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걸 어째. 나도 모르게 또 질러 버렸다. 그런데 문득 책을 샀다고 해서 읽어야 하나? 안 읽어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책은 모르겠고. 그동안 기다리고 고대하던 윌리 노리스의 <그날드>이 왔다. 기대한 대로 정말 멋진 책이다. 일상의 사진가로 알려진 윌리 노니스는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지독한 휴머니스트 사진작가였던 그는 항상 사람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사람이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풍경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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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8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있어서 영원한 주제가 하나 있다면...그것은 휴머니즘.^^.

낭만인생 2017-01-18 16:29   좋아요 1 | URL
작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은 왜그리 잘 쓰는지... 부럽습니다.
 

이상하다. 참 이 상하다.

요즘은 왜 이리 흑백 사진이 좋을까? 그냥 운치가 있다.

칼라로 찍으면 평범한데 흑백으로 바꾸면 묘한 멋이 있다.

내가 늙었나? 


멋도 사라지고,

맛도 사라지고,

탐욕도 사라지고,

욕망도 깡그리 없어지고,

사물을 그대로 본다.

이게 흑백 사진의 맛인가 보다.


오늘도 시 한 편 먹는다.


<나는 목수다>

-송광순


나는 남의 집만 고치는 목수다.


영혼이 잠시 머물 집.

붉은 슬픔으로 칠해진

철거 날짜 정해진 집만 수리하는

재개발 지역의 가난한 목수다.


누군가 목수의 집도 부서지느냐고 물었다.


남의 집 수리 하느라

자기 집 불타는 줄도 모르는

나는 바보 목수다.


바보 목수... 나는 목수다.






김이듬의 책들.... 시도 산문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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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3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맛이 지긋해져 간다는 뜻입니다..처음에는 화려한 색감이나 쨍한 사진이 먼저 들어 오지만 사진을 계속 보다보면, 지루해지죠..그런데 사골은 푹 오래 끓여진 것이고,담백한것인데 깊은 맛이 나거든요...페스트 푸드와 슬로우 푸드의 차이가 사진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낭만인생 2017-01-13 11:03   좋아요 1 | URL
아... 말할 수 없는 묘한 사진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시와 사진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yureka01님이 선물을 보내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책 선물이다. 


눈물도 쓰고 수필도 쓰고, 기사도 쓰고, 여행 글도 쓴다. 

딱 하나. 시는 못 쓴다. 

시는 도무지 쓸 수 가 없다. 안써진다. 그 다음이 영화평이다. 

시집이라? 그냥 이곳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존경스럽다.


-참, 조용한 혁명

김옥진


거짓과 혼돈이 난무하는 세상, 참

꽃으로 뿌리내린 비슬산


사월의 민심은 

아래로부터 위로


붉게 붉게 번져

천심을 사로잡았다


보이지 않는 손들의

참, 조용한 혁명이다


이해가 안 간다. 뭐지? 뭘 말하지? 보이지 않는 손들이라? 시는 어렵다.

한 문장 한 문장은 쏙쏙 들어 온다.


"바람 속에서 유목민이 산다." 신영조


"나를 쓰치고 간 너와 같아서

머물 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그리고 쏜살 같아서"  박언숙 <관계>


올해는 시를 배울까? 

시인들이 왜 이리 부러울까? 

시를 읽을 줄 아는 사람도 부럽다. 

난 시가 안 된다. 

시는 어렵다.

시가 아프다.

시가 멀다.

시가 슬프다.

시가 시...........시하다.


이건 순전히 여우가 먹지 못한 포도에 대한 저주다. 그건 신포다. 




시 쓰고 싶다. 

나도 시시한 인간이 되고 싶다.


일단 담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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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3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7-01-13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는 어려워 배우고 싶다신 말씀에 공감하고 갑니다 ^~^

낭만인생 2017-01-13 09:43   좋아요 0 | URL
배우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어려워요ㅠㅠ
 

책이 두 박스나 왔다. 새물결플러스 책만 잔뜩 구입했다. 에구야 언제 읽지? 그래도 좋다. 책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상에 쌓아둔 책들을 보니 든든하다. 읽을 거리(?꺼리) 가 있으니 배가 부르다. 이래서 옛 선비들이 밥은 굶어도 책은 굶지 말라 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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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4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용호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 공방 강제철거를 반대합니다.


ㅇ씨가 오늘 날씨 좋다고 일몰을 찍으러 가란다. 철 없는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그런데 의외로 일몰이 안 좋다. 그냥 깔끔하게 해가 떨어졌다. 아~ 이곳은 다대포가 아니고. 다대포는 평상시에도 일몰이 장관이다. 어쩔 수 없이 몇 컷 찍고 돌아오는 길에 벌써 달이 떴다. 이틀 후며 보름인 것 같다. 아니 다를까 집에와 달력을 보니 음력 13일이다. 이틀 후에 월출을 찍으러 가야겠다. 


저멀리서 배가 온다. 아마도 작업 나가는 배인 모양이다. 밤이 되서야 바다에 나선다. 물때를 맟준 것이다. 바다일은 아무 때나 하는 일이 아니다. 달 밑을 지나도록 기다렸다 몇 컷을 담았다. 그리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묘한 신비감을 준다. 좋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페이스북을 여니 강제윤 시인이 링크 되어 보인다. 내용을 들으니 강제윤 시인은 현재 통영 동피랑에 사는 데,  통영시가 추용호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 공방을 강제 철거 한다고 한다. 이건 무슨 일인가? 하도 어의가 없이 내용을 읽어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통영은 나의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1년을 살았고, 3년 가까이 내집드나들듯이 드나 들었던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다. 나도 동참한다. 알리자. 알리자. 



아래는 강제윤시인의 글 전문입니다. (강제윤 시인의 페이스북 링크)


추용호 국가무형문화재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치졸한 통영시장. 예상했던 대로 김동진 통영시장의 보복이 시작됐다. 나그네는 지난 6년 동안 동피랑에 있는 통영시 소유의 집에 세 들어 살았다. 그런데 어제 통영시장이 집에서 나가라는 통지서를 보내왔다. 나그네가 강제 철거 위기에 있는 통영의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공방을 지키기 위해 통영시와 싸우고 있는데 대한 보복이다. 그렇다고 한 겨울에 이렇게 함부로 쫓아내도 되는 건가. 세입자는 살 권리도 없는가.

그동안 통영시는 주민들이 살다 떠난 통영시 소유의 동피랑 마을 빈집들을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이란 명목으로 임대해 주었다. 공짜가 아니라 일정한 사용료를 받고 세를 줬던 것이다. 이름만 창작공간이지 아무런 지원도 없는 사실상 셋집이었다. 통영과 동피랑을 알리는 홍보차원에서 예술가들을 활용했던 것이다. 동피랑에는 예술가들에게 임대해 주는 빈집이 모두 5채가 있다. 그중 3채에만 예술가들이 깃들어 산다. 나머지 두 채는 내내 비워져 있다. 다른 용도로 쓸 계획도 없다.

그래서 임대를 원하는 예술가들에게는 해마다 연장 계약을 해줬었다. 나그네도 6년 동안 별 탈 없이 재계약해서 지내왔다. 작년에도 계약 만료일이 다가왔을 때 통영시는 재계약 여부를 물어보고 바로 재계약을 해주었다. 6년 동안 사용허가 만료 통지서만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나그네를 쫓아내고 다른 예술가를 입주 시킬 계획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재계약 여부도 물어보지 않고 계약이 만료됐으니 집에서 나가라는 통지서만 보내왔다. 더이상 재계약을 안해주겠다는 것이다. 나그네가 윤이상 선생 생가 터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통영의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공방 강제 철거를 막기 위해 추장인을 도왔던 것이 통영시장의 미움을 받은 것이다. 명백한 보복이다. 통영시장과 맞서 싸울 때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마음이 착찹하고 서글픈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그네는 통영이 고향이 아니지만 6년 동안 통영에 살면서 나름대로 통영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수많은 신문 잡지 기고와 방송을 통해 통영의 가치를 알렸고, <통영은 맛있다><걷고 싶은 우리 섬-통영의 섬들> 등의 책을 출간해서 통영의 숨겨진 맛과 멋을 세상에 드러냈다. 통영이 맛의 도시로 각인된 것은 자타가 공인하듯이 나그네의 덕이다.

그 공으로 지금 나그네를 쫓아내려는 김동진 통영시장으로부터 시민의 날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표창패에는 “특히 관광 분야에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제 19회 시민의 날을 맞이하여 이에 표창합니다.”란 글귀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그런데 통영시장은 추용호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 공방 강제철거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 엄동설한에 나그네를 내쫓으려 한다. 나그네는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다. 한겨울에 쫓겨나면 길바닥으로 나앉을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통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철거위기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싸운 대가가 이것인가. 국가 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을 도운것이 죄란 말인가? 나그네는 그저 망연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그네는 추장인의 공방을 지키는 일에서 손을 뗄 생각이없다. 통영시장의 이따위 치졸한 협박에 굴복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래, 끝까지 한번가보자. 끝날때 까지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난 <보길도에서 온 편지>만 알았는데 강제윤의 책의 의외로 많다. 대부분 섬에 대한 이야기다. 같이 담았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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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1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