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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의 글방 동무 - 선녀의 글재주를 지닌 천재 시인 허난설헌 이야기 ㅣ 위대한 책벌레 5
장성자 지음, 최정인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8월
평점 :

위대한
책벌레5
선녀의 글재주를 지닌 천재시인 허난설헌
이야기
초희의 글방동무
장성자 글 최정인 그림
개암나무
책을 사랑하고 좋아한 위인들의 일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각색하고 들려주는 위대한 책벌레 시리즈
정약용을 만나면서 이시리즈를 유난히 눈에 담고 있었다죠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그래서 이시리즈를 더 기다리고 있는거같아요
인물들의 일화속에서 그들이 책에 빠지며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가는 일화속에서 참 신선한 감동과
독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볼 수있는 시리즈인데요
이번에 아들과 특별한 여인을 만나봤어요
최근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읽다가
그녀와 함께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짧게 만난적이 있어요
같은 조선시대를 살았지만 조선전기에 살았던 신사임당과는 달리
그 후 60년후에 조선에 태어난 허난설헌은 책읽기도 좋아하고
밥하고 수놓는것보다도 시짓기를 좋아했다구 해요
하지만 시집을 가면서 친정에서 그나마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었던 기회마져
시집살이를 통해 좌절되며 불행의 연속으로 짧을 생을 마감한 이야기를 읽으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그 이후의 그녀의 아름다운 시들이 그나마 빛을 발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건 불행중 다행스런 일이란 생각
친정에서 결혼후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기량을 펼쳤던 신사임당과는 달리
시집살이로 남편보다 우월한 재능을 보이는 며느리를 내켜하지 않았던
그 시대 결혼문화를 비교해보며 지금의 결혼문화가 정착되기까지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한다란 말의 의미까지 생각했던 시간....좀 깊게 들어갔나요??
ㅋ

암튼 너무나도 책 속에 빠져들고 싶었던 초희의 이야기는
책에 대한 목마름,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지금 맘껏 아니 맘만 먹으면 책을 읽을 수있는 풍요로움과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는
지금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죠
작가의 상상력이 살짝 가미되며 열한살 초희의 모습을 만나보며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읽으면서 아이도 "정말 책읽기를 좋아하는게 보여요"라는 녀석입니다
더불어 여인으로 태어나 차별을 받으면서도 특히나 동생 허균이
누이는 여자라 안돼라는 다섯살 꼬마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자기도 왠지 속상했다더군요
ㅠ.ㅠ
그래도 책벌레 아가씨의 열정이 그대로 식을 수 있나요??
숨바꼭질을 하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이 드는 모습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글 스승을 찾기위해 찾아나가서는 열정하며 그 맘이 다았을까요

오라버니 허봉과 그의 벗 이달선비와의 만남과 선물 보자기(책두권과 붓,벼루,먹)를
품에 꼬옥 안고 글동무가 되는 과정은 정말 짠한 감동을 안겨주었다죠
"나는 태어난면서부터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자랐다,
스승님께 글을 배우고 세상에 나아가
벼슬하는 것도 당연한 내 몫으로 여겼다.
한데 너를 보며 글을 읽고 짓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었단다.
이 행복을 나만 누릴 수는 없다. 우선은
너와 나누고, 세상과 나누고 싶구나"
라며 누이의 손을 잡고 맘껏 책을 읽기를 허락하는 모습...
재능을 알아봐주고 그래도 그재능을 펼칠 수 있게 함께했던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그녀의 시들을 만날 수 있었던게 아니였을까요?

짧게 소감을 적으며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승과 오라버니와 글동무가 되어 멋진 시인으로 거듭난
초희(허난설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는 아이였어요
저역시 그시대를 살아가며 지금이야 당연시 되던 일들이 제약을 받고
여인이기에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넘어서 자신의 생각을 적어낸 그녀의 시들을 만나며
고마웠다죠
비록 결혼후 그녀의 불운에 안타까운 맘도 컸구요 ....
짧은 생이지만 그녀의 시들엔 혼이 남겼다고 할까요???
오래도록 읊조려 보며 친구들이 위대한 책벌레 위인들을 만나며
책읽기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꼬옥 만나봤음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