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맨부커상'에 빛나는 '한강'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드디어 읽었습니다..ㅋ.ㅋ

사실 수상 하기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도서관에 가면 을 없어서....ㅠㅠ

결국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요...(선물받았지요...ㅋㅋㅋ)


'한강'작가님의 책은 '소년이온다' 이후 두번째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들이 '신작'인줄 알았는데...

2004년도에 문예지에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모은 '연작소설'이더군요..


참고로...'채식주의자'는 2009년도에 '채민서'주연으로 영화화 되었지만..

평점이 극과 극입니다...'평론가'들 마져...두분은 2개, 한분은 4개반을..준...

(별로 보고싶진 않습니다...ㅋㅋㅋㅋ )


우야동동....'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 세편으로 이뤄져있는데요..

'채식주의자'는 갑자기 '채식'을 선언한 아내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특별한 매력이 없는 아주 평범한 아내...그랬기 때문에 그녀와 결혼했고

아주 특별하지도 않는 평범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부부..

그러나 어느날 아내가 야밤에 일어나더니, 냉장고에 있는 고기들을 버리기 시작합니다..


'꿈'을 꾸었다는 그녀의 말....그리고 그녀는 점점 야위어가는데요

더군다나 그녀는 남편에게 '고기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관계까지 거부를 합니다.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안 가족들...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그녀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이려고 하고, 결국 그녀는 칼로 손목을 긋는데요..


'몽고반점'은 '아내', 즉 '영혜'의 형부의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영혜'의 몸에 몽고반점이 있다는것을 아내에게 들은후, 그녀의 알몸에 집착하는 남자..

예술가인 그는 '영혜'의 몸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무불꽃'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선으로 그려지는데요..

'영혜'를 정신병원에 넣습니다...그러나 그녀의 상태는 점점 안좋아지고..

야위어가는 그녀는, 자신이 나무가 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한강'님의 스타일이 '우울함'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지만, 정말...주인공인 '영혜'도 안되었지만

그녀의 주위 사람들도 안되었더라구요.ㅠㅠ

평범함의 표상으로 보여지던 '영혜', 그러나 그녀는 사실 '평범함'을 연기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릴적 가슴속 상처들과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학대, 그속에서 그녀는 '평범함'을 연기했지만

어느날 꿈으로 통해, 그녀 안에 상처가 깨어나고, 그녀는 그 모든것이 '고기'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것이지요..


마지막에 그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영혜'의 말이 매우 와닿는데 말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상처들을 누가...이해해줄수 있을련지..말은 잘하죠...잊어라, 시간이 약이다...등등..


인간속의 감춰진 어두운면...그렇지만 다들 숨기듯 살지만..우리 또한 그 어둠이 되살아날지도 모르지요..

소설 자체가...280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내용인데다가..

가독성도 있어서 금방 읽었지만, 내용이 좀 난해하기도 합니다....다른분들 서평도 구경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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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딜
소피 사란브란트 지음, 이현주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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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에 '무한도전'에서 '시그널'의 작가인 '김은희'씨가 남편인 '장항준'감독이랑 나왔는데..

'장항준'감독이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태후'의 '김은숙'작가는 아름다운 장소에 가면...여기서 어떻게 사랑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김은희'작가는 그 장소에 가면, 여기서 어떻게 사람을 죽일까?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ㅋㅋㅋㅋ

역시..'추리소설'작가의 머리속은 일반인들과 다를지도요...ㅋㅋㅋㅋㅋ

이 소설 역시 그런 생각에 의해서 탄생했는데 말입니다..

작가인 '소피 사란브란트'는 현재 여형사 '엠마 스콜드'시리즈로 스웨덴에서 뜨고 있는 작가십니다..


'소피 사란브란트'는 집을 구매하려고 '오픈하우스'행사에 갔다가...

'킬러딜'의 구상을 했다고 하는데요.....역시...작품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나오는 듯 싶습니다...ㅋㅋㅋㅋ


우리가 보통...집을 팔때, 부동산 중개인이 집 살사람들을 데리고 찾아와 구경을 하지만..

'오픈하우스'행사는 아예 그 집을 하룻동안 모든 사람에게 공개를 해버리는 행사라고 합니다..

(아무리 부동산 중개인이라고 해도 모든것을 감시할수 없을텐데요...말입니다..)


'코넬리아'는 결혼순간부터 남편 '한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언젠간 그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갑니다..그리고 이혼을 결심하는데요..

남편 몰래 집을 팔고, 딸 '아스트리드'와 함께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하지만..여전히 남편은 두려운 존재입니다..

자신이 이혼하자고 하면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가는 그녀는...'오픈하우스'행사를 열어 집을 얼른 팔려고 하는데요.


행사가 끝난후, '코넬리아'는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기척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스'가 자신을 죽이려 왔다는 공포에 밤새 시달리는데요..

다음날, 그녀는 일어나자 말자 '아스트리드'와 도망을 치려고 했지만, 그들을 그 집을 떠나지를 못하는데요..ㅠㅠ

'아스트리드'가 남편인 '한스'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녀는 이웃집 친구인 '조세핀'에게 연락을 합니다..


'조세핀'은 자신의 여동생인 '엠마'에게 연락을 하고..

'엠마'는 '한스'살인사건을 맡게 되는데....

'한스'의 죽음으로 '코넬리아'는 '백만장자'가 되었고, 여러가지 정황상 증거는 '코넬리아'를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요즘 '북유럽'스릴러들을 연이어 읽고 있는데요...정말 좋은작품들이 많다는 생각이..ㅋㅋㅋ

'오픈하우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그리고 또 다른살인사건...

그리고 범인의 독백으로 통해....독자들은 '코넬리아'가 범인은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소설은 마지막장까지..'범인'은 커녕, 왜 이런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반전을 통해, 모든것을 말하는데요...참 구성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엠마 스콜드'시리즈가, 말 그대로 시리즈고,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여성이라 그런지..

추리소설적인 요소뿐만 아니라..'사회성'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삶들을 통해, '가정폭력', 사회에서의 '남녀차별, 그리고 인습으로 가득찬 우둔한 구식체계등...


그리고 자신이 형사임에도 집착으로 시달리는 '엠마 스콜드'의 모습을 보며..

읽다가보니 이번에 '강남역'살인사건에서도 느꼈지만...'여성'으로 살아간다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구나 느꼈던 ㅠㅠ


'엠마 스콜드'시리즈가 출간된게 여섯권이라고 하는데...나머지도 읽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킬러딜'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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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선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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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의 신간 '미드나잇 선'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드나잇 선'은 전작인 '블러드 온 스노우'와 함께 '오슬로 1970'시리즈라 불리는데요..

기존의 '요 네스뵈'의 스타일과 다른 독특한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무엇보다 두께가....엄청 달라졌습니다...(저는 레오파드의 그 두께를 잊을수 없는데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읽은 '블러드 온 스노우'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특히 그 여운을 남기는듯한 결말은..ㅠㅠ 정말 가슴이 아팠는데요..

'미드나잇 선'은 그후 2년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울프'라는 사내가 '노르웨이'의 최북단 '핀마르크'고원에 도착하는 장면인데요..

시골마을 '코순'에 도착한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남자는,

그곳에서 만난 '사미족'남자에게 사냥을 하려 왔다고 이야기를 말을 하지요..

그리고 추운 밤을 지새기위해, 교회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교회를 청소하는 한 여인과 그의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인의 도움으로, 사냥용 오두막을 알게되고, 그녀에게 남편이 쓰던 엽총까지 받게 되는데요..

그는 사냥을 왔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사실 '호프만'의 죽음 이후, 새로히 '뱃사람'이 된 잔혹한 보스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크누트'란 소년의 안내로 오두막에서 생활하게 된 '울프'는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울프'는 '뱃사람'의 부하를 죽였으니, 죽은 그를 대신하여 자신의 해결사가 되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사실 '울프'는 그를 죽인적이 없었지만, 꽤 많은 돈을 벌수 있음에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그렇지만, 원래 착한사람이기에..'울프'는 일하면 일할수록 죄책감에 시달렸고..

'뱃사람'에게 살인청부까지 받게 되는날...

그에게 '마약'과 거금을 받고, 그를 살려주게 됩니다...


그러나..이 표적은 바보같이 '노르웨이 마약왕'을 엿먹였다고 술집에서 떠벌리다가 살해당하고

결국, '뱃사람'의 표적이 된 그는 '판마르크'고원까지 도망쳐 오게 된 것이지요...


얼마전에 '무한도전'에서 '공개수배'특집을 했었는데..

그때 '유재석'이 말했습니다...'도망'다니는게 너무 힘들다고, 죄짓고는 못살겠다고..

정말 '도망자'의 삶은 힘들고 힘든법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체포하려는게 아닌 죽이려고 하는 자들에게....피해다닌다는 것은 ...

항상 누군가를 두려워하고, 의심하고..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니까 말이지요..


거기다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이....최악의 범죄조직이라고 한다면..ㅠㅠ

'울프'는 그들로 부터 몸을 피해 도망쳐왔지만..결국 그 마수는 시골마을 '코순'까지 다가오고...

'레아'와 '크누트'를 만나면서, 더이상 도망칠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전에는 지켜야 할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지켜야 할것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279페이지 밖에 안되는 두께에다가...가독성이 워낙 좋아...금새 읽었는데요

내내로 '울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했습니다....

워낙 강대한 범죄조직이지만, '울프'는 그다지 킬러답지도 않고....

내내로 도망만 치는 겁쟁이같아서 말이에요..


그렇지만, 이제는 지켜야 할것이 있고....새로운 방식으로 그들과 맞서지만..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지? 보는 내내로 긴장감을 늦추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더군다나 전편에서 우울한 결말이 생각나서 말이에요..ㅠㅠ


'요 네스뵈'의 '오슬로1970'시리즈는 두번째인데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즈가 계속 될지 문득 궁금했는데요..

일단 '해리 홀레'시리즈도 못읽은게 많으니...얼른 읽고 싶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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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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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미여사'라 불리는 '정유정'작가님의 신작 '종의 기원'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7년의 밤'과 '28'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당연하게 구매를 했는데요...

제목은 '종의 기원'인데...얼마전에 읽은 '엘러리 퀸'의 '악의 기원'이 생각이 났습니다..

(악의 기원은 종의 기원에서 제목을 따온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제 또한 두 작품이 비슷한데 말입니다.. '악은 어디에서 왔을까?'가 그 내용이지요..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인 '한유진'이 피투성이로 깨어나는 장면입니다..

그는 어머니 몰래 외출했던 기억은 나지만,

도대체 왜 자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형인 '해진'은 어제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안된다고 그에게 전화를 하고

'유진'은 자신의 어머니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유진'은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씩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시절 유난히 아팠던 '유진', 그의 동반자였던 형이 사고로 죽고

정신과 의사인 '이모'에 의해 약을 먹으면서 수영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몰래 약을 끊고 수영경기에 나갔다가 발작을 하고, 선수의 꿈을 포기하는데요..


그런 '유진'을 유난히 구속하고 챙기는 어머니와 이모..

왜 그들은 '유진'에게 계속 약을 먹이고, 그의 일상을 통제하려고 했는지..

그 비밀이 드러나는데요....


저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프레데터'라는 말을 첨 듣는데 말입니다..

'프레데터'가 이런 의미구나 싶었지요....무섭더라구요..

결국 ..계산대로라면...백명중 한명은...'프레데터'라는 말인데 말입니다..ㅠㅠ


요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의 범죄들이 많은 충격을 주는데요..

그들은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진것일까?'에 대한 토론이 많습니다..

많은 '연쇄살인범'들이 '아동학대','성폭력'등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어린시절의 잘못된 교육이 '사이코패스'를 만들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렇지만, 정말 좋은 부모, 좋은 환경속에서 자란 '사이코패스'들은 설명할수가 없으니까요..


수많은 철학자들이 '악'은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 중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는 자신의 저서 '이웃집 살인마'에서...

'악'을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합니다..


결국 '악'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게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악'은 어떻게 점화될지도 모른다는것도요..


실제로...몇년전 일어난 어부노인의 연쇄살인도..

그 노인은 70살이 될때까진 평범한 노인이였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이 그의 살의를 깨우게 되었을까요?? 분명히 그 점화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거기다가 얼마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잔혹한 범인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였는데요,...평범하던 청년이 그런 살인을 저지를수도 있다는게 말이지요

사실 우리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자신에게도 잔혹한 악의가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다만 실행하느냐, 그냥 마음속에서만 상상하고 치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내 맘속에 '악'이 점화된다면??

어느날 쌓인 분노가 화로 돌아왔을때, 돌이킬수 없는 일이 벌여질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 속에 '악'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악'에 제대로 대처할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역시 '정유정'작가님이라...가독성은 정말 좋았는데요...

그렇지만 소설의 결말은...좀 암울했지요..ㅠㅠ

이래서 '사이코패스'가 그냥..'사이코'들보다 무섭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악인의 탄생기로 통해, '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씀...

정말 한국의 '미미'여사라 불릴만큼,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회파 소설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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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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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보통 밤 12시에 귀신이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들은 낮과 밤의 경계인 저녁무렵을 더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개'를 낮으로, '늑대'를 밤으로...

즉 낮과 밤의 사이, '어스름'의 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목만 듣고 몇년전에 봤던 드라마를 생각했었는데..

그런 달콤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더라구요 ㅠㅠ


'검은집'으로 유명한 작가, '기시 유스케'의 소설 '악의 교전'이란 책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교사는 자신과 불륜 관계이던 여학생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당시 교내에 머물고 있던 학생들을 모조리 총기로 난사를 하는데요....정말 잔인햇지요..ㅠㅠ


그런데, 이보다 더 끔찍하고 기가 막힌 사건이 실제로 한국에 있었다니...정말 놀라운데...

더 놀라운것은...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가 그다지 없다는 것이지요..

1982년 '우범곤'사건은 세계 10대 흉악범죄에도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왜...우리나라에는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동거녀와 사소한 일로 싸운후, 분풀이로 무기고에서 '카빈' 두정을 들고 나와..

몇개의 마을을 돌며, 56명의 인명을 사살하고, 34명의 부상자를 입힌 잔인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막힌 것은 ...당시 동네주민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인간들의 태도인데요..

스스로 몸보신은 얼마나 잘하는지....나참....


거기다가 학살 소식을 듣고 그를 체포할 경찰들은 제대로 제압도 못하고

결국 범인의 자살로 끝난 사건이였고..

'우범곤'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실까지 드러나자..

정부는....자신들의 실책을 덮기 위해서 언론 통제를 하는데요


이 대단한 사건이...일주일만에 신문과 텔레비젼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ㅠㅠ

현대에 이런일이 있었으면 정말 ....일년 내내로 시끄러웠을텐데..당시 언론 통제가 무섭더라구요...


보통 이런 스타일의 소설은 '범인'의 '범행'에 촛점을 맞추거나...

당시' 범인'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와 늑대의 시간'은 '범인'의 이야기가 아닌 철저한 '희생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봄밤이유도 모른 채 무참히 스러져간 쉰 여섯명의 우주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삶, 꿈, 희망....그러나 그 모든것이...미친 살인마에게 의해 무너지는데 말입니다.


읽으면서 참 슬프더라구요..ㅠㅠ

각자, 자신들의 삶이 그려지는데...그 모습은 정말 보기좋는데..

그러나 그 끝은...정말...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죽음들..의 모습을 보며.....ㅠㅠ


특히 희생자가 아이들인 이야기는...넘 가슴 아팠는데요..

아직 제대로 꿈도 못펴본 아이들에게..무슨 짓을...

아무리 미친넘이라고 하지만,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총질해대는 넘은 어떤넘일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악마를 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소설속에 등장하는 면장과 서장등...마을의 지도층들..그들은 죽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몸보신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야할사람들은 내버려두고 말이지요..

똥통에 숨고, 참호를 파서 숨고...그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열받던지, 말입니다....

남은 평생 잘 살았으려나? 말이에요..(서장은 구속된것으로 아는데 말입니다..)


범인의 이름은 '황순경'으로 바꾸었지만....(원래 범인넘...본명 우범곤으로 하지 말입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실명이구요..

작가는 마지막 장에...희생자들....56명의 이름을....보여주며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읽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벌여지지 않았으면 한다는..생각도...

그리고 저도 무참히 스러져간 그들의 영혼에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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