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얻은 책들


구입한 책이 아니다. 얻은 책이다. 요즘들어 출판사에서 정신 없이 책을 보내 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서평도 그닥 잘 쓰지 못하는데 어찌 알고 책을 보내 주는지 알길은 없다. 하여튼 고마운 일이다. 책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책들인데 읽어보니 크게 다르지도 않다. 결국 인간이란 저자가 있고, 삶이란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줄리오 시로의 <내가 사랑한 고양이>는 새움에서 나온 신간인데 고양이에 대한 글과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책이다.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의 <종교 없음>은 현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종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들려 준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말이 필요 없는 책이다. 하여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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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낭만인생 2015-01-02 09:50   좋아요 1 | URL
cyrus님 반갑습니다. cyru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계획한 일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보물선 2014-12-3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낭만인생 2015-01-02 09:51   좋아요 0 | URL
^*^ 보물선님 올해는 아름다운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yamoo 2015-01-0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표지가 무척 귀엽네요~

낭만인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낭만인생 2015-01-02 09:51   좋아요 0 | URL
yamoo 님 감사합니다. yamoo 님도 올 한해는 특별한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5-01-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 새해 첫 날이라 인사드리러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해요.

낭만인생 2015-01-02 09:52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복 많으 받으시고, 날마다 즐거운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장소] 2015-01-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 이야기를 다룬 책은 사실 역사적 사실과 연관해 읽기때문에 제 개인적으론
선호해..하는 책은 아니예요.보통 활자..있구나..읽어야겠네..하는 반응에 가깝죠..저는 카톨릭 세례자 이고 잠깐
수녀가 되겠다 꿈 꾸었지만 ,포기하고 말았었내요.아마도 그러기엔 (_ 이 따방에 좀 봤음 한다고 ?! ..

낭만인생 2015-01-05 17:53   좋아요 0 | URL
제가 기독교이란 그런지 종교 서적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그곳에 갇히는 건 싫구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01-0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서 아닌 경우에도 종교서적이 상당하다는것이 ,저를 매번 놀라게 합니다ㅡ 덕분에 기분 전환도 되고
좋네요.^^
 

글쓰기와 정서 안정


올 해도 책을 안 읽는다 하면서도 벌써 120권을 넘겨 버렸다. 이러다 책 중독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신간을 보고 있노라니 정신이 어지럽다. 신간이라 구입해 읽고 있으면 다 읽기도 전에 읽고 싶은 신간이 눈에 들어온다. 이거 알라딘 접어야 되는거 아냐! 하여튼 올해도 다 갔으니 내년에는 어찌될는지……. 책의 유혹 앞에 참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썩 괜찮은 책이나 유용한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아이의 정서지능]을 요 며칠 동안 뒤적거리며 노트할 만한 곳을 찾았다. 129쪽에 보니 글쓰기와 심리안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심리전문가들은 선수들에게 시합 전 준비 과정 중 가장 익숙한 패턴을 노트에 정리하고 그 동작을 꾸준히 몸에 익히라고 권유한다. 기분 좋은 습관을 반복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평소에 쓰던 필기도구를 쓰고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는 행동을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라고 하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이다."

 

글쓰기! 다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표현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글쓰기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체계화 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생각이 명확한 행동을 일으킨다. 생각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리되지 않는 행동이 나오기 마련이다.

 

73쪽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은 여름이 되면 '슈퍼캠프'를 개최한다. 매년 2,000~2,500명의 학생이 10일 동안 캠프를 통해 효과적인 학습전략에대 배운다. 캠프가 끝나면 놀라운 효과가 일어난다. 무려 73%가 성적이 올랐고, 84%가 자존감이 향상되었고, 81%가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어떻게 가능할까? 수퍼캠프에서는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다. 다그치는 사람도 없다. 그곳에서의 수업은 독특하다.

 

그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우정의 가치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게임도 한다. 캠프의 하루는 신나게 즐기는 것으로 시작하고 세 시간씩 이어지는 수업에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수업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긍정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방법,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법, 삶을 바라보는 방법 등을 알려 준다. 이곳에 온 학생들은 배움이 즐겁다고 한다. 일반 학교는 어떤가? 정반대다. 성적 위주의 일반 학교 수업은 고통 그 자체다.

 

좋다. 이곳에서 어떤 글쓰기가 나오는지 보자. 아주 상식적이지만 혁신적인 대안이다. 책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슈퍼캠프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장벽 허물기'이다. 아이들은 보드 한쪽에 자신의 목표를 적는다. 그것은 6개월이나 1년 안에 이루고 싶은 단기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원하는 대학이나 직접과 같은 장기적인 목표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목표를 향해 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에 대해 적는다. 개인에 따라 두려움일 수도 있고 게으름일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깃일 수도 있다. 스스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적는다. 그러고는 그 보드를 깨버린다. 심리적인 장벽을 허무는 것이다. 게임이 끝나면 교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 인생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집에 돌아간 아이들은 그 보드를 머리맡에 두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한다. 아주 간단한 실천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행동들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의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논리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 안정 시켜준다. 모호한 생각을 글이라는 명료한 대상으로 타자화 시켰을 때 생각도 명료해지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도 글쓰기를 한 다음 묵혀두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최소한 하루에서 길게는 몇 달 동안 원고를 서랍에 넣어 두고 꺼내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글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얼마 전에 두 딸의 자살과 남편의 죽음을 경험한 어느 중년 여인의 기사를 읽었다. 그녀도 몇 번은 자살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살아갈 힘을 잃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가면서 서서히 죽음에 대한 집착도 사라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 갔다고 한다.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그러나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아마도 내가 죽으며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두 딸을 자살로 내몰았던 그들은 반성할까? 등의 글을 썼을 것이다. 자신의 분노와 억울함을 글로 표현하고 표출했다. 이것을 '발설하는 글쓰기'라고 하는데, 발설하는 글쓰기에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

 

결국 글쓰기는 인격의 성숙과 치유, 마음의 안정을 통해 집중력을 가져다준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많지만, 글쓰기의 좋은 점은 또 하나 발견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오늘부터 일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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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30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추천마법사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있으면 애써 외면해버립니다. ㅎㅎㅎ

낭만인생 2014-12-31 11:38   좋아요 1 | URL
저도 비슷합니다. 가끔 읽고 싶어요 표시는 해둘때가 있습니다.

하양물감 2015-01-01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추천마법사, 혹은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왜 나한테 그 책들을 추천하는지 이해가 안갈때가 많아요.
내가 읽은 책이 아니라 내가 산 책을 기준으로 해서 그럴까요^^

낭만인생 2015-06-30 18:10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산 책을 기준으로 또 다른 책을 추천하는 것 같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종교 없음 - 종교를 갖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지음, 김일우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읽고 깜짝 놀랐다. 무신론은 무신론이 아니라 신을 믿지 않는 종교였다. 과연 종교 없는 종교가 가능할까에 대한 답을 준책이었다. 결론을 내리자면 충분히 종교 없는 종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인간은 원래 종교적이기 때문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종족을 연구한 인류학자들은 동일한 하나의 결과를 찾아냈다. 그 어떤 민족과 종족 중에서도 종교 없는 나라 없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간은 '종교적'이란 말에 토를 달지 못하리라. 다만 대상이 다를 뿐이다.

 

이번에 출간된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James Emery White)<종교 없음>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종교 없음'에 대해 목사로서 깊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검은 바탕의 표지는 현대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탈기독교화를 통해 암울해져가는 교회의 미래를 보여준다. 타임지에 소개된 문구를 노란색으로 적고 있다.

"그들은 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교조적이고 융통성 없는 종교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문장이야말로 현대사회에 일어나는 탈종교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믿는다.

 

저자인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James Emery White)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있는 메클런버그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이다. 직접 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불신자를 대상으로 전도하며 성장한 교회이다. 미국 고든 콘웰의 4대 총장을 역임한 적도 있는 학구파이다. 그런 그가 현대 사회를 고민하면서 왜 종교인은 줄지 않은데 기독교인들은 줄어가를 생각했다. 그 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종교 없음'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2장에서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1.남성, 64%이상이 남성이다. 2.젊다. 30세 이하 미국인들의 1/3을 차지한다. 3.백인. 그동안 종교는 백인들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백인들이 종교적이지 않고 있다. 백인의 비율이 82%까지 된다고 한다. 4.반드시 무신론자는 아니다. 중요한 단서다. 그들은 종교를 버리거나 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 아니다. '종교 없음'에 표시한 사람들의 27%만이 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들은 여전히 신을 믿는다. 5. 매우 종교적이지는 않다. 그는 매우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스스로 '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3/4이 종교적인 집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7.낙태와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을 찬성하다. 8.진보주의자 혹은 온건파. 9.종교적인 기관들에 대해서 반드시 적대적이지 않다. 10.대다수가 서부인이다.

 

저자는 그들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는'이라고 했다.(41) 뭘 말하는가? 그들은 종교를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 또는 배타적 종교를 거부하는 것이다. 확신에 찬 나머지 '아멘'으로 호응하는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글쎄요'라고 답한다. 3장에서 그들이 보는 기독교를 보여준다. 몇 가지만 요약해 보자.

 

"교회가 법과 정치와 깊이 유착되어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증오에 찬 데다 공격적이고 탐욕에 빠져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61

 

"텔레비전 전도사들의 범죄 행각을 통해서든 혹은 초대형 교회 목회자의 물질만능주의를 통해서든, 돈과 종교는 좀처럼 생산적인 짝이 되지 못했다."(61)

 

"이것은 신앙의 권리가 미국 정치에 너무 깊이 개입한 결과다."(62)

 

"그들의 눈에는 기독교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신앙을 강요하고, 거만하게 비쳐지고 있다."(65)

 

이러한 기독교의 모순과 비상식적인 행동들은 기독교에 환멸을 가져다주었고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의 진단은 이미 한국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출간된 양희송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서 다루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교회들은 통계상으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교인 감소 현상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아무런 대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한국교회 교인들이여 이제 이 책을 읽고 무신론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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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ddony 2014-12-2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이상, 궁극적인 의미 같은걸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서 온전한 한 생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게 가능할까요..?
 

모독,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모독을 읽고 있다.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도 읽고,

귀로도 읽고,

심지어 혀로도 읽는다.

폰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책 사진을 찍는다. 제법 폼이 나온다. 

설마 이게 작가를 모독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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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의 공간 읽기


인터넷 검색을 하다 윤재은의 글을 읽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글이 깊고 문장이 탄탄했다. 혹여나 싶어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해 보니 역시 몇 권의 책을 쓴 저자이다. 저자파일을 찾아 들어가니 건축 관련 책들이 많다. 그런데 <비트의 안개나라>는 소설이다. 건축학도가 소설도 쓰나? 놀랬다. 탁월한 분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윤재은의 책을 구입해 읽을 생각이다. 


윤재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 학과 교수 

건축가이며 공간철학자 윤재은은 홍익대학원 건축학과 박사,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인테리어 디자인 석사, DIS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건축과디자인 과정 수료,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작업으로 삼성화재 스타지오 교통나라 어린이 박물관, 뉴욕 코리아 팔레스 레스토랑, 안세로펌, 25.7 하우스, 송해븐, 짱 끼우스, 킹크랩하우스, 헤이리 블랙하우스, 유진타워 등 다양한 건축 설계 작품이 있다. 






























윤재은의 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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