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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매우 기분이 나빠진다는 의미인데요..
'마리 유키코'의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을 읽고 나서 내용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ㅠㅠ 책을 던져버렸는데..
그래도 가독성과 재미는 있기에, '마리 유키코'의 신간이 나오면 바로바로 읽게 되더라구요..ㅋㅋㅋㅋ
'고충증'은 '이야미스'의 대가인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입니다..
'기생충'에 관하여 조사하며 무려 6년을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 작품으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를 했습니다..
예전에 '연가시'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곤충들에게 기생하여 자살하게 만든다는 '연가시'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 생기는 일들인데요..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절대 다시보고싶지 않던 영화였습니다..ㅠㅠ
내용이 너무 더럽고 역겁고 찜찜하여서 말이지요..
'고충증'을 읽으면서도 그랬는데요.....이 기생충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주로 동물들에게 서식하지만, '뱀'이나 '개구리'를 생식하는 남자들에게도 국내에서 발견된다는데요..
매년 '회충약'을 먹긴 먹지만, 약국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났습니다..ㅠㅠ
주인공 '마미'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사립중학교 입시를 앞두는 딸과 ...
고급맨션 '스카이헤븐 다키모리'에 살고 있는 평범해보이는 주부인데요..
그러나 그녀는...여동생 '나미'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빌려 '프리섹스'를 합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세명의 남자를 월, 수, 금 세번 만나 즐기는데요...
어느날 그녀는 심각한 가려움증을 느끼고....자신이 성병에 걸렸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미노루'에게 옮았음을 알고 그와 관계를 끊으려 하는데요
'나미'의 아파트에서 그녀와 즐기려온 '미노루'를 쫓아보내는 '마미'
그때 누군가 아파트의 문을 마구 두들깁니다..
문을 열자, 낯선 여인이..
그녀때매 자기 아들이 온몸에 혹이 난채로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월요일의 남자 '다쿠야'였는데요..
'마미'는 '다쿠야'의 죽음소식을 듣고.. 급하게 아파트를 정리하고...셋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부터 그녀의 귀에 '파삭파삭파삭'이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첫사랑이자, 오랜세월 관계를 맺어온 '누마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의 몸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그리고 그녀의 어린시절 과거와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연이은 죽음들....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머니에게 감사를 했는데요.ㅠ.ㅠ
매년 '회충약'이라면서 가족들을 챙기는데..
저는 아무생각 없이 먹었는데 말입니다..ㅠㅠ 주니깡....그런데 읽다보니..감사의 마음이...
'회충'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는 사라진 단어니까요..
어린시절에 '이'와 함께 주위에서 '회충'에 시달리는 사람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말입니다..
'기생충'의 묘사와 증상들을 읽다보니, 의대생들이 주로 겪는다는...병이 생각이 났습니다..
(병의 증세를 공부하다 보면 그 증상이 자기에게 나타나는거 같다는...병 ㅋㅋㅋ)
혹시나,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기지 않을까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뭐 '뱀'이나 '개구리'를 먹을일이 없으니..삼겹살도 잘 구워서 먹고....ㅋㅋㅋ
'마리 유키코'는 '기생충'의 이야기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생충'을 인간속의 감추진 '추악함'을 대변하여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주부들의 모습이지만, 그러나 그속에 감쳐진....추악한 사람들의 내면....
그 누구에게나 존재할듯 싶은데 말이지요...인간이라면 말입니다..
완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작품이였지만...
특히 후반부의 '서술트릭'부분과 '반전'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마리 유키코'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니..읽을땐 기분이 나쁘더라도....출간되면 사서 읽을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ㅋㅋㅋㅋ
아직 미출간작이 많던데...나머지도 얼른 출간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