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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도넛
트래비스 파인 감독, 앨런 커밍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게이 부부가 나오고, 다운증후군 아동이 나오는 영화.
게이 부부가 다운증후군 아동을 입양하려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영화.
그러다 결국 실패하고, 다운증후군 아동은 죽는 영화.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영화일 수도 있다.
관객평은 높은데, 전문가평(영화평론가)는 낮은 그런 영화이다.
- 네이버 영화검색에 찾아보면 관람객평은 8.88인데, 전문가평은 5.67이다.
작년 가을에 영화를 처음 보고, 화가 났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왜 화가 났는지 쓸 수가 없었다.
DVD로 영화를 다시 보고도, 내가 화가 나는 이유에 대하여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없었다.
너무 슬펐고, 심작이 먹먹했고, 화가 났다.
"좋아서 약쟁이 부모를 만난 것도 아니고, 좋아서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요. 저 아이 혼자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자기 잘못도 아닌데."라는 루디의 말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화가 났던 부분은 여러 곳이었다.
일단, 루디와 폴이 자동차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찰관이 와서 시비거는 것도 화가 났고
- 아니 남이사 남자랑 데이트를 하던 여자랑 데이트를 하던 무슨 상관인데
루디와 폴이 게이라는 이유로 마르코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소송을 하는 것도 화가 났고
- (마약문제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마약하느라 마르코를 돌보지도 않던 엄마한테 가는 것은 괜찮고?
루디와 폴이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흑인변호사 로니가
"지들보다(백인보다) 법을 잘 아는 흑인 변호사한테는 편견 없을 것 같아요?"
(정의가 없다는 폴의 말에) "로스쿨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 가르쳐 주나보죠?" 라는 말에서도 화가 났다.
- 편견은 어디에나 있고, 결국 법은 정의가 아니라는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무엇보다 제일 화가 났던 장면은 경찰관(이나 아동보호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마르코를 생모의 집으로 데려다 줄 때였다.
마르코는 연신 "여기는 우리 집이 아니에요."라고 말을 하지만, 비장애인 어른에게는 그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마르코는 루디와 폴과 함께 사는 집을 "집"이라고 생각했다.
아동국 조사관과 특수학급 교사가 루디와 폴이 마르코에게 좋은 가정을 만들어주었다고 하였다.
아니 사실 그런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루디와 폴이 진심으로 마르코를 사랑하고, 마르코 역시 두 사람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편견은, 게이부부에 대한 편견과 다운증후군 아동에 대한 편견은 당사자인 폴, 루디, 마르코의 선택은 무시하고 편견으로만 모든 것을 보았다.
그것이 제일 화가 났다. 편견으로만 보고 생각해서 편견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루디와 폴의 다정한 모습도, 마르코의 귀여운 웃음도 편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없는 것이었다.
- 극 중에서 마르코는 결국 죽는다. 어떻게 왜 죽는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
-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 것 같다.
- 실제로는 루디와 폴이 마르코를 입양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 루디와 폴, 마르코의 짧지만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선명하다. 그 시간이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 너무 슬펐다.
-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과 인격을 가지고 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남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혼자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
- 나도 편견이 있다. 하지만 편견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