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의 책상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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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언어가 M에게 절대적인 세상의 징표였다면, 음악은 접근할 수 없는 정신이고 종교이자 영혼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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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이레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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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일이면 파괴될지도 모를 이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인이 고심해서 자신의 언어를 주워 모아 짜 맞추는 일은, 지금 들판에서 자라는 아네모네와 앵초와 다른 많은 꽃들이 하고 있는 일과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혹시 내일이라도 당장 독가스에 싸여 버릴지도 모르는 세계의 한가운데서도 꽃들은 세심하게 그 작은 잎사귀들을 피워내고, 네다섯개의 꽃잎이나 일곱 개의 매끄럽거나 들쭉날쭉하게 생긴 꽃잎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모든 것들을 세세하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 아들 마르틴에게, 1940년 4월

"이 세계는 암울해 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봄은 오고, 어느 꽃이나 다 영원하고 쾌활한 웃음을 보여줍니다." - 헨네트 남작 부인에게, 1942년 3월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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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식물 - 세상을 보는 식물의 시선
마이클 폴란 지음, 이경식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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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이런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지요. 소름끼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인간은 사과(과일), 튤립(꽃), 대마초(마약), 감자(식량) 등을 길들여 달콤함, 아름다움, 도취, 지배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켰지만, 실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식물들을 길들인(개량, 변형시킨) 게 아니라, 인간과 식물이 서로를 길들이며 함께 진화하는(공진화) 과정을 거쳤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식물이 지구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그러한 욕망을 가지도록 유도해왔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식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식물도 인간(동물)을 이용합니다. 세상이 야생 속에서 보존되는(헨리 데이비드 소로) 한편으로, 야생도 인간의 문화 속에서 보존됩니다(웬델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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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잠수함 박범신 문학전집 1
박범신 지음 / 세계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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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진한 인간극과 고통스러운 자기확인.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것은 순수한 자의 영혼, 순진한 체하려는 자의 정신으로는 이른바 소설이라는 지독한 장르를 감당하기가 버겁다는 사실이다. 소설은 속된 세상을 속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의 탐구인데, 이는 속된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경험해보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순진한 낭만이나 감상(感傷)으로는 본디 부정(不淨)한 소설의 언어를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 문학평론가 방민호 님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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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고해성사
스콧 한 지음, 강우식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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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들은 언제나 기대 이상. 종교적 차원 이전에 진지한 자백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법률가들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즉, 진실로 뉘우친 뒤에야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다.

또한 '죄의 연대성'이란 관점에서 우리는 죄의 고백이라는 참여 의지이자 협력 요청을 어떻게 끌어안고 용서할 것인가. 결국,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로마서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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