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稱義, Justification)는 의롭게 된다는 법정 용어다. 신학에서는 칭의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그만큼 논란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이 '이신칭의'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칭의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며 화두다. 사실 그동안 칭의는 잠잠했다. 아니 몇년 동안 논란의 핵심에서 가라 앉았다. 간간히 논문 주제나 누군가의 관심의 대상이긴 했지만 화두는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부터 칭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더니 지금은 기독교의 중요한 화두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잠시 일어난 거품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많은 부분이 칭의다. 


먼저, 2016년에 나온 책들을 보자.

최갑종의 <칭의란 무엇인가>와 톰라이트의 <톰라이트, 칭의를 말하다>가 12월에 출간되었고. 한 달전에 제임스 패커 외가 기고한 글로 모아진 <칭이의 여러 얼굴>이 11월에 이레서원에서 출간되었다. 5월에 박영돈의 <톰 라이트 칭의로 다시 읽기>가 IVP에서 출간 되었다. 이것으로 끝날 것 같은데 아니다. 2월에 박재은의 <칭의, 균형있게 이해하기>가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되었다.


2015년에 출간된 칭의도 적지 않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이신칭의>(생명의말씀사>

노병기의 <거룩한 칭의>(예영커뮤니케이션)

마이클 호튼 외 <칭의 논쟁> 새물결플러스 2015년 2월


까지 포함한다면 일년 동안 '칭의'란 주제로 출간된 책이 무려 6권이다. 이것은 김인환의 <이신칭의의 복음>(쿰람출판사) 설교집을 뺀 것이다. 


그 전에 출간된 책들이다. 

강철홍 <칭의가 은혜를 말하다>  기독교문서선교회(CLC) 2014년 9월

김세윤 <칭의와 성화> 두란노 | 2013년 8월

박동근 <칭의의 복음> 합신대학원출판부  2012년 2월

호라티우스 보나르 <영원한 의> 지평서원  2013년 2월

가이워터스<칭의 교리에 대한 도전에 답하다> 솔라피데출판사 2012년 1월 

아더핑크 <이신칭의> 도서출판 누가 | 2013년 7월 


그러니까 간간히 출간되던 칭의관련 책들이 2015년 이후 갑자기 논쟁 거리가 된 것이다. 사실 여기에는 '루터'가 빠져있다. 최근의 루터 관련 책들이다. 


뤼시앵 페브르의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이른비 2016.11), 

제임스 레스턴의 <루터의 밧모섬>(이른비 2016.11)

김명수 <에라스무스와 루터의 생애와 사상>(그리심 2016.11)

헤르만 셀더하위스 <루터, 루터를 말하다>(세움북스 2016. 10)

스콧 H. 헨드릭스 <마르틴 루터>(뿌리와이파리 2016. 6)


칭의가 곧 루터라는 넓은 범주로 엮어내면 '칭의'에 대한 관심은 과할만큼 심하다. 칭의는 신학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음에도 칭의 관련 책들이 적지 않게 나온다는 말은 최근의 관심사가 '칭의'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 왜 칭의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사실 칭의는 보수 개신교의 핵심 교리다. 칭의는 불가항력적 은혜가 전제하는 소명과 중생,  그 다음은 회심이 이어진다. 회심 이후가 바로 죄인을 의롭다 선언하는 칭의가 등장한다. 이전 단계가 개인적이고 비공개적이라면 '칭의'는 공개적 선언이며, 그 후로 이어질 성화와 성도의 견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니까 칭의는 결국 비공식적에서 공식적 선으로 바꾸는 변곡적이 된다. 


칭의에 대한 정의는 앞으로 이어질 성화의 문제에 직결된다. 칭의가 다분히 논쟁적인 이슈가 된 이유는 바로 '성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칭의가 있다면 결국 거룩한 삶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다. 회심했다고하는 이들에게도 변절과 타락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칭의는 무엇이 되는가? 바로 여기서 칭의는 논쟁의 화두가 되고 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책이 시작되면 이름이 나온다. ‘등장인물을 먼저 소개하고 책 속으로 들어간다. 처음, 1권을 읽을 땐 등장인물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아니, 관삼이 없었고 굳이 이름을 외워야하는가에 회의를 느꼈다. 그런데 책의 절반쯤 넘어갈 때 이름 때문에 힘들어 졌다. 난 타인의 이름 외우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종종 이름을 잊어 먹고 실례를 범한다. 이런 나에게 한국이름도 아닌 이탈리안 이름은 더더욱 힘들었다. 특히나 비슷한 이름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어온다. 난 그 미묘한 차이를 분간하지 못하고 입속에서 맴돌다 지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2권으로 넘어오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더 많은 이름이 등장하는가 하면, 동일한 사람이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화자인 네루뿐 아니라 눈부신 친구인 릴라 역시 이름이 둘인데 결혼하면서 셋이 되었다. 극도의 혼란을 느꼈다. 하는 수 없이 책의 맨 앞쪽을 손으로 잡고 헤갈리는 이름이 나오면 돌아가 누군가를 확인했다. 그렇게 난 새로운 이름을 하나씩 익혀 나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름은 어렵다.

 

등장인물을 찬찬히 들여다보다 1권과 2권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1구권에서 화자의 친구인 릴라의 아버지 페르난도 체룰로는 단지 릴라의 아버지. 구두수선공으로 소개한다. 그런데 2권에서는 릴라의 아버지, 구도수선공이자 제화공, 릴라에게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소개한다. 책을 다 읽고 1권과 비교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다. 등장인물을 소개하면서 책의 이야기를 이미 소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름은 그대로이나 이름의 의미는 다르다. 등장인물의 삶, 또는 밝혀진 생각과 삶의 맥락이 그들의 이름을 다르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다르게 표현할 뿐 아닐 중요한 인물은 길게 설명한다. 특히 화자인 엘레나 그레코1권에서 단지 그레코 가족의 장녀. 애칭은 레누차 또는 레누라고 한 것에 비해, 2권에서는 1권의 15배 정도의 긴 문장을 사용한다. 1권의 주인공이 전적으로 친구인 릴라였다면 2권은 단연코 화자인 네루, 즉 엘레나 그레코다. 그녀의 이름은 마지막 부분에서 소설을 쓰면서 등단하면서 확고하게 드러난다. 대신 결혼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얻은 릴라는 카라치 부인에서 다시 이혼하면서 자신의 이름인 라파엘라 체룰로로 되돌아간다.

 

이름은 등장인물의 삶을 닮아있다. 아니 이름을 통해 그들의 삶이 다시 재정의 된다. ‘카라치 부인은 카라치에 종속된 존재이다. 그러나 다시 찾은 이름은 다시 자신의 삶을 찾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름은 존재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름이 부여한 부와 명예까지 따라간다. 릴라는 결혼 후 카라치 부인이 되지만, 그에 따라 부와 명예까지 따라간다. 마지막 이혼할 때 자신의 이름을 찾을 때, 그 모든 것을 잃고 다시 가난한 과거의 삶처럼 허름한 아파트로 들어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레누 주변엔 새로운 이름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 그 이름들은 촌스러운 나폴리를 벗어나 화려하고 품위 있는 피사에 있는 이름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을 낸 레누는 결혼 하고서도 그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한다. 엄마가 왜냐고 묻자 레누는 이렇게 답한다.

엘레나 그레코라는 이름이 좋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인 독자간담회에 독설로 일관한 두꺼운 안경을 쓴 초로의 남성경멸하듯 비판하며 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릴라에게 강탈당하고, 사랑하단 말도 못한 채 잃어버린 이름. 바로 니노 사라토레였다. 3권에서는 등장인물이 어떻게 소개될까? 다음달에 3권이 나올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력도에 들렀다. 전남 회진면에 속한 이곳은 노력항에 제주가는 페리호가 생기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김준의 섬문화 답사기에 노력에 대한 자료가 있다. 찾아보니 전남 등지에 속한 섬를 돌며 자료를 모은 다른 책들도 보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7-01-2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도 연휴 좋은 시간 만나시길 바랍니다. 물론 사진도 ^^..

낭만인생 2017-01-26 17:4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제가 먼저 인사 그려야 하는데.. 요즘 알라딘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요.

지금행복하자 2017-01-2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도라는 곳도 있군요~ 작은 땅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엔 모르는 곳이 정말 많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7-01-2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시골에 있는 동안 주변에 마을을 여행 아닌 여행 중이다. 그런데 마냥 걷는 것도 좋지만 그 마을의 역사나 구전, 기념될 만한 뭔가를 찾아도 거의 자료가 없다.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검색하고 또 검색하니 몇개 가 보여서 담아 놓는다. 이런 책을 누가 사겠는가? 하지만 정말 중요한 자료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훈 작가의 팬으로 오랜동안 기다렸다. 엇그제는 우연히 개를 주제로한 소설을 발견하고 사 두었다. 이 번책은 무슨 내용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19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7-01-19 13:09   좋아요 0 | URL
저도 소설은 힘이 듭니다. 그런데 김훈의 문장을 좋아해서... 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