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내 돈주고 보라고 했으면 절대 안 봤을텐데, 고맙게도 CGV VIP 무료 영화관람티켓이 있어서 봤다.

- 궁금하기는 한데 내 돈주고 보기는 아까운 영화 볼 때는 공짜티켓이 최고다.


정말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 영화 생애 최악의 영화를 보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 리얼 "생각보다" 괜찮았다는거지 "괜찮은" 영화는 아니라는 함정.


일단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서 예상했던 영화는 완전 쌈마이 뭔말도안되는 전대물인데, 영화는 나쁘지 않다는 점?


사실 고딩이 주인공이 그저그런 청소년물 영화에 히어로물을 합친거라 매우 유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간까지는 재미있었다.


영화평에 어떤 사람이 중간까지 헛짓꺼리하고 재미가 없었는데 그나마 유니폼 입고 로봇나오니 조금 볼만해진다고 썼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차라리 영화 중반까지는 나름 재미있게봤는데, 중간부터 유니폼 입고 로봇나오고 하니 별로...


빌런은 빌런대로 완전 별로고, 크리스탈은 '크리스피 크림' 매장 지하에 숨겨져있는데 뭔 도넛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 그 와중에 악당 리타가 도넛먹으려는 씬은 뭐징?


7편까지 나올거라는데, 금요일 저녁시간에 영화관에 나까지 포함해서 10명? 있었던 것을 보면ㅋㅋㅋㅋ 2편 찍어도 한국에서 개봉할지는 정말 미지수다. 개봉 안 할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


파워레인져 영화 홍보 할 때 레인져 5명 중에 1명이 LGBT라고 하길래 남자 3명 중에 하나가 게이겠구나 싶었는데 옐로우가 레즈비언이라는 설정은 의외였다.

- 근데 사실 있으나 없으니 상관없는 설정이라는게 또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되게 웃긴게 요즘 LGBT가 영화나 드라마에 캐릭터로 출연하면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건가? 뭔 별로 상관없을 설정까지 끼워넣으면서 관객을 끌어모으려는 설정이었나?

- 없는 것보다 내지는 없는 척 하는 것보다 LGBT라고 밝히는게 더 나을 것도 같고, 옐로우가 가지고 있던 고민의 흔적이 아주 잠깐 나오기는 했지만 분량이 진짜 완전 너무 적었음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라면 2편이 한국에서 개봉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개봉한대도 본다고 장담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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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이라고 느껴지는 연차. 평일의 쉬는 날.


사진영상기자재전 P&I를 다녀오고, 낮술을 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약간은 취한 상태로.


제목과 대충 읽은 시놉시스를 보고 기대한 것은 그저그런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다. 킬링타임용의.

-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킬링타임용의 그저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세 개의 옴니버스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 그리고 에로스와 푸쉬케이다.

- 그리스는 사랑을 신으로 만들었다는 내용과 함께 세 가지의 이야기에서 에로스와 푸쉬케 이야기가 토막토막 나온다.

- 나이가 들수록, 관점이 바뀔때마다 에로스와 푸쉬케의 이야기가 미세하게 조금씩 뒤틀렸다.

- 안토니오 카노바가 1787년 조각한 조각상 <에로스와 푸쉬케의 사랑>이 그림이나 사진으로 잠깐씩 나온다.


3가지 이야기 모두 다 다른 이야기지만 결국은 하나로 이어지는 스토리이다.


영화에서는 사랑만 이야기 하지 않았다. 현재의 그리스 모습이 많이 투영되고 있었다. 불안정한 정치상황, 난민, 이민자, 경제문제.

다프네의 아빠를 보면서 KKK단이 생각났고 한편으로 너무 두려웠다.

- 한국에서도 저런 사람이 있을텐데, 아니 많을텐데. 한국인이 취업 못 하는 이유가 이주노동자가 일자리를 점령해서라는 헛된 소리라든가, 중국인이 제주도땅을 사고 있는데 한국의 땅을 외국인에게 넘길 수 없으니 외국인 부동산 투기를 막자든가.

- 그런 한국인은 쓸데도 없는 자존심과 애국심만 있지.


조금 생각해봤는데 다프네와 파리스의 사랑이 나오는 부메랑의 주인공은 사실 다프네와 파리스가 아니라 다프네의 아빠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자신이 던진 부메랑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듯, 다프네의 아빠가 던진 화는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다.

- 마리아가 그런다. 자신이 못 난것을 남탓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라고.


내가 던진 아픔이 다니 나에게 돌아오는 부메랑, '약하다.'고 말하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가 먹던 우울증 약을 그녀가 먹으면서 온전한 진실을 아는 로세프트 50mg, 용기를 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두번째 찬스.


단순히 그리스 풍경이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진실과 혐오, 인종, 정치까지 고민되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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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친키스


2017. 04.11 ~ 2017. 05. 21


연출 조광화


대학로TOM 1관

 

2017. 4. 12. Today's Cast

장정 - 이상이, 신희 - 김두희, 인호 - 오상원, 영애 - 정수영, 은정 - 이나경, 히스 - 심새인, 악사 - 미미


3월에 대학로에서 연극 미친키스의 포스터를 봤을 때, 곰곰히 생각해봤다.


'미친키스...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생각하다보니 10년 전 겨울 설치극장 정미소! 거기서 이 연극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초연 때는 엄기준 배우가 나왔었고, 그 때 당시 동키쇼때문에 알고지내던 모지민씨가 출연했다는 기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08년 두 번째 공연 이후, 거의 10년간 하지 않았던 공연이 10년만에 재연을 한다라.


먼저 연극을 예매하고, 초연을 봤었던 별에게 10년 전 공연이 어쨌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듣는다고 안 볼 것도 아니고.


장정하고 신희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장정과 영애의 관계, 신희와 인호의 관계, 은정과 인호의 관계, 그리고 히스클리프.


장정은 히스클리프의 열정에 집착하고 그처럼 되려고 했고, 되라고 했지만 결국 모든 캐릭터가 이도저도 아닌 열정에 잠식되었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사랑했던 그 열정으로 살다가 결국 소설 속의 모두를 화마처럼 먹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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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위저드 베이커리


2016. 11. 1. ~ 오픈런


대학로 울씨어터

 

창비에서 출간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 했다.


책,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지만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 연극/뮤지컬/영화가 언제나 책과 같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하고라도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 극이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게 느껴진 것은 열외다.


재혼 가정의 청소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상처받고 말이 없어진 주인공의 입장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극장임에도) 객석과 무대는 공감대가 없었다.


중간중간 나온 멀티녀의 캐릭터로 "자신이 한 행동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대사에는 동의했지만, 최소한 남자친구에게 폭력과 스토킹을 당하는 여성이 경찰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두인형으로라도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을 때의 그 매몰참을 참을 수 없었다.

-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그 여성을 보호하지 않았고, 부두인형조차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여성은 결국 전남친의 방화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 이거는 사실 스토킹를 단순한 이성문제 내지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고질적인 여혐문제지만.


게다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의붓딸(주인공에게는 의붓여동생)를 강간(성폭행)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거의 마지막 장면은 이게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연출이 개판이라 책 내용을 이렇게 바꾼 것인지 아니 무슨 어른의 상상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짜증이 몰려왔다.

- 심지어 대사가 "아버지의 죄는 소아성애자"인데, 이거는 좀 바꾸자. "아버지의 죄는 미성년자 성폭력"이다.


기분좋게 연극보러 갔다가, 여혐연출에게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느낌.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정말 공감이 안 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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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슬로운. 일 중독에 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여자.


처음에는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빠른 대사. 거기에 맞춰 나오는 빠른 자막. 빠르게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 물론 여기에 며칠 동안 머리가 꽤나 아픈 상황이었다는 것이 더해진 결과였지만.


헌법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로 로비를 하는 로비스트 매들린 엘리자베스 슬로운.

- 뭐. 여기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슬로운이 총기 반대에 대한 로비에 참여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 개인적인 성공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라면 총기소유합법화 로비를 했겠지.

- 불가능에 대한 도전도 아니었을듯.

- 개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 유일한 이유라면 "신념이 있는 로비스트는 자신의 승리만을 믿지 않는다." 이 문장 하나뿐.


일 중독자에 승리를 위해서라면 "합법적"인 모든 일을 하고, 팀원과 감정적으로 거의 엮이지 않으며, 얼음같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

아무리 상처 입혀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감정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100% 말하지 않을 사람이지만, 왠지 제인에게는 90%정도는 말했을 것 같다.

- 포드가 슬로운이 매춘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 한 것은 단순히 고객과의 약속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이었나.


슬로운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유와 권리를 일에게 주었고, <영화에서는> 꽤 멋져보였지만, 현실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 그럼에도 현실에 이런 사람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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