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익명의 존재이고 싶다.

 

원칙적으로 알라딘은 내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공개와 비공개의 차이는 극명하다. 만약 내가 누구인지를 공개하며 그에 맞는 글과 품행이 뒤따라야 한다. 장점처럼 보이나 글쓴이들에게는 단점이 더 많다. 때론 '홍길동'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그에 맞는 페르소나의 가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더 강하고 쓴 글을 쓰고 싶을 때 '홍길동'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숨기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알라딘에서 나의 실명과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알라딘 서재에서는 보다 강하고 원색적인 글을 쓰고싶은 탓이다. 이원석과의 만남도 그렇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인터넷상에서) 2년 쯤 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많은 책을 저술한 작가이며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단오하고, 명징한 그의 논리는 모호한 생각을 부수는 힘이 있다. 그 날카로움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달게 듣는다면 약이 되는 말들이다. 나이도 나와 비슷한 데다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부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오늘 북펀딩에 들어가니 '이원선'의 이름이 턱하니 걸려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유출판사'에서 서평에 관련된 책을 펀딩했다. 아쉽게도 이미 종료된 것이라 참여할 수 없었다.



 

이원석씨는 자기계발에 관련된 서적들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아직 그의 책은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아서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의 인터뷰기사로 그를 평가하기에 역부족이다. 근래에 들어와 그가 펴낸 책들을 찾아보니 꽤 된다. 그 중에 자기계발을 비판한 <거대한 사기극>이 있고, 공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 <공부란 무엇인가?>가 있다. 올 들어 또 한 권의 책을 펴냈는데 <인문학 페티시즘>이다. 세 권 모두 상당히 호기심을 자아낸다. 기회가 된다면 세 권 모두 읽을 것이다.

 

타자의 입장에서 그를 보고 싶다. 아직까지 그를 잘 모른다. 앞으로 나올 그의 책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그는 어떤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그러하기에 난 아직 익명의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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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2015-04-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평쓰기에 관한 책이 출간예정이라길래 발간된 책을 보니 이원식님의 책은 모두 다 구미를 당기는 책이더라구요... 다 읽어볼 생각인데 특히 이번에 출간예정인 이 책이 기대가 큽니다.ㅎ

낭만인생 2015-04-22 10:02   좋아요 0 | URL
아스피리님도 이원석님을 좋아하는 군요. 좋은 작가인듯합니다.

해피북 2015-04-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평`관련된 책이 유유에서 나온다고해서 북펀딩에 참여했는데 이분에 대한 정보는 낭만인생님 덕분에 처음 알게되었어요 소개해주신 책 다 읽어보고 싶네요^~^

낭만인생 2015-04-22 15:18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책 나오면 꼭 사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기독교 주목신간] 4월 셋째 주

대장간 출판사의 신간들

 

끔찍한 날이 이어진다. 하늘도 아는지 유난히 비가 많은 봄이다. 결코 하늘은 여전히 자기의 일을 하지만, 슬픔을 이길 수는 없는지 연일 비다. 사람을 이렇게 증오해 본적이 또 있던가? 증오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존재를 부정하는 막무가내의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재이고 싶다.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이들에게 더 이상 희망도 성실도 없다. 답답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그러나 꼭 기억할 것이다.

 

대장간에서 유난히 심혈을 기울인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조금만 기다리면 보게 될 것이라는 대장간 대표의 말대로 올해가 시작되니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은 책이 나오면 걱정부터 든다. 팔리려나? 저러다 출판사 망하는 것 아냐? 라는 걱정들이다. 안 읽어도 너무 안 읽는 시대에 출판사로 존재하는 것은 끔찍한 재앙이다. 그러나 희망까지 거둘 수는 없는 법이다. 일단 나라도 열심히 사 모아야하지 않을까?

 

일단 자끄 엘륄은 신간이 나오는 족족 사 모으고 있다. 올해도 몇 권이 더 추가되었다. 이러다 올해 안에 엘륄의 책이 완간되는 건 아닌지.. 하여튼 이번에 <우리의 기도><마르크스의 후계자>가 출간되었다. 예언자적 글쓰기로 유명한 엘륄의 책은 읽기도 힘들지만 번역은 더욱 고통스럽다. 그러나 읽는 이마다 축복이 있을지니, 그야말로 한국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언자가 아니던가. 박철수의 <하나님 나라><교회란 무엇인가>를 전면 개정한 책이다. 이전 책도 상당히 혁명적이었는데, 이번 책은 얼마나 보강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존 드라이버의 <교회의 얼굴>은 어제부터 읽고 있다. 오랫동안 선교사로 활동해온 존 드라이버는 성서가 말하는 교회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심오하게 분석하고 진단한다. '성서에서 찾은 12가지 교회의 이미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는 성서가 보여주는 교회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정일권의 <십자가의 인류학>은 낯선 책이다. 마이클 하딘의 <예수가 이끄는 삶>은 예수가 요구하는 삶, 즉 평화의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저자인 마이클 하딘은 교회를 교육하는 비영리단체인 '프리칭 피스'의 설립자이며 이사이다. 이번에 처음 번역 출간되는 저자이다. 그가 말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돈 안 되는 책만 잔뜩 출판하는 대장간 출판사다. 걱정도 되고 고맙기도 하다. 바른 시대를 만들어가고, 옳은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절대 건너 뛸 수 없는 책들을 펴내는 곳이다. 교회를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는 이들이여 대장간의 책들을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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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아직도 침몰 중


참혹한 4월이다. 세월호 사건이 있기 전 모두들 잔인한 5월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잔인함은 4월도 수식하고 있다. 꼭 일년 전이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일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삶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잔뜩 서린 일년이 지난 것이다. 그동안 나는 뭘하고 지냈나? 추락하는 동백을 배경으로 넣었다. 그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아들은 중2가 되었다. 


중2, 정말 무서운 학년이다. 우리 아들이 중2가 되다니. 둘째는 수학여행을 떠났다. 4월의 수학여행. 이또한 무섭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아이들이 집밖을 나서는 것이 두렵다.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에대한 원망과 분노가 가슴 깊이 내려 앉아있다. 피지도 못하고 낙하해 버린 아이들을 보며 4월은 잔뜩 우울해 진다. 그래도 일어서야 하기에, 아직 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중딩 부모를 위한 세 권의 책을 찾아냈다. 다른 책은 이전에 소개했으니 오늘은 이 세권으로 족하다. <중2병의 비밀>은 읽고 있다. 나머지도 조만간 구입해 읽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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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 로마서 강해


좋은씨앗에서 존 파이퍼의 강해집에 출간 되었다. 작년 1월부터 시작된 존 파이퍼의 강해집은 7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로마서를 깊이있게 배우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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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해하는 네 부류의 사상가


고전은 고전하며 읽는다. 고전을 읽어보지 않는 이들의 핑계다. 고전도 고전 나름이다. 천로역정이나 프로슬로기온 등을 읽어보라. 전혀 어렵지 않다. 2년 전, 중국 고전에 흠뻑 빠져 중국 사상의 큰 흐름을 읽었내었다. 형편 없는 한 자 실력 때문에 한자와 번역이 함께 된 책을 사서 읽었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1. 논어 맹자


논어, 아래의 새 책을 소개한다. 홍익출판사의 논어는 한자와 번역이 함께 실렸다. 김원중이 번역한 글항아리의 <논어>도 좋다. 개인적으로 김원중의 번역을 추천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는 한자는 없지만 청소년을 위해 해설한 배병삼이 풀어쓴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를 추천한다. 논어를 바로 접하기 힘든 사람들이나, 개요서 정도로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절대 청소년용이 아니다. 
















맹자 역시 홍익출판사의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런 책에 안심을 하는데 잘은 모르겟다. 성균관대학교 출판사의 <맹자강설>은 성균관대 교수로 있는 이기동이 풀어 원문과 함께 실었다. 가장 전통성있는 책인듯하다. 마지막으로, 이혜경의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은 원문이 아닌 풀어쓴 책이다. 맹자의 주요한 사상을 주제별로 엮어 저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낸 글이라 쉽게 읽히고, 맹자를 이해하는 안내서로 활용해도 된다. 중국 사상에서 공자의 <논어>와 맹자의 <맹자>를 읽으면 주류 사상을 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극단으로 가보자.
















2. 묵자


맹자는 묵자를 통열하게 비난하고, 묵자는 공자의 사상을 거치례로 치부한다. 천민사상가로 알려진 묵자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풀어낸다. 예전에 유덕화와 안성기가 주연한 <묵공>의 주인공이기도한 묵자는 참된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가를 밝힌다. 묵자는 기독교인들이 꼭 읽어야할 책 중의 하나다. 맹자와 공자의 극단에서 참된 휴머니즘을 찾아가는 묵자 사상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책이다. 
















묵자는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니라 번역도 쉽게 읽힌다. 다만 신동준이 번역하고 인간사랑에서 출간한 <묵자>를 가장 추천한다. 1000쪽이 넘는 과한 분량이긴 하지만, 한 번 읽고나면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경험을 하리라 확신한다.
















3. 노자 장자


장자도 놓쳐서는 안 될책이다. 노장사장으로 알려진 무위로의 회귀는 장자의 핵심이다. 장자를 읽지 않고 중국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교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공자와 맹자가 주를 이루는 것 같지만, 중국인들은 장자를 더 쳐준다. 깊은 허무와 색을 배제한 순수함으로 회귀열망은 조직적이고 목표지향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과 여유를 일깨워 준다. 서구의 자연주의 닮은 것 같으나 많이 다른 장자를 읽어야 한다. 앵거스의 <장자>도 눈여겨 볼만한다. 현암사의 장자를 추천한다. 장자는 내편과 외편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현암사는 모두 한 권으로 묶어 펴냈다. 잘한 일이다. 















4. 순자 한비자


순자를 새로운 지평을 연 사상가이다. 법치사상가로 알려진 순자는 법이야 말로 제왕의 통치수단이라고 본다. 서양의 마키아벨리즘으로 보지만, 개인적으로 훨씬 탁월하다. 법은 모든 인간에대한 이해를 보여준다. 장자가 모든 법을 그르다로 평가한다면, 순자는 법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으로 본다. 맹자와 순자는 통치의 개념에서 상당히 닮아 있다. 순자의 사상은 한비자로 넘어간다. 순자와 한비자는 함께 읽어야 한다. 마치 노자와 장자를 함께 읽듯 말이다. 































중국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안내서는 단연코 신영복 교수의 <강의>다.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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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4-06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비야가 아니라 한비자 아닌감요? ㅋㅋㅋㅋ

낭만인생 2015-04-06 17:40   좋아요 1 | URL
ㅋㅋ 그렇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진열 2015-11-25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비자의 본 이름이 한비야 아닌가요? 한비자는 한비야를 존칭하는 이름 같은뎁...

기니 2022-03-1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내용 들 너무 감사합니다 시간을 드려서 써 주신 덕분에 한번 읽어보니눈에들어옵니다.추천해 준 책들 읽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