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좋아 데릴사위지 일하기에 싱겁기도 할 뿐더러 이건 참 아무것도 아니다.
숙맥이 그걸 모르고점순이의 키 자라기만 까맣게 기다리지 않았나.
언젠가는 하도 갑갑해서 자를 가지고 덤벼들어서 그 키를 한번 재 볼까 했다마는, 우리는 장인님이 내외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마주 서 이야기도 한 마디 하는 법 없다. 우물길에서 언제나 마주칠 적이면 겨우 눈어림으로 재보고 하는 것인데 그럴 적마다 나는 저만큼 가서, "제-미 키두!"하고 논둑에다 침을 퉤,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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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2-1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kang님, 올해도 쏜살같이 지나간 느낌입니다. 내년에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항상 알라딘 서재에서 좋은 덕담 나눠주셔서 감사 드립니당**

겨울호랑이 2021-12-1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kang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thkang1001 2021-12-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겨울호랑이님! 두 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2022년도 항상 건강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ilovebooks 2021-12-1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항상 건강하세요~

thkang1001 2021-12-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lovebooks님! 감사합니다! ilovebooks님께서도 2022년 한 해 건강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래서 나는 애최 계약이 잘못된 걸 알았다. 이태면 이태, 삼 년이면 삼 년, 기한을 딱 정하고 일을 했어야 원 할 것이다. 덮어놓고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주마, 했으니 누가 늘 지키고 섰는 것도 아니고 그 키가 언제 자라는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박이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때가 되면 장인님이 어련하랴 싶어서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왔다. 그럼 말이다. 장인님이 제가 다 알아차려서,
"어 참 너 일 많이 했다. 고만 장가들어라." 하고 살림도 내주고 해야 나도 좋을 것이 아니냐. 시치미를 딱 떼고 도리어 그런 소리가 나올까 봐서 지레 펄펄 뛰고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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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6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kang1001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쎄인트saint 2021-12-16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 ‘달인’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1-12-16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쎄인트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2-1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hkang1001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Conan 2021-12-16 18:04   좋아요 3 | URL
저도 꼽사리^^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thkang1001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발음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일단 영어 닉넴 그대로 머릿속에 촥^^

thkang1001 2021-12-16 2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cott님, saint 님, Conan님! 얄라얄라북사랑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그레이스 2021-12-16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는 알라딘 관리자이신줄 알았어요 ^^

thkang1001 2021-12-16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저도 일반 회원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12-16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년 서재의 달인 축하축하합니다~~^^
남은 2021년 잘 마무리하시고,
2022년 함께 달려보아요~~

러블리땡 2021-12-17 0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kang1001님 21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좋은 밤 되세요 ~

2021-12-17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1-12-17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kang1001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2022년도 건강과 평안, 행복 모두 찾으시는 해되세요~

thkang1001 2021-12-1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이하라님도 2022년 한 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차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이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건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 더 잘해야 한다든지혹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좀 덜 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점순이가 아직 어리니까 더 자라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그만 벙벙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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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12-2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예계약 종신머슴의 안타까운 춘정이 넘치는 봄봄.
전 ˝동백꽃˝ 포함, ˝봄봄˝
김유정의 단편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인님! 인젠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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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ng to be made known to your dear little children, in whose hearts I shall be very eager to secure an interest I shall soon have need for all my fortitude, as I am on the point of separation from my own daughter.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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