 2세라고 하던데. 흠. 악역을 보여주려했지만 헬쓰한 몸만 보여주는 걸로 끝났구나. 그다지 악한 인물같지도 않고, 너무 겉멋들은 악당이라 별로 뽀대가 나지 않는다. 그냥 양아치.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한거 같은데 몸을 보여줘서 어쩜 보여줄 장면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겉멋잡고 보여주니. 노출증이 있나.

 종합 집계. 다 별로. 별 하나도 아까움. 출연진 캐스팅 실패. 연기력 부족. 스토리 부재. 구성의 허술함. 불필요한 장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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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1-2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신랄한 평이네요.

마늘빵 2005-11-2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

히피드림~ 2005-11-2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준호는 예전에 실미도에 나올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 ^^
 
핵심은 논증이다 -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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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논증은 반드시 반박이 가능해야 한다.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완전무결한 논증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좋지도 않은 것이다. -71쪽

좋은 논증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예상되는 반박을 잠재우는 전제가 등장해야 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반박이 불가능한 논증은 잘못된 논증이므로 잘못된 논증이 아니라면 반드시 반론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 논증이 무너지게 된다. -75쪽

논술이나 어떤 문제에 대해 논할 때는 어느 한쪽에 서야 한다. 왜냐하면 논술은 결론의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보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146쪽

논술에서는 배경지식을 넓히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거야. 있는 것을 어떻게 논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거지. -159쪽

첫째, 논제를 열심히 읽는다. 뭘 요구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둘째, 논제에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 한쪽에 서라. 양비양시론은 결론이 없어 보여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셋째, 결론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라.
넷째, 전제를 쓴다.
다섯째, 반드시 예상되는 반박에 대한 대안을 쓴다.
여섯째, 글을 쓰기 전에는 논증 형식으로 구성한다. 전제 1,2,3 등으로 번호를 붙이고 전제와 결론 사이에 선을 그어서 이것이 논증임을 확인한다.
일곱째, 여기서 잠깐. 글로 옮기기 전에 과연 자신의 논증이 좋은 논증인지를 검토한다. 즉 관련성, 전제의 참, 충분한 근거, 반박 잠재우기 등의 조건을 적용시킨다. 이때 찬찬히 따져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고치거나 보완한다.
-172-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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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 -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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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력을 한다 해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 때 여기에서 말하는 글이란 주로 문학적 글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노력을 하면 실용적 글쓰기를 잘할 수 있으나 문학적 글쓰기는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47쪽

글은 이 문장 하나만으로는 되질 않아.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야 하고 어떤 관계로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아무리 구슬 하나하나가 좋으면 뭐하겠느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구슬 하나하나를 아무리 잘 닦아도 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93쪽

문학적 글의 형식인 기승전결은 아직도 영향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말 할 때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기승전결이 시든 산문이든 문학적 글쓰기에 해당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121쪽

칼럼은 논증의 형식을 따라야 한다. 논증이란 앞에서도 말했지만 자신의 주장인 결론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전제로 구성되지. 다시말해서, 칼럼은 논증 형식으로 쓴다는 것이지. 따라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125쪽

서론과 본론은 서비스 차원에서 두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서, 없어도 지장이 없는 것이지. 하지만 읽는 사람에게 이 글이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서론이고 글을 마치면서 무엇을 말했는지 정리해주는 것이 결론이라고 할 수 있지. -127쪽

"독서는 글쓰기에 있어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138쪽

문학적 글쓰기는 인격수양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실용적 글쓰기는 인격과는 별로 관련이 없단다. -152쪽

글을 쓴다는 것은 목수가 생업으로 톱질을 하듯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이지. 여기서 주의할 점은 조각가가 작품을 위해 톱질을 하는 것과 목수가 생업을 위해 톱질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각가의 톱질이 문학적 글쓰기라면 목수의 톱질은 실용적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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