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눈이 내리면 이렇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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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2-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습니다.^^

sijifs 2016-02-16 16: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감독 허우샤오시엔


주연 서기


내가 기억하는 무협영화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자객 섭은낭은 각종 특수효과와 함께 사람이 날아다니거나, 불꽃이 터지는 그런 무협영화가 아니었다.


매우 정적인 동양화 같은 느낌이었다.


거의 정사각형 비율의 화면과 동양화를 그대로 화면에 옮겨둔, 대사나 인물에 대한 설명이 매우 약해서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여백이 많은 영화라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화면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동양화를 사진으로 찍어둔 것 처럼


- 그래도 설명이 정말 과하게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싶다.

- 영화를 보면서 갸웃거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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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주연 케인트 블란쳇, 루니 마라



영화 캐롤의 후기를 쓰려고 앉아서 모니터만 무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써야할 지 혼란스러웠다.

- 어제부터 그러니까 2016년 2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연극 하나, 뮤지컬 하나, 영화 하나, 사진전 하나를 보고 차례로 후기를 쓰다보니 진이 빠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화 캐롤를 보고 나서 느낀 다양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단어를 하나 생각하는 것에도 큰 힘이 든다.


캐롤과 테레즈. 두 여성의 조심스러운 사랑 이야기가 심장을 자꾸 건드렸다.

- 서로 사랑하지만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러워보였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서는 확신하지만,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 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시선과 감정표현

키스를 하고 섹스를 하였어도 헤어지고, 보고싶어도 제대로 연락하지 못 하는 캐롤과 테레즈

- 섹스 이전보다 그 이후가 더 절절하고 슬퍼보였다.

- 테레즈가 캐롤에게 전화를 하지만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있다가 전화가 끊긴 후에 보고싶다고 하는 장면과

- 테레즈가 캐롤의 사진을 인화하고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특히나 더.


영화가 끝나갈 때, 캐롤이 남편과 양육권 소송에서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지만, 딸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안다."라는 대사를 한다.

당시 미국사회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LGBT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캐롤이 좋았다.

- 사실 캐롤은 시대상황과 기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남성과 결혼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여성을 사랑하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부터 그 사실을 부정한 적은 없는 듯 하다.


테레즈에게 같이 살자고 하는 캐롤과 (아마도) 승낙을 하러 캐롤에게 달려가는 테레즈.


내가 보고 또 기억하는 LGBT 영화 중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사랑에 초점을 두었으며, 제일 긍정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 여성의 누드가 나오거나, 섹스신이 나온 것과 자극적이라는 것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내가 지금까지 봤던 LGBT 영화 중 캐롤을 제외하고는 꼭 누가 죽거나 헤어지거나 끝이 매우 나쁘거나 셋 중 하나였다.


- 테레즈를 연기했던 루니 마라의 눈동자 색깔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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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원작 셰익스피어


2016. 1. 7. - 2. 28.


대학로 JH아트홀



이틀 연속 셰익스피어 원작인 공연을 보게 되었다.

[끝이 좋으면 모두 다 좋다]는 낮은 신분으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이 지혜롭게 대처하여 남편의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원작에서는 프랑스였던 배경을 구한말 경성으로 바꾸어서 공연을 진행하였다.

그냥 희곡 자체로만 따지자면, 아내를 버린 남편이라는 놈이 결혼한 여자 버리고 전쟁터로 튄 데다가 전쟁터에서 여러 여자 따먹으려 하고, 잠자리를 하고 혼인을 약속한 다음 토끼는 행각을 하는데 진짜 나쁜놈이다.

도대체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끝내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끝이 좋으면 뭐 하냐? 과정이 개판이고 막장이고 엉망인데.
- 셰익스피어가 인간의 속임수/배반/성욕에 대한 것을 희극적으로 다루려고 만든 극이기는 하나, "남편새끼"는 진짜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여성이 (그 시대상황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도전정신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은 좋다.


오늘 본 연극으로 따지자면, 소극장이고 음향이 안 좋은 것은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목소리까지 녹음된 AR파일을 틀면서 공연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공연 시작하면서 노래가 나오는 데, 목소리가 이중으로 들려 순간 놀랬음

마이크라도 준비해서 방법을 쓰던가 아니면 뮤지컬로 만들지를 말든가.

그리고 분명히 시대적 배경인 구한말이기는 한 것 같은데, 일본과 합병 이후인지 이전인지 애매모호한 시대상황 정리를 좀 해주었으면 한다.
- 왕이 고종인데, 순종인데.

왕이 살아있는데, 계속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있다고 한다.
- 아직 왕이 있고 합병 전이니까 따지면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일합병반대운동이라고 해주시던가.

한국 연극/뮤지컬/대학로 바닥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아니고 배우 7명에 연출, 안무, 조명/음향 오퍼 등등등 많은 사람이 공연 하나 올리느라 힘쓰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노래가 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개인취향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고, 내용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셰익스피어가 막장으로 극을 전개한 것이니 극단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음향의 AR파일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소홀함이 느껴지는 대사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다음 공연을 하게 된다면 꼭 MR파일을 준비해주고, 시대상황 정리를 해서 공연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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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릿츠 사진전의 포스터, 마돈나>


허브릿츠 사진전


2016. 2. 5. - 5. 2.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아주 오랜만에 사진전을 관람하였다.


허브릿츠는 누드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린 인물로도 평가되며, 허브릿츠가 찍은 배우는 스타이자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브랜드는 시대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헐리우드의 전설로 불린 패션사진가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던 허브릿츠.


1989년 HIV/AIDS 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후, 2002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 HIV/AIDS 바이러스 약은 많이 만들어져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고 해도 바로 죽지는 않는다.


이번 전시는 허브릿츠의 사진 100점을 볼 수 있는 전시인데, 꽤 멋진 사진이 많았다.

- 개중에는 내가 알고있는 사진도 있었다.

- 모든 사진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멋지다고 생각되는 사진도 있었다.

- 스테파니 세이모어, 신디 크로포드, 크리스티 털링턴, 타티아나 파티즈, 나오미 캠벨을 모아서 누드사진을 찍은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리모델링을 한 이후 처음 간 것이었는데, 허브 릿츠의 사진전은 매우 좋았지만 리모델링은 완전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트샵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아트샵과 아트샵에 있는 계단>




내가 매우 문제라고 생각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의 리모델링이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 많은 사람이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으니 좋은 리모델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계단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은 계단을 내려가 아트샵에서 파는 물건을 본 뒤에 계단을 올라가게끔 설계가 되어있다.


문제는 휠체어를 탄 사람은 이 계단을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으며, 그 어디에도 경사로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 휠체어를 탄 사람은 예술을 관람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트샵에서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인가?

-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이렇게 만들었다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터파크나 홈페이지에 장애인 1-3급 동반 1인까지 6,000원, 4-6급은 당사자 6,000원 할인이라고 써두었으면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던가.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나라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조차도 리모델링을 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생각없이 하는 나라라니.

- 한국의 사회복지시스템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은 사회복지전공을 하면서 여실히 깨달았지만, 한국은 참으로 나쁜 나라구나.



※ 요점정리 : 허브릿츠 사진전 매우 잘보고 기분이 좋다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 리모델링 보고 빡쳐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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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jifs 2016-02-07 12:00   좋아요 1 | URL
더 화가나는 것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장애인/노인/아동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별로 좋은 나라가 못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