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읽기]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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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다.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주제와 양장으로 일관하는 한길사의 편집을 보며 남성 원로 학자인줄 알았다. 이렇게 나는 무식하다. 얼마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대해 읽으면서 대단한 분이라는 감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그녀는 유태인이다. 1906년 아버지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다. 쾨니히스베르크는 임마누엘 칸트의 고향이다. 베를린에서 청년기를 맞이한다.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에게 철학을 공부한다. 하이데거와 연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후에 하이데거가 나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자 깊은 환면을 느끼고 돌아선다. 유태인이었던 그녀에게 나치에 협력한 하이데거의 태도는 혐오스럽게 보였을 것이다. 아렌트는 하이데거를 떠나 하이델베르크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실존주의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의 지도를 받아 박사 학위를 받는다. 논문의 주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에 입각한 사랑의 개념이었다.
1993년 파리로 망명하여 시온주의자들과 함께 활동한다. 1941년에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 뉴욕에 와서도 유태인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1946-1948년까지는 뉴욕의 한 출판사의 책임 편집자로 일한다. 그후 1963년 시카고 대학 교수가 되기까지 많은 글을 발표한다.
<전체주의의 기원>(1951), <인간의 조건>(1963), <과거와 미래사이>(1961), <혁명에 관하여>(1963) 등이 있다. 이후에도 그는 몇 권의 책을 더 출판하게 되는데 가장 탁월한 책은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다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이다. 이 책은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지성계의 큰 반항을 불러왔다. 그해 <혁명에 관하여>를 저술했고,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1968), <공화국의 위기 : 정치에 있어서 거짓말>(1969), <시민 불복종>(1969), <폭력의 세기>(1969), <정신의 삶>(1978)을 썼다. 마지막 정신의 삶은 미완의 책이다. 앞선 인간의 조건에서 다 말하지 못한 사유, 의지, 판단의 정식적 활동을 체계적으로 저술하려던 것이다. 3부작 마지막 부분인 ‘판단’을 구상하던 집필하던 1975년 12월 4일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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