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생활이란 요모양 요 꼴입니다. 올리가 세묘노브나‘(올렌까). 울어도 시원치 않을 지경이죠! 별 고생을 다하고 죽도록 기를 쓰며 일해 봐야, 그리고 어떻게던 좀 나아질까 하고 밤잠도 자지 않고 별궁리를 다해 봐야,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첫째로, 관중이 야만인이나 다름없이 무지막지하단 말이예요. 나는 그들에게 일류 가수들을 동원하여 가장 고상한 오페렛타나 무언극(無言劇)을 공연해 주지만, 과연 관중은 그런 것을 필요로 하겠습니까?설사 그걸 구경한다 해도, 도대체 무엇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관중은 광대를 요구합니다. 아주 저속한 것을 상연해야 한단 말입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이 모양입니다. 거의 매일 저녁 같이 비가 오지 않습니까? 오월 십일부터 시작해서 유월 내내 장마니,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겠어요! 구경꾼은 얼씬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텃세는 물어야 하고, 배우들에겐 보수를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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