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퀸의 음악을 좋아한다.
퀸의 음악을 제외하고 퀸에 대하여 하는 건,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게이였고 HIV/AIDS 바이러스에 걸렸고 이른 나이에 죽었다는 것뿐이다.
퀸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도 자주 봤는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주로 음악이었고 뮤직비디오는 독특하다고 느꼈을 뿐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은 멤버 하나하나가 상당히 독특한 사람이었다.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독특함이 제일이었지만, 다른 멤버도 매우 매우 독특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음악이 어우러졌다고 느꼈다.
다만,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거나 가깝다고 느꼈던 것은 프레디의 아내였던 메리였다.
프레디가 메리에게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 이미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만났을 때? 아니면 그녀가 일하던 가게에서 옷을 골라주고 화장을 시켜주었을 때? 아니면 결혼한 이후 통화를 할 때, 그녀는 프레디에게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프레디는 그저 '알았다.' 정도로만 대답하고 전화가 끊겼을 때?
프레디의 커밍아웃 이후, 나는 프레디가 메리에게 매우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프레디는 메리를 사랑한다고 했고, 그녀를 위해 'Love of my life'를 썼지만, 그녀를 '사랑'으로 '사랑'하지 않고 '의지'로 '사랑'했다고 느꼈다. 프레디는 메리에게 자신의 곁에 남아달라고 했지만 프레디를 '사랑'으로 '사랑'했던 메리에게 그 부탁은 매우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메리는 끝까지 프레디의 친구였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까지 그녀는 상당히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영화는 처음 퀸이 결성되고, 음악을 만들고 녹음을 하는 과정이 꽤 나왔었다. 모든 곡은 아니지만.
아쉬었던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Don't stop me now'가 마지막에 잠깐 나왔다는 것이다. 이 노래를 만드는 과정도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