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했었다.

 

보고싶었던 영화 [햄릿:고스트]는​ 개봉관이 없는 것 같아 그냥 집 근처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 중 시간이 맞는 영화를 찾아보니

 

[걷기왕], [임페르노], [럭키]가 있었다.

 

퇴근 후. 티켓을 끊을 때 자리가 있고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걷기왕] 뿐이라 이 영화를 봤다.

 

꿈과 열정으로 인생을 살라는 담임의 이야기에 세상 사는 데 꿈과 열정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뭐 굳이 그것을 모든 반 학생에게 강요하고 다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른건데.

- 만복이 친구 지현이가 그냥 공무원 되서 퇴근 후 집에서 맥주나 마시고 싶다고 하니 담임이 꿈과 열정을 이야기 하는데, 지현이가 그런다. "그렇게 사는 것은 뭐 쉬운 줄 아세요?"

- 맞다.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있다고 남의 인생을 그리 쉽게 말하나.

 

담임이 굳이 만복이가 잘 하는 것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대단하고, 만복이도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빡세게 훈련하다 다쳐도 빡세게 재활해서 일어나는 수지도 엄청나지만 결론은 어차피 죽을만큼 노력하지 않고 끝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아보였다.

어차피 힘들고 빡세게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이지만 죽을만큼 끝까지 가지 않을 선택도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소순이는 수컷인가, 아니면 암컷인가

소순이는 수컷인데 송아지를 낳은 것인가, 아니면 암컷임에도 소순이 스스로 자신을 수컷이라 정의한 것인가

소순이의 sex는 암컷인데, gender는 수컷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 소순이에 대한 심각한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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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재개봉한 록키호러픽쳐쇼를 봤다.

- 사실 재개봉이라고 인식하지 못 하고 "제" 제작&개봉이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시작함과 동시에 재개봉이라는 것을 인식함.


뮤지컬 영화, 게다가 줄거리, 연출, 특수분장 등등등 쌈마이 정신을 지향하는 이런 영화는 언제나 영화사와 뮤지컬사에 길이길이남지만 한국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다.

- 완전 캐 마니악한 영화.


게다가 주인공은 바이섹슈얼이고, 과한 트랜스 분장을 하는데ㅋㅋㅋ 잘생기지도 않았어!

- 한국인, 특히 남성은 싫어할 듯.


한국에서는 영화보다는 뮤지컬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특히 예전에 홍록기가 프랭크 박사역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었다.

- 초연할때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였고, 나는 고등학생이라 못 봤었는데

- 대략 2008년 정도에 재연 할 때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바뀌고, 나는 대학생.

- 뭔가 억울했다.


뮤지컬은 잘 생기고, 온 몸이 근육질인 남성배우와 + 인기많은 남성배우 프랭크 캐스팅으로 "여성"에게는 꽤 인기가 많았다.

- 여성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몸 좋고 잘 생기고 인기많은 남성배우가 나오는 뮤지컬은 인기가 많다.


이번에 재개봉된 록키 호러 픽쳐 쇼는 구성도 화면 배치도 나레이션도 배우의 연기 톤도 일부러 쌈마이에 딱 1970년대 뮤지컬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꽤 재미있게 봤다.

- 사실 재미있게 만들면 쌈마이가 최고로 재미있는 컨텐츠가 된다.


미국에서는 10월 20일부터 록키호러픽쳐쇼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해서 TV방영을 한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뮤지컬이고 영화고 뭐고 당분간 안 할 것 같으니, 미국 드라마나 다운받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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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 말이 많다.

- 이게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다.

 

1930년대의 헐리우드와 뉴욕.

 

헐리우드는 지금이나 그 때나 배우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과 영화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었나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배우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실패한 영극영화과 졸업생 보니.

제시 아이젠버그는 고향을 떠나 성공하고 싶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그 곳에서 성공한 바비.

 

내용은 다른 블로그 후기에도 영화 시놉시스에도 나와있으니 딱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단지 내가 스페인을 여행하고 있을 때 개봉했던 영화가 아직도 상영을 하고 있는 데서 한 번 놀랐을 뿐이고,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개봉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본 영화였을 뿐이다.

 

딱히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쁘게 나온다는 후기를 어딘가에서 읽고 보러간 것이었다.

 

헐리우드건 뉴욕이건 어느 동네가 부자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가십거리와 돈이 넘치고, 바비는 그 가십과 돈으로 성공을 하게 된다.

 

보니는 성공한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안정적으로 살게 되고.

 

딱히 인상깊은 영화는 아니었다.

 

이미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바비와 보니가 서로를 다시 만나 싱글일 때처럼 데이트를 하는 것도 그럴려니 했고.

 

바비와 보니에게 서로는 꿈일 뿐이었다.

 

베로니카가 중간에 바비에게 그런다. 잠을 자고 있을 때, "보니"라고 했다고.

보니도 바비를 다시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가끔 꿈에서 당신을 본다."

영화가 끝나기 전 보니와 바비가 듣는 말은 "뭔가 꿈에 젖은 얼굴이다."라는 대사이고.

 

현실이 아닌 꿈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이 현실에서 잘 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잠에서 보는 꿈은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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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한국에서 처음 개봉을 하였을 때,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러브레터를 처음 본 것도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때 였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엄마와 그 때 당시의 담임선생님은 무슨 생각으로 러브레터를 초등학교 6학년에게 보여줬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 러브레터가 좋은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이와이 슌지나 러브레터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거였을까?


17년 후 이와이 슌지가 만든 립반윙클의 신부를 보며, 러브레터를 만든 감독과 동일한 사람이 만든 영화라는 것을 미리 알고 가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만큼 다른 감성의 이야기가 튀어나와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 17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세상이 변한 최소한 그만큼, 한 사람의 생각과 감성이 변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러브레터와 립반윙클의 신부는 너무 다른 영화였다.


전체적인 주제나 내용은 주인공인 나나미가 SNS세상에서 밖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라지만, 나에게는 아무로의 사기 기술과 꽤나 외로워보였던 코코의 웃음이 더 기억에 남았다.


내가 봤을 때 나나미는 그저 사기 잘 당하는 순진한 사람 1.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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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bare the musical


2016. 6. 29. - 9. 4.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6. 8. 26. Casting

피터 송승원, 제이슨 성두섭, 아이비 최서연, 맷 주민진,

나디아 지우림, 신부 송이주, 산텔수녀/클레어 백주희

타냐 배명숙, 다이앤 송나영, 카이라 안상은, 로리 김수언,

앨런 문남권, 잭 김방언, 루카스 신동근

 

공연을 다 본 다음의 나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그마나 Gay에 대해서 조금의 감수성을 가지고 연출한 뮤지컬"이다.


베어 더 뮤지컬은 1.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이고, 2. Gay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다.


요즘 한국에서 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중 Gay가 주인공이나거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이 많아서 그 이름을 일일히 쓰기도 귀찮은 상황이다.


베어 더 뮤지컬은 작년에 공연이 되고, 이번에 두 번째 공연을 하는 뮤지컬인데 뮤지컬에도 유행이 있고 베어 더 뮤지컬 또한 요즘 유행하는 뮤지컬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생각하는 요즘 유행하는 뮤지컬 중 하나는 뮤지컬의 주소비층인 2-30대 여성관객을 모으기 위해 1. 남성이 보다 많이 출연하며, 2. 특히 Gay 캐릭터의 사랑 혹은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 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근데 사실 이런 뮤지컬을 많이 보는 여성관객이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잘생긴 남자가 많이 나오니까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뮤지컬 또한 그런 것에 편승하는 경우가 그냥 많아서 마음에 안 든다.

- 뮤지컬 연출이나 캐릭터 연구를 할 때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Gay의 특징인 여성스러운 행동 등을 강조하는 부분이 많이 보일때가 있는데,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편견으로 만든 캐릭터일 뿐이다.

뭐 이런 여러 가지 이유와 함께 작년에는 내가 이 공연에 그닥 끌리지 않았고, 별로 보고싶지고 않았으며, 딱히 티켓도 많이 없길래 안 봤었다.


근데 이 뮤지컬을 보게 된 이유는 원래 뮤지컬 페스트를 보려고 예매를 해두었다가 개인사정으로 취소해서 티켓금액을 환불받았는데, 어차피 뮤지컬 보려고 했던 돈으로 다른 뮤지컬이나 보자 해서 둘러보니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공연이 이것밖에 없어서 + 시간이 맞아서.


평이 좋다는 것은 이 글을 쓰기 전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사실.


시놉시스는 공연 소개에 나와있는대로 카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피터와 고등학교 남학생 제이슨은 Gay이고 서로 사귀는 사이인데, 커밍아웃을 안 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전교 1등이고 모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제이슨은 커밍아웃을 거부하고, 피터는 커밍아웃을 하자는 입장. 

- 시놉에는 제이슨이 모든 것을 잃을까봐 커밍아웃을 거부한다고 하지만, 내가 공연을 보고나서 느낀 것은 제이슨이 두려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차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면 피터에게 다른 곳으로, 성소수자도 안전한 곳으로 떠나자고 하지는 않았겠지.


"Gay에 대해 감수성을 가지고 연출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보였기 때문이다.


카톨릭/기독교 교리를 문자로만 받아들여 성소수자가 죄인이라고 생각라는 신부.

자신의 가족/친구가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고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지 몰랐던 가족

- 피터의 엄마, 나디아, 맷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식하고 커밍아웃 하려는 피터.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지만 차별이 두려워 숨으려고 하는 제이슨.

학생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고, 수녀이지만 학생에게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 뿐이라고 말을 해주는 산텔수녀(그리고 마리아)


산텔수녀/마리아는 좀 많이 멋졌다.

학생의 조그만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게 하지만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건들여주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

- 피터가 산텔수녀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 제이슨도 산텔수녀와 이야기 했다면, 아웃팅에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을까?


근데, 왜 "Gay만 나오냐?"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성소수자가 Gay만 있는 것도 아니고, 레즈비언도 있고 트랜스젠더도 있고, 바이섹슈얼도 있는데, 왜 한국 뮤지컬에 나오는 성소수자의 95%는 Gay 아니면 드랙퀸인가!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인구의 2.5%-3%는 성소수자라는 통계가 있다.

성세실리아 학교 4학년 학생이 300명이면, 최소 7.5명의 인원이 성소수자라는 이야기이다.

중에는 피터나 제이슨처럼 Gay도 있을거지만, 다른 성소수자도 있겠지.

최소 7명이라는 인원이 다 Gay일수는 있지만,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일 확률도 있는데 도대체 왜 Gay만 나오냐고!.ㅋㅋㅋㅋㅋㅋㅋ

- 이에 덧붙여서 요즘 2인극이 유행이라는데, 그 2인극에 나오는 사람의 99%는 남성배우.

- 2인극에 출연하는 여성배우를 이야기하라면 지금 생각하는 사람은 뮤지컬 Trace U의 안유진배우 1명정도?


뮤지컬/연극 업계가 그냥 돈 벌자고 남성배우만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여성 2인이 주인공인 좋은 컨텐츠 만들기 귀찮은가?


나는 한국의 공연업계를 응원한다. 그리고 여성배우도 응원한다.

여성배우가 좋은 무대에 좋은 대우를 받고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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