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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장사다
김복현 지음 / 거름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순전히 '우연'이었다. 이 책은 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책이다. 이 책 저책 뒤적 거리다 잡았는데..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없어서 그 책을 그냥 사고 말았다. 몇 달 전에 신문에서 서평을 읽어보고 참 좋은 책이구나 했지만 실제로 읽어 본 뒤는 '좋음'의 수준을 넘어서 '매력'이 있었다.
그토록 나를 매료 시키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라면 장사이면서 가지는 자존심과 종업원과 손님들을 향한 그의 세심한 배려의 열정이 그것 이었다. 누구나 쉽게 돈 벍 싶어 하는 요즘에 무모하리 만치 재료에 투자하고, 종업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그의 마음은 사장이기 전에 위엄과 친절을 기가막히게 소유한 전설 처럼 느껴진다.
어설픈 장사치들을 나무라는 그의 책망은 시원하면서도 통쾌하고, 불손한 손님에게 무뚝뚝해져 버리는 그의 자존심은 코믹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을 알게 되다니 정말 행복하다. 세상에는 아직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 그래도 있다. 기꺼이 그의 제자이고 싶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그의 가게를 좀더 많은 사진으로 접하고 싶은 것이다. 멀리에 사는 나에게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