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억지로 억지로 써간다. 억지로라도 써야 할 이유가 나에게 있을까 묻지만. 글쓰기는 본능이다. 아마도 생각하기 싫어서 일테다. 


오늘 신간란에 들어가니 눈에 띄는 책이 보인다.


홍새라의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이름도 내용도 특이하다.

부럽다 집을 고민하여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어쨋든 잘 지었고, 그것이 책으로 나왔다. 











15세기에 시작된 민음 한국사 시리즈가 19세기까지 나왔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조선사는 19세기는 간략하게 다루거나 근대로 넘기는데 하여튼 '인민의 탄생'이란 제목을 달고 출간 되었다. 국사 국정화는 하지 말고 그냥 민음사로 통일하지..



























이 또한 기이한 일이지만, 이제 귀농=부자 억대, 등으로 리콜 되고 있다. 아니 치환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농사를 지어야하나 고민하며 샀던 <도시탈출 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는 별로 였다. 연합신문 기자들이 어설프게 쓴 귀농 기사였다. 오늘 신간을 보니 비슷한 책이 나왔다. <젊은 귀농 부자들>인데, 역시 중앙일보 기자출신인 조영민이 쓴 책이다. 목차를 꼼꼼히 보니 도시탈출보다는 좀더 체계적인듯하지만, 내용은 별단 다르지 않다. 대부분 특작이다. 모두가 특작을 하면 특이 아니게 된다. 하여튼 귀농 바람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니 주의해 볼 책이다. 





















저널리스트 오사와 마사치의 <책의 힘>이 나왔다.

난 이런책 무조건 산다. 설명도 해설도 필요 없다.











독서법에 관련된 책은 열권은 족히 넘는다. 보이는 몇권을 담으면 이렇다.

















글이 안 써진다. 생각이 풀린다. 

오늘 그만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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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o 2015-10-2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안써진답니다 ㅎㅎ 공감100

낭만인생 2015-10-24 17:20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묘한 풍경을 발견한다. 시리즈로 출판하는 책들이 표지가 다 똑같은 경우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자끄엘륄의 경우,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다 수년 전부터 대장간에서 재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지만 표지가 다 똑같다. 표지에 자끄엘륄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담고 아래 책 제목만 다르게 적고 있다. 참으로 기묘한 표지다. 약간의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관성을 부여단하는 점에서도 칭찬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표지를 만들면 무슨 문구점에서 아이들 스티커 모으는 듯한 재미를 덤으로 주게 된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책은 그나마 다행이다. 출판사는 같은데 저자가 다른 경우 표지는 어떨가? 우습게도 표지를 똑같이 만든 경우가 적지 않다. 성서유니온 선교회 출판사에서 최근 나온 책들을 보니 다른 저자, 다른 책인데, 같은 표질르 사용하고 있다. SU신학총서라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 계속해서 표낼 작정인가 보다. 그런데 어떤 의미로 이런 책에 신학총서를 붙이는 것일까?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신학 서적을 출간하지 않았던가? 궁금해진다. 































알리스터 맥그라스 시리즈. 이 책은 저자와 표지가 똑같다. 출판사 관련자가 아니라 앞으로 맥그라스의 책을 더 펴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일관성있게 펴내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앞으로 성실하고 신실하게 작업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개인적인 진심이지만, 요즘은 이런 기독교석보다 소설에 흠뻑 빠져있다. 아니 일반 서적에 흥미를 두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아직 한 번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호기심으로 지켜보고 있는 책이 바로 리안 모리아츠의 책들이다. <허즈번드 시크릿>도 읽고 싶고, 이번에 출간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역시 꼭 읽고 싶은 책이다. 검색해 보니 번역된 책이 한 권 더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인데 이 책 또한 재미있을 것이 분명하다. 


페북 지인 중의 한 분이 청소년 성장 소설을 쓰고 퇴고 했다고 한다. 현재 출판사와 협상 중에 있는데 출판사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 조만간 책으로 읽혀 질 것 같은 좋은 조짐이 보인다. 쉬엄 쉬엄 살아가는 주부로만 보이든 그분이 벌써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하니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 온다.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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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10-1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표지 우려먹기도 풍년이군요~!^^
 

잡초, 그는 혁명가였다.


조지프 코캐너의 <잡초의 재발견>을 또 읽고 있다. 벌써 삼독째다. 그리 유망한 책도 아니고, 내용이 깊은 것도 아닌데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나를 끌어 당긴다. 이 책은 잡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혁명적인 책이다. 사유의 임계점이 아닌 패러다임의 전환과 같은 것이다. 적과 해로운 존재, 귀찮은 존재로만 보았던 잡초를 새로 보게 된 것이다. 


잡초의 기능을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몇 가지를 예를 들어보자. 

잡초는 표토에 결핍되어 있는 광물질을 토양 하부에서 위쪽으로 옮기고, 딱딱한 흙을 부수어 농작물의 뿌리가 깊이 내리도록 돕고, 흙을 섬유화시켜(떼알구조)로 바꾸어 흙 속으로 공기가 잘 통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뿐에 그친다면 잡초가 아니다. 

잡초는 자체적으로 수분을 품고 있어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도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다. 또한 잡초는 훌륭한 먹거리다. 동물과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영양분을 제공해 준다. 이 정도만 해도 잡초는 위대한 존재이다. 


그러나 잡초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변현단의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에 보면 중극속 해독 작용을 잡초가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속에는 수많은 첨가물이 있는데 잡초가 제거해 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도시에서 잡초>에서 도시에서 잡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준다. 출퇴근 길에 길가에 자생하는 잡초들은 마음의 정화 작용을 넘어 토양을 정화 시켜준다.


또 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 바로 산소 공급원이다. 목재산업이 발전하면서 벌목이 과하게 이루어지면서 산소가 점점 사라지고있는 이 즈음에 잡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소를 뿜어내고 있다. 많은 질병이 산소부족으로 인해 일어난다는 것을 안다면 이 또한 감사해야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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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신간 <글자전쟁>을 소개한 네이버 캐스터(http://tvcast.naver.com/v/534270) 를 듣다가 알라딘에 들어와 무의식적으로 '문자전쟁'으로 검색하니 이상한 책이 나온다. 어? 이상하다. 다시 '김진명'으로 검색하니 김진명의 여러 책들이 검색된다. 문자전쟁이 아닌 '글자전쟁'이었다. 문자와 글자. 분명 차이는 있지만 의미는 같을 것이다. 글자는 아무래도 한글적이고 '문자'는 말 그대로 한문이다. 그런데 <글자전쟁>은 '한자'를 다룬다. 왜 굳이 문자가아닌 글자로 제목을 정했는지 알길은 없다. 


지금에 와서 회상해 보면 난 김진명에대한 바른 이해를 갖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오래 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감동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한민족을 높이는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한 탓에 그를 멀리 했다. 


그러나 <글자전쟁>을 다시 알게 되면서 김진명을 새롭게 보았고, 그를 다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작가가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쓰려면 5년 동안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 책 쓰기가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그럼에도 저자의 말에 수백번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는 책쓰기는 존재론적 귀결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김진명의 책들을 주섬주섬 끌어 모아보자. 검색해보니 91권이 나오는데 전자책 등이 중복된 탓이리라. 적어도 수십권은 되지 않을까? 이 정도의 책이면 2달 족히 걸릴 것이다. 참 다행인데 중고책이 꽤 많다는 점. 수백만원을 들여 사지 않아도 될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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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려..는 지금 완간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엄청난 고증들을 바탕으로 고심에 고심을 하느라
원고가 늦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즐거운 책 읽기 되시길..바랍니다.응원할게요!^^

해피북 2015-09-27 08:45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고구려10부작 예정인데 아직 5권까지 밖에 안나왔어요.

ㅣ~3권까지 미천왕 을불이야기구 나머지는 을불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너무 재밌게 읽어서 다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중이였거든요. 그리고 소설을 읽고 고구려 역사책 들여다보니 이해가 더 잘되더라구요 ㅋㅂㅋ

낭만인생 2015-09-27 08:53   좋아요 1 | URL
인터뷰 들으니 보통 분이 아니더군요. 공부하는 작가였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9-27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진명 작가님의 작품은 흡입력도 뛰어나고 탄탄한 내용과 재미도 있지만..음... 구성이 비슷비슷 하다는 단점이 있는거 같아요. 천재적인 남자(머리가 비상한), 미모의 여자가 늘 등장해서 사건을 풀어헤친다는?ㅋㅂㅋ 그래도 늘 찾아읽게되는거 같아요^~^ 김진명 작가님과 즐거운 명절보내세욤!

낭만인생 2015-09-27 08:52   좋아요 1 | URL
해피북님은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잘 이해하시네요. 참고해서 읽도록 하겠즙니다. 행복 가득한 한가위되십시오.

[그장소] 2015-09-27 10:06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시작도 안한 ㅡ^^
다 나오면 볼예정!
원고 나오는 과정에 대한 글만 봤거든요.
계속 늦어지니까..거기에 대한 글들..
완간 언제인지 알수없으니..ㅋㅎ
응원하는 작가 중 한분!
김탁환님도..그렇고..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분들은 좀 응원이 필요하다 싶어요.
^^

새움 2015-12-1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자전쟁>의 정성스러운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책을 이렇게 알아봐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낭만인생님께서는 어떻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계신지요?
저희는 이맘쯤이면 어김없이 진행되는 인터넷 서점의 올해의 책 목록을 보면서
‘아, 연말이 왔구나!’ 실감하곤 합니다.

올 한 해 사랑받았던 읽을거리들을 살펴보며,
읽어본 책과 아직 읽지 못한 책의 목록을 비교해가며,
또 내년엔 더 큰 사랑을 받는 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게 출판사 나름의 연말 의식이랄까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2016년에도 읽고 싶은 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급진적 제자도
존 하워드 요더 지음, 존 C. 누겐트.앤디 알렉시스-베이커.브랜슨 L. 팔러 엮음, 홍병 / 죠이선교회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삶 없는 거짓된 신앙을 벗어라.

[급진적 제자도] 존 요더



몸매 이야기부터 해야겠다몸매의 사전적 정의는 '몸의 맵시나 모양새'우리가 일상적으로 몸매라 할 때는 몸의 모습을 담는 형태를 말한다대체로 몸매가 좋으면 건강하다반대로 몸매가 좋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하다현대인들은 몸매에 미쳐있다아름다운 선이 살아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에어로빅과 다이어트 등을 행한다심지어 뱃살이나 허벅지 지방을 기계로 빼내는 지방흡입수술까지 받는다지방흡입수술은 부작용이 심해 단기간에 아름다워 보이는 몸매를 만들어주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좋은 몸은 아름다운 몸매에 담겨 있고아름다운 몸매는 바른 운동과 하루하루의 섭식(攝食)습관으로 만들어진다.

 

좀더 길게 이야기하면 몸매를 잡아주는 것이 근육인데근육은 백근과 적근으로 되어있다근육 색이 하얀색이면 백근이고 붉으면 적근이다백근과 적근이 적당히 섞일 때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한다백근은 무산소운동과 고단백질을 섭취하여 만들고적근은 유산소 운동과 오랫동안 일정한 운동을 했을 때 만들어진다백근은 단거리 마라톤 등의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힘을 낼 때 사용하고적근은 근육에 밀착되어 있고 장거리 마라톤이나 지속적인 노동을 할 때 쓴다요통이나 관절 관련 질병은 대부분 적근이 빈약할 때 발생한다허리디스크에 걸린 환자가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거짓된 몸매는 운동 없이 단기간에 만들어진 몸매를 말한다그들은 아름다워 보이나 아프고건강해 보이나 만성적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영적인 삶을 정확하게 일치한다지속적인 실천이 없는 단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교인은 거짓된 사람들이다삶이 배제되고지성과 교리에 의해 만들어진 거듭남은 교회가 타락했다는 증거다근육 없는 몸매가 거짓이듯실천 없는 신앙생활 역시 거짓이다속성으로 만들어진 현대교인들은 해산의 수고와 사랑의 수고를 알지 못한다그들의 삶은 교회 나오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신앙으로 인한 모험과 도전은 없다그들은 말 그대로 교인이지 거듭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이다서론이 너무 길었다존 하워드 요더의 새로운 책 <급진적 제자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엮은이들이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존 요더는 일부 진영에서는 누구나 아는 이름이지만 다른 진영에서는 미지의 인물’(16)이다아마도 필자의 글을 읽고 있는 이들 중에 상당수는 존 요더가 누구인지 모를 것이다필자도 요더를 알게 된지 불과 3년 쯤 되었을 뿐이다그러나 <예수의 정치학>을 통해 존 요더를 접한 후 요더 오타쿠가 되어 버렸다현재 존 요더의 책들은 도서출판 대장간에서 계속하여 번역 출간되고 있으며한국 교회에 적지 않는 영향력을 서서히 끼치고 있다죠이 선교회에서 요더의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바이며 앞으로 계속하여 출간될 것으로 믿는다한국교회는 존 요더가 필요하다그의 참된 그리스도인다움을 배울 필요가 있다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영어 원제는 ‘RADICAL CHRISTIAN DISCIPLESHIP’로 굳이 번역하자면 급진적(또는 혁명적그리스도인의 제자도라고 할 수 있겠다출판사는 줄여 급진적 제자도로 번역했는데 잘 된 번역이다. ‘제자도라는 말은 그리스도인에게만 사용되므로 굳이 그리스도인을 추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그럼 왜 하필이면 제자도에 급진적을 붙였을까엮은이들의 서문을 들여다보자.

 

우리가 이 책의 제목에 왜 급진적(radical)이란 용어를 붙였는지 말해야겠다. ... 급진적이란 단어의 한 가지 의미는 기원을 뜻하는 뿌리기독교의 뿌리에는 그리스도가 있고우리가 그리스도에 관해 선포하는 메시지의 뿌리에는 십자가와 부활이 있다독자들은 여기에서 십자가와 부활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보게 해 주는 근원적인 안목을 발견할 것이다.”(24)

 

썩 명쾌한 설명은 아니지만 급진적이란 뜻은 십자가와 부활 사건으로 안내한다는 점에서 근원적임을 발견한다십자가와 부활이 중심하는 복음 자체가 급진적이란 말이다결국 본질로 돌아가라는 소리다본질존 요더가 말하는 본질은 무엇일까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바로 그 다음날인 1968년 4월 5일 종려주일 십자가의 의미란 주제로 이렇게 설교한다.

 

“20세기 내내 빌리 그래함과 노먼 빈센트 필 같은 설교자들은 우리에게 행복하고 건전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 나의 행복한 자아에 대한 이런 관심은 전형적인 미국식 우상숭배다예수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그분은 제자들에게 갈등과 자기 부인으로 점철된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성숙에 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173-174)

 

’ 그렇다삶이다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란 뜻이다닮음은 곧 따름이다예수도 자기를 부인하고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았던가삶은 근육이다근육 없이 성급하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몸매는 부작용을 남기고결국 다시 좋지 않는 몸매로 되돌아간다평범한 일상에서 근육을 만들지 않는 게으름 삶의 귀결이다신앙도 마찬가지지 않을까거룩하게 살아감 없이 보이기 위한 종교적 삶은 결국 거듭나기 이전의 삶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 뻔하다요더가 급진적이라고 말할 때결국 삶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본질로 돌아가지 않으면 거짓이다.

 

바울은 불의의 병기에서 의의 병기가 되라고 한다이것은 존 요더가 제자도를 해방이 아닌 의의 노예 상태’(34)로 표현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거듭남은 회심(回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건 삶 전체의 돌이킴을 말한다예수가 오롯이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고십자가를 위해 살고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길이었기 때문이다바울이 편지의 서두에 종종 으로 표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사랑의 종이 되는 자유이지 단순한 해방이 아니다요더는 그리스도인의 자유 선언을 의존의 선언’(127)로 수정해 부른다구약에서도 율법으로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음에도 주인을 섬기는 편을 택한 종’(15:16-17)들처럼 그리스도인은 자유로 그리스도의 종이 된다종이 되기 위해서는 귀에 흔적을 남긴다요더는 이것을 갈6:17에 나오는 흔적과 연결시키며 예수께 속한 표시로 설명한다.

 

그의 몸에 있는 흔적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채찍과 돌에 맞아 생긴 흔적은 그 자신이 야고보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이라고 부른 것을 자발적으로 성취함으로써 주 예수께 속해 있음을 보여 준 표시였다.”(127)

 

바울이 가진 흔적은 그리스도의 종 됨의 자유 선언이다그것은 세상에 불순응하고 그리스도께 순응하는 길 위에 있음의 표시다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순응하며 사는 착한 그리스도인은 절대 아니다앎은 몸에 있다몸이 기억하지 못하는 회심은 거짓이다마지막으로 요더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을 들어보자.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결코 편하지’ 한다그는 세상이 등을 돌려 도망치는 그분에게서 오는 심판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우리 자신의우리 이웃의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인생관이 과연 이런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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