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알라딘 서재에서 아무렇게나 글쓰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서재라는 평범하지 않는 편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글을 무겁게 쓰는 것 같다. 그냥 편하게 아무렇게나 쓰고 싶을 때도 많다. 하루의 일과을 되돌아 보면서 자기의 생각을 아무렇네가 넋두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은 정말 자신의 것이 아닌 것도 많다. 즉 이런식이다. 지금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들 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프랑스 인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남자들이 집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밖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이러한 생활방식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만들어진 고유한 것이다. 그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남자가 부엌에 들어간단 말인가. 이건 부도덕하고 미개한 짓이야 라고 말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남자가 어떻게 집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한단 말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저마다의 견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것들에의해 학습된 생각들인 것이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이란 책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우리들에게 이슬람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촉구한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해졌다. 우리는 그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들도 그들을 편견에 사로잡혀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한다.








맥스 비어봄의 [위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인 조지 헤른 부도덕하고 탐욕스럽고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제니미어라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밀랍으로 만든 마스크를 만들어 씁니다.또한 이름도 이름도 조지 헤븐으로 바꾸어 드뎌 제니미어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탄로날까봐 무거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날마다 과거의 자신을 숨기고 성자로 살아가기 위해 재산을 나누어주고 친절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옛 연인인 캠보기는 조지 홀을 찾아가 아내인 제니미어 앞에서 가면을 벗기면 옛모습을 탄로시킵니다. 그러나 조지 홀은 전의 얼굴이 아니었다. 성자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가까 얼굴이 진짜 얼굴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짜 얼굴로 사랑의 입맞춤을 하며 소설을 끝이 납니다.


이 책은 분명 착하게 살면 착하게 변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조지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옛 연인은 과거의 조지 홀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그것으로 조지 홀을 바라봅니다. 그는 절대 행복해서는 안되며,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으며, 조지홀이 조지 헤븐으로 바꿔졌음에도 캠보기는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나다. 나에게서 먼저 문제는 찾아야 하는 것이다. 불시불돈시돈의 예를 들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상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재미난 책이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지는 남녀 관계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대하고 싶은 서른살]이란 책에서 저자인 이철우 교수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재미나게 그려주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일을 시킬 때 부담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시킨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만큼 편견이란 누군가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며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냥 넋두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편하게 하고 싶은 그런 말을 아무 생각없이 널려 놓았다. ...... 누가 듣든지 말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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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독서백편의자현의 두번째 주제에서 낭독의 가진 의미를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은 세번째로 뜻이 깨달아지는 원리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3. 몸으로 익한 교육는 정신과 영혼까지 변화시킨다.


독서백편의자현이란 주제를 다루면서 너무 멀리가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논문도 아닌데 말이다. 하여튼 낭독이 가진 힘을 알았으니 이제 스스로 깨달아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유교사상의 8단계 교육단계를 보자.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우리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만을 알고 있지만 유가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격물입니다. 격물은 물질의 원리를 깨치고 의미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언어로 표현하기 전에 먼저 그 뜻과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대나무를 말하려고 한다면 대나무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학문이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격물은 그 물건을 대면하여 보고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면 그 뜻을 알게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에는 오해의 요소가 다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양명학은 창시한 양명은 '격물'하기 위해 하루종일 대나무 앞에 있었으나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고 불평하여 이론이 삶이 뒤따르는 양명학을 주창하게 된다. 이것은 당시의 유가사상이 행함이 없어진 이론적인 사상이 된 때문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양명학의 시작은 공부란 이론과 삶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 삶이 없는 이론이나 공부는 죽은 공부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공부가 몸으로 나타날 때 진정한 공부가 되며, 책으로 읽은 것이 삶이 될 때 모두 읽은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논어를 읽고 논어에서 가르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는 논어는 읽지 않는 것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언행일치의 의미도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안다고하면서 앎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앎은 거짓된 것이다. 사기요 기만이며 자기속임에 불과한 것이다.


독서백편의자현의 의미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채근담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이 모두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생각을 할 때마다 모두 창이 되리라. 하나는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파헤치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니라

어려움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며 모든 것을 넓게 생각하여 행동하라는 뜻이다. 이 글을 읽고도 계속하여 남을 탓하고 환경을 비관하여 산다면 그 사람은 채근담을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으로 몸으로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할 뿐더러, 진정한 앎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다. 이러한 지식을 죽은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앎과 삶이 하나이어야 진정한 앎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4. 행동으로 읽한 공부는 알지 못하는 것도 깨닫게 한다.


먼저 모방하라.


무예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기본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모방하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몸에 완전히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모방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창조적 활동의 시작이다. 기본기를 깔보는 이들이 있지만 그건 어리석은 수치일 뿐이다. 기본기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년, 수천년의 무예도인이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해야하는 것으로 정하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완전한 모방이 가능하다면 그는 이제부터 무예를 배울 기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송창식씨가 하루에도 수십분을 기타를 상하로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말하기를 하루라도 기타를 치지 않으면 금새 잊어 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기본기는 그것이 완전히 자신과 하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응용하라.


태권도를 배우면 처음 태극8장 하는 식의 기본기가 있고, 대련시간이 있다. 대련시간은 지금까지 배운 것으로 응용하여 싸우는 것이다. 만약 기본기에 나오지 않는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기분기를 통해 몸에 완전히 익은 다음은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떻게 기본기를 배워서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기본기안에 싸움의 기술을 모두 담고 있다. 다만 기본기는 사이사이 끊어져 있다. 태극 1장이 다르고 태극8장이 다른 것이다. 고려와 금강 또한 다른 기본기이다. 무도에서는 이렇게 분리된 행동들을 단권이라고 말한다. 단권 단권 나누어진 것들을 몇개 합한 것이 소위말하는 -기라고 말한다. 중국의 십팔기라는 것이 이것에 속하며, 태권도의 고려나 금강의 기본기들도 이에 속한다. 


기본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단권들을 몸에 완전히 익혔다면, 몸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동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몸은 알아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래는 무예보통지의 일부이다. 내용을 보면 한동작 한동작이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무예를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이것을 하나의 연속동작으로 시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단권들을 따라해 보면 몸에 익은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점이 선으로 변화되어 하나의 긴 연속동작이 되는 것이다.




독서를 이야기하면서 이곳까지 오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좀더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예로 든 것이다. 그러면 독서로 넘어가 보자.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두개의 단어와 문장이 점처럼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읽을 때는 몸에 완전히 익지 않았으므로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수십번, 수백번을 읽으면 전혀 달라보이는 두 단어와 문장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의미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백편의자현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예전에 서울대에 수석합격한 어떤 분의 수기를 읽어보니 공부한 방법이 정말 간단했다. 구두닦이를 하면서 참고서 살만한 돈도 시간도 없었던 그는 이해하지 못한 곳이 나오면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그 뜻이 이해가 되고 자신도 모르게 입에 붙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복독서법은 세종대왕의 공부법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책을 다독하기로 유명하지만 당시의 다독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 그럼에도 세종대왕이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것은 바로 반복읽기였다. 세종대왕은 한권의 책을 들면 그 뜻이 완전히 이해가 되고 입에 붙도록 수십번에서 수백번을 반복하여 읽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의미가 깨우쳐지고 습관적으로 입에서 흘러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독서법으로 인해 세종대왕은 언어학에서 조선의 제일가는 학자가 되었다. 한글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세종의 끊임없는 반복적 공부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때까지 파헤치는 집념에서 나온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결론은 간단하고 짧은 데 말이다. 하여튼 ... 독서도 반복적 낭독을 통해 깊은 의미까지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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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0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에 등장하는 8조목인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발전의 단계는
중용에 등장하는 '곡-성-형-저-명-동-변-화' 라는 순서와 결합할 때
교육에 관한한 최고의 조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관련일을 하는 제게는
그 무엇보다 더 제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매우 고무적이며 공감하는 페이퍼입니다.

낭만인생 2012-06-19 15:25   좋아요 0 | URL
부족한 저의 글을 높이 평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호주로 2012-06-1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편부터 3편까지 정독하고 갑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ㅎㅎ

낭만인생 2012-06-19 15:26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김동준 2023-04-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http://blog.aladin.co.kr/Pansees/5389476


오늘은 독서백편의자현의 두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번에는 고대와 근대의 교육습득 방법에 대하여 간단하게 고찰했습니다. 정리하면 고대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하여 소리내어 읽는 낭독법을 사용했고, 근대는 질이 아닌 양을 선택하여 여러가지 책을 읽는 다독법의 형식을 취하는 형태로 교육했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은 왜 한 권의 책을 소리내어 여러번 읽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시이다.


1. 뇌는 소리를 좋아해!


먼저, 뇌를 생각해 봅시다. 뇌는 소리를 좋아한다. 정말? 네, 그렇습니다 뇌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언어학자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가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말하기 전에 먼저 듣기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사가 아닌 명사로부터 시작하며 명사와 명사가 만나고, 후에 명사와 동사가 만나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봅시다.


아이는 처음 누군가로부터 소리를 듣습니다. 태중에서도... 보이기 전에 먼저 듣기가 시작되며, 반복되는 것에 주의를 끌게 됩니다.  태중 아이에게 태명으로 '길동아!'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그것이 반복되어 자신을 부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영혼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쁜의미인지 좋은 의미인지를 금새 알아 차립니다. 특히 아직 엄마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의 느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됩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 사랑하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좋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들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정리해 나갑니다. 이곳에서 소리와 반복의 문제가 거론됩니다. 


'

칵테일파티 현상'이란 심리학적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끄러운 파티장에서도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우는 소리를 알아 챈다는 것


입니다. 시끄러워서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엄마는 우는 아이가 다른 아이인지 다른 사람의 아이인지를 알아 챕니다. 물론 100%는 아니죠. 어쨋든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칵테일파티현상이 말하는 것은 사람은 저마다 자신에게 강한 영향을 주는 소리가 있으며, 모든 소리가 동일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부정적으로는 자신을 욕하거나 비판하는 소리를 잘 듣습니다. 즉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관계있는 소리를 잘 듣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뿐만 아니라 동작이나 이미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을 보면 이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그런 그렇고, 어쨋든 뇌는 소리를 좋아하고 잘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전화번호를 몰라 114에 전화 했다고 합시다. 만약 메모지가 없다면 들려준 전화번호를 입으로 계속 되뇌이며 기억하려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입으로 중얼거리면 훨씬 잘 외워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만 뇌는 소리를 잘 기억하고 특히 행동으로 나타내면 더욱 잘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두명의 피터슨이라는 분이 단기기적이 어떻게 쉽게 망각되는가를 실험했다. 숫자를 보여주면서 기억하도록 했다. 그러자 불과 20-30초가 지나가 거의다 잊어버렸다. 그러나 시언을 한 아이 즉 입으로 중얼거린 아이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다고 한다. 소리는 눈으로만 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높은 기억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소리를 통해 독서하는 것은 눈으로 읽는 독서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 것이며, 눈과 입, 귀가 함께 공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2. 몸으로 익히는 공부


낭독의 힘은 몸으로 익힌다는 것에서 배가의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독서는 분명 정보를 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독서를 단편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입니다. 근대 이후 독서의 의미가 달라지면서 독서를 정보를 습득하는 수단으로만 이해한 오류입니다. 독서는 자기 수양이며, 그것은 정신으로만이 아닌 몸으로서의 수양을 함께 담는 것입니다. 독서는 정보가 아닌 가기 수양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낭독은 마음과 정신 그리고 눈과 입이 함께 어우러진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덱거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는 그 사람의 존재를 드러내줍니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음이 언어를 창조하지만, 언어는 행동을 지배합니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이 자신이 한 말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언어의 지배아래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과 언어는 서로다른 별개의 것도 아니고 어느 무엇이 앞서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과 언어는 서로상호관계에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에 있어서 낭독의 방법을 통해 독서하게 되면 책의 내용이 입으로 고백하고 그것이 마음을 지배하여 결국 수양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할 때 조상들이 낭독법을 이용하여 탁월한 정신수양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좀더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봅시다.

자전거타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학교에서 자전거 타는 방법을 책으로 공부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실제로 자전거를 타지는 못합니다. 아직 몸으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하는 공부와 몸으로 익히는 공부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낭독함으로 책의 내용이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아직 책의 내용대로 살아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입술의 고백을 통해 자신을 더욱 강화시키며 행동으로 나타내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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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백편의자현~
적극 동감~~~!!!

낭만인생 2012-02-11 19:10   좋아요 0 | URL
세종대왕이 즐겨 사용한 지식 습득 방법이죠.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될 때까지 읽고 또 암송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죠.
 

기적의 독서,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말이 있다. 뜻은 한 권의 책을 백번 읽으면 그 뜻이 통하게 된다이다. 비슷한 말로 독서백편의자통이라고도 한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알지 못하는 책을 백번을 읽으면 뜻이 통한다게 말이나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중국 후한 말기 사람인 동우는 글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게서 배우기보다는 집에서 자네 혼자 읽고 또 읽어 보게, 그러면 저절로 뜻을 알게 될 것이네."라고 하면서 가르침을 거절했다고 한다. 같은 글을 백 번을 반복하게 되면 그 의미가 저절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 요지다.

조선시대 교육 방식은 무식할 정도록 단순하고 간단했다. 그 방법은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이다. 읽을 때는 눈으로만 읽지 않고 입과 귀로 읽는다. 낭독을 통한 독서법이 그것이다. 서당을 생각해보자. 훈장님이 앞에 앉아 계시고 천자문을 날마다 소리내어 읽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은 모두 앉아서 소리내어 천자문을 읽기 시작한다. 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이다.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루 황..." 이런 식으로 말이다. 비록 초급에 해당되는 공부법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낭독 독서는 고대 그리스와 헤브라이즘과 라틴사상의 기초과정에 속한다. 그리스 이후 철학사를 집대성하고 기독교 철학을 완성한 어거스틴은 그의 스승인 암브로스가 소리내지 않고 묵독으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만큼 낭독 독서법은 보편화 되어 있었고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낭독 독서법은 현대에 와서 소외되고 구시대적 교육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유는 근대화 되면서 '속도'의 개념으로 학습에 대한 이해가 변화 되었기 때문이다. 속도와 양을 중요시하는 근대 교육에서 낭독은 느리고 시끄럽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효율과 양이 곧 질이라는 이해가 팽배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백번 읽는 것이 아니고 백권의 책을 읽는 것을 선호했다. 이러한 학습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자 공부도 효율적이고 양적인 것을 절대화 시키며 본질적인 부분들을 소외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그러한 결과가 바로 공교육이며 잡학식 커리큐럼을 지향하는 근대적 교육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 벤덤의 '절대 다수의 절대 행복'은 영 다른 개념이 아니라 '옅은 행복을 모두에게'이다. 공부도 그렇다. '잡다한 지식을 모두에게'이다. 둘은 함께 생각하고 함께 통하게 된 것이다.

아래의 책들은 잘 나라가는 낭독의 이론과 실천책들이다. 낭독에 대한 이해를 다시 행각해 보기를 권면한다.














이제 기적의 독서법인 독서백편위자현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다음 시간에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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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1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독은 정말로 좋은 독서법입니다.
특히 동양의 고전을 성독할 때 오는 이점은 말할 수 없이 좋은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은 대구와 논리로 가득 차 있어,
예를 들어 명심보감 한권을 성독하여 암기할 경우
대입 논술은 저절로 이루어질 뿐 아니라
대화에서도 매우 논리성을 스스로 갖추기 때문에
그 설득력이 대단히 좋아집니다.

한가지 참고할 사항은 동양의 고전은 성독을 하되
암기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성해주신 성독법에 관한 페이퍼는
트리플 추천에 해당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ㅠ.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순화 2013-05-2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창작과비평 계간지를 발행하는 (주)창비 저작권팀 이순화입니다.
낭만인생님의 위의 글을 저희가 발행하려는 문제집에 수록하고자 합니다.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31-955-3369

G 2014-05-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알아갑니다.
다만 한자의 독음이 독서백편'의자현'이 아닌 '의자견'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소개될 수 있도록 수정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現X -->견見O)
 

독서일기 2012, 1, 28


1월도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갔다. '어느 새'인가 날아가 버리고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간에...

새해가 시작되면서 올해는 책 사는 것도 자제해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해 본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고 벌써 무너지고 말았다. 지름신은 생각햇던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다시 체득하게 된다. 하여튼 이번에 사게된 책은 이렇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이 책은 내용보다 서문에 기록된 저자의 글이 더 재미있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할머니의 재미난 이야기가 지금의 베르나르를 만들어 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이야기를 만들어 적기 시작했고, 그것을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들려 주기도 하며 상상력을 키워왔다. 큰 힘이 된 것은 당연했다. 상상력을 통해 베르나르는 스스로를 치유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법을 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그의 첫 작품이 바로 [개미]였다.















그렇다 개미는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관찰한 결과였던 것이다.


2. C.S Lewi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서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편지들을 읽는 여러분은 악마가 거짓말 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간 안에 내재하는 악의 근원을 파헤치는 그의 글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마치 타락한 인간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하다. 악마를 조심해야 하지만 악마는 다른 곳에 존재하지 않고 바로 내 자신 안에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스크루테이프라는 악마가 자신의 조카 악마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되어있서 그런지 침착하게 읽어 나가면 재미가 더할 것이다.





3. 신영철의 [느림보 여행]

많은 여행 서적들이 있지만 '느림보'라는 그 단어 때문에 이 책은 선정했다. 순전이 그 때문이다. 여행이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걸어야 제맛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제대로 된 여행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대처하기에 여행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아는지..... 


모두 23 곳을 담았다. 저자인 신영철 씨가 직접 걷고 직접 찍고 직접 맛 보았다. 그래서 자신의 글 자신의 생각 자신의 체험을 담고 있다. 중급 이상의 사진 실력 덕분인지 사진들도 시원시원하고 느림보 여행을 권하는 듯하다. 아직 겨울이라 내키지는 않지만 빨리 봄이 되기만을 기다려 본다. 


이 책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는 내가 사는 부산의 소개를 보면 금새 알 수 있다. 부산은 갈맷길를 소개하고 있는데, 보수동책방 골목에서 해운데 송정과 오랑대 대변항과 젓병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결론은 good! 이다. 생각보다 잘 소개되어 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서정적인 느낌이야 곽재구의 기행글을 따라 잡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을 주고 싶은 책이 분명하다.



4.댄 로암의 [마법의 냅킨]


냅킨 한 장을 천억을 벌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많은 상품의 아이디어가 냅킨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사람들을 잘 모른다. 냅킨은 입을 닦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적고 정리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네단계법 과정을 통해 살피고 정리하고 그려내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5. 정글에서 살아남기 4-7

두 권은 중고로 나머지는 새책으로 샀다. 중고도 깨끗하고 좋다.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내내 사달라고 졸라서 도서상품권이 생겨서 구입했다. 책이 도착하자 펴 놓고 방 바닥에 널부러져 읽기 시작하더니 단숨에 모두 읽어 버렸다. 처음 1-3권은 수십번을 읽어서 그런지 벌써 표지가 다 떨어졌다. 재미있기는 한가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정글 속의 동식물과 삶의 이야기들을 모험이야기로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두 정리하고 나니 한결같은 주제가 있다면 '상상력'이다. 이미지화된 글과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는 좋은 책들 인 듯하다. 1월이 가기전 혼자만의 약속은 깨졌지만 보람있는 책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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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베르의 소설을 애들이 좋아하는 관계로
거의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데
눌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면
왜 하필 그의 이름에 '베르베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베르베르는 북 아프리카의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요 ㅠ.ㅠ
그 베르베르는 이 베르베르가 아닌가...? 뭐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