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마 모랄리아 -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4
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김유동 옮김 / 길(도서출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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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고 좋은 책, 반드시 읽어야할 진정성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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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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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버림받은 실존의 파편들

그저 유명한 사람이라기에 서점에 들르자마자 '김훈 소설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네 몇 권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내어준 책이 흑산과 남한산성이다. <흑산>부터 읽었다. 아무래도 정약전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인 것 같아서였다. 표지를 넘기고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실망과 놀라움이 동시에 스며들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묘한 분위기가 문장 하나하나에 깊이 박혀 있었다. 처절하게 써내려간 문장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몰아갔다.

김훈의 문장이 좋다고 하기에, 그분의 이름이 유명하다고 하기에 그저 집어든 책인데 받은 충격이 너무 강하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듯한 혼미함이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다.
'잘 못 샀나?. 그냥 다른 소설책을 살걸!'
약간의 후회가 밀려 왔다. 싫어서가 아니다. 마약처럼 영혼의 미각을 중독 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김훈의 작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유난히 바쁜 10월과 11월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잠시 읽다 한쪽에 내팽개쳐두고 두어달을 모른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밤을 새서라도 다 읽어야할 압박감이 파죽지세로 밀려온다. 기분좋은 흥분, 그러나 절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함께 밀려 왔다. 젠장 무슨 소설이 이래!


개인적으로 정약용은 조선인물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약용을 세속적인 존재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신앙을 부인하고 세속으로 돌아가 목숨이나 구걸하며 사는 나약하고 추한 존재로 비춰진다. 실망이다.

이 소설도 실망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가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인줄 알았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약전은 변두리로 밀려나 있다. 오히려 수많은 버림받고 소외되어 현세를 떠들았던 실존의 파편들만 잔뜩 책을 메우고있다. 그들의 한 맺힌 이야기를 들으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코끝이 찡해져서 책을 몇 번이나 덮어야 했다.

실망이다. 좀더 재미난 이야기, 어떻게 그렇게 멋진 자산어보를 쓸 수 있었는가를 학문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줄 알았다. 공부법, 책쓰는 법 등을 배우려는 얄팍한 나의 속셈이 드러나는 것같아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괘씸하다. 편하게 읽고 싶은데 양심을 깨우는 문장들이 심장을 찔러대서 따금따금하다.

흑산도의 어부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미치도록 부패한 정부가 미웠다.

"슬픔은 비빌 곳이 없어서 지층처럼 (흑산도)사람들의 마음 밑바닥에 쌓였고, 사람들은 다시 바다로 나아갔다."(87)

김훈의 소설을 처음이다. 아니 김훈의 책 자체가 처음이다. 내가 김훈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고, 불편한 진실을 자꾸 들추어 낸다는 것이다.

숨막힐듯 풀어내는 그의 수사학적 현란함에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전혀 가볍지 않다.

"길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난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은 늘 그 위를 걸음으로 디뎌서 가는 사람의 것이었고, 가는 동안만의 것이어서 가고 나면 길의 기억은 가물거려서 돌이켜 생각하기 어려웠다."(43)

주저앉아 울고 싶은 대목도 있었다. 버려진 인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젖공장이 되어 젊은 나이에 죽어간 '아리의 어미'는 유배지 흑산도의 상징 그 자체였다.

"젖 잘 나오는 여종은 팔려간 상전집 아이가 두 돌이 지나 젖을 떼면 몸값이 반으로 떨어져서 전의 상전한테로 다시 펼려왔다. --- 아리의 어미는 아리를 낳고 젖이 흔했다. --- 장단진사의 아들은 두 돌이 지나서 젖을 떼었고 아리 어미의 젖은 마르지 않았다. --- 아리 어미의 젖을 첩의 아들에게 먹였다. 장단에서 아리 어미는 젖 잘 나는 여종으로 소문나서 이 집 저 집으로 팔려 다니며 젖을 빨렸다. 접이 마르면, 상전들은 아리 어미를 다시 남자 종과 붙여서 임신시키고 자식을 낳게해서 젖을 뽑아내었다. --- 아리 어미는 임진강을 건너오지 못하고 장단에서 젖을 빨리다가 죽었다. --- 마흔 다섯 살에 죽었다."

이건 분명 이용 당한 거다. 젖이 나오지 않으면 남자종과 억지로 '교접'하게 해서 젖이 나오로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죽었다.

흑산에는 이렇게 실존의 파편들이 널려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이름도 없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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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애드 디 앤절로 지음, 차미경.송경진 옮김 / 일월서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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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역사는 근대혁명을 이끈 축이기도하고, 새로운 시대를 포장하는 위선이기도 했다. 도서관을 보는 비평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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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게 말을 걸다 - 글 읽는 기쁨, 글 찧는 즐거움
오정화 지음 / 북포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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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을 위한 지침서


이 책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독서토론을 위한 지첨서'이다.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글 읽는 기쁨, 글 찧는 즐거움'이란 글귀도 그렇고, 제목으로 사용한 '책에게 말을 걸다'라는 문구도 그렇다. 


저자는 2부에서 책을 마음방아로 찧어야 하는 이유 10가지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몇 가지만 골라보자.

1. 책 읽기는 '거울' 모는 것, 책 찧기는 '창' 보는 것

2. 책 찧는 마음방아가 책 읽기로 이끈다.

3. 늘 같은 책만 읽으면 머리가 영양실조에 걸린다.

4. 1차 독서는 책읽기, 2차 독서는 읽은 책 듣기

5. 글 잘쓰는 사람도 발표에서 더듬을 수 있다.

6. 책 찧기는 '우리'를 엮어주는 끈이다.

9. 책 찧기 속에 나와 우리가 자란다.

10. 책 읽는 즐거움, 책 찧는 즐거움


뭐 이런 정도이다. 목차만 보아도 독서와 토론이 가져다주는 유익을 알 수 있다. 



밑줄 긋기


공부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원석을 깍아내야 보석이 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한다. 27


책을 읽고 서로 대화하는 도중 자신의 참모습을 만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겨운 이웃을 만나게 되고, 참된 스승을 만나게 되고, 마음의 벗을 만난다. 31


책은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다. 책 속의 여러 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흔히 마음을 잡을 수 없거나 새로운 결단을 필요로 할 때 우리는 책을 읽는다. 그것은 책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의지표현이기도 하다.

독서는 순수한 인간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심성을 바르게 하는 자(68)양분을 제공한다. 69

 

헤르만 헤세는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존재와 사고 방식을 접해 그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그를 친구로 삼는 것을 뜻한다. 특히 문학작품을 읽노라면 비단 몇몇의 인물과 사건들과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작가의 방식과 기질, 내면의 풍경, 나아가 작풍이나 예술적 기법, 사고와 언어의 리듬까지 접하게 된다. 한 권의 책에 사로잡힐 때, 작가를 알고 이해하기 시작해 그와 모종의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그 책은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70


스피노자는 '나는 깊이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깊게 파려면 일단 땅을 깊게 파야 한다. 처음부터 깊에 파면, 깊이 하는데 한꼐가 있기 때문이다. 82


늘 같은 음식만 먹으면 우리 몸에 영양실조가 오듯이 우리 정신에도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야 정신이 건강해진다. 자기 편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는 편식과 같은 독서에서 벗어나려면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125


독서토론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해결 방법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독서법도 알 수 있다. 그러한 방법들을 자신의 방법에 적용하고 보완하며 훌륭한 해결력을 갖출 수 있다. 140


독서토론이 좋은 이유는 토론준비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고,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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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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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경영, 이젠 빅데이터로 경영하라.

 

일단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쓰레기 정보들을 보석 같은 정보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경영이 살아난다.”  이 책의 전체 주제이자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다. 


역사에 전환기를 만들어준 정보의 혁명은 모두 세 번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처음은 문자의 발견으로 인한 정보의 축적이 가능해진 시기이고, 두 번째는 15세기 인쇄기의 발견이다. 15세기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한 이후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에는 평생에 접할 수 있는 책은 불과 수 백 권에 불과했다. 양피지로 만든 고가에다가 수작업으로 필사하기 때문에 양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쇄기를 동일한 내용의 책을 무한정 찍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한 번의 정보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견과 확산이다. 종이에 잉크로 인쇄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컴퓨터로 디지털화된 정보는 순식간에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수천페이지의 책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복사가 가능할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의 혁명이 가져다준 영향이 무엇인가이다. 정보가 귀할 때 사람들은 정보에 대한 신성함을 부여했고, 가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정보의 혁명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별다른 가치도 없고, 오히려 정신에 해악을 끼치는 정보들이 난무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젠 정보를 추려내야하고 해로운 정보를 제거해야햐는 수고까지 더해지고 있다. 현대의 도시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 한다. 이러다보니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버리거나, 편협한 시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들이 다반사가 되었다. 정보가 너무 흔하니까 당연히 일어난 결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정보를 변별하는 법과 활용하는 법을 알려 준다. 그 답은 바로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많은 정보’를 뜻한다. 그러나 그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빅데이터는 필요하고 활용 가능한 정보를 뜻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나면 홍역을 치른다고 한다. 울혈심부전증으로 입원하는 노인들이 급증을 하는데, 이유는 연휴동안 지나치게 짠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실에 근거한 정보라고 말한다. 또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빅데이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연구원들은 임상경험과 컴퓨터과학지식을 결합하여 환자들을 연구했다. 병원에 입원할 확률을 계산해 냈고, 이것을 토대로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나 교육을 통해 입원률을 낮추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빅데이터는 수많은 정보를 결합하고 재편성하여 문제에서 대안을 도출해 낼 수 있게 만든다. 즉 정보 가공 기술인 셈이다. “과거에는 들판에 널린 식물 중에서 찧기 쉬운 몇몇 곡식만 골라 먹었다면, 이제는 가공기술이 발달해 그간 못 먹고 버려왔던 열매와 식물, 약초까지 두루 골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39쪽)

 

구조를 보면 크게 3부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회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풀어낸다. 2부에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를 논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한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제언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한국은 여러 면에서 빅데이터의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고 있고, 빅데이터를 통해 많은 경영의 재미를 보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정보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정보는 과(過)해졌다. 정보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해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과다한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사회현상은 빅데이터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정보를 언제까지 해로운 쓰레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정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활용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마치 점심 특선을 만드는 요리사처럼 자기만 아는 요리법으로 수많은 손님들을 맞이해서는 안 되고, 여러 요리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함으로 체계를 세워나가야 하는 것이다.(78쪽) 이러한 체계적인 정보관리를 통해 필요 적절한 응용이 가능해 진다.

 

의사결정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4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2단계: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3단계: 미래에 어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가?

4단계: 문제에 대한 최적 해법은 무엇인가?

 

저자의 해석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다.

“이상의 네 가지 수준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단계는 단순히 지난해 우리 회사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답하는 수준이다. 두 번째 단계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지난주 어떤 영업점의 매출이 가장 높았고, 어떤 제품이 가장 잘 팔렸는가 답을 주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다음 달에 어떤 상품이 가장 잘 팔릴지 예측하고 어떤 고객층을 상대로 판촉을 해야 바람직한지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제안한다. 물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지만, 이 단계에서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외의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한 예측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의사결절 프로세스 최적화 단계는 핵심 의사결정까지 컴퓨터에 의해 제안되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행동이 가능해지는 단계이다.”(204-205쪽)

 

문제를 파악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대안을 도출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마지막 예측을 함으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빅데이터의 일은 분석 가능한 패턴들을 찾아내는 원석과 같은 것이 된다. 축적된 정보가 어떻게 예측 가능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저자는 이곳에서 구글의 번역시스템을 예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 수도로 번역되는 capital이 어떤 문맥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뜻이 전혀 달라진다. 

Detroit, auto capital of the world 나, 

Seoul is the capital of Korea 

라는 문장에 들어가면 최고 또는 수도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The company was started with a capital of $60,000 

라는 문장에 들어가면 ‘자본’이란 뜻이 된다. 그럼에 어떻게 ‘수도’와 ‘자본’이란 올바른 번역을 가능하게 할까? 바로 이곳이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곳이다. 서울이나 도시 등의 단어가 문장 속에 포함이 되면, ‘수도’로 번역을 하고, 은행이나 회사 등의 단어가 나오면 ‘자본’이란 단어로 번역을 하게 된다. 좀 더 정확하게 정밀한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예sample문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a capital of $60,000 문장에서 자본으로 번역을 하고 a capital of 60,000 이란 문장에서는 도시로 번역하게 될 것이다.

 

결국 빅데이터의 역할은 사회 현상이나 문제 속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비슷한 패턴을 찾아내는 일이다. 한 십대의 여학생에게 어느 마트가 임신부용 물품을 추천하는 메일을 보내 부모가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달 후 그 십대의 부모는 점장에게 사과전화를 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한 미래예측을 했기 때문이다. 일반 여성과 임신한 여성들은 먹는 음식과 행동 패턴이 다르게 나타난다. 마트는 십대의 구매 물품에서 임신부가 주로 취하는 행동을 발견하게 되고, 임신부들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한 메일을 발송하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는 무한하다. 불투명한 사회 속에서 불안정한 직감으로 회사를 몰아가지 말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빅데이터를 통해 회사를 경영한다면, 기업의 미래는 한결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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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