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래도에서 아침 일찍 마드리드로 갔다.

그제부터 있던 고등학생 무리도 오늘 아침에 가는지 시끌벅적 했다.

마드리드도 이제 비가 그치고 해가 떠서 낮에는 더웠다.

 

마드리드 숙소에 짐을 두고 점심을 먹으로 밖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고 추엔카역에 가겠다고 4시간을 헤메다가 결국 그냥 지하철을 탔다.

 

추엔카역은 LGBT와 관련된 가게(서점, 바, 클럽 등)이 많다고 론리플래닛에서 읽었는데

정말로 관련된 서점이나 바가 많이 있었다.

추엔카역 내에 있는 전광판에는 심지어 real 100% gay라고 써져있는 것도 있었다.

낮에 3~4시간 있어서 바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오고싶었다.

 

마드리드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직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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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일정 3일째이다.

톨레도는 두 번째 방문이고, 소코트랜은 이미 탔고, 성당은 지난번에 방문해서 더는 보고싶지 않았다.

엘그레코 미술관이나 엘그레코의 집을 방문할까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끌리지 않아 그냥 가지 않았다.

 

무엇을 할까 고민조차 하지 않은채 아침부터 소코트랜이 달리는 길을 걷기로 했다.

소코트랜을 타고 휙휙 지나가버린 길을 그냥 내 발로 걷고 싶었다.

 

소코트랜이 가는 그 길을 따라가면서 강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으면 내려가서 강 사진 찍고 위로 올라오는 것을 반복했다.

위에서는 저기 건물이 있네 계단이 있네 정도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건물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되어 동네 청년 여럿이 맥주를 마시거나 그래피티를 그리는 곳으로 추정되고

계단이나 의자는 톨레도 주민이 산책을 하다가 가끔 쉬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될 뿐 관광객의 발길은 뜸한 곳이었다.

딴 사람은 소코트랜을 타거나,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관광버스로 올라오는 언덕을

굳이 한 발 한 발 걸어서 나아가고 강기슭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이 소코트베르 광장에서 20분이면 왔다가는 거리를 나는 바람을 맞으며 4시간에 걸쳐서 걸어갔다오니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와서 누워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30분도 채 되지않아 일어났지만 밖으로 나가기는 사실 귀찮았다.

더 보고싶은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나가야지 싶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세웠다.

강 저쪽을 돌았으니 이제 강 이쪽을 도는 것이 맞겠다 싶어 건더편 강가를 걸었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갑자기 Camino de DonQuijote(돈키호테의 길, 까미노 데 돈키호테)라고 써져있어서 그냥 그럴려니 싶었다.

신경쓰지도 않고 계속 걸었고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내려가니 강이 있었다.

어이없게도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거위랑 천둥오리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움직이기는 커녕 똥부터 쌌다.

오히려 계단에서 밥을 먹고 있던 길고양이가 나를 보더니 도망을 갔다.

 

배가 고파져 구시가지로 돌아와 대충 밥을 먹고 오렌지쥬스를 사마신뒤 숙소로 돌아왔다.

MP3에 있는 노래를 들으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다 날이 어두워져 별을 보러 숙소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껴서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일찍 나가서인지 별은 보이지 않았다.

초생달마저 구름에 가리워져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사진이나 한 장 찍고 말아야겠다.

 

- 금요일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이동, 토요일은 마드리드, 일요일에는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간다. 발렌시아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내가 짧게 머무는 3일 동안은 날이 따뜻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 그냥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이 전부인 공연 미치광이?...

 

-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하루 종일 8시간, 10시간, 12시간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스페인에서 행복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하루종일 사진 생각만 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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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 톨레도 시외버스터미널로 콘수에그라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인포메이션에 콘수에그라 가는 버스 시간표를 달라고 해서 보니 출발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내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쯤이었고, 버스 출발시간이 9시 15분이었다.

다음 버스가 12시 15분에나 있어서 뛰다시피하여 출발 2분전에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시간 30분정도 버스가 달려 콘수에그라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얻은 후에 풍차를 향해 걸어갔다.

두번째 가는 곳이라 길도 익숙했지만 지도가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풍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추위를 참고 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영상을 찍을 수 없어 사진만을 남겼지만 사진이 소리까지 기억할 수 있다면 쌩~하는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대략 2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버스시간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버스가 떠나고 10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반강제로) 계속 콘수에그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콘수에그라 동네 초등학생은 노랑머리의 동양인을 가까이서 본 일이 없었는지 나를 보면 계속 실실 웃었고, 어떤 녀석은 곤니찌와라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넸다.

- 어딜가나 곤니찌와 아니면 니하오라고 한다.

 

바람이 너무 거세고, 날이 추워 이대로 얼어죽는게 아닌가 싶을 때 톨레도행버스가 왔고 무사히 숙소로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시 몸을 녹이다가 사진을 찍고 저녁을 사러 밖에 나갔다왔다.

숙소에는 스페인 고등학생 한 무리가 수학여행을 왔는지 복도가 시끌시끌했다.

 

저녁을 먹고 숙소 옥상으로 올라가니 톨레도의 야경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밤하늘에 별이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 날이 조금만 풀리면 더 많은 별 사진을 찍고 싶었다.

 

- 톨레도와 마드리드도 좋지만, 발렌시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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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인민박에서 나와 톨레도로 갔다.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가량, AVE를 타면 30분정도 걸리는데

그닥 먼 거리도 아닌데다 티켓가격은 버스가 훨씬 싼터라 버스로 갔다.

오늘까지 비 예보라 날은 우중충했다.

이 와중에 버스에 우산을 두고 내려 톨레도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내일부터는 비가 안 온다던데 괜히 샀나 싶기도 하고...

 

톨레도에 온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정말 여기는 당일치기 관광지라고 느꼈다.

톨레도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관광객은 구시가지만 둘러보고 가서 저녁식사시간에 구시가지 식당에 사람이 없다.

게다가 식사가 맛도 없다.

낮에는 그렇게도 넘쳐나는 사람이 저녁 8시가 되자 길에 사람이 거의 없다.

 

톨레도에서 3박 4일 묶는 동안에, 콘수에그라와 캄포데크립타나(혹은 엘토보소)에 다녀올 예정인데,

이동이나 이런 것은 둘째치고라도, 저녁식사가 문제다.

여태까지 조식이 업어 아침식사가 문제였는데 저녁식사가 문제인 곳은 처음이라 당황당황스럽다.

 

여기도 천천히 오래 둘러봐야 아름다운 곳인거는 확실하다.

보통 소토트랜 타고 가는 길을 걸으며 사진찍으며 가는 것도 좋겠다 싶다.

 

- 숙소에 돌아와서 계속 Machu Lorente와 The HOLE2 공연을 구글검색하고 있다. 한동안 멀쩡하더니 공연병이 또 도졌다. 다행인 것은 이제 한국으로 출국을 하여 The HOLE관련 내용을 구글검색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

 

- 카드대금명세서가 메일로 도착했는데 뜻하지 않은 강제소비(USB포트와 메모리카드구입)과 과소비(공연보고 책사고 발렌시아행 렌페티켓 수입)때문에 내 통장에 잔고가 많이 없어졌을것으로 예상된다. 아부지께 주사용카드 통장에 얼마남았는지 확인을 부탁하는 SOS요청을 보냈다.

 

- 난 아무래도 남은 시간 2박3일동안 발렌시아 확정이 아닐까 싶다.

 

- 알라딘에 사진이 안 올라간다. 메일로 알라딘에 연락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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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서 고속열차 AVE를 타고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발렌시아고 마드리드고 광역성 뇌우때문에 비가 철철 넘쳐흐르는 통에 어디를 구경가거나 사진찍으러 돌아다니기 참 힘든 하루였다.

심지어 발렌시아는 오전에 비가 오고 내가 떠나갈 때 쯤 비가 그치더니, 마드리드에서는 비가 와장창 내려주고 있다.

 

마드리드에서 잠깐 돌아다니다가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한국인 몇 분이 계셔 같이 이야기하다 방으로 돌아왔다.

발렌시아 좋다는 이야기를 드렸더니 두 분이 내일 당장 발렌시아 가셔서 2박하고 오신다고 하신다.

- 공연을 꼭 보라고 말씀드렸지만 보실지 안 보실지는 잘 모르겠다.

 

방에 들어와 캐리어를 열어보니 스킨이랑 로션이 새어서(뚜껑을 잘 안 닫았는 듯)

바지 하나와 티셔츠 하나가 젖어있었다.

내가 그간 아무 일도 없이 있다가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다.

내일 톨레도 가는 짐을 챙기는데 예상보다 많아서(카메라 및 노트북이 큰 원인)

약간 머리가 아프지만 제일 문제인 것은 발렌시아 갈 때이다.

 

발렌시아 가는 열차 티켓을 잘못 끊어서 마드리드 8시 40분 출발 발렌시아 10시 20분 도착인 AVE를 끊었다.

언어소통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실수였다.

 

- 어제 밤에 뮤지컬 배우에게 보낸 메일의 답은 오지 않고 있다.

  내가 괜한 기대를 했나 싶기도 하고, 괜한 오지랖으로 뭔가 구구절절 썼나 싶기도 하다.

- 현재 리스본행 비행기 티켓과 발렌시아행 렌페 티켓이 있다. 모두 같은 날짜

   발렌시아에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리스본이 (아주)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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