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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붕대 스타킹 ㅣ 반올림 31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얼음붕대 스타킹
김하은 지음
바람의 아이들
바람의 아이들의 청소년 책 반올림 시리즈를 요즘 눈여겨보게 됩니다
아이가 커갈 수록 함께 자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한창 그림책에 푹빠져있다가 아이가 사춘기를 시작하니 청소년도서들이 반겨줍니다
김하은작가님의 <꼬리달린 두꺼비 껌벅이>책 참 인상적으로 읽었었는데요
그작가분의 첫 청소년소설이란 점과 어린이동화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꺼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목이 주는 싸늘함 추은느낌 <얼음붕대 스타킹>
열일곱 소녀 선혜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걸까요???

긴장의 연속이였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설마 아니겠지.....
아~~~안타까운 탄식과 벗어나야해라며 선혜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꽃다운나이 열일곱....한창 친구들과 즐겨야할 나이이지만
야자에 고시원과 학교를 오가는 삶속에서 오로지 공부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아빠를 위해 쉼없이 달려오던 선혜는
어느날 좋아하는 민석선배 생일선물을 사들고 늦은귀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사건 성추행(성폭행미수사건)을 당하며
온몸이 얼어버리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되죠 ....
굉장히 충격적이며 잊고싶은 상황 그상황에서도 귓가를 맴돌며 두려워하면 안돼란 누군가의 외침....
성폭행까지는 아니였지만 그 사건은 선혜의 몸을 얼어버리게 하며
동복을 벗고 하복으로 넘어가는 교복의 변화에도 두꺼운 검정스타킹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듯
꽁꽁 감싸며 일상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소위 끝까지 간게 아니니 잊어라 별일아닌 일로 치부하며
"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알긋나?" 라며 일상속으로 돌아오라는 엄마
분명히 자신은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지만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것처럼
쉬쉬 하는 주변인들과 점점 밀려드는 추위로 얼어버리는 몸
선혜의 마음을 읽어내려가며 고통과 괴로움이 전해지는듯합니다
여자이기에 가장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 청춘이기에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과 달콤함을 기대하며 설레임을 간직한 나이이기에
더없는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추위는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평범하게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란 희망조차 빼앗아가는듯합니다
거기다 학교에서 도는 이상한 소문 그소문의 주인공인 선혜는
또다른 마음의 상처른 받으며 점점더 검정스타킹속에 자신을 꽁꽁 감싸게되죠 ....
그러나 민석선배의 문자가 자신의 스위치가 될꺼란 희망이 그리고 또다른 배신감과
오랜친구였던 늘 바나나우유를 마시던 창식이를 통해 마음이 녹아내리기까지....
무엇보다 가리고 쉬쉬하고 일어난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던 모든 일들에 대해
"너, 힘들었겠다."란 창식의 한마디에 울음이 터지는 선혜의 모습
(함께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인정해주는순간 그상황에 정말 힘들었을 선혜의 고통)
그리고 자신을 통해 스위치를 켜고 그 장벽을 벗어나기까지
마음이 다져지고 자라는 모습을 통해 저 역시 열일곱살의 소녀로 돌아가봅니다
최악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성추행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괜찮아라며 넘겼던건 아닐까요??
작가는 그랬기에 그 순간 고통과 마음의 변화를 선혜를 통해 알아가고
힘들었겠다며 창식을 통해 함께 나누며 힘을 주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자신의 일이 아니니 쉽게 말하고 떠들면 또다른 상처를 남기지 말고
추우니깐 힘드니깐 옆에서 손잡아주며 힘들었겠구나라며 지긋이 지켜봐줄 수 있는것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해나가며 성장하는 선혜
우리모두의 모습은 아닐까요???
고통 추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한 검은색 두꺼운 스타킹안에 꽁꽁 마음을 닫아두지 말고
이제는 자신의 스위치를 켜 꽃피우길 바라며......
따스한 여름햇살처럼 빛나는 우리시대 선혜에게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