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전쟁터의 소풍

2018. 3. 15. ~ 4. 1.

창작집단 아르케
Cast
자뽀 - 김혜은, 칼 - 박시내, 떼빵씨 - 이형주, 떼빵부인 - 조은경,
제뽀 - 유성준, 위생병1 - 김관장, 위생병2 - 정다정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본 공연이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마 10년 전쯤에 정다운 배우(라고 쓰고 언니라고 읽으며 소식이 궁금하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이름 검색하면 나오는 그 남자배우 아님)가 출연했던 연극 이후로 갔던 적이 없었던 듯 싶다. 아니면 간 기억이 사라졌었거나.

전쟁터의 소풍에서 어떤 이유로 전쟁을 하는지 나오지 않았다.
이등병 직급의 병사는 전쟁의 이유를 알 필요가 없어서 알려주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유없는 전쟁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굳이 전쟁에 참전할 필요가 있었던걸까?
그렇게 전쟁이 아니면 전쟁놀이가 하고 싶었다면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이 직접 싸워야지 치사하게 이유도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 쌈박질 시키는 꼴이라니.

페르난도 아라발의 원작 희곡을 읽고 싶었지만,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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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였다. 몰랐는데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니 프랑스 영화였다.
프랑스에서 에이즈 확산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정부와 제약회사에 대항하는 액트업 활동가의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내가 영화를 보니 살기위한 싸움이었다. 정말 죽기 싫어서 더 이상 고통받기 싫어서 살기위해 싸우는 투쟁.

나는 에이즈 아니 HIV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무지하고 무식하다.
영화에서 나오는 약품 이름도 모르고 실제로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삶이 어떤지 모른다.

액트업의 수장으로 생각되는 남성(회의 진행을 주도하고 인터뷰를 자주하던 캐릭터)에게 한 번은 션이 화를 내며 말했다. "너는 살 수 있을 것 같아?"
살 수 있을 것 같아? 살 수 있을 것 같아? 살 수 있을 것 같아?

영화 120BPM 영화평에 들어가면 악플이 많이 달려있고 똥꼬충이라는 단어와 함께 성소수자를 욕하는 댓글이 많이 올라와있다.
근데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나도 최소한의 것은 안다. HIV바이러스는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으나 병원에서 주사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등(주사기 재사용)의 문제로도 감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경우는 오랜 내전으로 남성에 의한 여성 성폭력으로도 HIV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영화에서 고등학교에 들어가 HIV바이러스 예방 "강제" 캠페인을 할 때, 두 교사의 행동이 매우 달랐다. 한 명은 청소년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며 막았서고 있는데 한 명은 중요한 내용이니 잘 들으라고 했다.
공포는 무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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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에쿠우스

2018. 3. 1. ~ 4. 29.

대학로 TOM 1관

2018. 3. 11. Today's Cast


마틴 다이사트 - 안석환, 알런 스트랑 - 전박찬, 헤스터 샬로만 - 이서림,

프랭크 스트랑 - 유정기, 도라 스트랑 - 김효숙, 질 메이슨 - 한은비, 젊은 기수 - 노상원,

너제트 - 배은규, 코러스 - 김강헌, 조형일, 채종국, 이동훈, 신동찬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는 공연도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연극 에쿠우스가 그랬다.
지금 TOM에서 하고 있는 에쿠우스는 너무나 가볍다고 느껴졌고, 알런은 섹슈얼리티의 압박 또는 심리적 압박때문에 말의 눈을 찌른 어른같은 아이가 아닌 그저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질 메이슨과 알란이 옷을 모두 벗는 장면은 폭력적이라고 느껴졌다.
질이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옷을 벗고 있어야 했을까? 모르겠다.

공연을 보는 내내, 몇 년전 발렌시아 시청 근처 공연장에서 봤던 에쿠우스가 생각났다.
딱 5명의 인원 이었지만 공기마저 멈춰있던 압박감. 무게.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던 질의 노출과 섹스신을 통해, 비록 모든 언어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알런이 받았던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가볍게 느껴졌던 오늘의 무대와는 달랐다.

물론 연출과 배우의 해석에 따라 같은 희곡이라고 관객이 받는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에쿠우스는 나의 타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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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닭쿠우스

2018. 3. 7. ~ 18.

대학로 나온씨어터

 

2018. 3. 9. Today's Cast
알란 - 이기돈, 다이다이박사 - 정나진, 아빠 - 김문식, 엄마 - 손고명,
하스타 - 김태훈, 부원 - 곽동현, 메리조이 - 최주연, 작가 - 이철희

 

 

 

사실. 노들에서 하는 궁리소 차담회가 3월 9일인줄 알고 일이 끝난 후 혜화에 갔었다.
근데 알고보니 차담회는 3월 30일 금요일.
혜화까지 온 김에 하릴없이 집에 가고싶지 않았던데다, 연극 닭쿠우스를 매우 보고싶었던터라 그냥 나온씨어터로 향했다.

때마침 공연을 보러 간 날에 관객과의 대화를 해서 나는 배우와의 대화를 하고 왔다.

극 초반은 에쿠우스와 닮아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에쿠우스 비틀기나 에쿠우스의 충남 홍성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에쿠우스 비틀기라기 보다는 연극 관객모독이 생각났고, 알란이 아닌 다이다이를 위한 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나를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고 어느 정도 작가/연출의 의도도 있었다.

누구나 꿈이 있을 텐데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아니면 스스로 벽을 만들어 '닭장'으로 상징되는 좁은 공간에서의 삶을 사는 사람을 위한 연극인지, 꿈을 쫓는 사람을 위한 연극인지, 꿈을 잃은 사람을 위한 연극인지 확실하지 않다.
단지 공연을 보면서 현실에 갇혀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나를 가둔 것이 무엇인지 갑갑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배우는 8명, 관객은 배우보다 많은 11명이었다.
- 관객 중 몇몇이 연극계 종사자(현재 공연하고 있는 에쿠우스의 배우라던가, 국립극단에 올라갈 극의 연출 등)이 있었지만.

질문에 주로 답변을 하던 사람은 작가이자 연출인 이철희 연출이었지만 알란의 이기돈 배우와 다이다이의 정나진 배우도 답을 했었다.

내가 했던 질문은 아니지만 일부러 연극 에쿠우스와 시기를 맞춘거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나왔던 답은 "우연"이었지만, 꽤나 기적같은 우연이었다.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이 많았지만, 극장 문을 닫아야해서 더 긴 시간 하지 못한것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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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She's Blue

2018. 1. 3. ~ 3. 4.

대학로 가든씨어터

 2018. 2. 28. Today's Cast

선주 - 최별서윤, 지혜 - 윤하얀, 창민 - 김명준, 병수 - 김락현, 멀티 - 이동균

 

 

 

비가 오던 수요일 저녁. 혜화에 가서 뮤지컬 She's Blue를 봤다.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던 뮤지컬인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보았다.

현실에서 취업이 안 되서, 사는 것이 팍팍해서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사람의 이야기였지만 극을 시종일관 밝게 유지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편의점 점장의 빡치는 단어 선택과 언어는 정말 사람을 화나게 했지만.

사실 사는게 빡치고 힘들고 안 되는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살면 그 무엇도 될 수 없을건데 요즘은 밝은 공연보다 어두운 공연이 많아서 가끔은 시놉시스만 보고서는 공연을 관람하기 싫을 때도많았다. 하지만 이 공연은 밝아서 좋았다.

공연인데, 현실과 엄청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밝은 방향으로 극을 이끌어가서 좋았다.

단지, She's Blue에서 왜 제목에 Blue가 붙었는지 의문이다. 영어에서 Blue를 쓰면 우울하다는 의미가 강한데 이 공연은 우울보다는 밝음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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