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의 여러 지역을 짧은 분량에 모두 담으려다 보니 그런 것이기는 하겠으나,

  핵심만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가격과 거리가 주는 이점 때문에 최근 베트남 여행객이 부쩍 늘어난 만큼, 최신 정보를 비교적 충실히 업데이트하고는 있다.


  어차피 요즘은 구글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하노이' 정보에서 몇 가지 주요하게 빠진 내용을 추가하여 본다.


  1. 아오자이 등 실크 제품을 사려면 반푹(Vạn Phúc) 비단 마을에 가면 된다(책에서 완전히 누락되어 있다).

    "Làng (마을) Vạn Phúc"이라고 쓴 성문처럼 생긴 마을 입구에서 쭈욱 직진해서 "Trung Tâm Kinh Doanh (비즈니스 센터) Lụa Vạn Phúc Lụa Chất Lượng Cao"라고 써있는 문을 지나 정면에 있는 건물의 2층이나,

    위 마을 입구(성문)를 조금 들어가 왼쪽에 보이는 "Chợ (시장) Lụa Vạn Phúc"라는 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나오는 "Công Ty Cổ Phần (주식회사) Phát Triển Lụa Vạn Phúc"(낮에 가면 할머니가 한 올 한 올 비단을 짜고 계신다)

    둘 중 한 군데서 사면 믿을 만한 제품을 살 수 있다(현지인 추천).

    의외로 가게마다 디자인과 색깔이 많이 다르다.

    아오자이 말고도 스카프, 남방, 인형 등 비단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2. 국립미술관 정문에서 보면 "Nhà Sách Cá Chép"라는 멋진 서점이 있다.

    1층에 책들이 있고(아주 많지는 않다), 2층은 문구류, 3층은 어린이를 위한 책과 장난감(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색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특히 좋았다), 4층에 갤러리 겸 까페가 있다. 모던하고 매력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다.

    서점 맞은 편에 '괴테 인스티튜트'가 있다.


  3.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72 타워 (칼리다스Calidas 레지던스 호텔 + 인터컨티넨탈 호텔 + 팍슨 백화점 + 롯데시네마 등) 근처에 "Bia Hải Hói"라는 맥주집 1호점, 2호점이 거리를 두고 있다. 하나는 하노이 암스테르담 고등학교 쪽으로 더 가면 있다. 이 곳 생맥주가 정말 어마어마어마하게 시원하고 맛있다. 여기에다 연잎에 싸서 찐 햄인 Giò bò를 안주로 곁들여 먹으면 세상 훌륭한 별미! 개인적으로 치+맥을 능가한다고 본다. 오토바이나 차를 끌고 와서 여기서 맥주를 마시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돌아갈 때는 어쩌려구?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72 타워는 올해 호치민에 빈콤 랜드마크81 빌딩이 들어서기 전까지 베트남 최고층 빌딩이었다. 경남기업을 유동성 위기로 내몬 바로 그 건물인데, 2015, 6년경에 나왔던 기사들[박유연 기자, "성완종 발목 잡은 '랜드마크72' 현장 가보니…백화점 자리 텅 비고 오피스는 40% 공실"(조선일보, 2015. 4. 15.), 김창훈 기자, "하노이의 저주인가…대기업들의 흑역사"(한국일보, 2016. 11. 21.)]이 무색하게, 지금은 하노이 전체 임대료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이 건물에서 나온대나 어쩐대나...


  4. 호아로 수용소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 '꽌 안 응온(Quán Ăn Ngon)'과 박나래 씨의 '짠내투어'로 유명해진, 바로 그 골목 안쪽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 바디안(La Badiane)'은 (한국)사람이 워낙 많이 찾아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힘들다.

    만약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라면(여기서부터가 추가하는 내용), 라 바디안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Luna d' Autunno"가 대단히 훌륭하다(오히려 라 바디안에 대해서는 평이 갈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제대로 만든 나폴리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베트남의 다른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지만, 와인도 싸다.

    멀지 않은 곳에 퍼바(Pheva) 초콜릿 매장도 있다.


  5. 랭커스터 건물 1층에 있는 "Phở Núi Trúc"의 쌀국수와 넴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이 곳은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고(바로 옆에 "Saint Honore"라는 프랑스 빵집이 있다), 길바닥에서 먹는 것도 괜찮다면 역사가 30년 가까이 된 "Phở Đạo"도 좋다. 특히 아침에 해장하기에 좋다. 식당은 허름한데, 당 간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Nhà hàng Huế"(베트남 중부지방 요리, 메뉴가 아주 다양한데, 사진과 영어 설명을 보고 쉽게 고를 수 있다), "Chả cá Hà Thành"(생선요리) 등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곳으로 유명한 "Bún Chả Hương Liên"은, 식사시간을 피해 가는 것이 좋다. 경호 문제 때문에 맛보다는 안전한 곳을 택한 것일 텐데, 비싸지 않으니 가서 (맥주가 포함된) 오바마 세트를 한 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현지인들은 맛이 별로라고들 하고, 실제로 면발의 질이 다른 맛집들에 비하여 떨어지기는 하나,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6. 시내 곳곳에 있는 "Nhà Hàng Món Huế"는 캐주얼한 베트남 음식 체인점이다.

    "fine dining in Hanoi" 등으로 검색해서 고급 음식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한국에 비하면 싼 가격에 입이 호강할 수 있다. 얼른 검색되지 않는 레스토랑 중에 뫼벤픽(Mövenpick) 호텔의 "망고스틴(Mangosteen)"을 언급하여 둔다. 롯데호텔의 루프탑도 전망이 좋다. 그러나 비가 오면 올라갈 수 없다.


  7. 주말에 환전이 곤란할 수 있는데, 근처 금은방을 검색해서 이용하면 된다. 환율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8. 베트남 젊은이들은 택시나 오토바이를 잡을 때 주로 'Grab'이라는 어플을 이용한다. 기본요금이 조금 비싼 대신 바가지 쓸 염려가 없다. 시내 거리 곳곳에 녹색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바로 그 사람들이다. 단, 승객도 바로 그 녹색 헬멧을 함께 쓰고 뒤에 타야 함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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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8-10-30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엊그제 하노이에서 왔는데... 이 글 먼저 봤으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하네요. 환전은 호텔에서도 해주더라구요. 가짜 택시에 낚여서 부랴부랴 책 뒤져서 그랩 깔았는데 좋더군요. 음식점은 굳이 어디 찾아다니지 않아도, 메뉴 골라 사람 많은데 가면 맛은 비슷한 거 같아요.

묵향 2018-12-19 23:26   좋아요 0 | URL
예, 큰 호텔들은 환전이 가능하더라구요~ 주말에 미리 충분히 환전해두지 않은 채로 나섰다가 근처에 호텔도 없고 조금 고생한 적이 있어서 써보았습니다^^
 
김영란법 Q&A
김상목.박기혁 지음 / 비피기술거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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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한철 장사만 하려던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책을 이렇게 대충 만들어 내어놓고 정가를 6만 원으로 책정하다니, 정말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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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품위란 무엇인가?‘

  그것은 전문가적 실존을 사적인 실존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집사의 능력이다.


  『본격소설』보다 더 본격적으로 영국적이다.

  이방인이었을 작가가 영국사회 바퀴의 중심축을 이만큼 움켜쥘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바퀴의 살은 어제의 위가 오늘은 아래에 놓이고, 오늘 아래에 있던 것이 내일은 다시 위로 가지만, 중심축만은 언제나 고정되어 있고, 그래야만 바퀴로서 기능할 수 있다. 뒤집어지거나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다리와 다른 점이다.


  자신의 실존을 쏟아부었던 시절의 잔해와, 파국을 유예하면서 어쩌면 불가능한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서글프고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알속을 잃어버리는 날이 왔을 때 어떻게 거죽만 남은 실존을 껴안을 것인가. 남은 날에 지나간 날과 화해할 수 있다는 것도 생의 빛이 남아 있을 때에나 가능한 특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 드리운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덤으로 Ernest Barker의 책을 갈무리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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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단 한 사람만이 꿰어낼 수 있는 책.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 』에 이은 보배로운 노작. 셰익스피어를 원문으로 읽고 싶어진다. 다음 권이 어서 나오기를, 그리고 필생의 기획인 셰익스피어 법률주석서도 출간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아래는 그냥 갈무리하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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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는 2004년 1기 범죄심리분석관(이른바 '프로파일러')으로 특채되어 2009년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신 분이다. 지금은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라는 호칭에 대한 책 초반의 언급, 그러니까

  '경찰에서 프로파일러를 공식 채용한 것은 2004년이 처음이고, 당시 채용된 동기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나였으니, 내가 한국의 프로파일러들 중 제일 앞쪽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라는 대목에서부터 솔직히 살짝은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지은이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임상병리사로 근무하다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를 다녔고, 결국 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지, 범죄(심리)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석사학위 논문은 "진보적 집단의 가족의식에 관한 연구: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례연구" (http://www.riss.kr/link?id=T8634118)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조선의 상속관행에 관한 연구 : 17~18세기 삼남지방 분재기 사례를 중심으로"(http://www.riss.kr/link?id=T11739323)로, 그 자체는 흥미를 끄는 주제들인데, 범죄학과는 무관하다]. 게다가 당시 석사학위만을 가지고 채용된 동료들도 이제 대부분 범죄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고 하니...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여, 프로파일링이라든가, '인간 삶의 한 양식'이자 지극히 '사회적인 현상'인 '범죄'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실 만큼의 전문성이 충분하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아니, 사실 꽤나 속도감 있게 읽히는 책 구석구석에서, 보다 깊이 연구하여 볼 고민의 실마리들을 많이 얻었다. 책을 만족스럽게 읽고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문화인류학이나 사회학의 배경도 글쓴이가 업무를 수행하던 당시에 풍부한 자산으로 소용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부 전공인 화학이나 임상병리사 근무 경험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그때 1기로 채용되었던 (박사학위도 없던) 분들이, 어떤 다양한(?) 배경을 갖고 어떤 기준에 따라 채용된 것이었는지 그 경위를 담백히 말씀해주셨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초기에 글쓴이가 일부 종편의 '유병언 몰이'에 나팔수가 되어 난장판 수사에 한몫 거들었던 점을 반성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언론 보도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언젠가부터 섭외 요청을 모두 거절하셨다는데, 사실 찾아보지 않아서 어떤 대목에서 부끄러움과 가책을 느끼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으로 낸 책의 지면을 빌려 두 번이나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공적으로 밝힌다는 것이, 뒤의 내용을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괴로움 끝에 용기를 낸 행동일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이 매순간, 모든 문제에서 완전무결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만은 없는 만큼, 본인의 진심어린 반성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현재와 지향을 보면서 이를 공동체와 공론장이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글쓴이는 책이 나온 2015년 3월 당시로서도 상당히 용감하게(특히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비정규직 교수 신분으로서는 더더욱), 합리적 근거를 들어 유병언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타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일련의 수사는 여러모로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있었다.


  책 전체에서 많이 배웠다. 만점인 별 다섯 개에서 하나를 더한, 별 여섯 개 정도는 흔쾌히 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찾아보니 올해 책을 한 권 더 내셨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내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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