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작은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왠지 기시감이... 1963년에 나온 책이고, 시공사 번역 초판 제1쇄도 1994년에 나왔다고 하니 어릴 적 보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그림책 거장 모리스 센닥 Maurice Sendak은 칼데콧 메달 & 아너를 8회(메달 1회, 아너 7회)나 수상하여 9회(메달 3회, 아너 6회) 수상한 마샤 브라운 Marcia Brown의 뒤를 잇고 있다. 1954년 "A Very Special House", 1959년 "What Do You Say, Dear?", 1960년 "The Moon Jumpers"(번역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62년 "Little Bear's Visit", 1963년 "Mr. Rabbit and the Lovely Present" 등 칼데콧 아너를 꾸준히 수상하며 문을 두드린 끝에 바로 위 작품으로 1964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와 함께 모리스 센닥은 엄청난 명성을 거머쥐게 되었고, 1970년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아데르센상의 그림 부문 역대 세 번째 수상자가 되는 기염을 토한다('글' 부분에서 1958년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1966년에는 '무민'을 탄생시킨 토베 얀손이 수상한 바 있다. 일본은 1980, 1984, 1994, 2014, 2016년 등 글 3회, 그림 2회 수상 경력이 있었는데, 2020년 다지마 세이조田島征三가 그림 부문에서 수상하여 그림 부분 수상을 3회로 늘렸다. 우리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 센닥은 1971년 "In the Night Kitchen", 1982년 "Outside Over There"로도 칼데콧 아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03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었으며(2020년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수상하셨다!!), 2012년 83세로 생을 마쳤다. 다음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페이지 "모리스 센닥의 작품과 영향"이라는 제목의 글 링크 https://astridlindgrenmemorialaward.wordpress.com/2016/03/03/the-artistry-and-influence-of-maurice-sendak/ 



  칼데콧 메달에 관한 소개와 역대 수상작은 http://ala.org/alsc/caldecott 및 https://en.wikipedia.org/wiki/Caldecott_Medal 참조.


  센닥은 칼데콧 메달을 수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음 링크에서 들을 수 있는데, 음악이 어떻게 작품활동에 도움을 주는지에 관한 언급도 흥미롭다. https://alair.ala.org/handle/11213/8111


“Certainly, we want to protect our children from new and painful experiences that are beyond their emotional comprehension and that intensify anxiety; and to a point we can prevent premature exposure to such experiences. That is obvious. But what is just as obvious-and what is too often overlooked-is the fact that from their earliest years children live on familiar terms with disrupting emotions, that fear and anxiety are an intrinsic part of their everyday lives, that they continually cope with frustration as best they can. And it is through fantasy that children achieve catharsis. It is the best means they have for taming Wild Things.”


  실제로, 칼데콧 상 수상작들을 보면 그림이나 내용이 기괴한(?) 것들이 많다. 함께 보려하면 아이가 내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경악하면서 책을 아예 펼치지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책인데... 어른들에게라면 또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했는지, 그것이 과연 유익한 것인지 솔직히 의문스럽긴 하였다.




  아무튼 센닥의 다른 작품들.




  말이 나온 김에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에 빛나는 백희나 작가님 작품들을 창작 연대 순으로 정리하였다. 알라딘의 경쟁사(?)인 YES24에서 특별 기사를 낸 것이 있다.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특별 기고]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이 갖는 의미" (2020. 4. 9.) http://m.ch.yes24.com/Article/View/41503



  백희나 작가께서 그림과 인형 제작 등으로 참여한 책들.

 



  다지마 세이조의 책들도 꽤 번역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사를 성공 만능주의, 영웅주의, 엘리트주의 관점이라는 굴절된 시야로 바라본다. 《로마인 이야기》가 인기를 누린 이유는 신자유주의 물결이 휩쓸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우리 사회의 풍토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사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리더십을 중시했고, 그러다 보니 민중은 언제나 영웅을 추종하는 존재로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난다.
어찌 보면 이것은 독재를 변호하고 민주주의를 유보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바라보는 로마 제국의 팽창은 침략과 영토에 대한 욕구가 아닌 로마의 안전을 확립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일본이 선제적으로 자국의 안전을 위해 조선을 침탈했다는 위험천만한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 자국의 안전을 위해 침탈했다는 주장은 제국주의적 팽창을 은폐하고 합리화하기 위한 기만적인 표현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맞물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에대한 이해는 많은 우려를 자아낸다. 로마사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왜곡된 이미지에서, 한국 현대사를 자랑스러운 영광의 역사로 재조명하자면서 오랜 산고 끝에 성취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우익 진영의 움직임이 연상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 2017년 1월(?) 감수자 서문 중에서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민의 특별한 보물 무민 그림동화 1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읽어주다가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 상당히 긴 편이었는데도 집중해서 잘 듣더라. 시리즈 전체를 조금씩 빌려보려 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적으로 현대적이 된다는 것, 그것은 제 무덤을 파는 자들의 동맹자가 되는 것이다.

- 밀란 쿤데라, 《불멸》 - P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묵향 > [마이리뷰] 마르부르크 강령

2년 전. 쓰려던 상세 리뷰는 결국 못 썼네. 지금도 결산하지 못한 책들이 몇 있는데 쓰지 못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